언니가 쇼핑몰 홍보 교육을 받으러 외출하는 바람에 대신 가게에 나와 있다.
가격표가 없는 게 너무 많아서 손님들에게 가격 알려주느라 씨름하고(벌써 8년차인데, 왜 아직도 가격표를 제대로 안 붙여놓는지... 아님 나한테 맡기질 말던가... 버럭!)
컴퓨터가 맛이 가서 리부팅의 향연을 벌이다가,
무려 4일치 밀린 알라딘 글 속에 파묻히다가 문득,
배가 너무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뭘 먹을까 잠시 고민.
지난 주에 가게 왼쪽 라인으로 두번째 블럭에 1.900원 돈까스집이 생겼다.
(물론, 1,900원은 하나 뿐이고 제일 싼 게 2,900원. 포장주문시 200원 추가, 아이스크림 푸는 주걱으로 밥을 담아 주면 300원 추가다.)
평소 오른쪽 라인의 토스트집을 애용했는데, 특별한 우정이나 각별한 마음이 있어서는 아니고, 먹을 곳이 거기 밖에 없어서였다.
토스트를 매주 먹는다면, 상상만 해도 아주 느끼해질 것이고,
그 매운 떡볶기를 매주 먹는다면, 벌써부터 물에 타 먹을 생각을 해야 하고,
김밥도 하루 이틀이지 어떻게 매번 먹느냔 말이다.(실은 어제도 먹었다. 털썩!)
그래서, 별 고민 없이 고구마 치즈 롤까스를 포장 주문해서 돌아오는데, 토스트 언니가 밖에 나와 있다가 날 본 것이다.
호곡! 비도 오는데 왜 밖에 나와 앉아 있을까나...;;;
죄지은 것은 아닌데, 미안하고 민망해서 혼났다.
내가 이러저러해서 가게 오는 것 싫어한다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