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대청소를 하였다. 그동안 북플을 주로 사용하다보니, 작성한 리뷰와 페이퍼들이 서재에서는 전혀 분류되지 않고 단지 작성한 시간순으로 쌓여가고 있었다. 그래서 서재도 한번 대청소를 해야 할 필요를 느꼈는데, 마침 연말연시 동안에 틈틈이 청소하고 정리정돈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리스트는 국내도서의 경우에 책이 절판되거나 개정판이 출간된 사항을 반영하여 전체적으로 수정하였다. 외국도서의 경우에, 뉴베리상과 프린츠상은 미국에서 수여하는 상이므로 영국판이 아닌 미국판 도서로 통일하였고, 부커상은 영국에서 수여하는 상이므로 영국판을 기준으로 하되 2013년도 수상작부터는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미국판 도서 위주로 정리하였다. 기존에 영국 국적 작가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던 부커상이 2013년부터는 작가의 국적에 관계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모든 영문학 작품으로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리뷰는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라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존에 작성한 리뷰의 도서가 해당하는 카테고리를 확인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서 해당 도서의 리뷰를 분류하고 정리해두었다.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분류기준과 서점에서 사용하는 분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리정돈의 과정에서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십진분류법을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또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국내의 대표적인 도서관들의 사례를 확인해보기도 하였다. 그래서 정리정돈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나마 기존에 작성한 리뷰의 수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정리정돈의 과정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리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가장 최근에 읽었던 자연과학 도서의 100자평을 해가 넘어가기 전에 작성하였다. 나는 평소에 어떤 서식을 작성할 때 빈칸이 없이 완전하게 작성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어서,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른 리뷰의 분류에서도 비어있는 카테고리를 남겨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성한 100자평인데, 서재에 100자평이 작성되어 있을 때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표기되는 방식에서 띄어쓰기도 괜찮았고, 작성한 내용의 위아래에 얇은 줄도 깔끔하고 보기에 좋았다. 인터넷 상에 글을 많이 작성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이제까지 읽은 책에 대한 리뷰도 별로 작성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독서기록을 겸하는 차원에서 가급적 100자평이라도 남기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