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회력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7
가도와키 아쓰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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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 신뢰감이 없고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낼 수 없다는 것은 사회를 만들고 유지해가기 위해 필요한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 P7

사회가 실체로서 존재한다면, 그것은 살아서 숨을 쉬며 생활하고 있는 인간 그 자체뿐이다. 인간 이외에 사회의 실체를 이루는 것은 없다. 사회의 실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는 조직이라든가 제도, 법률 등도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편의적·잠정적으로 만든 가상의 것일 뿐, 살아 있는 우리 인간들과 분리되어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제도나 법률 등은 우리들이 생활하는 데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없앨 수 있는 것이며 불합리하다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는 대상이다. - P94

사회력이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구상하고 만들고 운영하고, 그 사회를 더더욱 개선시켜가는 힘이라고 파악했다. 또한 사회력이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충분한 타자인식이나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P105

(...) 인간의 사회력은 타자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배양되는 것이며 반대로 사회력 형성이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만들고 사회를 더욱 안정시키며 나아가 더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시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요컨대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사회적 동물이어야 하고, 사회적 동물이 되기 위해서 사회력을 익혀야 하며 사회력을 익히기 위해 타자와 반드시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 P138

기원전부터 인간의 발달을 좌우하는 것이 환경인지 유전인지 논쟁이 계속되어왔지만, 최근에는 유전형질을 통해 선천적으로 부여된 능력을 가지고 환경과 상호작용을 반복함으로써 선천적인 능력의 성능을 높여간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 말은 아이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고도의 능력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그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될 것이다. - P151

그를 통해 명확해진 점은 아이의 사회력은 출생 직후부터 ‘인간‘환경과 얼마나 빈번히 상호작용을 지속했느냐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개시함으로써 아이의 고도의 능력이 ‘해발되고‘, 상호작용을 반복함으로써 사회력의 본바탕이 형성되며,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광범위한 타자와의 상호작용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속하여 사회적 요소가 공유되면서 양질의 사회력 형성으로 이어져간다는 것이었다. - P174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장환경이라는 시점에서 봤을 때, 이런 급속한 도시화나 시골 지역의 공동화는 어떤 변화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사라졌다는 말이며, 공동 체험의 장과 기회가 지역에서 사라졌다는 말일 것이다. - P188

어른들에게 사회력이 없는 곳에서, 즉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어른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운영해가겠다는 책임의식이 없이 사회와의 관계를 회피하려는 곳에서, 아이들의 사회력이 신장될 리 만무하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사회력 저하가 발견되었다면 이는 어른들의 사회력 저하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P210

육아와 관련된 어른들의 책임이란 아이와 제대로 마주하고 아이가 어른을 향해 시도해오는 여러 행위들에 대해 성실히 응답하는 것이다. 물론 어른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유아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상대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성장 과정에 있는 후속 세대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이란, 무엇보다 그들의 언동에 대해 성실히 응답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230

지역의 교육력이란 지역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들과의 교류나 공동체험을 활성화시켜 아이들의 사회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런 주장에 납득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아이들의 사회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 사는 다수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다양한 지역 활동을 전개하고, 거기에 아이들을 끌어들여 어른들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만 하면 된다. - P245

아이의 사회력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어른들의 긍정적인 자세와 그로 인해 발산되는 강한 커뮤니티 의식, 거기에 뿌리내린 어른들의 다양한 지역 만들기 활동 속에서 길러진다. 그 한가운데로 아이를 데려와 거듭되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상호작용과정 속에서 더더욱 사회력을 강화시켜가야 할 것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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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2-01-04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회성을 사회력이라고 표현한 걸까요?? 이 책 찜할게요 라파엘님^^

라파엘 2022-01-04 09:18   좋아요 2 | URL
저자는 사회성과 사회력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사회성은 사회에 적응해가는 수동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고, 사회력은 사회에 참여하며 개선해가는 능동적인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