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 일본 최고의 빈티지숍 성공기!
TimemachineLabo.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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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인창업의 열기가 뜨겁다. 불황 때문에 취업시장이 줄어들자 국민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창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의 영향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의 의식이 달라진 것도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과거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당연한 경로처럼 보이던 모습이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처럼 느껴지니까 말이다. 대학생 대상의 조사를 해 보면, 많은 학생들의 직장선택기준이 급여나 회사규모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응답한다.

하지만 창업이 주는 여러 가지 이점에도 불구하고 자기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과거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아무리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 해도 극히 일부 사람만이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고, 게다가 창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창업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일단 사업규모가 작은데다가 안정성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보니 도움주기가 껄끄럽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물론 한국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무척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조직을 호령하는 사장의 모습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생활인의 모습이다.

물론 가게의 크기는 커 봐야 10평 남짓한 규모가 많다. 하지만 과거 구멍가게라고 부르던 가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동네어귀에 상품을 갖다놓고 오가는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던 모습과는 달리, 작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과 모양새로 손님을 이끈다. 게다가 거점매장과 함께 온라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장을 자랑하고 쇼핑몰 구성에 필요한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연결하여 상품을 온라인 판매도 한다.

이 책에 나온 가게들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창업자들이 자신의 가게에 대한 분명한 컨셉이 있다. 우리가 흔히 봐 온 것처럼 직사각형의 가게에 물건을 보기 좋게 진열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다른 매장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 천장을 부수고 철근을 그대로 내 보이게 한다든지, 기존의 벽을 그대로 둔 채 사용한다거나, 또는 집에서 쓰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 등이다. 고객들은 이와 같은 매장 분위기를 통해 주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매장을 받아들이게 된다. 손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무엇보다 편안함 아니겠는가.

두 번째는 다른 곳에서도 판매하는 N.B(National Brand)보다는 창업자 개인이 소장한, 특정 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독특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예를 들면 독일 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일상품을 판매하거나, 맞춤 신발을 제작해 준다거나, 자신이 직접 만든 백을 판다거나, 음식도 가게가 위치한 지역주민에게 어울리는 음식을 판매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대형매장이나 도심지 가게보다는 손님방문수가 떨어지지만 그 가게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것들이기에 한번 온 고객은 계속 오게 된다. 그러다보니 거점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매장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되고 이는 개업 시는 물론이고 운영할 때도 비용 상 이점으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대부분의 창업자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또 잘하는 것들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 시 구입한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들을 주요 아이템으로 하고 있고, 바느질 솜씨가 좋은 사람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가지나 소품을 판매하고, 신발 만드는 데 자신 있는 사람은 신발가게를, 도자기에 흥미 있는 사람은 도자기를 가게에서 만들면서 판매도 하는 식으로 가게를 운영한다. 그러다보니, 물론 수익도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가게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장사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 즉 손님들과 함께 나누면서 그 안에서 기쁨을 얻는 일석이조의 삶을 살고 있다. 멋지지 않은가.

우리는 창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창업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어서 모든 것이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것 중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은 없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창업의 가장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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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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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순식간에 변하기도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주변의 충격 때문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가끔 봤다. 돈만 알던 사람이 자식의 죽음으로 인해 자선사업가로 변한 사람, 종교인들을 미친 놈 취급하며 저주를 퍼 붇던 사람이 어린 아이의 눈물 한 방울에 속세를 버리고 종교인으로 투신한 사람, 기업을 성공시키겠다고 혈안이 되어 가족을 버리다시피 하던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 다시 태어난 것처럼 가족만을 위해 살겠다고 외치는 사람 등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변하라고 외쳐도 거들 떠 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이토록 간단하게 변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안정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그래서 자신만을 알던 한 사람의 이야기의 변화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 우연히 훔치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고, 그 버릇이 점차 커져 마약판매를 알게 되었고, 그 일을 통해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우연히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변화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적인 요리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간단히 말하면 사회악과도 같은 사람이 요리를 통해 완변히 탈바꿈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과거 잘 나갈 때 그를 표현했던 것은 최고급 자동차, 화려한 반지, 멋들어진 양복, 최고가의 샴페인 등이었고, 그가 살던 멋들어진 집에는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견고한 금고가 있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액수는 현금 30만 불. 이것이 당시 그의 상황을 표현하는 좋은 상징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을 타고났다고 해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 어느 날 마약범으로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기대와는 달리 거의 20년에 가까운 감옥살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당연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곁을 떠났고, 결국엔 아내마저 그를 버렸다. 오랜 세월동안 감옥에 있는 남자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 수는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의 변화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세상에 혼자 남은 그에게 우연히 다가온 주방에서의 경험. 남들은 힘들다고 기피한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보고픈 일거리를 찾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경험 하나를 갖고 말이다.




그 후 그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했다. 남들은 힘들다고 하는 일도 마다않고 했고, 자신이 원하는 주방장 곁에 남기 위해 가진 애를 다 썼다. 청소는 물론이고 주방장이 시키지 않은 요리 준비, 주방장 개인의 사물까지도 말끔히 치워줬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내 보이는 사람에게 감동받은 주방장들은 그에게 배움의 기회를 줬고, 그는 마른 스폰지처럼 자신에게 내 던지는 모든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하루하루 배우겠다는 열정 속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과거의 범죄자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전과자이며, 흑인이란 점이었다. 아무리 열의가 넘치고 성실하다고해도 사람의 선입관은 바꾸기 어려운 법. 이런 점 때문에 그는 어디서나 처음이 가장 어려웠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전과자라는 것을 아는 순간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음식점의 주방장 자리를 꿰차고 있는 라틴계 사람들의 질시에 찬 눈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우겠다는 열의, 세계적인 주방장으로 거듭 나 세상을 멋지게 살아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이겨냈다.




책을 읽어보면 무척 재미있다. 평소 잘 생각해보지 않는 교도소의 모습이 흥미롭고 흑인이자 전과자인 저자가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 역시 무척 특이했다. 그는 단 하나의 방법, 사람에 대한 믿음과 배우겠다는 열의, 그리고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암시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꼼수나 세련된 대화법, 멋진 옷차림, 친화성 같은 것은 그와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역시 세상은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 같다. 꾸준히 자신의 꿈을 간절히 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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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앤드 밸리 - 절망의 골짜기에서 다음 봉우리를 바라보라
스펜서 존슨 지음, 김유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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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항상 성장하고, 발전할 수만은 없다. 자신이 뭔가 잘못했거나 실수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 자체가 힘차게 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내 딛을 때가 있으면, 반대로 내리막도 당연히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다못해 계절만 봐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 있는가하면 낙엽을 떨구며 조용히 휴식해야 하는 때가 있고, 내공을 쌓으며 자신의 내면을 한번 되돌아보는 겨울도 있지 않지 않은가. 오르고 내림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고 회의하기 시작하면 인생 자체가 괴롭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직장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의 위치가 잘못된 것임을 느끼고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는 사람이 나온다. 그는 계곡에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곳에 지겨워 정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며 본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인은 젊은이에게 인간의 삶이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고, 그곳을 지나가게 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항상 성장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정상에 올라간 후 그 모습을 더 오래 유지하는 방법과 내리막길 상황에서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세상의 모든 경제가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무척 솔깃한 말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정상에서 내리막길로 치닫는 경우, 대부분의 이유가 스스로의 자만과 나태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성공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좀 더 많은 것을 베풀지 않고 자신이 잘 한 것, 남다른 것만을 주장하며 큰 소리를 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계곡에 있을 때 괴로운 이유는 계곡에 있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그 위치 자체가 자신에 대한 평가인 양 스스로를 질책하고,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내용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밑줄을 세 번이 상 그은 부분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계곡에 있을 때 ‘진실’을 바라보라는 말이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이를 인정하라고 한다. 주인공은 다음 정상을 향해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곡으로 내려왔다. 산은 정상과 계곡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폭우를 만났고 혼자서는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곳에 도달했다. 자! 이럴 때 어떡해하면 좋을 것인가? 주인공은 그때 노인에게 들은 말, 즉 진실을 찾기 시작했고, ‘지금 나에게 진실은 이곳을 건너 다음 정상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용기를 내어 물을 건너가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서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별 다른 묘책이 없는 상황. 이럴 때 건너가야만 한다는 것이 바꿔지지 않는 진실이라면 그땐 어떻게 해서든지 건너가야 할 것 아니겠는가.




또 하나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정상과 계곡은 서로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정상만 뚝 떨어져 존재하고, 계곡은 계곡대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이 있기에 계곡이 있고, 계곡이 깊을수록 정상은 더 높이 솟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다.




우리는 계곡에 있을 때 두려움과 불안감에 가득 차 있다. 그저 앞을 향해 걸어가면 될 것은 영원히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고통에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계곡과 정상은 항상 연결되어 있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내리막길에서의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인데, 저자는 이런 상황일수록 정상에 도달한 다음 느낄 수 있는 기쁨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고 한다. 자신의 모습, 그때의 하늘, 냄새, 피부의 느낌, 마음 상태 등을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중이다. 아니 어쩌면 계곡 끝에 도착했다는 것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곡은 항상 정상과 연결되어 있고, 그곳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 바뀌지 않는 진실이라면, 그리고 내 앞에 놓은 장애물이 건너야할 강이라면 저자 말대로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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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 영악한 자본주의 뒤집기
전병길.고영 지음 / 꿈꾸는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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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요즘 주변에서 가끔 듣는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지상과제는 이윤 창출이었고, 주주를 행복하게 해 주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대접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 기업도 이윤만 챙길 것이 아니라 기업이 활동하는 사회를 생각하고, 소외받은 계층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상이 왔다.




존 나이스비치, 유명한 학자로 메가트렌드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가 쓴 2000년대의 메가트렌드 책을 보면 예전 1990년대에 쓴 것과는 다른 대목이 눈에 띈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장하는 양심적인, 선한 기업의 모습이다. 그는 이제 세상 사람들이 과거 돈만이 최고라고 주장하던 마음가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의식이 성장하고 나눔의 기업, 봉사의 기업, 사랑의 기업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 점차 착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의식수준이 높아지는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미래 이기주의, 즉 현재 방탕하면 미래에 피해를 보기에 지금 이 순간 자제하며 미래의 행복을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커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세상은 그렇게 변하고 있다. 그의 책에서 두드러진 기업의 모습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이고, 이런 기업이 주가도 높고, 수익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증거자료도 있다.




이 책은 그 동안 출간되었던 사회적 기업 관련도서들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사회, 책임, 기여와 같은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야의 여러 갈래, 즉 사회적 기업, 사회책임투자, 공정무역 등 많은 사람들이 일정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써 냈던 개별 분야, 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들 간의 역할조합을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 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놨다. 각각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람이 이 책을 보면 이들 간의 관계와 서로가 돕고 도와주는 상생 구조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핵심 단어는 ‘새로운 자본주의’다. 과거 수익과 효율성 중심으로 성장해 온 자본주의가 이제는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기에 이제는 변해야 하는 데 그 방법이 바로 사회책임, 공존의 태도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통해서만이 우리의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공정무역 하나만을 봐도, 과거에는 힘 있는 나라가 힘없는 나라를 대상으로 거의 착취와 같은 수준으로 ‘부’를 자기 나라로 이동시켰다. 최소한의 급여,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기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천박한 근로조건과 환경 속에서 거의 공짜와 같은 수준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이를 고가로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챙겼다. 그들은 자신들을 비난하는 주위여론에 이렇게 말했다. 이런 것이 나쁘다고만 하지 말고 자신들이라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 나라 사람들은 굶어죽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답변하지 못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래서 그들이 예전보다 더 행복해 졌나요?”




마이크로 크레딧은 또 어떤가? 가진 것이 있는 사람에게만 돈을 주고, 실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한 푼도 대출해 주지 않은 금융시스템.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새롭게 만든 금융시스템을 우리는 마이크로 크레딧이라고 한다. 이런 시스템은 보증이나 담보가 없지만, 일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뭔가 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저렴한 이자로 빌려줌으로써 그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이와 같은 시스템이기에 기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대표라고 하는 미국조차 결국엔 인도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 크레딧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는가!




사회적 기업과 이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사회책임투자, 공정무역, 그리고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마이크로 크레딧과 같은 새로운 비즈모델은 기업으로서 이윤을 얻고, 동시에 사회에 기여한다는 멋진 기업모델이다. 다만, 기존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장 논리로 인해 그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독특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울 뿐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여러 곳에서 배우고, 알고, 느꼈던 사회책임과 관련된 기업, 지원자조직 등의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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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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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세종서적, 2009. 2. 9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사오정, 오륙도의 삶




386, 사오정, 오륙도. 예전부터 자주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단어지만, 이것들이 내 마음에 와 닿은 것은 나이 45세 때였다. IMF시절 당시에도 나는 무척 바빴다. 회사에서 인터넷사업 몇 개를 동시에 진행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온오프라인모델이 어쩌니 하며 머리를 쥐어짜며 보냈다. 시장경제가 어려우니, 돈이 안도니, 직장인들이 무더기로 잘리느니 하는 말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꼈다. 그때 나는 신문의 ‘명퇴 천국. 대한민국’,이란 헤드카피를 보며 “자식들. 그러게 평소 뭔가 실적을 보여줬으면 나처럼 큰소리치며 직장생활 할 것 아냐!” 하며 살아남은 자의 여유를 부렸다.




그러나 나도 사오정이란 말을 비켜나갈 수는 없었다. 45세 때다. 하루는 임원과 점심을 함께 하는데, 그 자리에서 그는 내가 진행하던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이 안 난다는 이유였고, 그로 인해 담당리더의 능력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더 이상 회사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없다는 통보와도 같은 것이었다. 다행히도 보직을 바꿔 직장생명을 연장했지만 그때 이미 내 가슴속에는 시한폭탄 하나가 들어앉아 있었다.




‘방 부장. 다시 시작하는 거야. 회사에서 기회를 준거니까.‘ 언뜻 듣기엔 행복한 말 같지만 내가 갖고 있던 결재권, 인사권, 예산집행권한에 족쇄를 채운 채 더 열심히 해서 회사에 끼친 손실을 만회하라는 말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쫓겨난 놈들도 있는데, 나는 행복한 편이지(내 보직이 변경되는 동안 몇 명의 팀장이 울며 나가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리고 그때부터 내 살길을 찾기 시작했다. 직장인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길이 없었다. 학교졸업하고 처음 시작한 사회생활이 직장인이었으니, 그것도 거의 20년 동안 회사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살았으니 직장인이 아닌 삶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아마도 386, 475세대가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퇴사 후 내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4년 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 문을 나섰다. 4년이란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한 평생과도 같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나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주위사람들에게 줬던 상처를 후회하고, 나에게서 마음이 떠난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연옥에서 죄 사함 받는 것 같았다. 아내는 직장에 가고, 아이는 공부한다고 학원에 간 토요일. 부엌에는 설거지거리가 쌓여있고, 가구위에는 먼지만 수북이 쌓인 아무도 없는 집에(회사는 주 5일 근무니까) 혼자 앉아 울기도 많이 울었다. ‘이렇게 살다 죽으면 인생 끝인가’하는 개똥철학을 혼자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남은 게 뭔지, 직장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지 고민할 때면 평소의 자신감과 삶에 대한 조그마한 희망조차 나를 버린 듯했다. 당시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퇴사 후 3년이 지난 지금, 선배 도움으로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강의하며 개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 수입은 직장 생활할 때의 20~30%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무척 행복하다. 그리고 ‘나도 집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것이 더욱 나를 풍요롭게 만든다. 예를 들면 청소, 설거지, 빨래, 장보기, 아이 밥 차려주기 같은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는 두렵기도 하다. 강의하는 것도 평생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지금 수준의 수입만으로 계속 살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내 것이 아닌, 남이 준 것은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지 않겠는가. 직장이 그러했듯이. 하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현재에 대한 만족이 더 크고, 또 이런 상황은 회사에서 퇴사할 때 준 주유소 사장 자리를 그만둘 때 각오한 것들이다.(그때도 주위사람들은, 어머니를 포함해서, 나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나는 평생 직장생활만 하던 사람이 회사를 그만둬야 할 때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분명히 안다. 이는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 그 이상의 것이다. 매달 일정급여가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는 한 개인의 신분을 의미하고, 개인생활의 보호막이 되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평생 직장인에게 퇴사는 사회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고, 동시에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다못해 볼펜 한 자루를 구입하고, 서류 하나 복사하는 것까지도 말이다.




근데 이런 사람들에게 잘 다니는, 아니 잘 다니지는 못할지라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삶을 찾으라고? 나는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사람, 그것도 자신의 잘남을 떠들면서 강의한답시고 폼 잡고, 책 써서 큰소리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 직장생활 얼마나 해 봤어? 그만 사기치고 너나 잘하세요!“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동안 나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직장인의 모습도 많이 사라졌고, 일이 되던 안 되든 내가 할 수 있는, 내 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이루는 것도 보람찬 삶이겠지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사는 것도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전’이 없으면 어떤가? 삶의 목표가 없으면 또 어떤가? 이런 것이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잖는가 라는 깨달음 같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하지만 최근에 내가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놓쳤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내가 간직하고 있는 삶의 기준이 아직도 과거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는 ‘이 나이에 내가....’ ‘과장급이나 하던 일을 지금 내가...’ ‘저건 단순 업무니 나이어린 친구들이...’ 뭐 이런 생각들이다. 그러다보니 일 자체를 상중하로 나누고, 나는 당연히 상급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토록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건만 아직도.....나는 이런 모습을 <땡큐! 스타벅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진정한 인생 3막을 살고 있는 마이클 게이츠 길




이 책 <땡큐! 스타벅스>는 평생 직장생활로 한 평생을 보낸 저자가 회사에서 나이 먹었다는 이유로(이게 다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회사에서 쫓겨난 후 인생3막을 위해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요즘 흔히 보는 스토리텔링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스스로 겪은 이야기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도 나와 비슷하게 나이 50대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거의 20년 동안 가족들을 버려둔 채 오로지 직장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았건만 자신이 뽑아 키운 사람에게 회사 밖의 음식점에서 통보받았다. 그녀는 짐을 싸서 집으로 보내줄 테니 회사에 다시 들어갈 필요조차 없다고 말하고는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당시 주인공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특히 주인공처럼 직장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아마도 세상에서 퇴출당했다는 무력감, 자신을 보호해 줄 보호막도 없이 험난한 사막으로 쫓겨난 듯한 두려움, 혼신을 다해 충성을 바친 회사에 대한 배신감, 게다가 남은 몇 십 년의 삶을 살아갈 방법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느껴야하는 공포심 등 자신의 인생과 직장을 맞바꾼 사람만이 겪어야하는 그 무엇을 느꼈을 것이다. 단순히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게다가 그는 평생 일했던 광고 업무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세상은 그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퇴사 후 10년 동안 재산, 가족, 친구, 위신 등 오랜 세월동안 간직했던 것들을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자포자기 순간, 호주머니에 든 커피 한 잔 살 돈이 모든 것이었던 그에게 스타벅스의 매니저가 손을 내밀었다. “스타벅스에서 일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저자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예. 일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마음속에서는 ‘내가 그따위 커피 점에서 일한 사람으로 보여?’라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스타벅스와 함께 모든 것을 훌륭히 딛고 일어섰다. 그것도 남들은 이제 인생을 마무리해야 할 나이라고 하는 64세에 말이다. 몸이 힘들고 머리조차 잘 안돌아갈 나이에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온갖 청소에, 하루 종일 움직여야 하는 커피 점 파트너. 게다가 집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매장까지의 거리까지 모든 것이 무척 힘든 상황에서였다.




나는 아직도 2.5막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만약 내가 저자의 입장이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생각해봤다. 저자처럼 “예”라고 했을까? 글쎄다. 요즘 컨설팅보고서를 쓸 때도 기초적인 자료정리부분은 하기 싫어 ‘내가 왜 이런 초보적인 것을 해야 돼?’ 라고 투덜되는 사람이 커피 점에서 커피 파는 일을 하겠다고? 아마도 매니저에게 이렇게 소리쳤을 것이다. “이봐요.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요? 내가 커피 점에서 일당 받으며 커피나 나를 사람으로 보여요? 나원 참 오늘 일진이 안 좋다보니...”




당신은 어떤가? 나이 50 넘어 저자처럼 커피 점에서 일하라고 제안 받으면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이건 수중에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아니다. 먹고 살려면 뭐는 못해? 라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뭐’라는 일에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시쳇말로 쪽팔리지 않는 일이다. 나도 이들 중에 한 사람이었고. 물론 이런 태도는 개인문제를 떠나 사회 자체가 나이든 사람을 보는 시각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는 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며 바로 이 점이 부끄러웠다. 나이 들었기에 대접받아야 하고, 업무경력이 있기에 그것에 맞는 일을 해야 하고, 과거의 직급이 있기에 좀 더 고상한 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풀지 못한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저자의 행복한 모습이었다. 다국적 광고회사에서 임원까지 했던 사람이 커피 점에서 일하면서, 그것도 중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며 자신의 인생3막을 무척 만족해 한다? 게다가 과거 직장에서 큰소리치고, 편안하게 살아가던 모습보다 더 자랑스럽다? 아이들 앞에서도 떳떳하고? 왜?

......?

......?

......?

......?




하지만 곧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행복한 이유는 삶 자체를 소중이 여기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매니저가 손을 내밀 당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직장도, 자기 사업도, 사랑하는 가족도 다 곁에서 멀어진 상황이었다. 당시 남은 것이라고는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패배의식, 그리고 자멸감 뿐이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 인생의 회복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그 일이 어떤 일이든지 간에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그에게는 삶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했다. 지시와 복종, 합리적인 사고, 효율지향주의에 밀려 황량한 사막에 서 있는 그에게 목을 축일 물 한잔 갖다 줄 사람이 필요했고, 곁에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던져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가 얼마나 함께 할 사람을 그리워했는지는 평소 그가 그토록 경멸했던 흑인, 그것도 나이도 어리고 여자이기까지 한 매니저를 상관으로 받아들인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아마도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 과거와는 달리 스스로 직접 움직여 완수해낸 일들, 지시와 복종관계가 아닌 믿음과 신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의 관리시스템이었을 것이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주인공의 성격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타벅스만의 인력관리 시스템과 문화 덕분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훌륭하게 바꿨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점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가장 부끄럽게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 기존 직장에서 일정직위가 되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존재하는 건가? 글쎄다. 아마도 우리 문화자체가 과거 60살 인생의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이 50세에 정년퇴직하면 사회생활을 마감할 나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생 3막’이란 말 그대로 새로운 ‘막’이다. 2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나리오에,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서는 ‘막’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모습을 속 시원하게 내던질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우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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