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발견력 - 성공의 모든 기회를 찾아내는 힘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양필성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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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창조적 발견력’이란 성공의 기회를 발견하는 힘이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성공의 기회’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에서 찾아진다고 한다. 그는 항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저자 말대로 기차 탈 때 집어넣는 두 장의 승차권 중 어떤 것이 위로 나오는지 관심 갖는 사람도 없고, 호텔 식당에서 방울토마토의 꼭지가 제거되어 나오는지 아닌지 신경쓰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와 같은 작은 것 하나하나가 바로 세상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라고 한다.

그는 신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문 한 장으로 세상의 움직임을 가장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문을 볼 때는 뒤부터 보지 말고 앞에서부터 한 장씩 넘기라고 한다. 뒤에서부터 보는 것이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들이 많아 재미있기는 하지만, 실제 정보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보려면 앞에서부터 봐야 보다 더 중요한 내용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신문에 나온 수치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거나 오해를 주거나 어떤 특정사실을 확대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무척 일리 있는 말이다. 일간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수많은 수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객관성을 중요시 여기는 신문 편집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수치를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잘 보고, 수집해 놓기만 해도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내용 중에 몇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리진 것을 발견하라는 내용이다. 있던 것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잘 살피면 세상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소중한 자료, 즉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놓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실제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이 더 많았고,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즉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거나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것들이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그들의 소멸이유를 보며, 나는 그런 한계를 제대로 극복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시해 볼 수 있다. 남이 사라지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나도 그들과 같은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평범한 것을 많이 보라는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치의가 질병을 판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의사에게 물었다. 자신이 볼 때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거기서 문제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고. 의사의 말은 평소에  평범한 것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조금만 다르면 금방 눈에 띈다고 한다.

평범함을 많이 본다! 이 말처럼 많은 것을 보며 그 속에서 평범함과 독특함을 찾아내는 시야가 중요하다는 새삼 느끼게 해 준 말도 없는 것 같다. 많이 봤기에 다른 것을 안다는 말. 무척 의미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문제를 내는 방법도 무척 재미있었다. 나 역시 직장인일 때 직원들에게 과제를 낼 때는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요즘 나가는 상품이 뭐야?” “신제품개발아이템을 찾아봐.”와 같은 지시다. 그러나 아직 신제품개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은 지시를 받고 ‘알았다’고 대답을 하지만 난감한 표정을 지은 것이 기억난다.

저자는 무엇인가 지시할 때는 이처럼 두루뭉술하게 지시하지 말고 좀 더 구체적, 단계적으로 지시하라고 한다. 예를 들면 패션의 유행을 알고 싶으면 “자네 명동에 가서 어떤 칼라의 옷을 입는 사람이 가장 많은지 숫자를 세워가지고 와.” 숫자를 확인한 직원에게 “가장 많은 칼라의 톤은 몇 종류나 되는지 확인해봐.” 칼라 톤을 확인한 직원에게 “그럼 다음 계절의 유행할 칼라 톤은 어떤 것 같아?”라고 지시해야 직원도 자료를 모으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척 바람직한 접근방법이다.

이 책은 일본책의 특징을 그대로 가진 책이다. 어떤 이론이나 자료를 인용하면서 특정 현상을 설명하기보다 저자의 경험을 알기 쉽게 이야기처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혹자는 이런 형태의 책이 별 마음에 안 든다고 하지만, 나름 얻는 것도 있다. 저자 개인의 소중한 경험 속에서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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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대로 살아라 - 자유 사용설명서
톰 디즈브로크 지음, 김영민 옮김 / 도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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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너는 자유롭다. 세상이 너를 제 멋대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네가 세상을 만들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말해왔고, 앞으로도 들을 말이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항상 뭔가 하려면 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그 동안 생각 없이 지나쳤던 수많은 의식과 태도, 그리고 결정들이 모두 내 자신이 결정하고 받아들였던 것임을 알게 된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까지도 말이다.

책 내용 중에 기억에 남은 부분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한계상황에서 행동하라는 말이고, 또 하나는 자신 안에는 수많은 자아가 있기에 무엇인가 결정할 때는 이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나 혼자인데 내 안에는 여러 명의 내가 있다?! 무척 재미있는 말이다.

저자는 변화를 위해서는 항상 한계상황에서 움직이라고 한다. 그래야만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기 전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섬에 산다면 한계상황이란 바로 해변 가다. 바다와 육지가 접하는 부분, 어느 쪽으로 가든지 선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음은 변화를 원하지만 실제 변화를 두려워하기에 해변 가에서 머물기를 두려워한다. 한계상황에 접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불안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두려움이 정상이라는 것을 인지하라는 말이다.

또한 자신 안에 자아가 몇 개 있다는 말도 재미있다. 저자는 여행가길 원하는 한 사람의 예를 든다. 그는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진다. ‘혹시 여행이 힘들지 않을까?’ ‘이 바쁜 시간에 꼭 여행을 가야하는건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에이 그만두지 뭐. 다음에 가자.’하고는 여행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의지가 약하다기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다.

저자는 무슨 일이든지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면 자신 안의 여러 자아를 모아놓고 합의하라고 한다. 즉 그들의 말을 들어보고 그들이 고민하고, 두렵고,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의 자아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의 생각을 동일한 수준에서 함께 고려하라고 한다.

저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자신 안의 자아들은 고유한 성격이기 때문에 이를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자아들은 주로 어릴 때 주변 여건이나 상황에 의해 생긴 것으로 평생을 함께 가야한다. 따라서 이들을 무시한 채 결정을 내리면 계속 자신을 괴롭힌다. 특히 무시된 자아는 더욱 큰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들을 달래지 않으면 힘들어 진다.

두 번째, 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자아개념, 쉽게 말하면 패배자의 의식이라도 이들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도망가려고 하고, 회피하려는 자아조차도 자신을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무시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자아의 좋은 뜻을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무거운 적이 나타났을 때, 겁나는 무엇인가가 눈에 띄었을 때 무조건 덤비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잖는가.

내 자신이 자유로우려면 우선 나를 알아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남들과 동일한 상황에서 나는 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지 이해해야만 외부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고, 내가 나를 알아야 그 판단의 잘잘못을 따져볼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 말대로 다양한 자아들 간의 회의를 통해 자산에게 알맞은 최선을 태도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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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중심의 경영
찰스 G. 코크 지음, 문진호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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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시장중심의 경영’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나의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시장 기능, 즉 사유재산제도, 사유물에 대한 결정권한,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 같은 사항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들을 단순히 시장중심의 경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차리리 책 제목 자체를 ‘기업경영의 본질’이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기업경영’으로 정했으면 책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 내용의 신뢰성은 저자 서문에서 이미 입증되었다. “내가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1961년 이래 코크 인더스트리는 주식의 가치로만 따지더라도 2,000배가량 증가했다. 보통의 대기업들과는 다르게 코크인더스트리는 그 규모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빠른 성장세와 수익률을 보인다.”

즉 성공한 기업의 오너가 내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헤일로이펙트>에 나온 말처럼 모든 성공의 요인은 그 요인이 성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와는 상관없이 실적에 따라 평가된다는 의미다. 과거에 성공했고, 지금도 성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공하리라 믿는 코크인더스트리의 운영 방식에 대해 세상은 저자의 말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회사의 실적이 있기에 말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한 방식이 모든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성공법칙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이미 기업경영의 기본처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대로 했지만 망한 기업에 대해서는 왜 그들이 망했는지 좀 더 분석해 봐야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코크인더스트리의 성공요인을 ‘비전’ ‘미덕과 재능’ ‘지식프로세스’ ‘결정권’ ‘인센티브’라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나누고, 이들을 각 장으로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각 장의 내용을 보면서 해당 부분이 기업의 성공요인인지, 이것이 시장중심의 경영이란 개념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됐다. 특히 비전 부분만 해도 코크인더스트리만의 독특한 비전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기업의 비전은 날이 갈수록 바뀌는 시장에 맞춰야 한다는 말도, 그러한 비전 수립이 간단하지 않다는 말도,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비전 수립에 투입했다는 말도 코크인더스트리만의 비전 때문에 성공했다는 공식을 설명하지 못한다. 단지 ‘비전’은 기업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만을 전달하는 것 같다.

또 결정권 부분에서도 최고경영자와 하부 조직 간의 결정권 이양문제, 각 조직에 걸 맞는 의사결정 프로세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과 권한 부여문제는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기에, 코크인더스트리만의 성공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인센티브’제도에서도 인센티브가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시키고, 특정 업무에 관심을 쏟게 한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로, 1990년 초반 내가 직장생활 할 때 이미 그 중요성이 높이 인정된 부분이다. 그렇기에 화장품회사에는 인센티브만을 연구하는 ‘영업기획파트’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마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만은 아니다. 도리어 기업성공에는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누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에 특별한 결정요소를 찾는 시간에 차라리 기본원칙에 충실한 것이 더 낫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볼 수도 있다.

기업 성공법칙. 이 부분만큼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왜냐하면 어떤 특정요인을 성공요인이라고 주장하려면 그것을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실패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현실적으로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성공했다는 기업체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찾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때 중요한 것은 기업의 특정행위보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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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어주는 코끼리
미즈노 케이야 지음, 김문정 옮김 / 나무한그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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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자신을 바꾸지 못해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인과 자신을 ‘신’이라고 부르는 요상한 코끼리(인간처럼 생긴) 이야기다. 주인공은 어느 날 성공한 사람 파티에 놀라갔다가 자신도 남들처럼 멋진 삶을 살고 싶어 안달을 한다. 하루는 술에 흠뻑 취해 책상 위에 놓인, 인도여행 때 사온, 조그마한 코끼리 상을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나도 예전엔 잘나갔어.... 나름대로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지금 회사에 붙었을 때도 부모님이 기뻐해 주셨다고....근데 지금의 난 아주 평범한 놈에 불과해. 아주 평범한 회사원.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고? 다 거짓말이야. 많으니까 평범한거지....나도 화려한 세상에서 살고 싶단 말이야! 어떻게 좀 해 봐. 지금의 이런 날 어떻게 좀 해봐. 넌(코끼리 상) 할 수 있잖아. 어이! 야!”

다음날 아침. 어렵사리 눈을 뜬 주인공 앞에 사람처럼 생긴 코끼리가 서 있었다. 전날 밤 주인공이 손에 쥐고 자신을 바꿔달라고 소리쳤던 ‘코끼리 상’이 변한 것이다. 주인공 앞에 나타난 자칭 ‘신’인 코끼리. 그는 오래 전부터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변화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아온 ‘신’인데, 행동거지를 봐서는 전혀 ‘신’같지 않다.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담배도 끊지 못해 쩔쩔맨다.

어쨋든 ‘신’의 행동은 무척 재미있다. 변화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 찍게 하고, 라면을 해 달라고 하고, 베이컨이 없는 아침 밥상을 보고는 고래고래 소리친다. ‘신’ 알기를 우습게 안다나 뭐래나. 게다가 ‘신’이 말하는 성공비법은 일상적인, 그런 사소한 것들이다. 언뜻 보기에 변화나 성공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것들만 주인공에게 시킨다.

예를 들면 ‘구두를 닦아라’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으로 모금에 참여하라’ ‘화장실 청소하라’ ‘바로 귀가해라’ ‘하루 동안 무언가를 끊어봐라’ ‘매일 아침 전신거울을 보면서 옷차림새를 가다듬어라’ 뭐 이런 것들이다. 변화란 것이 따지고 보면 사람의 사소한 일상을 바꾸는 것이기에 모두 허무맹랑한 말들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신’이 말하는 내용이 조금씩 진지해 진다. ‘신’이 자기 세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삶의 본질, 성공의 비밀, 변화를 위한 조건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우선 ‘신’은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그 동안 여러 책에서 자주 봤을 것이다. 특히 마케팅 책을 펼치면 거의 모든 내용이 이와 관련된 내용이다. (독자들이 그대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돈은 남을 기쁘게 해 준 대가로 받는다.’는 말은 왠지 무척 새롭게 들렸다.

흔히 우리들은 성공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 개인이 잘났거나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에 성공했다고 지례 짐작하는 경향이 있어 ‘성공’을 극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봤지, 이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까지 확대시켜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가?)

게다가 우리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원하기 때문에 ‘남을 기쁘게 한다’는 말은 잘못 생각하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만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결국 성공하려면 하기 싫은 일이라도 남을 기쁘게 하기 위해 참고 하던가, 아니면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자신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이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을 통해서 남을 기쁘게 해야 한다. 이는 성공이나 유명세, 부를 거머쥐기 위한 길을 빙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어차피 세상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족하도록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자신도 행복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만약 자신이 원하는 것(꿈)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함께 원하는 것이라면 이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자진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 말이다. 당신 같으면 누군가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겠다는데 안 도와주겠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너의 꿈을 들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경우겠지.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꿈이라는 건 말이야. 세상 사람들이 실현되길 바라는 꿈이라는 뜻이잖아. 그럼 그 꿈을 이류는 건 누워서 떡먹기지. 왜냐하면 그 꿈은 모두가 응원해 주는 꿈이니까 말이야.”

그러나 우리의 꿈 대부분이 자신만을 향하다보니 이런 'Win Win'의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좋은 집에 살고, 큰 차를 타고, 비싼 옷을 입고, 더 많은 봉급을 받는 것이 상대방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만 날 것이다. 내가 이 바쁜 시간에 왜 이런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지! 하면서 말이다.

이런 때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갈 수 있는 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즉 내가 원하는 꿈이 나 혼자만의 꿈이 아니고, 그 꿈을 통해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꿈을 달성함으로 인해 그들의 꿈도 함께 달성될 수 있도록 말이다. 나의 꿈과 너의 꿈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나의 꿈은 개인의 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이 된다.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처럼 말이다.

또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신’은 자신이 하고 싶을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건 말이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데 가장 치명적인 방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야.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데 있어 가장 써서는 안 되는 방법, 그건 바로 생각하는 거야...옛날 생각을 해봐.,.초등학교 때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다면서 고민한 적 있어? 망설임 없이 바로 해 보지 않았어? 직접 만져보고 ‘이건 재미있다. 이건 재미없다. 이렇게 판단해야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을 때 ’아아! 바로 이거야. 이거!‘ 하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지...그 외의 방법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어. 절대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놈들의 99퍼센트는 아무 것도 해 보지 않은 놈들이야.”

‘신’의 말이 조금 과격하기는 하지만, 내 경험으로 봤을 때에도 거부하기 어려운 말이다. 나 역시 직장인일 때 누군가 ‘방부장님이 해 보고 싶은 일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뭔가 한참을 고민해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직접 해보거나,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체험하면서 순간적으로 아! 하고 떠오른 것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했던 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어려우면 과거에 하지 않아 후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말에서 찾아낸 것도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핵심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서 생각만 해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직접 해 보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아! 바로 이것이다”라는 강렬한 신호를 준다.

<4시간>을 쓴 티모시 페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고, 행복의 반대는 반박의 여지없이 지루함이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열정이나 행복을 추구하라고 권할 때, 사실 그들은 똑 같은 하나의 개념에 주목한다. 그건 바로 ‘흥분’이다... 당신이 물어야 할 것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나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가?’이다.”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하라. 그리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가슴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귀담아 들어라. 어느 날, “아! 바로 이것이다”라고 가슴이 온 몸을 떨며 소리치면 그 때 그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그리고 그것을 당신의 꿈으로 만들어라. 다만, 그 꿈이 당신 개인만의 꿈이 아닌 주위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함께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그것은 성공한 바와 다를 바 없다. 그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당신을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고, 내가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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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 일과 인생의 균형 잡기
리처드 K. 빅스 지음, 이강선 옮김 / 팜파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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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스로에게 정직하라. (2)장기적인 목적을 세워라. (3)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주의 깊게 살펴라. (4)자신만의 멘토 대가를 찾아라. (5)전문화된 지식을 쌓고 반드시 그것을 응용하라. (6)적극적인 자세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라. (7)집중하라. (8)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9)우선순위를 정하라. (10)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11)미루지 말고 결단을 내려 실행하라. (12)지치지 말고 정열적으로 살아가라. (13)좋은 습관을 가져라. (14)시간을 규모 있게 활용하라. (15)인생의 전환점이 될 끈기, 이를 놓치지 마라. (16)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17)스트레스를 관리하라. (18)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라. (19)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돈보다는 의미 있는 삶이 중요하다.

위 내용은 리처드 K.빅스가 쓴 [밸런스]의 목차다. ‘일’과 ‘인생’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실행지침 20개로,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꼼꼼히 읽은 이유는 요즘 내 모습이 과거 직장인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 간 것 같기 때문이다.

2년 전 회사를 그만두면서, 나는 내 자신에게 다짐한 게 하나 있었다. 이제는 절대로 목표에, 일정에,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쫓기면서 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골라했다. 적지 않은 보상이 있다 해도 즐겁지 않은 일이라면, 내가 바라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면, 내 삶을 더 낫게 만들어 줄 일이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엇을 믿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 마디로 ‘여유’ 그 자체였다. 한편으로는 먹고 살 것을 걱정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책상 위에는 일거리가 하나 둘  쌓이고 있고, 나는 그것들을 골칫거리처럼 바라보게 있다. 마감시간에 쫓기는 듯한 하루일과, 잠자는 순간에도 내일 해치워야 하는 일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요즘 내가 궁금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고, 내가 바라던 삶인데 왜 나는 항상 쫓기는 것처럼 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내 성격에 기인한바가 크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대충하지 못하는 성격, 그렇기에 일 하나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또 직장처럼 일을 나눠할 사람이 없다보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리고 모든 것을 나 혼자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남들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이 일을 그렇게 해야 만족한다는 뜻일 뿐이다. 결과물의 좋고 나쁨의 평가는 내가 아니라 일을 맡긴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날 직장인일 때, 나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대여섯 가지의 일을 처리했던 것 같다. 부서 직원이 많을 때는 30여명, 그 인원들이 동시에 진행하는 신상품개발 건 2~3건, 신사업평가건 2~3건, 사업제휴건 1~2건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들, 거기에 상관이 개인적으로 시킨 일까지 동시에 진행했다. 별 무리 없이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 속에서는 멀티태스킹의 전문가 같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 [밸런스]를 읽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런 것, 내가 원한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쫓기는 듯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대체 뭐가 문제인가? 나는 책 내용을 내 모습에 대입해 봤다.

‘스스로에게 정직하라’ 요즘 나는 내 자신에게 너무 솔직해서 탈이다. 머리에 떠오르는 수많은 원망거리들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한다. 덕분에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못한다.

‘장기적인 목적을 세워라’ 내 방에는 ‘10년 후 내 모습’을 정리한 내용들이 촘촘히 붙어있고, 금년에 하고 싶은 일, 달성해야 할 일, 공부와 저술주제, 하다못해 수입계획서까지 붙어있다. 이정도면 된 것 아닌가.

‘목표를 세우고, 시간 관리를 잘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이 책 목차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비슷비슷한 제목이 대략 7개나 된다) 아침에 컴퓨터를 키면 화면에 하루 일과표가 나타난다. 오늘, 이번 주에 해야 할 일, 오늘 몇 시까지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일정표다. 항상 우선순위를 잡아 일하지만, 문제는 할 일이 많아 어떤 때는 50%도 처리 못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나를 지치게 하는 핵심원인인지도 모르겠다.

‘전문화된 지식을 쌓고 활용하라’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독서를 하고, 특히 지하철과 지방강의 때 타고 가는 버스는 내 독서실이다. 그리고 이 지식을 강의와 책을 쓰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론 더 다양한 활용방법을 계속 찾아야겠지만 말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라’ 이 정도면 됐지 더 어떻게 적극적으로 살란 말이냐. 다만 고쳐야 할 것은 ‘적극성’이란 개념에 사람과의 관계도 깊이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의 좋은 생각을 듣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 같다.

‘집중하라’ 나는 가끔 집중력이 강해서 문제다. 뭔가 일을 할 때는 주위사람이 아무리 떠들어도 일만 생각한다. 덕분에 가끔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때가 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나 혼자 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정말 미안한 상황이다. 얼마 전에도 학교에서 선배님이 ‘방 교수는 이 시끄러운 곳에서도...’라고 하는데 순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 분은 칭찬한 것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잘 활용하라’ 내가 일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을 놓치기 싫어 그런 것 같다. 강의하는 것, 글 쓰는 것(서평 쓰는 것 포함), 기획서. 보고서 쓰는 것, 손님만나는 것 등이다.

‘변화를 두려워마라’ 솔직히 퇴사할 때는 무척 두려웠지만 이제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요즘 내게 있어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저 귀찮을 것뿐이다. 어떻게든지 나를 바꿔야 하니까 말이다. 그것뿐이다.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 동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성공과 행복을 따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성공과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과 이를 이루는 방법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에 대한 정의가 애매해진다. 예전에는 분명히 알고 있다고 느꼈는데 말이다.

‘돈보다는 의미 있는 삶이 중요하다’ 그래서 돈 생긴다고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 아니겠는가. ‘서로를 이해하며, 아픈 다리 기대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20개의 실행지침 중에서 확연하게 부족한 것이 몇 개가 있었다.

우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라’는 내용이다. 2년 전 나는 ‘삶의 목적과 가치’, ‘10년 계획’의 청사진을 만들어 삶의 지도로 삼았고, 매일 그것을 바라보며 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벽에 붙어있는 ‘10년 계획’은 서서히 의미를 잃어갔고, 이제는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인 내용이 되어버렸다. 내 앞에 놓인 일도 이제는 꿈을 만들어가는 레고블럭이 아니라, 그저 먹고 살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로 전락해 버렸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 속에서, 내가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일에 채여 살 거면 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는지.......

지금 나에게는 필요한 건 마크 피셔가 ‘게으른 백만장자’에서 말한 ‘내 삶의 목표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별도의 시간’인 것 같다. 저자 말대로 내 꿈과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내 앞에 놓인 일이 그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라’는 부분도 큰 문제인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일 산에 올랐고, 한 달에 한번 일요일이 되면 하루 종일 걸었다. 운동복차림으로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걷다보면 한 달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다 날라 가는 것 같았다. 가끔 이렇게 여유롭게 살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작년 말에 이 모든 것을 중단했다. 아침에 눈 뜨면 일 생각이 먼저 떠오르고, 다음 행동은 당연히 컴퓨터를 키고 일정표를 바라보게 된다. ‘아! 오늘도 시간이 빡빡하네. 아침 운동은 다음에....’ 그러기를 6개월. 겨울엔 춥다는 핑계가 더해 힘을 받더니 따뜻한 봄이 왔건만 아직도 ‘다음에...’다. ‘나는 반드시 작가가 될 거야. 그것도 베스트셀러작가.’를 다짐하며 퇴사한 내가 글 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귀찮게 느껴진다면 할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요즘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그런 것 같다. 과거와는 달리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조차 없으니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 스트레스가 더 큰 스트레스를 만들어 결국엔 내 감각자체를 마비시킨 것 같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균형이 없는 인생의 저울은 너무나 버겁다. 마지막 결과는 탈진해 버리는 것이다. 지쳐버린 사람에게는 균형이 없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균형이야말로 직업적 성공과 개인의 행복에 빠트릴 수 없는 필수요소인데도 말이다.”

내 삶의 목표를 새롭게 점검해보고, 내가 걸어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확인해야 봐야겠다. 요즘 내 상황은 일이 많아서라기보다 일에 대한 의미를 상실함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일’과 ‘놀이’를 동일시하는 사람은 ‘일’의 의미를 상실하면 그 순간 삶 자체가 지옥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즉 나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는 현실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정도의 일도 처리 못하면 앞으로는 더욱 힘들어 질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해답은.........일의 완성도를 조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과 ‘인생’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눈 내용이고, 나도 밸런스의 중요성을 경험적으로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남다른 의지가 필요하고, 경제력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경제력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지만 오늘 안 되면 내일 또 시도해 보고, 내일도 안 되면 그 다음날 또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평형을 이루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밸런스 그 자체보다 일과 인생의 평형을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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