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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습관 - 변화와 위기의 시대, 개인과 기업의 마지막 생존전략
이홍 지음 / 더숲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창조성이란 말의 중요성은 이제 더 이상 거부하기 어렵다. 아니 이제는 창조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뭐든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남달리 독특한 칼라를 내 세울 수 없다면 사람 눈에 띄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릴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그마한 가게 하나 운영하는 사람에게, 또 조용히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사람에게 거창하게 창조성 따위를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이들에게 기업에서 요구하는 상상력과 창조력을 주장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보다 윤택한 삶을 살아가려면 단순한 소비 차원을 넘어 주어진 상황과 환경을 보다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것이 바로 창조적인 생활태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저자는 창조성도 하나의 습관이라고 한다. 동일한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 중에 누구는 창조 그 자체를 일상생활처럼 여기는 가하면 누구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발명왕이란 사람이 몇 명 소개되는 데 그들을 보면 창조 그 자체가 하나의 일거리가 되어버렸다. 하루라도 뭔가를 구상하지 않으면 할 일을 하지 않은 듯한, 새로운 제안 하나라도 노트에 정리하지 않으면 하루를 잘못 보낸 듯한 마음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창조라는 게 단순히 머리싸움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저자는 창조기회를 포착하는데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첫째, 상상을 이용하는 방식, 둘째, 현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방식, 셋째, 현상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그러나 저자는, 본인이 느끼기에는, 세 가지 방식 중에서 두 번째 방법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습관’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 즉 누구나 동일한 것을 보지만 그것을 유심히 관찰하여 거기서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는 능력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은 예술작품에서 자주 본다. 하나의 예로 정리화풍이라고 명명하는 그림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림을 볼 당시 내 느낌은 저런 그림을 어떻게 독특한 화풍으로 인정했는지 무척 의아했다. 그림을 보면 유명화가의 그림을 그대로 베낀 듯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자마자 ‘아. 저 그림!’ 하고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른 게 있는데, 이들이 그린 그림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그대로 베낀 상태에서 그림 속에 나와 있는 주변 환경만을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즉 시끄러운 장터그림을 다시 배치해서 한산한 장터모습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이것도 창조성이라는 데 할 말 없지 않겠는가.
이 책에는 창조를 원하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창조방법을 잘 설명해 놨다. 저자는 창조성을 개발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지금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자신에게 창조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창조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한 몇 가지 제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해보면 ‘(현실에, 지금 이 순간에) 안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자’, ‘창조적인 설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자’, ‘창조를 왜 해야 하는지 그 동기를 폭넓게 바라보자’, ‘창조를 하자면 우선 현실에 의문을 던져야 하는데, 이때 ’왜‘ 라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하자’, ‘창조하겠다는 열정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자’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이제 창조는 생활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특별한 환경에서만 창조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모두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고, 게다가 변화속도는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빨라졌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자가 말한 ‘창조습관’ 아닌가 싶다. 창조력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온 저자의 생각을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많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