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 고래싸움에 튀는 펭귄이 살아남는다
빌 비숍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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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하면 재미있는 현상이 생긴다. 누구나 비슷해진다. 과거에는 자신만의 제조기술을 갖고 남다른 상품을 개발해낼 수 있었다. 원료배합률, 제조공정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은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산의 대부분을 개인솜씨가 아닌 컴퓨터로 제어되는 기계가 하다 보니 생산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상품, 서비스의 느낌과 칼라, 디자인을 다를 뿐이지 상품에 들어있는 원료와 소재도 엇비슷하고, 이를 짜 맞추는 것도 거의 같다.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마케팅 관련 책에 웬 펭귄?’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왜 저자가 펭귄을 전면에 내 세웠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누가 봐도 똑 같은 펭귄. 펭귄들이야 자기가 남다르다고 말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다. 이들이 함께 움직일 때면 검은 등에 흰 배를 가진 쌍둥이들이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저자의 의도는 바로 이것이다. 모두 똑같아 보이는 세상은 마치 펭귄들의 세상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막연히 달라야 한다고 주장만 하지 말고 실제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이다. 책 내용은 내가 남과 다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책 내용이 일반경영, 마케팅 서적과 다른 점은 논리나 사례, 이론 중심이 아니라 저자가 사업을 진행하며 실제 경험했고, 효과를 본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내용 중에서 내가 유심히 바라본 부분은 ‘패키징’에 관한 것이다. 즉 상품의 본질을 남에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내용을 열심히 들여다본 이유는 나 역시 이 부분을, 저자 말처럼,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고, 그 내용이 충실하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나를 알아주지 않겠는가.‘하는 심정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자만심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무척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는 생각지 않고 자기가 가진 것만을 주장하며 알아서 찾아오라는 태도다.

요즘 사람들은 남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건 들리는 대로 이해할 뿐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구지 찾으려 하지 않는다. 왜냐고? 사람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워낙 바빠서 그렇다. 자신 앞에 떨어진 일, 문제도 많다보니 시선을 남에게 돌린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사람들 앞에서 원론적인 얘기 몇 마디를 던지고 알아서 이해하라고 하면 그들이 어떻게 마음속까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저는 변호사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치자. 그 말을 들은 사람 입장에서는 “아. 그래요. 변호사군요.” 대답은 하겠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래서 뭘 어쩌라고. 수많은 변호사 중의 한 명이구나 생각하며 잊어버릴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이 다른 변호사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다름으로 인해 당신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단, 간단하게.

평소 마케팅을 많이 생각하며 살았지만 평범한 단어 하나, ‘패캐징(Packaging)’이란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고, 그 내용을 통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을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 건가?’ ‘나는 남다른 뭔가를 갖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그것이 내 고객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시켜 줬는가?“ 하는 질문과 함께.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주특기를 하나 이상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도 무척 크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남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을 활용할 기회 역시 줄어들게 되어 있다. 내 능력을 뻥 튀겨 사기 치듯이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있는 것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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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마케팅하라 - 성공하는 비결서
김태근 지음 / 정인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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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정의하는 말은 많지만, 간단하게 표현하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그들을 만족시키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Marketing을 Marketing + ing라고 표현하여 이런 활동이 정지된 모습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라 표현했는데, 시장 자체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현재 상황을 무척 잘 표현한 것 같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시절, 아마 제 2차 세계대전 후가 아닐까 싶다,에 기업들은 나름대로 행복했다. 상품을 만들면 만드는 대로 팔려나가니 상품의 특징만 정확하게 전달하고, 내용에 하자 없다면, 또 가격만 적당하면 만사 OK였다. 그러나 생산설비가 발전하고 상품을 만드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공급은 수요를 초과했고, 이때부터 기업은 재고처리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보다 상품을 구입할 고객이 원하는, 구입하고 싶은 상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이란 용어가 중요하게 대두된 것도 이때부터다. 마케팅은 학문이자 실용이론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시장을 따라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화했다. 요즘은 고객의 가치 수준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3.0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좋은 상품, 마음에 드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자세까지 따지는 수준에 도달했다.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무척 호감이 갔다. ‘마케팅’이란 주제를 무척 좋아하는 입장에서 마케팅의 전반적인 흐름을 다루는 서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목차를 봤을 때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평소 내가 마케팅에 대해 알고 있었던 기본구조와는 조금 다르게 내용이 전개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책 서문에도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저자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되었고, 일반 지식중심의 서적처럼 책의 구성방법과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혼란스러웠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마케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케팅의 중요성과 활용성을 기업 성공사례를 통해 설명했고, 이 부분을 책 전면에 내 세웠는데, 아마도 맨 앞에서 다룬 내용이 나를 당황하게 만든 것 같다. 책을 넘기며 마케팅이란 하면서 기본적인 흐름을 따라갈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후부터는 마케팅의 기본골격에 따라 설명했다. 즉 마케팅 마인드라는 기본 구조, Research -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 마케팅 4P순, 그리고 마케팅관리부분이다. 특히 시장분석부분을 일반적인 분석 툴인 거시환경과 미시환경으로 나누고, 미시환경을 고객, 자사, 경쟁사라는 3C분석으로 좀 더 세분시켜 설명한 부분은 배울 게 많았다.

마케팅, 알면 알수록 어려운 논리인 것 같다. 마케팅은 이론을 알고자 하는 순수학문이 아니라 결과를 위한 실용학문이다. 그러다보니 많이 알아도 결국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면  ‘내가 마케팅을 안다’고 주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아무리 어려운 시장, 소비자도 어느 정도는 일정한 방식으로 움직이며, 이를 찾아내 기업에 적용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일정한 룰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시장에 다가가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 입장에서 기본적인 규칙을 무시하고나 도외시함으로써 마케팅이란 의미 있는 시장접근 방식을 스스로 망친 것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마케팅이란 폭넓고 다채로운 논리를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전체적인 구조를 체계적으로 도식이나 그림을 통해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마케팅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세상의 모든 것, 기업의 모든 것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폭넓은 지식은 아무리 쉽게 전달한다 해도 읽다보면 길을 잃게 된다. 나는 사람들이 마케팅을 잘 모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건 세부적인 내용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래서 마케팅을 활용하려면 어디서부터, 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다음 과정과 어떻게 연관을 갖고 시장과 자사를 바라봐야 하는지 혼동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내용만 책 앞부분에서 좀 더 조밀하게 설명해 줬으면 마케팅을 쉽게 이해하는데, 또 기업에서 직원들을 훈련시킬 때, 더 나아가 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하는 데 무척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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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copycats - 오리진을 뛰어넘는 창조적 모방의 기술
오데드 센카 지음, 이진원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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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정의와 발생과정을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신이 아닌 인간의 창조성이란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해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때의 첫 발자국은 대부분이 모방이다. 비행기가 만들어진 것도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을 모방한 것이고, 헬리콥터도 잠자리의 비행방법을 모방한 것에서 시작했다. 교육 자체도 우리가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을 배움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창조적인 삶을 살라는 뜻이고, 음식 하나를 만들 때도 기존의 요리법을 통해 최선의 음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실수를 줄이자는 의미 아니겠는가. 세상에서 ‘모방’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인간사는 대부분 과거의 모습을 딛고 발전했다.

혁신과 창의력에서 자주 인용되는 세스 고딘과 김위찬교수의 논리인 Remarkable & 블루오션전략. 이들의 핵심주제는 최극단의 독특함과 기존시장과는 다른 차별화된, 경쟁없는 블루오션을 창출하라는 것이지만, 이들의 공통점도 기존의 것을 적극 활용하라는 말이다.(물론 약간의 변화가 사람들에게는 무척 새로운 것처럼 보이겠지만) 전자는 기존의 것을 확인한 후 그것이 대상으로 삼은 고객이 상상할 수 있는 서비스의 극단까지 가라는 말이고, 김위찬교수는 아예 자기 업종과는 다른 업종에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베껴 그들을 통합하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혁신의 시작은 모방이기에 ‘모방 없는 혁신이란 낭비’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의 말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없는데도 특별한 뭔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면서 다른 방식의 혁신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은 기존의 것을 무시한 채 오로지 새로움만 찾다보면 소비자의 필요성과는 상관없는 자기만족을 위한 혁신이 될 수 있기에 조심하라는 의미다. 

저자가 자주 쓰는 말은 ‘창조적 모방가’이다. 이는 혁신과 모방은 한 수레바퀴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말인데, “창조적 모방가는 혁신가와 모방가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량의 플랫폼 위에 세워진다. 이런 플랫폼에는 광범위한 정보와 데이터를 분류하고, 여러 지역의 다양한 지식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된다.”고 한다. 즉 성공적인 혁신기업은 온전히 혁신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모방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써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 기업이란 의미다.

물론 모방이 성공을 보장하는 키워드는 아니다. 성공한 많은 기업들이 모방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지만, 동시에 모방을 통해 도태한 기업도 많다. 성공적인 기업을 이루기 만들기 위해서는 모방 그 자체가 아니라. 모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게다가 내가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이라면 다른 사람도 쉽게 모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이 나보다 더 스피디하게, 더 세밀한 부분에서 강점을 주장할 수 있다면 그 순간 모방의 가치는 사라진다.

이 책 <카피캣>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혁신적 모방법칙 10가지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마케터가 경영자라면 가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혁신이 다는 아니다. 따라서 이미 있는 것, 또는 불필요한 것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갖고 모방하라. 이미 있는 것이면 갖다 쓰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구지 직접 만들려고 애쓸 것 없이 말이다. 두 번째, 모방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면 조직 내에 모방에 대한 가치를 전파하라. 혁신자는 공로자이고 모방자는 별 게 아니라는 분위기 속에서는 누구도 모방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경쟁사를 적극 모방하라. 다만 그들이 자신보다 나은 게 있다면 눈에 보이는 모습 자체만 모방하지 말고 그 안에서 구동하는 메커니즘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자사의 역량에 맞춰 자사화시킬 수가 없다. 네 번째, 가능하면 현 업종이 아닌 좀 더 먼 거리에 있는 이업종에서 모방하라. 현 업종의 모방은 그들과 동일한 모습을 만들어 줄 뿐이다. 본 내용은 앞서 말한 김위찬 교수가 누누이 강조한 말이다. 이 업종에서 사용하는 모델을 가져와 자신에게 적용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업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 된다는 말이다. 다섯 번째, 모방에서 주의할 사항은 모든 비즈니스모델과 운영방식은 상황에 따라 실현가능성과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라. 음식업종에서 성공한 모델이 숙박업종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현지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습 이외 그 모델을 구현하는 내부시스템까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섯 번째, 한 두 개의 업체에서 모방하지 말고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 업종에서 모방하여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각들을 최대한 확보하라. 그래야만 경쟁사가 원천을 파악하기 어렵고, 다채로운 색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곱 번째, 모방을 고려할 때 타이밍을 가장 중요시 여기나 성공적인 모방을 위해서는 이외에도 어디서, 무엇을 , 누구를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여덟 번째, 모방은 돈이 안 든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모방기업의 수준을 따라가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은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속도 있게 1위 기업을 모방했을 경우에는 그들이 끌어안을 위험도 함께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모방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 즉 혁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홉 번째, 내가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은 남도 모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모방과 함께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수비 책을 강구해야 한다. 열 번째, “혁신하라. 모방하라. 그리고 혁신적 모방하라”는 말을 기억하자.

세상은 우리에게 모방하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베끼기 시합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 같다. 과거 한 업체의 사업모델이 타 업체로 이전될 때까지의 시간은 의미가 없어졌다. 히트상품 하나가 세상에 깔리면 3개월도 안 되어 거의 유사한 기능의 상품이 절반 값으로 시장을 덮어버리는 세상이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모방이 이뤄진다.

이젠 누가 먼저 모방거리를 찾아내 이를 체계적으로 복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새로움만 찾다보면 모방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경쟁업체를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살아남기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분명하다. 앞서 말한 열 번째 사항. “혁신하라. 모방하라. 그리고 혁신적 모방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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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전부를 걸어라
오병진 지음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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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9살에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어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 오병진. 나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이름을 처음 알았고, 로토코라는 쇼핑몰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평소 패션 같은 것에 별 관심이 없고, 옷도 예전에 구입한 것을 입고 다녀서인지 옷을 따로 구입한 적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제’나 ‘빈티지’와는 거리도 멀고.

하지만 이 책 <너의 전부를 걸어라>를 읽으면서 저자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만든 쇼핑몰을 잘 모르지만, 책 내용 대부분이 사업을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고,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나는 저자를 생각하며 사업과 경영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꿈을 키우겠다는 의욕 하나만으로 시작한 저자가 어떻게 이토록 정교한 사업구상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좋은 의미로 장사꾼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은 그가 처음 시작한 로토코 쇼핑몰을 만든 내용부터 시작한다. 이 내용은 뒤에 나오는 사업철학을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핵심적인 사항으로, 그의 추진하는, 그리고 추진할 사업 모두에게 적용될 저자 자신의 사업방향이자, 오병진이란 사람이 세상과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인 것 같다.

그의 사업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시작했다. 모델로서의 자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싸이월드에서 패션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만들어 올렸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특히 그의 패션 감각, 코디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에게 사업가의 눈을 뜨게 한 것은 패션에 대해 질문들을 좀 더 쉽게 하자고 만든 벼룩시장이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입었던 옷가지와 악세사리 등을 판매했고, 그 성과를 보며 패션사업에 자신을 갖게 되었다. 물론 싸이월드에서 판매활동을 금지시킨 것이 결국 그를 독립 사업가로 내몰고 말았지만 말이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는 것 같다.

다음은 그가 지향하는 ‘사업 가치’를 알 수 있는 말이다. “대중의 관심은 늘 일정한 방향을 지향한다. 그것은 그때그때의 사회현상을 반영하지만 미래의 기회를 품고 있기도 하다. 나는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된다.” 이 말대로 그는 항상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자신의 위치를 잡았다.

쇼핑몰의 컨셉을 잡는 초기에도 그는 가격중심의 쇼핑몰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상품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 정말 예쁘다, 마음에 든다’일 것이다. 그 다음 어디 상품인지 궁금해지고, 마지막에 가격이 내게 맞는 수준인지를 따진다.”

물론 이런 식으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격중심의 쇼핑몰에서 문제를 느꼈다면 그것이 왜 문제라고 느꼈는지 이유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불편하면 왜? 라는 질문 없이 떠나고 만다. 넘치고 넘치는 게 쇼핑몰인데 구지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병진은 그 이유를 고민했고, 해답을 자신의 구매스타일에서 찾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외계인이 아니라면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들은 저자처럼 기존 쇼핑몰에서 실망했을 거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그들을 120%, 즉 자신을 120%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면 된다.

그는 사업의 기본 방향을 이렇게 정했다. “첫째도 스타일, 둘째도 스타일, 셋째도 스타일” 그가 설정한 쇼핑몰의 핵심 컨셉은 ‘스타일이 살아있는 쇼핑몰이고 천편일률적으로 가격을 강조한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영상과 화면의 비중을 확대시킨 공간이다.

그의 모습이 보기 좋은 점은, 그리고 경영자로서 믿음이 가는 대목은 쇼핑몰을 구상하면서 실행한 거의 모든 것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스타일이 살아있는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으로 집중했다는 점이다.

동업자를 모을 때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았고, 쇼핑몰 이름도 스타일과 관련된 것으로 결정했으며,(로토고: 스타일리시한 남성) 쇼핑몰의 패션 컨셉도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정체성, 나만의 이상향을 표현하는 패션‘으로 규정했다. 그러다보니 그가 쇼핑몰 오픈 전까지 시간을 투자한 대부분의 일이 영상과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를 배제하고, 사람의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필름카메라를 고집했다. 현상료가 수백만 원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책은 처음엔 로토고를 오픈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다음 장으로 그의 사업철학을 몇 가지로 나눠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정리했다. 그 내용을 읽어보면 저자가 진행한 사업들이 성공한 이유를 가름해 볼 수 있다. 끊임없는 대중과의 대화, 그를 통해 찾아낸 남다른 컨셉, 컨셉에 목숨 건 사업, 그리고 고객에 대한 믿음. 말은 쉽지만 실행하긴 어려운 일들이다.

단순한 한 두 개의 문장으로 정리된 원칙 속에 사업성공의 열쇠가 들어있다면 당신은 믿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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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
김태욱.이영균 지음 / 다우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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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란 말이 세상에 등장한 지 몇 년 안 되었지만, 이젠 이 단어를 모르면 바보취급 받는 세상이 되었다. 트위터가 제한된 글자 수를 무기로 세상에 등장해 전 세계의 방송, 통신 네트워크를 무력화시키더니, 페이스북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현재 6억을 넘어서는 회원숫자)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키면 페이스북에서 날라 온 메일만 거의 100여 통쯤 되는 걸 봐서는 무척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네트워크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상품이 있고, 그 뒤에는 기업이 있으며, 그들에게는 자신의 것을 알려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진 마케터들이 있다. 전 세계를 관통하는 이런 좋은 장소를 이들이 가만히 놔 둘리 없고, 어떻게든지 이를 활용해서 기업의 사업 확장과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보니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일정 분량은 판매가 되는 것 같고,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강의도 항상 사람들이 찬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는 달리 소셜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여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나 기업은 많지 않다. 이유는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하나는 요란한 잔칫상에 먹을 것 없다고 우리가 소셜 네트워크를 실제 이상으로 확대해석했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이유만 갖고 너무 준비 없이 덤벼서다. 어쩌면 두 가지 내용이 다 맞을 수도 있고.

일단 소셜 네트워크는 자신을 알리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모이는 곳이다. 거기서 장사꾼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뭔가를 강제로 전달하려면 욕만 먹을 뿐이다. 사람과의 관계 자체를 외면한 채 자신 것만 전달하려고 할 때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할 때도 생각처럼 저렴한 비용에 최대한의 효과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별로 없다. ‘아는 기업’에서 ‘아는 내용’을 전달할 때 그것을 들으려 하지 생판 처음 보는 회사가 자신의 것을 주장할 때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넘치고 넘치는 홍보 판 속에서 알지도 못하는 기업을 이해하려 신경을 곤두세울 이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실제 소셜 네트워크가 필요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빚 좋은 개살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우리가 평소 너무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수많은 정보가 넘치는 곳이라는 의미이고, 이는 웬만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는 말도 된다. 단지 사람이 많이 모였다는 것만 바라보고 들어갔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독자를 위해 소셜 네트워크의 정의와 소셜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세 개의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즉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인데 책을 한 장씩 넘겨보면 각각의 사용법과 특징이 자세히 나와 있어 이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손쉽게 소셜 네트워크의 맛을 볼 수 있다.

특히 뒤에 있는 소셜 네트워크간의 연계구조는 기존 소셜 네트워크 관련 책에서 볼 수 없었던 부분으로, 자신이 가진 자원, 즉 트워터, 페이스북, 블로그를 활용하여 자신의 소셜 망을 확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소셜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동안 블로그나 트워터 등 기존의 소셜망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라면 그것을 잘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자신의 네트워크 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셜 네트워트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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