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장학금 탈취 및 5555 기념 이벤트의 첫 번째 마당의 정답과 당첨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정답은...... 의외로 쉬우면서도 어렵지요. 쉬운 까닭은 잘 살펴보면 웬만큼 드러나기 때문이고, 어려운 까닭은 웬지 너무 쉬운 것 같아서 망설이게 되는 까닭이지요. 바로 사학과랍니다. 참여해주신 어느 분 말씀대로 다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사학과 학생이랍니다, 저는. 그래서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다지요. 부전공이라던가, 교직이라던가, 앞으로의 진로라던가, 기타 등등이어요. 이제 앞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좀더 자주 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누가 좋아한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당첨자는 바로, 가을산님이십니다~~~!!!
 안 그래도 그동안 이 부족한 서재에 적잖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뜻한 말씀도 들려주셔서  뭔가 보답을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품을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은 전부 10분이셨고, 정답을 맞춰주신 분은 순서대로, 숨은아이님, 스텔라님, 가을산님이셨습니다. 숨은아이님은 이벤트를 시작하자마자 정확히 답을 맞춰주셔서 저를 깜짝 놀라게하셨고(정답자가 더 늦게 나오실 줄 알았거든요......) 스텔라님은 제 서재에 자주 오시지 않았다고 하셨는데도, 바로 정답을 맞춰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을산님은 적당한 추리와 절묘한 직감을 발휘하셔서 정답에 도달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적어주신 답을 말씀드리자면,
 사학과(3분), 문헌정보학과(1분), 법학과(2분), 독문과(1분), 국문과(1분), 정외과(1분), 내용 없음(2분)이셨습니다.

 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평소에 제가 관심이 있었거나, 또는 수강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학과들이 골고루 나왔네요. 어느정도는 제 페이퍼를 보셨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올린 자료들을 보시고 직감을 발휘하신 거겠죠? 특히 적어주신 몇몇 학과는 제가 최근까지도 진학을 할지 고민했던 과들입니다. 물론 부전공으로 할 수도 있고, 또는 성적 탓에 포기를 하고 했지만요. 특히나 날개님은 제가 그동안 올린 자필 페이퍼를 상당히 자세히 살펴보시고 답을 적어주셨는데, 아쉽게도 빗나가셨습니다. 물론 제가 그쪽 공부를 조금씩은 하고는 있지만, 전공은 아니랍니다. 실은 저는 이 이벤트를 하면서 좀더 독특한 답들이 많이 나와서 나중에 코맨트 공개를 하면 재미있게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는데, 당연히 알라디너 여러분들의 현명함과 탁월한 직감으로 말미암아 제가 재미있을 만한 답을 적어주신 분은 아니 계셨습니다.

 힌트도 없이 이 까탈맞은 이벤트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가을산님, 날개님, 숨은아이님, 라일라님, 조선인님, 작은위로님, 호랑녀님, 스텔라님, 플레져님, 연보라빛우주님과 이 이벤트에 관심 가져주신 다른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의 두번째, 세번째 마당에도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의 길이와 상관없이 말이죠.

 그럼 가을산님께 다시 한번 축하드린단 말씀과 감사하단 말씀 드리면서 주소와 택하신 만원 내외의 책을 이 페이퍼 아래에 주인장 보기 댓글로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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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2-03 14:42   좋아요 0 | URL
으왓! 정말요? ^^
금년 들어 이벤트의 여신이 제게 미소짓나봅니다. 고맙습니다.
첫번째 두번째로 답을 올려주신 숨은아이님과 스텔라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숨은아이 2005-02-03 14:49   좋아요 0 | URL
오옷, 제가 찍기로도 답을 맞히다니! 가을산님 축하드려요, 히힛. 날개님, 저랑 손잡고 서로 위로주라도 한잔... 호호.

작은위로 2005-02-03 15:45   좋아요 0 | URL
^^

날개 2005-02-03 15:51   좋아요 0 | URL
아아~ 사학과셨군요.. 역사냐 법이냐에서 역사를 선택하셨단 말입니까? ㅡ.ㅜ
가을산님, 축하드립니다.. 아깝게 떨어지신 숨은아이님과 스텔라님께는 위로를..^^;;

숨은아이 2005-02-03 17:11   좋아요 0 | URL
아, 날개님이 아니라 스텔라님. 갑자기 두뇌 회로에 이상이... ㅠ.ㅜ

날개 2005-02-03 17:42   좋아요 0 | URL
숨은아이님이 절 너무 좋아하시나봐요..흐흐~

로렌초의시종 2005-02-03 18:00   좋아요 0 | URL
가을산님/ 그렇습니다~ 가을산님이 당첨되시었어요~ 축하드립니다.
숨은아이님/ 첫번째로 답을 맞춰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만 선물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다음엔 꼭 숨은아이님께서 선물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렵니다!(다음 이벤트도 할꺼야???)
작은위로님/ 죄송합니다, 너무 까탈맞은 이벤트를 하는 바람에...... 그래도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있답니다~
날개님/그래도 날개님만큼 세밀하게 살펴보고 답을 주신 분은 거의 안 계셨다니까요! 저 놀랐어요......

연우주 2005-02-03 20:42   좋아요 0 | URL
사학과셨군요. 저도 사학 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1년 정도 들었거든요. 부전공으로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학점을 많이 들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포기했어요.ㅠ.ㅠ

로렌초의시종 2005-02-04 00:09   좋아요 0 | URL
예, 연보라빛우주님. 저도 지금 부전공으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학점 때문에 고민중이라지요;;;;

조선인 2005-02-04 14:15   좋아요 0 | URL
으, 당연히 사학과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한 문제를 내지 않을꺼라 생각해서 비껴갔더니. 흑흑흑

로렌초의시종 2005-02-04 14:27   좋아요 0 | URL
바로 거기에 허점에 있는 것이지요, 조선인님 ㅎㅎㅎ

마늘빵 2005-02-07 23:21   좋아요 0 | URL
님도 문 사 철 중 하나시군요. ㅋㅋㅋ 버림받은 학문이여...

로렌초의시종 2005-02-10 22:18   좋아요 0 | URL
저라도 이 학문을 버리면 안되지 싶은데, 생각같지 못해서 항상 답답하답니다. 아프락사스님.
 

제가 오늘 님의 서재를 2004년 2월 부터 쭉 훌텄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으시지요..

님의 일번 이벤트를 알아맞추고 싶어겄근요.

제가 조금은 집요함이 있어서..

처음에는 사학도인가, 아니면 음악을 전공하는분인가..

정말로 너무나 추측에 추측을 했습니다.

그러다 내린 결론 못찾겠다.꾀꼬리 였지요..

그러다 님의 여기저기를 돌아보았습니다.

정말 재미 있고 유익한 것들이 많더군요.

관심사인지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자료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부러움이지요.

아직 젊음을 가지고 있고, 열정도 있고, 여행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줄도 알고..

그냥 평범해 보이면서도 뭔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

정열도 있는 사람.

한마디로 부럽다.

전 정말 부러워 하면서 돌아갑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하시고,,

발전도 하시고,,

좀더 많은 여행 .많은 친구들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행복한 시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내가 님을 잘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하세요..........................................................님을 모르는 울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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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 탈취 및 5555기념 이벤트의 첫번째 마당을 오늘 오후 2시 3분을 기해서 마감합니다. 아직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정답자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음을 용서해주세요~~(재미를 위해서요~~)

 또한 나머지 두번째, 세번째 마당은 2월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니, 부디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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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긴 무섭군요. 아직 오늘 해도 다 안 떨어졌는데, 벌써 일일 방문객 수가 100분이라니 말이죠.(당연히 처음 겪는 상황입니다.ㅎㅎㅎ) 전 잠시 후에 이 달의 첫번째 공연 보러갑니다. 대학로에서 연극 유리가면이요. 출연 배우가 제법 괜찮은 것 같아서 예매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연극은 자주 보는 편이 아닌지라...... 아무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벤트에도 많이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시간 여유는 많답니다~ 지금까지 페이퍼 써주신 가을산님, 물만두님, 마태우스님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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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2-02 19:02   좋아요 0 | URL
그럼 뽑아주세요^^

로렌초의시종 2005-02-02 23:06   좋아요 0 | URL
ㅎㅎ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에 직면한 생존의 문제만을 고민한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면서, 눈앞의 고민이 없어지면 즐거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벌레는 다르다. 언제나 번뇌한다. 왜? 그는 자신의 삶 뿐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머리 속에서 아우르기 때문이다. 책벌레는 그래서 또래들과 친해지기 힘들다. 세상 전체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미자가 왜 날 안좋아할까?”라는 문제로 괴로워하는 친구의 고통에 동참해주기를 바라는 건 좀 지나친 기대가 아니겠는가.


로렌초님은 전형적인 책벌레인 듯하다. 그의 서재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면 존재론적인 의문으로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이 연상된다. 가끔은 그가 안쓰럽다. 세상 모든 고민을 짊어진 듯해서. 오프에서 만난 로렌초님은 동안의 얼굴에 웃기도 잘하는 그런 분이셨지만, 서재에서 글만 읽을 때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골치 아프고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은 수도 없지만, 두 손 놓고 있기로 한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맘이 편하고 즐거우리라. (2/2)]

[도대체 내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들은 언제쯤에나 가지런하게 늘어서서 내 한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내 손으로 어루만질 수 있게되는 걸까? (2/1)]

그의 고독을 말해주는 대목도 있다.

“사람과 만나는 걸 즐거워해 본 적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까마득한데”

알라딘 오프모임 참석후기에는 이런 말도 나온다.

[방금은 내가 오늘 이 모임에 참석하는 줄을 알고 있던 친구가 전화를 걸었다. 잘 다녀왔는지 싶어서. 요즘의 내 상태를 걱정한 탓인지, 단순한 궁금증인지는 모르지만, 그에게 정말 잘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이런 고독과 고민이 책벌레의 숙명인 것일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로렌초님은 수준급의 리뷰를 쓴다. 가장 인상깊은 리뷰는 <동정없는 세상>. 수준낮은 책이 문학동네에서 상을 받았다고 욕도 무지하게 먹었던 작품인데, 이 책에 대해 로렌초님은 이렇게 말한다.

[난 무엇보다도 그 진솔함과 10대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 동감을 표하고 싶다. 읽고 나서 남는 것이 없다는 지극히 피상적이고 개인적인 비판은 큰 소용이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대다수 10대들이 실제로도 여전히 준호와 같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무엇을 해야할 지도 알 수 없는' 아이들인 이상에는 그들이 이러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길을 찾아가려고 하는 지 그 단초를 이 책 속에서 저마다 찾는 데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지탄을 받는 책은 잘 옹호하려 들지 않는다. 내가 재밌으면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보다,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를 더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렌초님은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그건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쌓인 내공이 밑바닥에 깔렸기 때문이리라. 그의 다른 글들처럼 로렌초님의 리뷰에도 엄청난 존재론적 고민이 담겨 있다. 그의 리뷰들은 대개 길며,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것도-인터넷이라 그렇지만-약간은 버겁다. 그의 리뷰에는 그래서 댓글보다 추천이 많다.


지금은 사람이 꽤 많이 찾는 사이트가 되었지만, 서재 초기에 로렌초님의 서재에는 방문객이 잘 들지 않았다. 그 당시의 페이퍼를 보면 방문객이 없다거나 즐찾이 하나 줄었다는 탄식을 찾아볼 수 있다. 내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한다면, 초창기에 로렌초님 서재에 방문객이 드물었다면 그건 글을 많이 올리는 로렌초님의 특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즐찾 브리핑에 수많은 글이 뜬다면 상당히 부담이 되니까 말이다. 박찬미님이 실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즐찾을 삭제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많은 게시물이 올라와서’였다. 그리고 알라디너들은 퍼온 글에는 별반 관심이 없다. 즉, 아주 웃기는 페이퍼가 아니면 오리지널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거다. 그게 즐찾이 느는데 지장을 초래한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로렌초님은 방문객 수 5555를 돌파했고,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서재인이 되었다. 공연을 보기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삶을 사는 멋진 서재인 로렌초님, 존재론적 고민도 좋지만 밝게 웃는 모습도 가끔은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날 오프모임에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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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2-02 14:07   좋아요 0 | URL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로렌초의시종 2005-02-02 14:09   좋아요 0 | URL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예~

부리 2005-02-02 14:21   좋아요 0 | URL
마태야, 추천했다. 이제 만족하냐???

로드무비 2005-02-02 14:21   좋아요 0 | URL
근사합니다. 추천.^^

로렌초의시종 2005-02-02 14:44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우리 아버지께서 저에게 웃으며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죠. '248킬로미터 휴전선을 너 혼자 지키냐?' 그럼 물론 전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누구 좋으라고 그걸 지켜요?'

숨은아이 2005-02-02 17:53   좋아요 0 | URL
후아~ 이렇게 근사하게 관찰당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

가을산 2005-02-03 09:30   좋아요 0 | URL
마태님! 이렇게 길고 멋지게 평하는 건 반칙이에요~~!!
마태님 다음에 쓰기 어렵게 되잖아요! ^^

마태우스 2005-02-03 12:22   좋아요 0 | URL
가을산님/어머머, 제가 가을산님 좋아하는 거 아시죠??
로드무비님/추천 감사드려요. 호홋. 일등 먹어야지!

비로그인 2005-02-03 22:10   좋아요 0 | URL
공연을 보기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

이 대목만 저와 비슷하시네요 :) 존경스럽습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04 00:12   좋아요 0 | URL
존경이라니요, 체셔고양이님. 민망하옵니다~~~(왠만하면 이벤트 글에는 댓글을 아니답니다만, 과찬을 하시니......)

미완성 2005-02-15 18:40   좋아요 0 | URL
마태님, 그러고보니 진짜 닌자추천은 저였다고요;; 추천해야지! 하고 눌러보니 이미 추천이 되어있다하지 뭡니까..아이고참, 내가 한 추천을 내가 까먹다니...;;;;
역시 마태님은 뭔가를 분석하는 일에 아주 탁월한 재주가 있다고 Boa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