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승자는 항상 승리의 기쁨에 취해서 혼미(昏迷)해지는 것이 고금(古今)의 운명인가? 그 법칙 아닌 법칙을 못 벗어난 로마도 결국은 인간의 국가인게다. 결코 책의 분량으로 그 내용을 판가름해서는 안되겠지만, 명색이 한 국가의 격동기를 다룬다는 이번 권이 다른 권에 비해 여실히 얇은 것은 로마가 그 어김없는 운명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남들보다는 빨리 깨어났다는 것이다. 바로, 역시 우리가 되돌아볼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그 나라를 이끌었다는 반증이었다. 그 벗어남을 위한 격동의 와중에서 많은 이들이 제물로 삼아진 것은 역시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라쿠스 형제에게는 그들이 대표하는 집단, 평민의 권리보장을 위한 권한과 열정이 있었다. 오늘날의 우리와 아쉬움과 불행은 주어진 권한은 부족하지 않음에도, 자신을 희생해서 자신에게 부여된 책무를 수행하는 적극적인 이의 부재(不在)에 있다.

 로마는 경제 사정이 지금의 우리처럼 무척이나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힘겹게 승리한 점령지 카르타고와 그 밖의 점령지에서 밀려드는 값싼 농산물로 당시 로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자영농의 몰락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몰락 농민, 곧 실업자가 사회문제화 되는 것은 오늘날과 같았지만 바로 그 해결의 전면에 나서는 지도자, 그라쿠스 형제가 있었다는 것은 로마의 행운이요, 그들의 나라가 제국의 자격이 있다는 증거였다. 물론 그라쿠스 형제의 앞날은 순탄치가 않았다. 먼저 형인 티베리우스 그라쿠스가 오직 평민만을 생각하는 과격한 입법 활동의 와중에, 날로 커지는 그의 세력에 위협을 느낀 귀족 세력의 음모로 사실상 '공개 처형'되었다. 다행히도 몇 년이 지난 후 나타난 '다음 타자' 가이우스 그라쿠스는 형의 그러한 최후에서 배운 점이 있어서인지 온건함을 표방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귀족과 평민 사이의 격차로 인해 분열의 양상까지 보이기 시작한 국가의 유지를 위한, 개혁이라는 목표의 달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온건파라고는 해도 이미 그의 정책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귀족 세력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귀족들의 대농장 경영으로 인해 나날이 늘어나는 빈농(貧農)들에게 농지를 분배하기 위한 농지법(農地法)과 전 이탈리아 반도와 로마의 진일보된 단결을 위한 시민권법(市民權法)이 있었다. 그렇게 혼미에서의 탈출을 위해 노력하던 가이우스 그라쿠스마저도 귀족들의 '온건한' 음모로 호민관(護民官)에서 낙선하고 급기야는 형과 같은 운명을 밟아 암살되고 말았으니 안타깝기 더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그들의 죽음 후에 농지법이 폐기됨으로써 귀족으로의 부의 집중이 심화되어 하류 계층의 증가라는 사회 문제를 낳았으며, 시민권법은 그 폐지에 불만을 품은 동맹시들의 반란이 일어나고서야 재입법되었으니 오직 조국 로마의 앞날을 생각한 그라쿠스 형제의 선견지명에 감탄할 뿐이었다. 그러나 감탄하는 것도, 그런 이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결국은 '후세의' 우리다. 그들 이후에 등장한 술라는 이미 시대의 흐름인 원로원 체제의 균열에 저항하는 강경한 태도가 내 마음을 끌지 못했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서 평민 연 수입의 10배에 해당하는 미식(美食)을 즐기며 지금도 그 이름을 호화 미식의 대명사로 남긴 루쿨루스 같은 귀족들의 존재는 술라의 목소리를 더욱 공허하게 만들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귀족들의 존재는 없는 것으로 한다고 해도 로마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며 수많은 승전을 거듭한 폼페이우스는 왜 시오노가 말하는 로마 역사의 '위대한 개인'이 될 수 없는 것일까? 그 위대한 개인은 누구란 말인가? (1997. 10. 1∼3, 1997. 10. 3 기록)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완성 2005-04-02 16:02   좋아요 0 | URL
세상에, 97년이었으면 제가 고1이었을 것이고 로, 로, 로렌초님은 그때...아니 그때 이미 저는 아직도 읽지 않은 로마인 이야기 3권을 읽고 이런 글을 쓰셨단 말이예요? 아...부끄러운 주말이어요 ㅜ_ㅜ

로렌초의시종 2005-04-03 00:0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중학교 시절에서 거의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이지 차마 부정할 수 없는 정확한 제 현실이랍니다. 사과님 흙흙흙.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저도 제 자신을 얼마나 부끄러워했는지 몰라요. 그때는 겉늙은 아이였고, 지금은 철없는 아이이니, 언제쯤 제 나이를 제대로 찾게될까요? 저는. 흙.
 
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은 그 시대 그 나라의 모든 인간의 시험대이자 심판이었다. 로마는 1차 포에니 전쟁에서는 거의 모든 전투를 승리의 함성으로 장식했다. 그래서인지 로마는 순진(?)하게도 승자로써의 전후처리를 그들 특유의 통상적인 방식대로 패자(敗者)인 카르타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패배 후에는 결국 로마와 서서히 동화되어가면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지금까지의 나라와는 달리 재전쟁을 일으킨 카르타고야말로 로마의 입장에서는 두 번이나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 원인을 살핀다면 역시 1차 패전 당시의 카르타고의 손실이 시칠리아에 국한되어 영향이 미미했고, 로마의 전후처리 또한 그들이 아직은 지중해 최고의 강국 자리를 유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듯 했다. 로마의 이제까지의 너그러운 전후처리는 소소한 부족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카르타고처럼 실력뿐만 아니라 잠재력 또한 막강한 대국을 상대로 실행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쓰디쓴 교훈을 남겨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카르타고가 승전국인데다가 그리스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던 로마에 다시 전쟁을 걸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또 이 2차 전쟁은 앞에서 들었던 이유와 동시에 한니발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이 전쟁이야말로 한니발에게는 그의 '존재의 이유'였던 까닭이다. 그는 바로 이 전쟁의, 이 책의, 주인공으로 불릴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그가 2차 포에니 전쟁의 8년 기간 동안 보여 준 여러 차례의 승전은 기존의 전술(戰術)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으며, 천여년의 세월이 흘러간 지금도 세계 각 국 사관학교의 전술 교과에 응용될 정도로 치밀했다. 그러나 이런 수천년 전의 전투가 그 머나먼 세월을 뛰어넘어 내게 더욱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된 데는 수십권의 문헌을 참조해가며 전투의 서술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위해 열성을 다한 지은이의 노력도 한 몫을 했다. 이토록 적지(敵地)인 이탈리아에서 연전연승을 거둔 한니발도 겨우 포로의 석방 정도로 한창 강화되고 있던, 로마 최대의 버팀목인 로마 연합의 붕괴를 예상했다는 것에서 그 패배의 말로는 점쳐지고 있었다.

 그러한 결정적인 관점의 실수는 인정하더라도 결국 그는 불세출(不世出)의 명장(名將)이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는 그를 쓰러뜨린 스키피오의 전술도 한니발의 영향이 지대했다는 사실에서는 드러났듯이 말이다. 또한 이런 두 천재를 각각 한명씩 따로 내려보낸 역사의 공평함에도 아울러 감탄했다. 그렇게 조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그 자신의 이름 역시 빛낸 스키피오도 적군의 화살은 피할 수 있어도 타인의 시기와 질투, 모함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위태로웠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임에도 돈 몇 푼에 발목이 잡혀 실각했으니 말이다. 전쟁 승리 15년 만에 로마인들은 전쟁의 그 모든 것을 잊은 걸까? 아마 그들은 '잊고 싶어서' 그리 했으리라. 패배의 고통을 멀리하고 승리의 쾌락만을 원했던, 평범한 그들이 버린 것은 스키피오가 아니라 그 악몽(惡夢)같았던 전쟁이었다. 그 망각의 재물이었던 스키피오와 그 악몽의 문을 연 한니발은 같은 해에 그들의 꿈을 마쳤다. (1997. 9. 22∼10. 1, 1997. 10. 1 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솔직히 말하자면 로마에 대해서 그다지 깊이 알지는 못했다. 다른 이들도 많이 읽은 '먼 나라 이웃나라'에 나온 지금의 이탈리아에 있었던 대제국이었다는 사실 밖에는...... 그러면서도 내가 머물고 있는 반대편의 기나긴 역사에 대한 호기심은 식지 않았고, 그러던 중에 물론 이 책의 발간 소식도 접했지만 드넓은 로마의 바다에 빠질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마침 내 주위에 머물던 책들이 싫증나던 그 때, 비로소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 책이 내 마음 속에 더욱 크게 자리잡은 이유는 동 서양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쇠락(衰落)과 멸망의 대목에서는 어김없이 나오는 그 나라의 정신적 종교적 문제를 배제하는 저자만의 독특한 역사관이었다. 다른 문제와는 달리 이러한 요인은, 그 시대를 겪지 않은 후세인들의 지나치게 주관적 추상적인 기준으로써 역사의 일관성을 해치기 쉽다는 것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자주 느꼈던 나는 이 책이 더욱 끌렸다. 또한 이 사관(史觀)은 아직은 먼 나중의 이야기지만 로마 말기의 거대한 정신적 사건이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의 성립과 그 융성과도 뗄 수 없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한 신(神)만을 섬기는 기독교와 유대교와는 달리 초 중기의 로마인들은 여러신을 섬기는 다신교였다.

 하지만 이 다신교라는 점이 로마 발전의 밑바탕인 개방성과의 연관성이 지대함을 알았을 때, 일신교는 단순히 밑는 신의 수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잊을 수 없으리만치 절실하게 다가왔다. 카톨릭의 본산이요 부흥지인 이탈리아에서 수십년을 살고 있는 저자가 아직껏 카톨릭에 귀의(歸依)하지 않은 것도 그녀에게는 이미 그 머나먼 그 때의 로마인의 정신이 깃들여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로마인들은 신에게 인간 세계의 관리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에 자유로웠고, 신의 역할은 그런 인간의 감시자가 아니라 동반자였다. 그 안에 로마의 강점인 개방성이 있었다. 심지어는 신마저도 다른 민족의 신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을 정도니 말이다. 그 개방성과 유연성은 왕정(王政)에서 공화정(共和政)으로의 이행이라는 시의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였다. 이야말로 로마의 뛰어난 정치 감각의 증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로마가 지중해(地中海) 문명의 선구자라는 아테네보다도 오랫동안 공화정체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그 타고난 감각이 도운 바 컸으리라. (1997. 9. 17∼22, 1997. 9. 22 기록)

ps. 원래 이 리뷰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은 모두 내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읽었던 책들의 리뷰다. 이 곳에 올릴까 말까 한참 고민했지만, 꽤나 오랫동안 손으로 써오던 독후감들을 이제는 컴퓨터로 쳐서 이곳에 올리는 지라, 예나 지금이나 유치하기 그지 없는 글들이지만, 결국은 이 책들 덕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감사의 표시로, 종종 옛적의 글들을 타이핑해서 올릴까한다.(뻔뻔하기도 해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냐 2005-03-23 03:06   좋아요 0 | URL
하하. 이번에 13권인가 나왔던데....몇권까지 올리실건가요. ^^

로렌초의시종 2005-03-23 09:48   좋아요 0 | URL
일단 제가 예전에 읽은 것은 6권까지네요. 마냐님~~
 

 이벤트에 당첨되신 다섯분이 모두 책을 정해주셨는데, 이벤트 상품은 이번주 금요일에 결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대부분 배송이 될 듯 싶습니다. 그럼 이번 이벤트에 참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열게 될 제 이벤트는 아마 이번 이벤트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참고하시길.......(왜???!!!) 그런 뜻에서 이 카테고리는 상설적으로 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개 2005-02-16 14:12   좋아요 0 | URL
안돼요!! 다음 이벤트는 좀 쉽게 하자구요...ㅜ.ㅠ

로렌초의시종 2005-02-16 15:39   좋아요 0 | URL
언제 하게 될 지 장담할 수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어요. 날개님. ㅋ
 

 언젠가 만화로 된 모차르트의 위인전을 잠깐 읽은 적이 있다. 거기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는 모차르트가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아니, 심지어는 집의 개에게까지!- 자기를 좋아하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 책을 읽었던 것이 아마도 중학교 3학년 무렵. 그리고 지금까지 그 장면은 항상 기억에 남아있다. 그만큼 동감이 되는 점이 있는 까닭일 것이다. 물론 내가 모차르트와 어떤 비슷한 점이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난 그를 진정 좋아하는 만큼 그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믿고 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것은 일방적인 호감이 아니다. 난 모차르트만큼 내 재능에 대한 뚜렷한 확신 같은 것이 없으니까. 그저 어떤 근거 있는 관심을 원할 뿐이다. 긍정이던, 혹은 비판이던 혹은 그냥 설명이던. 이번 이벤트는 그런 내 바람의 총합이라고 할 만하다. 내 개인 생활과, 이 서재 자체, 그리고 내 생각의 표현인 리뷰에 이르기까지 나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런 까닭에 이 서재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분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이벤트였고.

 사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관심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자란 타입이다. 물론 그건 그만큼 내가 변변치 못한 인간이라는 뜻도 되지만, 아울러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일종의 애정 결핍증 환자로 정의될 가능성은 그닥 크지 않다는 뜻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부모님을 비롯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느낌을 주고받는 내밀한 관계를 가져본 적은 없다. 다만 항상 공식적인 페이스를 가지고서 주고받는 관심. 그 한계는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아시리라. 결국 난 항상 타인이 바라보는 내가 궁금하다. 당연히 그 궁금함은 비싼 새 옷을 차려입고, 남들이 나를 멋있게 봐주기를 바라는 그런 종류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건 사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이미 그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그 스스로를 의식하는 자기 과시일 뿐이다. 결국 '타인이 바라보는 나'를 본다는 것, 그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어려움만큼 역시 궁금한 것인지라, 결국은 장학금과 방문객 5555분 돌파를 빙자해서 여러분들에게 이렇게도 부담스런 짐을 안겨드리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 새삼 생각해보니 참 귀찮은 일을 벌였다는 생각도 든다. 하필 연휴를 사이에 두고 벌여서 신경을 잘 못쓴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런 까닭에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좀더 여력이 생긴 후에-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이 사람아......- 이벤트를 열어서 좀 더 큰 상품을 드렸어야 했으리란 생각도 든다. 이 이벤트는 내가 상품을 걸고 여러분들이 참여해주셨다기 보다는 여러분들이 써주신 글에 대한 감사로 내가 작은 보답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한편의 글이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담긴 글들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거야 결국은 내 부족한 소치지요. 다만, 중요한 깨달음은 여러분들이 생각해주시는 만큼 쓸만한 인간이 못되는 나로써는 항상 긴장하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후기는 이쯤에서 접고 어렵고 힘들게 정한-정말 어제는 잠을 제대로 못 잤아요.- 당첨자를 알립니다. 그리고 애초에 두번째 마당의 당첨자 중의 한분은 추천을 많이 받으신 분으로 정하려 했으나, 추천수의 차이에 큰 의미가 없어서 모두 직접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 마당 당첨자(10000원 상당의 책) : 가을산님.
두 번째 마당 당첨자(각 13000원 상당의 책) : 작은위로님. 날개님.
세 번째 마당 당첨자(각 15000원 상당의 책) : 멍든사과님. 마태우스님.

 끝으로 이벤트 두 번째 마당과 세 번째 마당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물만두님, 가을산님, 작은위로님, 날개님, 숨은아이님, 울보님, 마태우스님, 멍든사과님께 감사드리고-특히 상품을 드리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 이벤트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당첨되신 분들은 주소, 배송지 전화번호와, 핸드폰 전화번호, 성함, 받고 싶으신 책이나 음반 등을 '주인장만 보기'로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받고 싶으신 책은 공개하셔도 무방합니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완성 2005-02-15 20:16   좋아요 0 | URL
596429
우어, 고새 6000분을 넘겼군요! 축하해요 로렌초님.
우어어, 제 글이 뽑혔네요! 고마워요 로렌초님 흐흐.
이벤트 글 뽑느라 그리 고민하셨다니...님의 섬세한 마음이 글에 팍팍 묻어나오는구만요 :)

로렌초의시종 2005-02-15 20:27   좋아요 0 | URL
예~ 애초에 이벤트 시작할 때는 5555분 기념이었는데, 그새 1000분이 더 늘어나셨네요. 멍든사과님의 글은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멍든사과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쁩니다. 그런데 제가 고민한 건 섬세하기보다는 소심한 탓인 것 같아요. 흐흐.

마늘빵 2005-02-15 21:11   좋아요 0 | URL
^^;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전 다음번 이벤트에 참여할게요~

날개 2005-02-15 22:19   좋아요 0 | URL

오옷! 제가 뽑혔어요? 다른 분들이 넘 잘써서 기대도 안했다구요...^^*  넘 고마와요..
책은 내내 보관함에 넣어뒀던

 이걸로 하고 싶어요.. 근데, 13500원이라 500원 초과인데...^^;;;;; 

한번만 봐주세요~~ 에헤헤^^

주소는 서재주인장 보기로 남길께요..


2005-02-15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5 23:22   좋아요 0 | URL
날개님. 그 정도야 괜찮죠. 뭐. 발송은 다른 분들이 다 올리시면 같이 할께요. 저도 날개님께 책을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축하드려요~

미완성 2005-02-16 00:10   좋아요 0 | URL

 

먼저 조한욱님의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와

 

 

얼마전 안타깝게 병으로 돌아가신 오주석님의
[오주석의 한국의 美특강]을 신청할께요.

히히, 15000원 꽉꽉 채웠네요;;

굉장히 고민하다 결국 두 권 골랐는데 설마 장고 끝에 악수가 될리는 없겠지요.
로렌초님 고마워요~ :) 주소는 아래에 붙일께요.


2005-02-16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6 00:29   좋아요 0 | URL
사과님이나 날개님이나 역시 책을 고르시는 안목들이 있으십니다, 그려. 어째 사드려야 할 책들을 보고 나도 사고 싶어 질까나. 안돼지, 안돼. 절대루. 아무튼 저로써는 사과님께 선물을 드리는 것 못지않게 사과님께 저리 과분한 페이퍼를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미완성 2005-02-16 01:50   좋아요 0 | URL
지르셔요~~~~~

헉, 과분한 페이퍼라뇨 >_<
로렌초님도 참~ 야밤에 부끄럽게스리..*.*

마태우스 2005-02-16 10:22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제가 되다니, 정말정말 기쁩니다. 절 기쁘게 해준 시종님께 감사드립니다

2005-02-1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6 10:27   좋아요 0 | URL
멍든사과님/ 아니되어요. 아니되어요. 저 지금 파산 직전이라서 긴축해야한단 말여욧!! 정말 슬퍼요. 읽을 책은 한이 없는데, 제 지갑의 능력에는 한이 있다니. 그나저나 이제 부끄러운 야밤은 지나고, 아침이군요. 과분한건 과분한거죠. 뭐.
마태우스님/ 마태우스님께 드디어 뭔가를 드릴 수 있다니 제가 훨씬 더 기쁜걸요?

작은위로 2005-02-16 11:08   좋아요 0 | URL
바쁜 아침에 보니, 즐거운 소식이 있었네요! ^^ 멍한 정신에 쓴, 부끄러운 글을 뽑아주셔서, 감사해요~^^

2005-02-16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6 12:18   좋아요 0 | URL
아니어요~~ 작은위로님의 반론은 저도 글쓰면서도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던 사실이긴한데, 조리있고 성의있게 잘 써주셔서, 저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글이었답니다. 그런 글에 이정도 상품 밖에 못드리는 제가 죄송하죠. 선물받으신 책을 기분좋게 읽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2005-02-16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6 12:48   좋아요 0 | URL
가을산님~ 작은 문제가 생겨서 가을산님의 서재에 댓글을 달아두었습니다. 그러고보면 그 책은 호련님께서 제게도 추천해주신 책이라지요. 저도 완전히 절판되기전에 빨리 사야하는데...... 아무튼 탁월한 직감력의 가을산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연우주 2005-02-16 12:58   좋아요 0 | URL
축하~ 축하~~~^^

2005-02-16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6 13:09   좋아요 0 | URL
연보라빛우주님/ 함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산님/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숨은아이 2005-02-16 13:20   좋아요 0 | URL
하하, 이벤트 잘 마치신 것 축하합니다. 가을산님, 위로님, 날개님, 멍든사과님, 마태님 축하합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6 13:23   좋아요 0 | URL
숨은아이님께 좋은 글에 걸맞는 이벤트 상품을 못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