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짱꿀라 > 즐기는 건 오늘 밤까지만....

즐기는 건 오늘 밤까지만....  
 
 
요 며칠동안 신문, TV, 인터넷 등
언론 영상매체 할 것 없이 탑 기사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수영선수 박태환에 관한 기사로 넘쳐난다.

온 국민이 내 딸이요, 내 아들인 것처럼
마냥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이들의 한마디가 더더욱
우리들의 마음속에 희망과 꿈을 가지게 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하여 행복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김연아는 세계 최고의 기록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3위를 했으나
"도전자가 좋아요.
나와 싸워서 이기는게 더 중요해요."라고 했고,
박태환은 "즐기는 건 오늘 밤까지만...
내일부터 다시 뛸 것"을 다짐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에게 큰 영광이지만
더 큰 일은 침체된 우리 국민들과
나아가 해외의 우리 한민족에게까지
희망과 용기, 자부심을 안겨준 것이다.

김연아와 박태환의 승리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다시 한 번 하면 된다」는
마음을 심어준 것이다.
바로 이것에 우리는 열광하는 것이다.

비록 20세를 넘지 않은 청소년이지만
우리는 이들 영웅이 남긴 짧은 어록에 담긴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겠다.


- 소 천 -

--------------------------------------

우리는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결과로 판단하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촉각을 세워야겠다.




- 정신으로 행동을 지배하라. -

출처 : www.m-let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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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대성공, "값싼 멜로시대는 끝났다"


[OSEN=강희수 기자] 이제는 후폭풍이다. MBC TV ‘하얀거탑’(이기원 극본, 안판석 연출)이 한바탕 폭풍우를 몰고 갔고 이제 그 자리에 어떤 종류의 후폭풍이 밀려올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일단 드라마 제작현장에서는 ‘하얀거탑’이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만들어질 드라마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청률 측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하얀거탑’은 그 동안 우리 드라마를 떠났던 젊은 시청자들을 다시 안방으로 끌어들인 효과를 뚜렷이 냈기 때문이다.

흥행 공식에 따라 대량생산된 값싼 멜로드라마(물론 몇몇 주연배우들은 몸값이 엄청 났지만)에 식상한 젊은 시청자들은 그 동안 우리 드라마를 버리고 그들만의 세계에 심취해 있었다.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라는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가며 한발 앞선 경향들에 빠져들었다. 이들에게 ‘값싼 멜로’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드라마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20, 30대의 젊은 시청자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40, 50대 여성 시청자들이 차고 앉으며 우리나라 드라마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중심 세력으로 등장했다. 여기서 제작자들의 방향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새로 등장한 시청자 주체를 겨냥한, ‘변형된 멜로’로 승부할 것이냐, 아니면 잃어버린 20, 30대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냐의 기로에 섰다.

대부분의 제작자들이 전자의 흐름을 따르고 있을 때 ‘하얀거탑’은 후자를 시험했다. 그리고 그 시험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는 과도기적 과정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본 원작을 능가하는 연출력은 뚜렷한 족적으로 남았다.

뿐만 아니라 ‘하얀거탑’은 일부 미드족, 일드족만이 향유하던 차원 높은 드라마를 일반인들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일부 마니아들이 왜 미드, 일드에 집착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준 작품이었다.

‘마니아 드라마의 일반화’에 성공한 ‘하얀거탑’은 결국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방송사 드라마국의 한 간부는 최근 사석에서 “이제 멜로 시대는 끝났다”고 고했다. “멜로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숨길 것인지가 관건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하얀거탑’이 불러올 후폭풍은 후속 드라마 예고편을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에서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다. 10일과 11일 밤 ‘하얀거탑’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고편으로 이어진 ‘케세라세라’는 ‘하얀거탑’의 분위기를 시쳇말로 ‘확 깨는’ 그림이었다는 반응들이다.

결국 제작자들에겐 ‘하얀거탑’이 끌어 올린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하는 일이 사명으로 떨어질 것이고 이런 압박감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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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3-1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거탑 끝나자마자 '케세라세라' 예고편으로 감동을 확 가라앉게 만드는 센쑤~~;;
 

“장준혁을 제대로 그려내는 게 유일한 목표였다”
[씨네21 2007-03-12 08:00]    

- [온라인 인터뷰] <하얀거탑> 방영 끝낸 안판석 감독 -

3월11일, 장준혁이 남긴 두통의 편지와 함께 <하얀거탑>이 막을 내렸다. 많은 이들로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현실감 넘치는 드라마를 평가를 받았던 <하얀거탑>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안판석 감독의 기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처럼 여성적인 취향의 드라마를 주로 만들어왔던 그는 <하얀거탑>에서 처음으로 남성들과 그들에 깃든 어두운 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김명민, 이선균, 이정길, 김창완 등 배우들의 숨막히는 연기 또한 그의 세밀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빛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안판석 감독을 만난 것은 지난 3월4일 밤 11시30분이었다. 18회 방송을 막 마친 상황이었던 탓인지 그의 얼굴에선 긴장감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인터뷰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긴장감이 더 느껴졌다. 아마도 인터뷰가 끝나는대로 마지막 두회의 극본 회의를 하러 가야 하는 탓이리라. 하긴, 장준혁의 죽음을 어떻게 끌고갈지를 결정하는 일이니 얼마나 힘드랴. 딱 1주일 전 안판석 감독과 나눈 심야의 대화를 정리한다.

<하얀거탑>은 장안의 화제작이 됐습니다.

어휴, 그래도 조금 성과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뭔가 반향이 없으면 정말 힘들거든요. 이 드라마에서 어떤 점은 부듯하고 어떤 점은 쪽팔리고 그래요. 무슨 얘기냐면, 시간이 없어서 뜻대로 다 못하고 엉성한 부분을 빤히 보면서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사실, 그런 게 방송의 한계 아닌가요.

아무래도 드라마라고 하면 더 이해해주는 면이 있잖아요. 그래도 그런 게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쪽팔린데. 그렇게 쪽팔린 것 없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말이죠. 이를테면 조금만 시간이 더 있으면…. 그게 항상 아쉬운 것이니까. 예를 들어 오늘 같은 경우에도 마무리 편집하고 음악 넣고 이런 데가 좀 부실했어요. 음악 작업을 다 못하고 방송이 나간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심지어 1회 방송 같은 경우는 음악작업을 하는 중간에 기술 스탭이 테이프를 뽑아서 갔다니까요. 방송을 해야 되니까. 나는 그런 경험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뭐야, 어어어… 하다가 테이프를 뺏겼어요. 작업을 다 못했는데 방송이 나가버린 거죠.

<하얀거탑> 정도의 작품이면 사전제작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아니, 우리도 그랬죠. 전작제를 해보려고 여유있게 출발했어요. 대본작업도 일찍 하고, 사전 준비도 많이 하고, 촬영 스케줄도 일찍 잡아서 사전제작을 하려고 했는데, 드라마치고는 거대한 세트를 짓고 하니까 소품이나 미술을 채워야 하는데 그게 어렵더라고. 미술회사에서 장담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 거예요. 그러다가 촬영이 두달 늦어졌죠. 촉박하게 제작하게 된 게 그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첫회 방송부터 아주 아슬아슬했죠.

그동안 얼마나 쉬셨나요.

첫회가 1월6일에 방송했고, 마지막 방송은 3월11일인데, 하루도 쉬지는 못하고 그냥 계속 일만 한 거예요. 잠은 하루에 많이 자면 4시간 정도, 한 숨도 못자는 경우도 많죠. 대충 1주일에 이틀 정도는 한숨도 못 잔다고 봐야 돼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힘들어요. (웃음) 그렇게 해서 완제품이 끝나고 방송을 하고 나면 다시 대본 회의를 시작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바로 촬영에 들어가고. 그렇게 촬영이 끝나고나도 여관에 들어가서 회의를 하곤 해요.

그럼 집에는 얼마나 자주 들어가세요.

집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 들어가요. 그래도 옷은 바꿔 입어야 하니까. 세트 촬영이 있는 날이면 이천 근처 여관에서 자고, 오늘 같은 날에는 여의도의 여관에서 자든지 이렇게 해요. 단 30분이 없을 경우가 많으니까. 이제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마지막 대본을 위해서 회의를 하러 가야해요. 여의도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이 있거든요.

감독님 생각으로는 <하얀거탑>의 어떤 면이 화제를 모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잘은 모르겠는데, 두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한 가지는,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소수의 단련된 눈을 가진 그룹이 있는데, 그들이 보기에 이제까지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을 이 드라마가 충족시켜준 게 있다고 봐요. 제작의 완성도라든가 문학적 함축미라든가 여러가지가. 아주 소수지만 감식안이 높은 그룹을 만족시켜줬고, 그래서 그들이 글도 쓰고 아젠다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데서 반향을 일으켜준 것 같고. 그리고 그것과 아주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각 잡고, 똥폼잡는 강인한 남성의 풍모를 좋아하는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조폭영화를 좋아하듯이 말이죠. 이렇게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두 부류가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하얀거탑>의 경우에는 이 양 대척점에 있는 그룹들이 강력하게 지지해서 반향이 형성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시청률은 그런 열렬한 반응만큼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거예요. 시청률이란 것은 광범위한, 아주 모든 계층을 만족시켜줘야 되거든요. 어떤 한 계층만 만족시켜주면 시청률은 잘 안 나와요. 그런데 웬만해서는 모든 계층을 다 만족시켜주는 것은 어렵거든요.

그동안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남성들, 특히 그중에서도 소위 지위가 있고 나이가 든 분들도 많이들 본 것 같아요.

그런 분들도 자기가 겪었던 음모나 술수의 세계의 일단이 보여지니까 관심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TV라는 게 하루 일과를 끝낸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늘어져서 보는 건데,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쉬게 하면서 만족시켜줘야 하는데, 이건 그런 드라마는 아닌 것 같아요.

끝나는 마당에 섭섭한 점은 없으신가요.

섭섭하다는 느낌을 가질 새가 없다는 말이 맞겠죠. 이 드라마를 제대로 다 끝낼 수 있을지 없을지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니까. 그런 감상이 들 시간은 없고, 걱정만 하고 있어요.

배우나 스탭 중에는 섭섭해 하는 분은 없나요.

섭섭해 한다기 보다는 실실 웃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냐면 끝나가니까. (웃음) 정말 드라마를 찍는동안은 휴식 자체가 없었어요. 다른 드라마보다 힘든 면이 있었죠. 아쉬워하는 감정이 촬영 때 나타나는 게 있는데, 이를테면 장준혁이 아픈 장면을 찍는데, 상대 배우의 눈에 눈물이 어느새 그렁그렁 고이는 거예요. 그런 상황이 아닌데. 그러니까 어느 틈에 장준혁이라는 사람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가짜 인물이 아니고 묘하게 실체를 획득한 거죠. 아쉬움 같은 게 그런 데서 비치는 것 같아요.

감독으로서 드라마의 미흡한 점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까.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원하는대로 100%를 못했다는 점, 그런 게 아쉽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자꾸 드니까. 하여간 시간적인 한계가 가장 크죠. 잘 하는 것을 떠나서 일단 해내는 게 쉽지 않으니까 말이죠.

드라마 내용에 관한 것을 여쭤보자면, 애초에는 이 드라마가 장준혁과 최도영이라는 양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 포커스는 장준혁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 한명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에요. 일본 소설 겉 표지를 보면 ‘야망을 추구하는 천재의사 누구 대 순수한 영혼 누구’, 이렇게 나오는데 사실 본문을 읽어보면 장준혁 한 사람의 1인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인간됨이라든가를 계량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고.

그래선지 최도영은 많이 가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보 등을 위해서 ‘장준혁 대 최도영’ 같은 표현을 쓰는데, 사실은 안 그래요. <하얀거탑>은 완벽하게 1인 스토리거든요. 최도영 같은 캐릭터는 오히려 비현실적일 수 있잖아요.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순백으로 있을 수 있을까 말이죠. 물론 그런 사람이 있긴 한데, 아주 극소수일 거예요. 그러니까 드라마 속 한 캐릭터를 맡을 정도로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잖아요. 돋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죠. 사실 스토리가 발생하려면 어떤 욕망이 있어야하는데, 최도영에게는 욕망 자체가 없어요. 결국 최도영도 철저하게 주인공 장준혁의 심상을 반영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일 수밖에 없는 거죠.

이 드라마의 획기적인 점은 악한이 주인공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악한이 주인공인 게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아주 새로운 것이라 말할 수는 없죠. 예전부터 피카레스크 소설도 있고 말이죠. 물론 악한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게 쉽지는 않아요. 흥행이 잘 되기도 어렵고요. 시청자들로 하여금 설득력을 갖게 하기도 힘들어요. 정말이지 원작 소설의 힘으로 간 거죠.

악한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 점 때문에 부담은 없었나요.

많이 있었죠. 일단 시청률이 잘 나오기 어렵거든요. 악한이 주인공인 탓에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주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뭔가를 탐구하려는 사람 같은 경우는 만족시켜줄 수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에서 위안만 받고 하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3각, 4각관계, 불륜 같은 것은 좋은 소재거든요. 그런 것을 써야 많이들 봐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그런 게 완전히 빠져있는 것이라서 우려들을 많이 했죠.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드라마라는 점이 도움이 돼서 여기까지 굴러왔지, 제로 베이스에서 완전히 이 이야기만 갖고 추진했다고 한다면 쉽게 드라마화가 결정되기 어려웠을 거예요.

장준혁은 여러모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동정론 또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애초 기획 때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다르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작 의도와 관련이 있죠. 결국 드라마의 이야기라는 게 처음 시작할 때는 남을 보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시청자들은 일단 장준혁이라는 타자를 보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거울을 보듯 그 안에서 자기를 보게 되는 거예요. 인간이라는 게 다 자기애가 있어서 그를 감정이입해서 사랑하게 되고 결국 자기와 동질화시키게 되는 거죠. 이 드라마는 장준혁이라는 인간을 철저히 해부하는 드라마인데, 결국 관객은 자기해부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점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장준혁은 소의(小醫)이긴 하지만, 특정분야에서는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고, 리더십도 훌륭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도 존재하는 등 여러 면에서 부러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만 해도 그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그 점이 중요하다고 봐요. 만약 장준혁이 어떤 일을 해서 단순하게 처벌을 받게 된다면 시청자 본인이 갖고 있던 익숙하고 상투적인 세계관과 부합하니까 드라마가 끝난 다음에 다시 더듬어볼 이유가 없을텐데, 이 이야기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요. 생각할 지점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일단 장준혁을 동일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장준혁을 둘러싼 대다수 캐릭터들 또한 악인 또는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인데, 참 리얼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신문을 보면서 ‘저 새끼 나쁜 새끼’ 뭐 이렇게 말들 하는데,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그 판단이 각자의 깊은 명상 속에서 나온 결론이라기 보다는 상투성 속에서 나온 것이잖습니까. 이전까지만 해도 권모술수를 쓰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을 짓밟는 사람은 나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느덧 장준혁을 지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욕망이란 뭐고, 이상이란 뭐고, 무언가 진지한 생각을 한번이라도 하게 된다고 보는 거죠.

그러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장준혁을 좋아하도록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좋아해야 하는 거죠. 아까 말했듯, 자기를 좋아하듯이 말이에요. 그렇게 스스로가 딜레마에 빠져야 해요. ‘항상 나는 옳아’, 이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딜레마를 들여다 봐야 하는 거죠.

일본 소설 원작과 한국판 드라마의 차이는 있나요.

크게 봐서는 그대로라고 보면 돼요. 일본과 한국의 차이, 시대의 차이 정도를 고려한 변화만 있었죠. 1960년대 일본에서 나온 소설이니까.

이 드라마의 핵심 중 하나는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중에는 허를 찌르는 캐스팅도 있었고요.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허를 찔렀다고 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내가 여기서 20년 이상을 일했기 때문에 이정길 선생님이나 김창완 선생님의 연기력이나 원래의 풍모 같은 것을 잘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거예요.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은 착한 역도 잘하고, 악한 역도 잘하고, 하드보일드한 것도 잘하고, 코미디도 잘한다는 거죠. 반면 하나를 못하는 사람은 다 못하고. 물론 부담스러운 점 한 가지는 많은 관객들이 관습에 틀에서 이야기를 자꾸 보니까 김창완씨가 드라마에서 나름의 캐릭터 묘사를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보지는 않고 ‘착한 사람이 왜 저래’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 그런 데 대한 우려가 있긴 하죠.

다른 캐스팅은 몰라도 장준혁 역의 김명민씨는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히게 했죠.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으로,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싶게. 진짜 좋은 배우더라고요.

처음부터 장준혁 역에 김명민씨를 생각하셨나요.

사실 다른 사람을 생각했었는데, 스케줄이나 현실성 이런 것을 맞춰가다가 김명민씨를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생각을 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이게 가장 좋은 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명민씨는 일단 연기에 열심히 임하는데다가 머리가 비상하고, 배우로서 꼭 필요한 감성이 발달해 있거든요.

사실, <하얀거탑>을 보면 장준혁을 비롯한 악인들의 세계는 너무 리얼하고 구체적인데, 최도영이 중심이 된 선인(善人)들의 세계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부담이 많이 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실제 눈으로 그런 사람을 옆에서 보기도, 만나기조차 힘들잖아요. 비현실적이기는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나도 읽으면서 비현실적이네,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문제는 모든 것을 다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어떤 것을 원하면 그 점에 충실해서 주변을 꾸려야지, 여러 옳은 방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다 얻으려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거든요.

그게 아니라면, ‘모든 사람들은 악당’이라는 전제의 하드보일드 누아르처럼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하려면 <하얀거탑>을 원작으로 할 필요가 없었겠죠. 여기에서는 비현실적이지만 순백의 영혼들이 주인공의 심상을 밝혀내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이죠.

편집할 때 주로 뺀 대목은 어디였나요.

편집을 하면 시간이 오버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결국 어떤 부분을 어쩔 수 없이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럴 때 장준혁과 관련된 부분은 이후에 이야기가 연결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다 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뺄 수 없었죠. 반면 최도영과 관련된 부분은 나중에 힘을 받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베이스로 깔아놓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빼도 되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뺀 장면도 많이 있죠.

장준혁의 외과 과장 선거가 한창일 때, 최도영은 소아암 환자 진주를 돌보기 위해 헌신을합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최도영은 너무 감상이 앞서는 것 아닌가 하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논란이 또 성립되는데, ‘의사는 감성적이어야 하나 아니어야 하나’가 그것이겠죠. 그 점에서는 소설보다 많이 나간 점은 있어요. 소설에서는 그 배역이 좀 밍밍하고 그 배역이 나왔을 때 특별히 다뤄지는 테마가 없으니까 그런 것도 넣어보고 싶었어요. 의사란 끝까지 감정을 배제한 채 이성만 유지해야 하나, 아니면 환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게 나은가, 묻고 싶었어요. 장준혁과 최도영을 보면 최도영은 감정이입으로 갈 것 같았어요. 그 점이 옳은지 그른지 밝혀보고 싶어서 집어넣었죠. 결국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보는 사람 나름으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는 거죠.

<하얀거탑>은 어찌보면 권선징악의 이야기인데, 현실로 생각해보면 악인들이 더 출세하지 않나요.

음… 그런데 결국 그들은 파멸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라도 말이죠.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은 결국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짧게 보면 성공해서 살아남는데 길게 보면 결국 파멸하고 말죠.

장준혁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최도영인 듯 보입니다. 그게 굉장히 일방적이어서 때로는 짝사랑하는 듯한 분위기마저 보여주는데요.

장준혁은 최도영의 칭찬을 받고 싶어하죠. 나한테 그건 그럴 듯 해보이는 게,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속마음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잖아요. 대체로 정치적으로 발언을 하지. 그러니까 장준혁이 ‘나 잘했어?’라고 물을 때 다들 정치적으로 대답하니까 그 답을 듣더라도 정말 그런지 아닌지 모르는 거죠. 그런데 나이브하게 자기 속마음을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은 최도영 밖에 없으니까 자꾸 그 사람의 판단이나 평가가 궁금하고 그런 거죠. 장준혁은 의학자로서 궁극의 지존이 되고 싶은데, 그것을 평가해줄 사람은 최도영 밖에 없는 것이죠.

다루기 가장 부담스러웠던 스토리 라인이 있었다면 어느 대목입니까.

다 부담스러웠어요. 과장 선거도 그렇고, 그 이후의 이야기도 그렇고. 그런데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빠르지 않거든요. 고작 과장 선거 하나를 갖고 9회를 했으니까. 알고 보면 느린 것을 빠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었죠. 결국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었어요. 단순한 이야기인데, 이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빠르게 보이게 하고 하는 것. 그러니까 이 이야기가 가질 수 있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게 어려웠다는 거죠. 결국 모든 것을 다 동원했어요. 샷의 배열이나 편집, 음악까지. 촬영할 때도 그랬고.

엔딩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소설에 나와있는 그대로예요. 장준혁이 아파서 쓰러지고 이주완 과장이 집도를 하게 되고.그러면서 죽어가는 이야기죠. 장준혁이라는 캐릭터의 묘한 점이랄까, 매력이랄까, 독창성이랄까 하는 점이 엔딩에서 나오는데, 두통의 편지를 써놓고 죽어요. 그중 하나는 상고이유서이고, 또 하나는 자기 병에 대한 소견서죠. 그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지치거나 하는 인물이 아니라 끝까지 뭔가를 해보려는 인물이죠. 참회하지는 않는 거죠. 아주 집요하고. 그게 왜 매력적인가 생각해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꼴까닥하기 직전까지 (웃음)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하잖아요. 그리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잠재의식 속에서는 하지만, 쉽게 인정은 안하죠. 그만큼 자기부정이 어려운 거겠죠. 그렇게 자기부정을 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것이죠.

결국 <하얀거탑>은 정치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앞서 말했지만, 여기서 나는 한 사람의 인생만 제대로 그리면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장준혁의 인생만 제대로 그리면 된다는 것이고, 그게 지상의 목표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사람과 관계된 사람들을 떨쳐내고서 그 사람 혼자만 남겨둬서는 그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거죠. 결국 그 사람을 둘러싼 사람들을 모조리 대입시켜봐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 사람의 내면이 흐름을 얻게 되고, 다양한 모습을 얻게 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정치드라마라고 하는 건, 초반과 중반에 장준혁을 둘러싼 인간관계 속에서 그 사람의 리액션을 보면서 관계의 정치성이 드러나는 거죠. 그리고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서니까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그 사람의 내면이 발가벗겨진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 이제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내면 속으로도 들어가보는 거죠. 한 인간을 잘 쫓아가려면 이것저것 리트머스 종이를 대어봐야 하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정치드라마로 흘러간 것이었죠.

촬영 전에 일본 드라마도 참고하셨나요.

처음에는 보지 않았어요. 애초 판권 계약을 할 때 원작소설만을 대상으로 했을 뿐 아니라 후지TV도 계약에 참여해서 일본 드라마의 크리에이티브가 들어오면 안 되는 조항이 있었거든요. 그런 마당에 만약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따라 할 수 있을까봐 안 봤던 거죠. 그런데 이미 다들 봤더라고요. 조연출이며, 작가며…. 자기들끼리 일본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회의하면 나만 바보된 느낌이었고, 그래서 나중에 봤죠. (웃음) 2003년판 후지TV에서 만든 드라마였죠.

보니까 어떠시던가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일본 드라마가 도움을 준 가장 큰 점은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아 저런 이야기가 드라마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확신을 준 것이었죠. <하얀거탑> 소설을 볼 때는 참 재미가 있었는데, 드라마로 옮겼을 때도 과연 재밌을지 의문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일본 드라마를 보니까 드라마로서 재밌더라고요. 일본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소설 속 이야기 자체가 너무 단순하고 별 게 없다는 생각에 이 드라마 안에 결국 사랑 이야기를 집어넣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을 했어요. 뭐 사랑, 배신 등을 이리저리 버무려야 20부작이 나온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웃음)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극본도 5편까지 썼다고요. 연애 라인 같은 것을 집어넣어서. 아무래도 서걱거린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는데, 일본판 드라마를 보니까 우직하게 잘 만들었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원작대로 해야 하는구나 생각을 했던 거죠. 사실 일본 드라마에도 우리로 치면 이윤진(송선미)와 최도영의 사랑이 나오는데, 뭐 대단해 보이지도 않고 재미도 없더라고요. 하여간 그래서 5편까지 써놓은 것을 모두 엎어서 대본을 처음부터 다시 썼어요.

원작 소설에도 최도영과 이윤진을 둘러싼 러브라인은 존재하는데요.

사실 최도영의 사랑 이야기는 성립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뭔가 모순되는 점이 생기게 되고 그 모순을 풀자 치면 결국 최도영을 주인공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장준혁이라는 사람을 포커스로 맞추는 것을 포기해야 하거든요. 결론적으로 안될 수밖에 없는 거죠.

비주얼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누아르 스타일입니다. 특히 부원장실, 각 과장실, 연구실은 의도적으로 어두운 조명으로 설계했고,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고 하는데요.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이었나요.

비주얼 컨셉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어요. 고민을 한 끝에 그런 누아르 스타일을 하기로했던 것인데, 고민을 했다. 비주얼 컨셉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민 끝에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좋아해줬다는 생각이에요. 아까 말했듯이 소수의 공부한 사람들은 어쩌면 작위적으로 봤을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하는데, 이런 스타일은 일종의 설탕옷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상당수의 사람들이 누아르적인 분위기, 마초적인 느낌, 남성적인 것 등등을 비판은 해도 좋아한다고요. 은밀한 욕망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비주얼을 강력하게 밀어부치면 압도가 됩니다.만약에 그런 점을 다 걷어내고 모든 방에 불을 환하게 밝혀놓은 채 촬영을 했다면 아마 이 드라마를 아무도 안 좋아했을지도 몰라요. 비주얼을 그렇게 한 이유 또 한가지는 원래 느린 이야기인데, 급박하게 흘러가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개인적으로 여성적인 취향의 드라마를 많이 만들다가 남자들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뤘는데, 처음 아니셨나요.

처음이죠. 일단 안 해본 것을 하니까 쾌감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직접 만드는 것이야 이런 장르가 처음이지만, 관객으로서는 <대부>도 좋아하거든요. 하여간 좋아하는 다른 것을 해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실제 의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자문을 해주는 의사 선생님과 촬영장에서 모니터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분께 뭔가 이상하면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 ‘됐다, 됐다’해서 넘어갔으니까 ‘됐나 보다’ 하는 거예요. (웃음) 그래도 한국사회도 조금 성숙한 게, 예전 같으면 의사처럼 좀 파워있는 사람을 소재로 삼아 그들의 부정적인 면모가 드러내면 격심한 반응을 보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반응이 전혀 없더라고요. 촬영협조를 얻고 있는 아주대만 해도 그래요. 맨 처음 아주대 홍보실에 공문을 넣었을 때만 해도 홍보실 반응은 ‘도와주고 싶어도 의사들의 안 좋은 구석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라 원장님이 어떠실지 모르겠다’였다. 하지만 막상 공문을 집어넣자, 원장님은 두말 않고 찬성해주셨다. 그분은 이미 소설 <하얀거탑>을 읽어보셨더라.

<하얀거탑> 외에도 유난히 의학드라마가 많아졌습니다. 미국도 그렇고.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외과의사 봉달희>는 촬영 때문에 한번도 본 적이 없고, <그레이 아나토미>는 촬영하기 전에 세편 정도를 봤어요. 사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이야기가 되는 곳이죠. 그 구성원인 의사나 간호사들은 계속 한 공간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거든요. 밥을 먹어도 그 속에서 먹고, 연애도 그 속에서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야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러고 보면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의사들을 다시 보게 된 면도 많아요. 예전에 의사라면 ‘열쇠 3개’ 운운하면서 부정적인 면이 많았는데 이번에 좋은 면을 많이 봤어요. 무엇보다 참 열심히들 하더라고요. 쉬지도 않으면서 일하고 짬짬이 공부도 해야 하고.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그건 참 내게 어려운 질문인데… 쉽게 하기 힘든 진지한 이야기, 라는 생각은 들어요. 나 스스로 남 앞에서 진지해지기가 쉽지 않잖아요. 어색하기도 하고, 쿨하지 못하게 웬 진지인가 싶기도 하고. 하여간 그런 진지한 문맥이 형성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맥을 형성시키는 것 자체가 힘든데, 이번에는 묘하게 뭔가 아다리가 맞아서 그런 문맥을 형성시켰고 진지하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마디로 소회를 말하면 <하얀거탑>은 진지한 드라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하얀거탑>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드라마인가요.

특별히 무슨 의미는 없고… 그저 한회씩 할 뿐이에요. 안 다뤄본 장르고… 하여간 너무 어려운 질문이거든요.

이 드라마를 만들기 직전 영화를 했다는 게 도움이 됐나요.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영화를 하기 전에는 나의 일을 대하는 태도가 꽤 진지하다고 생각했고, 집중력 또한 상당히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영화를 해보고 나니까 그동안 덜 진지했고 덜 집중했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면에서는 집중력도 더 생기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요.

아직 생각이 없어요. 한가지, 드라마를 하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서 빨리 영화를 해야지 하는 생각 밖에 없어요. 만약 영화를 하면 또 그게 더 힘들다고 느낄 것이고, 그러면서 드라마를 빨리 해야지, 할 것 같아요. (웃음)

(글) 문석

mayday@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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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3-1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로 마지막회를 보면서 장준혁 과장의 행동에 행복한 미소를 띄워봅니다.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후학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기증하는 것은 정말 박수를 보내야 할 행동이었다고 할까요. 잘 읽고 갑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습니다. 이제는 기지개를 정말로 피고 야외로 꽃내음을 맡으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3월이 되시기를.......

외로운 발바닥 2007-03-13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준혁의 마지막은 정말 슬프지만 멋졌던 것 같습니다. 시신기증과 함께 자기 뜻을 꺾지 않는 상고이유서가 오히려 더 장준혁 다웠던 것 같네요.

이제 봄이 조금씩은 오는 것 같습니다. 산타님도 발굴 작업 더 자주 나가시겠네요.
산타님도 따뜻하고 즐거운 3월 되시기를...^^
 

 

개인적으로 격투기의 광팬은 아니지만, K-1이나 프라이드에 유명한 선수들이 나올 때는 시간만 허락하면 꼭 보는 편이다.


이번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최홍만이 나오는 K-1 2007 월드 그랑프리를 한다는 것을 알고, 마침 주말에 할 일이 많은 마눌님에게 비자발적인 자유시간을 얻어 K-1 그랑프리를 모두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제9경기까지 있고, 1경기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의 최근 경기모습까지 해서 거의 5시간 가량을 텔레비전 앞에 있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스포츠의 짜릿함을 느낀 하루였다. 마님에게는 좀 미안하긴 했지만...


1경기부터 4경기까지는 사실 그렇게 유명한 선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1경기에서의 시릴 아비디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예전 제롬 르 밴너와의 혈투나 악동 이미지가 있어 오랜만에 보아 반가웠다. 상대는 무명에 가까운 일본의 노다 미츠구였는데 예상과 달리 노다 미츠구가 시종일관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전성기는 지났지만 노련한 시릴 아비디를 3대0 판정승으로 이겨버렸다. 맞으면서도 피하지 않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스모선수 출신이라는 노다 미츠구의 투지가 인상적이었다.


2경기는 이름을 고칸(일본말로 강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에서 구칸으로 바꾼 구칸 사키와 아마다 히로미의 경기였는데 우락부락하게 생긴 터프한 이미지의 아마다 히로미가 구칸 사키의 로우킥에 일방적으로 당해 2라운드가 끝나고는 경기를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구칸 사키의 강력한 로우킥이 들어갈 때마다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철썩 소리와 시간이 지날수록 검붉게 물들어가는 아마다 히로미의 넓적 다리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로우킥을 맞는다는 것은...그냥 맞을 일이 없기만을 빈다.


3경기와 4경기는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꽤 잘 생기고 체격도 좋지만 실력은 아직 별로인 호리 히라쿠가 알렉산더 뭐시기 ^^;; 하는 선수에게 싱겁게 KO로 패해버렸고 역시 체격 좋고 인상도 강렬하지만 실력은 별로 신통치 않은 나카사카 츠요시 역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하다가 킥복싱의 강자라는 자빗 사메도프에게 판정패해 버렸다.


5경기는 정말 예상밖의 경기였다. 무관의 제왕인 제롬 르 밴너와 그날 경기중 가장 미스매치라고 생각되는 사와야시키 준이치와의 경기였다. 사와야시키 준이치는 K1경험도 별로 없고 체격도 밴너와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해설자들도 최근 전적이 좋지 않은 밴너를 위한 워밍업 경기라는 말까지 했는데...철저하게 아웃복싱을 하며 거의 도망치듯 경기하는 사와야시키 준이치를 잡는데 밴너가 애를 먹었고 그러다가 1회에 펀치를 맞아 다운을 당하고 말았다. 해설자도,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도 놀랐다. 밴너가 저런 애송이에게 다운을 당하다니...그런데 그것은 이변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계속 도망만 치는 경기진행으로 2번이나 경고를 받은 사와야시키 준이치는 3라운드에서 한번 기회를 잡아 몇 번의 연타를 날린 끝에 그 듬직한 밴너를 다시 한번 다운시킨다. 소극적인 경기진행과 그로인한 두 번의 경고만으로는 판정에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결과는 밴너의 판정패.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은 경기결과였지만, 역시 스포츠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축구로 친다면 우리나라가 브라질을 이긴 것보다 더할 것 같은 이변이 그날 K1에서도 나오고 말았다. 시종일관 도망치는 경기운영으로 짜증나게 하긴 했지만 사와야시키 준이치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긴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도 많이 준비하고 밴너를 다운시킬 만한 그 무언가를 갖추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신을 당한 밴너가 빨리 예전의 강렬한 포스를 되찾았으면 한다.


6경기는 최홍만과 마이티 모의 경기였다. 대부분 최홍만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최홍만의 첫 KO 패였다. 마이티 모는 오른손 훅으로 최홍만을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았고 상대적으로 최홍만의 잽이나 움직임은 예전만 못해보였다. 1라운드에서 최홍만은 느슨하게 플레이하다가 오른손 훅을 정통으로 맞고 만다. 그때 최홍만은 별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보는 이로서는 조금씩 불안하기 시작했다. 30센치가 넘는 신장차이에도 불구하고 턱부위에 정확한 훅을 날릴 수도 있구나. 더구나 마이티 모의 펀치력은 K1을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그리고 결국 2라운드에 최홍만이 어설픈 펀치를 날리느라 상체가 숙여진 순간을 노리고 있던 마이티 모는 번개같은 오른손 훅을 날려 거인 최홍만을 한방에 눕혀 버렸다. 정말 벌침을 쏘듯 순식간에 마이티 모의 주먹이 최홍만의 턱에 작렬했고 최홍만은 그 한방에 링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최홍만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이번 경기가 최홍만에게 더욱 진지한 마음가짐과 약점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이티 모의 한방에 넘어가는 골리앗 최홍만


7경기는 초신성 루슬란 카라예프와 바다하리의 경기였다. 루슬란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잘 알고 있었지만 이슬람 계통의 바다하리는 처음 보았다. 큰 신장과 날카로운 눈매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는데 결국 K1 역사에 길이남을 명경기를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공이 울리자마자 두 선수는 정말 스피디한 난타전을 선보였는데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가 빠르고 기본기가 좋았는데 화려한 난타전을 계속하던 중 루슬란의 펀치에 바다하리가 결국 다운되고 만다. 그런데 역시 루슬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순간 루슬란이 바로 KO 되고 말았다. 다운 이후 다시 맞붙자마자 바다하리가 정확한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루슬란에게 먹였기 때문이었다. 해설자 말대로 정말 영화와 같은 장면으로, 그리고 정말 드라마틱하게 루슬란은 KO 되었고 바다하리는 새로 신설된 100킬로 이하의 헤비급 챔피언 도전권을 갖게 되었다. 다음 경기에서 무사시를 꺾은 후지모토 유스케와 경기를 할 예정인데 후지모토 유스케를 좋아하고 나름대로 그를 높이 평가하긴 하지만 이처럼 스피드 있고 실력이 뛰어난 바다하리의 상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루슬란에 카운터 펀치를 작렬시키는 바다하리


마지막 경기인 레이세포와 세미 슐트와의 경기도 정말 극적이었다. 지난번 맞붙었을 때 거의 일방적으로 난타당하다가 간신히 KO패를 면한 레이세포였기에 레이세포의 승리를 바라면서도 사실 많이 걱정이 되었다. 일방적으로 맞다가 끝나지 않을까하고. 하지만 1라운드에서 레이세포는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경기운영으로 그 단단하고 쓰러뜨릴 수 없을 것 같은 세미 슐트를 다운시켰다. 레이세포의 펀치로 세미 슐트가 다운 되었을 때 얼마나 짜릿했던지...박수를 치며 환호하여 마님이 뭔 일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야, 이런 맛에 스포츠를 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레이세포 역시 정말 허무해 보일정도로 세미 슐트의 레프트 잽에 실신 KO를 당해버리고 말았다. 참...스포츠란.

 


무적 세미슐트를 다운시킨 레이세포. 이때까진 정말 좋았는데..

 

거의 5시간 동안 K1을 보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스포츠의 짜릿함을 느껴보았다. WBC에서 이승엽이 홈런을 날릴 때의 그런 짜릿함 비슷한 감정을 말이다. 그리고, 격투기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전문적으로 단련된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자기보다 40킬로나 더 나가고 30센치 이상 큰 최홍만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KO를 따낸 마이티 모나 역시 경기는 패했지만 30센치 이상 차이나는 세미슐트를 링위에 눕게 한 레이세포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10센치만 큰 상대와 마주하더라도 일단 주눅부터 들 것 같은데 30센치도 더 큰 상대와 맞서 결정적 순간에 상대를 쓰러뜨리다니...


맞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하며 펀치를 날리고 자신보다 강해보이는 상대 앞에서도 당당히 맞서며 상대를 눕혀 버리는 그 정신력과 강인함...직업으로서 개인적으로 그리 좋은 직업 같지는 않지만 격투기 선수들에게는 남자의 로망이랄까, 뭐 그런 것을 자극시키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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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이승엽'에 일본 열도가 놀랐다

Surprise! 와 ~ 승짱 하체 좀 봐…

우람한 엉덩이+허벅지
일본 열도가 놀랐다
이승엽이 2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가진 스프링캠프서 몸풀기를 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 규슈)=전준엽 기자 noodle@>

 '몸짱 이승엽'이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의 최대 화제다. 이승엽은 캠프 이틀째인 2일 훈련을 끝낸 뒤 인터뷰에서 "다들 내 몸이 작년보다도 더 좋아졌다고들 난리다. '이러다 올해 도핑 테스트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한 코치가 오늘 하루 동안만 4명이나 됐다"며 웃었다. 지난해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눈에 띄게 불어났던 엉덩이와 허벅지가 올겨울을 지나면서 더욱 실해진 것을 발견한 코치들의 감탄사다.

몸집 제일 크고 위풍당당…홈런 11방 폭발
 
 이승엽을 보고 놀란 것은 일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호치의 요미우리 담당 기타노 기자는 "우리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캠프에서 더욱 우람해진 이승엽의 하체가 단연 화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요미우리 주전 타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 스프링캠프에서 확인되고 있다. 선마린스타디움에 매일 아침 요미우리의 모든 선수들이 모여 몸을 풀 때 멀리서도 제일 찾기 쉬운 것이 이승엽이다. 낯익은 얼굴인 데다 몇 안 되는 농군 패션(스타킹을 정강이 위까지 끌어올린 바지 모양)'을 한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몸집이 가장 크고 당당하기 때문이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처럼 이승엽은 요미우리 선수들 가운데서 일종의 '랜드 마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에서 발행한 스프링캠프 안내 책자 선수 프로필란에 소개된 이승엽의 사이즈는 키 1m83에 체중 85㎏. 이승엽은 이에 대해 "그 체중은 3년 전 수치다. 지금은 95㎏이며, 시즌 내내 이 체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상으로도 이승엽은 팀 내 주전 야수들 중 가장 크다. 투수 중에선 용병 파웰이 이승엽보다 키가 훨씬 커(1m96) 눈에 띄었지만 상대적으로 부실해 보이는 하체 때문에 균형미가 없었다. 이승엽에 필적할 '하체'를 가진 주전 야수로는 '미스터 자이언츠'로 불리는 다카하시 요시노부 정도가 유일하다.

 이승엽은 요즘 밸런스를 잡기 위해 스탠스를 넓게 벌리고 선 채 팔로만 치는 스윙을 자주 한다. 그런 폼으로 쳐도 타구는 대부분 펜스 바로 앞까지 날아가거나 펜스를 정통으로 맞히기도 한다. 그러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돌려서 힘을 제대로 실으면 타구는 여지없이 새카만 홈런으로 이어진다.

 최고 인기 구단 요미우리는 실력 못지않게 얼굴이나 몸매 등 신체 조건도 유달리 중시하는 구단이다.

 그래서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떡 이승엽은 이래저래 요미우리의 간판이 될 수밖에 없다. < 미야자키(일본 규슈)=박진형 기자 ji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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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2-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맞지 않는 다소 엉뚱한 포즈의 사진이지만...이번 시즌, 이승엽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승짱 감바떼~!!!

가넷 2007-02-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자세가 민망하군요..^^;; 그런걸 딱 찍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