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전에는 트렌드코리아를 읽었을   느낌이 없었는데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이번 2022 트렌드에 유독 공감이 많이 되어서 그런지최근 읽은  중에 가장 공감도 많이 되고 insight 많이 얻은 책이었다매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이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구나라는 점을 느꼈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피부로 느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서 얘기하기 어렵단 사안들에 대하여그러한 사회 현상이 트렌드라는 것을 확인하게  주는 것을 넘어서그에 대한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근거까지   있게  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컨대 때와는 달리 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를 그다지 가깝거나 편하게 느끼지 않는 점이 항상 아쉽기도 하고  그럴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물론 기본적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 그렇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책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제시한거실 TV앞에 모였던 우리가 각자의 스마트폰 속으로 흩어진 것으로 설명되는 나노사회에서  원인을 일부 찾을  있었다.


현상에 대한 유형별/단계별 분석도 해당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통계를 기초로  신뢰도 있는 트렌드 제시군더더기 없고 논리적인 트렌드에 대한 분석  방향 제시트렌드 서적의 정석 같은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몇 가지 note할 만한 점을 함께 정리해 본다. 


-          P9: 코로나로 인한 여러가지 사회 변화 중에도 대면으로 인한 행동이 즐거우면 결국 과거로 다시 돌아갈 것이고, 비대면의 편리함이 편익을 주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할 것이다.

-          P47: 쉽환경, 힙환경, 찐환경. Cf. Greenwashing

è  공동체에 닥친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이해할 알아야만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있다. [공동체적 공감력]

-          P62: 편리미엄(편리한 것이 프리미엄이다) - ① 해야 할 일에 소요되는 절대적 시간을 줄여줌, ②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여줌, ③ 성과를 극대화해 줌.

-          P98: 피보팅 전략으로의 위기대응

²  임기응변: 우버의 음식배달, 호텔의 한달살기 프로젝트

²  체질개선: CX유니버스(총체적인 Customer Experience 통해 소비자와 호의적인 태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가는 일련의 노력. 브랜드/기업과 세계관을 공유) 개선, /오프라인의 연결성 강화로 고객 lock-in 유도.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화. 백화점의 홈결제 서비스(상담 진행 앱으로 결제시 오프라인 혜택 동일하게 제공)

²  사업재편(환골탈태): 소니(게임, 음악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남). 음식점의 HMR 상품(RMR)

è  회복탄력성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          P128: 컨셉구독 뷰렙, 미하이삭스, 담화박스, 꾸까, 하비인더박스

Cf. 토털구독 대기업 중심. 쿠팡플레이, 네이버플러스멤버십, SKT T우주

-          P145: 2021 10 트렌드 상품

백신, 중고거래 플랫폼, 전기자동차, 공모주 청약, K푸드, 역주행컨텐츠, 디자인가전, 수제맥주, 여행/숙박앱, 이색농산물

<나노사회>

-          P180-181: 트렌드의 미세화 오늘날 세대는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 이외에는 아무리 유명해도 노래제목도 모른다. 트렌드의 한정성이 강해지고 있다. 유행어 주기가 짧아진 것도 집단 트렌드가 서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P182: 노동의 파편화 개인의 성공과 실패가 각자의 몫이 되어버린 시대다. 성공을 위해 모두가 각개약진하고 있다. 공동체의 역할이 사회에서 가족으로, 가족에서 개인으로 좁혀질수록 개인들의 생존 전략은 치열해진다.

자유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책임의 무게는 무거워지다보니 과도한 자기 평가를 스스로에게 쏟아붓게 된다.

나노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직장 역시 고정된 무대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긱워커)

-          P188: 거실 TV앞에 모였던 우리가 각자의 스마트폰 속으로 흩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공동의 문화적 배경이 흐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액체사회” –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상태와 공적 영역에 대한 믿음, 다시 말해서 정부에 대한 믿음, 기관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믿음이 녹아내리는 불안정하고 불확정한 특징을 갖는다. (Zygmunt Bauman)

-          p190(전망 시사점) – 나노사회는 우리가 바꿀 있는 것은 아니다. 필연적인 결과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1)       공감력을 기르자. 다른 집단, 나와 다른 세대/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 이해를 위한 노력.

2)       우연한 발견의 재미를 깨닫자. SNS 소통방식을 변화시켰고, 빅데이터에 입각한 초개인화 기술은 사고방식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그러한 효율로 인간 사이 공감의 교집합이 줄어들었다. 고속도로의 역설, 내비의 역설은 기술과잉 시대를 사는 우리의 딜레마를 은유한다.

주변시력” – 주변에서 나오는 약한 신호와 디테일을 포착해 해석하고 행동할 있는 능력 기르자.

è  결국 우리사회가 추구해야 것은 휴머니즘이다. 공동체의 공공선,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기후위기) 필요하다.

è 

<머니러시>

-          P213: FOMO(Fear of Missing Out)

SNS 인플루언서들의 삶은 우리의 표준이 아니다. 그럼에도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누릴 없는 환상적인 소비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상향비교를 강요받는다. 이는 특출난 인플루언서를 나의 준거집단으로 착각했기 때문. 인플루언서에게는 그러한 소비, 이미지 자체가 하나의 파이프라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

앞광고든 뒷광고든 화려한 삶을 준거집단으로 여기는 순간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된다.

-          P215: 물가상승, 고용불안, 각자도생의 시대, 힘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월급 외에 부가적인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키즈 MZ세대와 노년이 재앙이 되지 않기를 갈구하는 장노년세대가 함께 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P217(전망 시사점). 생활수준은 높아지는데 경제 여건은 팍팍해지고, 여명은 늘어나는데 은퇴자금은 부족하며, 팬데믹으로 극심한 경제적, 심리적 불안을 경험하는 가운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나노사회의 개개인들에게 돈은 이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è  자기 전문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그를 기반으로 역량의 적용가능성을 넓혀가는 경력의 확장, 다시 말해서 앙터프리너십을 키우고 그에 걸맞는 개인적 피보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침잠하며 배우고 익히는 개인적 레버리지의 시기도 필요하다. 결국 머니러시 역시 우리 모두 좇아야 필생의 과업,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야 것이다.

<득템력>

-          P238: 득템력이 부상하게 배경

²  과시의 맥락과 전략이 달라짐. 상류층의 유행은 그보다 신분이 낮은 계급의 유행과 구분되고, 낮은 신분의 계급이 상류층의 유행을 따라하는 순간 소멸된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서로가 차이있음을 인지하고, 차별을 생산하며, 이로써 권력관계를 유지하며 재생산한다.

갑자기 늘어난 영앤리치는 지불능력을 뛰어넘는 득템력을 자랑할 있어야 진정한 플렉스(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가ㅗ시하는 행태) 완성된다고 느낌.

²  소비자들이 득템 과정을 즐기고 과정 자체를 SNS 올리며 자랑하는 경우 많음.

²  득템이 하나의 투자수단으로 거듭나게 . 리셀 문화.

²  이러한 트렌드를 매출 극대화의 기회로 삼은 기업들의 한정판 전략으로 득템 열품을 부추김.

è  기업 입장에서는 갖고 싶다는 갈증과 부정적 정서 사이에서의 적당한 줄타기가 필요  

<Rustic Life>

-          P251~: Rustic Life 즐기는 4단계

(1) 떠나다(시골로 여행가기), (2) 머물다(시골서 일상 보내기), (3) 자리잡다(방문하는 휴가에서 머무르는 여가로), (4) 둥지틀다(농사를, 집을, 경험을 짓기

-          P265: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연을 좋아하며 자연으로부터 안정감과 회복력을 얻는다. 감염병의 위협은 도시와 대비되는 시골이라는 공간적 지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박차를 가했을 뿐이다.

시골에 대한 열망이 실제 발걸음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요인은 도시의 인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요인은 도시의 인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노사회로 인하여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좇는 것이 유별난 일이 아니라 힙한 삶이 되면서, 러스틱 사이프를 통해 서울토박이가 연고 없는 시골 마을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로 변신할 있는 기회를 가지게 것이다.

-          도시의 방구석에서도 첩첩산중에 숨은 외딴집을 발견할 있고, 만난 적은 없지만 SNS 친분을 쌓은 농부로부터 농산물을 직접 주문할 있는 시장 환경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          P267: 지역 입장에서의 중요 point - 어떤 연령대, 어떤 라이프스타일의 방문객을 타겟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분석을 기반으로, 세분화하고 차별화된 인프라의 구축에 힘쓰는 것이 성공적인 유치를 가능하게 한다. + 지역정체성의 유지

<Healthy Pleasure>

-          P297: 헬시플레저 추종자들이 원하는 건강관리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고, 새롭고, 트렌디하고, 하면 할수록 즐거운 것이다.

<X-Teen is Back>

-          P306: 엑스틴의 중심연령인 1975년생 기준으로 삶의 경험을 들여다보자. 12 87 6 민주항쟁, 서울올림픽 국민학생, 3저호황을 바탕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          P307: X세대는 민주사회로의 이행, 소비사회로의 진입,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대중문화의 폭발적 확산 현대사회의 전환점을 전후 모두 경험하고, 거의 모든 변화의 중심에 있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세대이다.

-          이들은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트렌드에 관심이 높으며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한 태도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과 유사하면서도 소비력은 훨씬 크다.

-          P320: 조직은 이들에게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로도 뛰는 플레잉코치가 되길 요구한다. 엑스틴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익숙하다 보니 엑스틴은 세세한 매뉴얼에 기반한 마이크로 매니징에 익숙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X세대를 포함한 세대가 일을 관행적으로 받아들이는 지도세대라면 조직구성원으로서의 MZ세대는 명확한 지시를 바라는 내비게이션 세대라고 분석한다.

-          P323: 중위연령 – 1975 21.4, 2005 34.3, 2010 37.3, 2020 43.7.

엑스틴은 디지털에 익숙하지만 아날로그를 경험한 세대여서 활자매체를 익숙하게 여긴다. 유통업계에서는 엑스틴을 지류광고가 통하는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바른생활 루틴이>

-          P330: 외부의 통제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자기만의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요즘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루틴: 의식적으로 반복하기 위해 세운 계획/일련의 행동

-          P333: 바른생활 루틴이가 되는 : 1) 루틴을 실천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자신을 묶기(바디프로필 ), 2) 조력자의 도움 받기(감시자 ), 3) 하루하루에 의미 부여하기(Retrospect) – 성과측정보다 되돌아봄 자체에 의미를 . 다꾸

-          P351: OKR(Objective and Key Results) – 어떤 방향으로 것인가 +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있는지. 회사가 목표를 정하면 부서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 설정.

자기주도적 문화의 장려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루틴과 그에 따른 성과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Like Commerce>

-          P382: 소비자의 선호를 기반으로 누구나 제조, 판매, 유통에 나설 있는 판이 짜이고 있다.

1)       개별 크리에이터가 좋아요 기반으로 수요 확보 제조 전문업체에 ODM 맡겨서 생산.

2)       제조업체가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자사몰 개설)

3)       온라인 유통사들이 개별소비자 수요를 집결해서 선주문방식으로 새로운 상품 출시.

-          P384: C2C, D2C, H2H

-          P399: 라이크커머스가 개인들의 경력대안으로 대두. 치킨집 사장님 대신 뷰티 인플루언서 메이커.

-          P401-402: 시사점: 1) Market of One (개별화), 2) 진정성(직접소통)

<Tell Me Your Narrative>

-          P409: Narrative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님.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해석해가는 과정. 이야기를 어떻게 구조화하여 표현할 것인가?

-          테슬라, 트럼프, 오바마

-          P42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샬론에서 롯데탄생. 롯데월드몰 괴테 동상.

-          P432: 이제 기업의 가치는 유일무이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창조적인 창업자 정신이 있는지, 현재가 아닌 미래의 비전을 뚜렷하게 보여줄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우리의 삶도 앨리스의 모험처럼 멋지고 신비한 내러티브를 기다리고 있는 아닐까?

-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용소의 노래 - 북한 정치범수용소 체험수기
강철환 지음 / 시대정신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북한의 인권 수준이 인권이라는 말을 입에 담기가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북한의 인권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에서는 정권에 잘못 보이면 반동분자로 몰려서 수용소에 수감되고 심하면 공개처형도 당한다는 정도로 추상적인 의미에서 북한의 인권을 인식하고 만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그 점은 이 책을 읽고 나서도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에서 아무리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잠시 동안 마음이 언짢고 북한사람들을 동정하고 김정은을 욕하겠지만, 그리고서는 곧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을 조금이라도 더 생동감 있게 느껴보고 싶어서, 조금은 덜 무감각해지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자체는 그렇게 잘 썼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한국에 온 이후의 기록도 있을 줄 알았는데,그런 것도 없다. 그러나 저자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그런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토록 혹독한 시련을 겪은 사람한테 감히 어떤 말을 꺼내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북한 수용소에서의 삶이나 북한 사회 전반의 인권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우리 나라에서의 인권 침해나 온갖 사회 부조리가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북한에 무조건 강경책을 쓰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으로 필연적으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다. 김정일 등의 북한 지도자에 느끼는 저자의 분노와 증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햇빛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는 저자의 서문이 좀 생뚱맞게 느껴지는 것도 비슷한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비록 지금은 후퇴하고 있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북한에 비해서는 우리나라의 제도로서의 민주주의의 상황이나 개인적 삶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다는 당연한 사실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고, 대북 강경책이 일반적으로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석기를 비롯한 주사파들이 북한을 추종하는 그런 미친 생각을 처벌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우리사회 민주주의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면 이석기나 주사파는 도대체 뭐하는 X들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북한에 대하여 조금 더 객관적으로 썼다고 하는 리얼 노스코리아를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나꼼수의 팬이다. 흔히 얘기하는 광팬까지는 아닐지라도 비교적 나꼼수의 작은 흠은 굳이 문제삼지 않고 애정으로 덮어버릴 정도의 애정은 가지고 있다. 그들이 새롭게 벌인 신명나는 판이 좋았고, 그들이 쫄지마!”라는 메시지를 통해 축 처진 대다수 젊은이들에게 불어넣어 준 용기와 자신감이 고마웠다.

 

이 책도 그러한 연장선에서 읽었고, 다른 독자들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주기자가 취재해 온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뒷얘기, 취재할 때의 에피소드, 그리고 그와 관련한 주기자의 단상이 들어 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흥미있고, 그 나름의 시사점이 있으나, 이 책은 그러한 디테일보다는 주기자가 소위 말하는 거악에 맞서 얼마나 치열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더 클 것 같다.

 

너무 짧은 듯한 문장길이나 종종 등장하는 깔때기는, 그가 우리 사회를 위해 짊어진 그의 삶의 무게와 고독함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의 매력으로 보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주기자, 그냥 그의 존재가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 4대강, 토건국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
최병성 지음 / 오월의봄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까지는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내용도 비교적 단순하고, 사진도 많아서 금방금방 넘어간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고 나서도 편치 않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책은 마치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남영동 1985” 같이 독자를 아프게 하려는 목적에서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탐욕, 무지, 맹신과 무관심이 자연에 가한 테러를 책을 통해 고스란히 마주보게 되니까 말이다.

 

과거 어두운 시기에 행해진 고문과 마찬가지로, 4대강과 주변 자연에 행해진 말도 되는 고문과 파괴의 책임은, 고문과 파괴를 진두지휘한 지도자를 뽑고, 지도자의 잘못된 폭주를 방조하고 묵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 어떻게 이렇게 말도 되는 일을, 이렇게 대규모로, 이렇게 단기간에, 이렇게 수많은 뻔뻔한 거짓말로 저지르고도, 우리 사회는 이렇게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조용할 있는지 대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자 최소한의 기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소설가 공지영(이하 존칭생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이혼을 세번이나 한 잘나가는 여류 소설가라는 점이었다. 특히 소설가 공지영에 대한 내가 가지고 있던 지극히 작은 지식 중에 그나마 방점이 찍혀 있던 것은 ‘이혼을 세번이나 한’이라는 점이었던 것 같다. 이혼은 어찌되었건 완전히 어느 한 당사자의 책임만은 아니고 양쪽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기에, ‘이혼을 세번이나 한’ 공지영에 대하여 내가 가지고 있던 추상적인 이미지는 아마 ‘성격이 강하고 페미니스트적인 어딘지 모난 것 같은 자기주장 강한 여자’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소설을 읽을 때쯤에는 그녀가 성이 각각 다른 세명의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도 아이가 생겨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상태였기에 그녀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그래도 조금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즐거운 나의 집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느끼는 한 가지는 이혼을 세번이나 했다는 사실이 소설가 공지영의 삶 전부, 또는 그녀가 어떠한 사람인지 자체를 나타내는 것은 결코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도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단지 그녀가 이혼을 세번이나 했다는 사실만으로 이혼녀에 대한 비뚤어진 이미지로 그녀를 낙인찍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혼을 세번이나 했다는 사실은 작가의 일상적인 삶을 언제나 짓눌렀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실제로 접하고 느끼기에 앞서 그녀를 이혼을 세번이나 한 이혼녀로 바라볼 것이고, 그녀 자신도 그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녀는 그러한 사실이 다 까발려질 정도로 유명한 소설가다. 마치 부모가 빨갱이라거나 범죄자라는 사실 때문에 자식도 빨갱이 또는 범죄자와 똑같을 것이다라는 세상의 색안경에 끊임없이 상처받는 상황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명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생활이 다 노출된 여자연애인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나의 집이 어느정도 공지영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녀는 그녀 나름의 긍정적, 낙천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의 색안경에 적응하면서 사는 법을 터득한 듯하다.

한편으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를 근거로 자전적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비록 즐거운 나의 집은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결코 작가나 가족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전 남편이나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좀 부끄럽거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속의 작가의 큰 딸의 생각이 반드시 실제 작가의 딸의 생각과 같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작가가 전남편이나 자식들, 더 나아가 스스로에게 당당하기에 그런 자전적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록 소설이지만, 소설속 위녕의 엄마와 소설가 공지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는다. 암튼,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우리는 일상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에 대하여 알고 있는 아주 작은 지식으로 그 사람의 삶 또는 그 사람 자체를 재단하고 있고, 결코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생각하게 된 또 한가지 주제는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밝히듯이 이 소설의 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의 가족’이라는 화두였다. 이혼과 재혼이 흔해진 지금, 전통적인 가족의 이미지와 개념 만으로는 자신의 가족을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에 등장하는 가족도 전통적인 가족의 범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한 예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이 가족이라고 하지만, 정작 가족 때문에 큰 고통을 겪는 경우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하여 가족이 함께 사는 것도 포기하고 가장은 단지 돈을 부쳐주는 것만으로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형적인 가족구조인 기러기생활이 사회적인 현상이 될만큼 우리사회는 가족에 집착하면서도 정작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에 상당부분이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은지…가족을 어느 한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기쁠때나 슬프고 힘들때나 그 순간순간을 함께 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이 되어주는 삶의 안식처 같은 존재이지만, 가족관계가 엇갈리고 뒤틀리는 경우 서로에게 주는 상처가 그만큼 더 큰 존재가 가족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소설 속에서 인상깊었던 귀절 몇 군데를 적어본다.  

p85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어서는 안 돼. 너도 모자라고 엄마도 모자라고 아빠도 모자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자람 때문에 누구를 멸시하거나 미워할 권리는 없어. 괜찮은 거야. 그 담에 또 잘하면 되는 거야. 잘못하면 또 고치면 되는 거야. 그담에 잘못하면 또 고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가 있는 거야. 엄마는…엄마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어.”

p89
우리가 보는 것들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감추어져 있는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때로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가족이라는 것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견고한 울타리 같은 거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이니까.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고 침범당해서는 안 돼. 그런데 그런 폐쇄된 영역에서 힘이 센 한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에게 폭력을 쓰고자 들면 힘이 약한 사람은 당하게 마련인 거야. 타인들이 볼 수 없는 장막 저쪽의 세계니까. 그게 부인이든 남편이든 혹은 아이든 노인이든….그 사람이 페미니스트든 사회정의의 화신이든 힘이 센 사람이 폭력을 쓰면 약한 사람은 당하는 거…그게 가족의 딜레마일 거야. 낯선 사람이 가하는 폭력은 피하면 되지. 친구가 그러면 안 만나면 되지. 그러나 사랑해야만 한다고 믿는 가족이 그런 일을 저지를 때 거기서 모든 비극이 시작되는 거야.”

p225
“…스님,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습니까? 하고. 그랬더니 그 스님이 대답하더구나. 앉아 있을 때 앉아 있고, 일어설 때 일어서며 걸어갈 때 걸어가면 됩니다, 하는 거야. 아저씨가 다시 물었지. 그건 누구나 다 하는 일 아닙니까? 그러자….그 스님이…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앉아 있을 때 일어날 것을 생각하고 일어설 때 이미 걸어가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