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요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런닝맨을 보며 쉬고 있는데 핸펀이 울린다.
전화를 건 사람은 수원에서 근무하다 성남으로 자리를 옮긴 여직원.
'언니~ 내일이랑 모레랑 성남에 나와주실수 있어요?' 묻는데 차마 끊어낼수가 없어서 월요일만 나가겠다 대답했다.
성남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바로 위치, 교통편을 찾아보는데..
사무실에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는 직원들도 못하는 실정이라 들었으니 자가용은 패쑤~
지하철을 찾아보니 산본에서 태평역까지 까마득하다 -_-
다음으로 집 앞에 있는 좌석버스를 찾아보니 서현역에 정차한다.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가야겠군.. 잠정 결정.
월요일 아침, 비도 내리고 초행길이니 조금 이르게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려고 대기중인 줄에 나도 끼어 서 있자니 5분정도 후에 버스가 온다.
아.. 비오는 월요일 아침의 교통 대란이여.. ㅠ.ㅠ
외곽순환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처럼 꽉 막혔고 그래서 내 계획보다 20분이나 늦게 서현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겠다는 계획을 철수하고 눈에 띄는 택시를 잡아타고 태평역으로 고고씽~
100m쯤 전진을 했는데 앞에는 여전히 꽉 막힌게 답답하기만하다.
갑자기 기사아저씨가 차를 후진;; 하더니 유턴을 해버린다.
여기서 잠시 이해 불가능.. 전진하다 후진하는건 뭔 경우 --;; 그래도 목적지에 닿을수 있을까..? 내가 성남 or 분당에 대해 백지상태니 물어봐도 알지도 못하고.. ;ㅁ;
그런데 유턴해서 가는길이 슬쩍 돌아가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하나도 막히지 않고 뻥 뚫려서 9시 5분에 사무실 앞에 내려놔 줬다.
어디서 오느냐, 뭘 타고 왔느냐 물어보던 아저씨는 집에 갈때는 모란시장 앞에서 안산가는 시외버스를 타는게 더 빠를거라고 친절을 배풀어 주셨다.
신설된지 2년만에 처음 와본 성남지사에선 오래전(23년전)에 같이 근무했던 아저씨도 만나고 얼마전까지 수원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점심에 닭매운탕도 얻어먹고(뿌듯~♡) 퇴근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사무실을 나와서 아침에 택시기사아저씨가 알려준대로 태평에서 모란까지 10분을 걸어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는 길은 하나도 막히지 않아서 얼마나 기쁘던지... T^T
수원에서 근무하다 성남으로 옮긴 직원들은 '앞으로 성남으로 일하러 와요' 꼬시는데 어이~ 그건 배신이야, 배신 ㅋㅋ
어제, 성남에 있는 총각 직원에게 좋은일을 하고 왔는데 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