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6월 9일에 만나고 이제 만났으니 정확히 4개월만의 상봉.  

그것도 네 명이 한자리에 다 모이질 못하고 탕이와 오양과 김양이 낮에 만나고 탕이와 오양과 정양이 저녁에 만났다.

우리 이대로 만나게 해주세요오오오~~~ T^T 

점심을 먹고 김양은 근무를 하러 일터로 돌아갔고 오양과 탕이는 덕수궁으로 자리를 옮겨서 그림구경을 했다.  

덕수궁을 찾은 목적은 그림을 보자 였는데 궁으로 들어서니 '2010 서울 북(book) 페스티벌' 이 먼저 반겨줬다. 

모르고 갔다가 이건 뭐얌? +_+ 하는 표정으로 둘러보니 반가운 축제였다.  

제일 먼저 반겨준건 청주시에서 주최하는 '직지심체요절' 제일 마지막 부분의 탁본뜨기였다. 

구경만 하다가 기념 뺏지(라고 적는게 제일 알아먹기 빠를것 같아서..;;)를 준다기에 친구랑 둘이서 한 장씩 찍어보고 하나씩 얻어왔다 ^^ 

안내 팜플렛을 읽어보니 27개 출판사에서 나와 부스를 차렸다고 있기에 혹시라도 아는 얼굴 계실까 둘레둘레 찾아봤지만... 히히히... ^^a 

그렇게 구경을 하고 이제 정말 덕수궁에 온 목적을 달성하러 미술관으로 갔다.

전시회는 내일(10월 10일)까지 볼수 있는 '아시아 리얼리즘' 

 

 

 

 

 

 

평소에 접하기 힘든 아시아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했는데 정말 처음 보는 풍의 그림들이었다.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후반, 1980년대까지 그려진 그림들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 이었다. 

친구랑 둘이서 '어두워.. 어두워..' 그러며 구경을 했는데 암만해도 그림 제작 시기가 아시아권의 평온했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어쩔수 없었을거다.  

미술관을 나와서 잠시 미술관 앞 계단에 앉아 다리를 쉬어주고 오랜만에 찾은 덕수궁을 둘러보았다. 

(작년 가을에 보테로를 구경하러 덕수궁에 갔었지만 약속시간에 쫒겨 그림만 구경하고 덕수궁은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나왔기에 나나 친구나 모두 몇 년만이었다)   

  

덕수궁에 이층 건물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앞에서 찍고 옆에서 찍고 :)

덕수궁을 나와서 명동까지 걸어가서 다른 친구 정양을 만나 저녁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었다. 

서울에서 나서 서울서 자라고 서울서 직장생활까지 했지만 서울 벗어난지 13년만에 서울은 참 복잡하고 낯선 동네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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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0-0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덕수궁 코앞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진로를 바꿨어요. 여기도 좋았을 텐데요.^^;;

무스탕 2010-10-11 09:21   좋아요 0 | URL
국립중앙박물관은 오가면서 지나치기만 했네요 ^^;
중앙박물관은 집에서 그닥 멀지도 않고 저렴;;한데도 어쩜 그렇게 발길 떼기가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이매지 2010-10-0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오늘 낮에 덕수궁 들렀었는데!

무스탕 2010-10-11 09:23   좋아요 0 | URL
제가 못 찾은건지 문학동네는 안보이더라구요. 아쉬워서리... ㅎㅎ

이매지 2010-10-11 11:53   좋아요 0 | URL
문동은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저도 북스피어에 책 몇 권 건지러 갔던 건데요 뭐 ㅎㅎ

무스탕 2010-10-11 15:55   좋아요 0 | URL
그죠? 문동 없었죠? 제가 못 찾은게 아니라서 다행이어요 ^^ (응?)

카스피 2010-10-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시라고 하니 즐거우셨겠네요^^

무스탕 2010-10-11 09:23   좋아요 0 | URL
친구들은 모두 서울에 살아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날땐 꼭 서울에서 만나는데 이젠 서울이 참 피곤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그런거 모두 덮을정도로 친구들은 반갑지요 ^^

순오기 2010-10-1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방댁은 이렇게라도 서울 소식을 듣는다우~~~~~ 사진도 멋지고 고마워요!^^

무스탕 2010-10-11 09:24   좋아요 0 | URL
저도 순오기님 덕분에 얼마나 많은 지방 소식을 듣는지 몰라요 ^^
핸펀으로 찍어서 사진이 흐려요. 어떻게 디카를 놓고갔는지 몰러.. ㅠ.ㅠ

세실 2010-10-1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수궁에서 서울 북 페스티벌을 하는군요. 아 가고 싶다....
요즘은 어디좀 가려면 아이들을 구슬려야 하니...치사해서 안하고 있어요.
이젠 저도 친구들이랑 다닐까 봐요.

무스탕 2010-10-11 09:25   좋아요 0 | URL
한 켠에서 서울 곳곳의 도서관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주로 아이들 위주의 행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거길 지나면서 세실님 생각이 났었지요 :)
전 애들 버리고 다닌지 오래에요. 내 혼자 논다! 그러고요. ㅋㅋㅋ

꿈꾸는섬 2010-10-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개월만에 친구분들 만나셨다니 좋으셨겠어요.
덕수궁에서 하는 북 페스티벌도 다녀오시고 부러워요.^^
나도 친구랑 덕수궁 가고 싶다~~~

무스탕 2010-10-11 20:24   좋아요 0 | URL
우린 그렇게 멀리 사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만나기가 어려워요 -_-;
북 페스티벌도 좋았지만 전 덕수궁이 훨씬 더 좋아서 덕수궁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땅에서 1cm는 떠서 지냈지요. ㅎㅎ
글구, 확실히 덕수궁이든 그림 감상이든 애들이랑 아니고 친구랑 다녀야해요. 그래야 맘껏 볼수 있어요 ^^;;;;

씩씩하니 2010-10-1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럼 아시아 리얼리즘 전시회는 별루라고 하시는거지요?
아이들 셤 끝나면 전시회 가자구 벼르고 있답니다~~~

무스탕 2010-11-02 13:20   좋아요 0 | URL
아.. 늦게봤네요;;;;
그림이 평소 접했던 그림들, 그러니까 유명화가들의 그림이 아니라서 낯설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그림이 그려진 시기가 암울한 시기였기에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되어 그렇지 나름 신선(?)했어요.
보셨을까 모르겠네.. 전시회 오신김에 덕수궁 구경도 하셨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