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도는 안정에서 생기고,
명은 화창에서 생기니.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하는데서 생긴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착한 말 바른말
부드럽고 고운 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하라.

- 법요집 중 발췌 (정각원 편찬)

 
   

친정에 있던 거대한 붓통에 '마음 다스리는 글'이라 하여 저 글이 새겨져 있었다.
자식들 결혼시키며 부모님이 이리저리 이사도 잦았는데, 지금은 저 붓통이 어디 있나 싶다.
심란한 날이면 저 붓통을 빙글빙글 돌리며 무심코 따라 읽곤 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저 붓통이 참 그립다. 

뱀꼬리)
우편물을 건네주며 굳이 그 내용물이 무얼까 비춰 보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
밉다 밉다 하니 정말 미운 짓만 골라 하는 건지, 모든 게 미워 보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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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0-0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그렇게 남의 일이 궁금한 사람들이 있네요

비연 2009-10-0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사람들이 참 .... 많아요..;;;;

조선인 2009-10-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흐흐흐
비연님, 저랑 좀 꼬인 관계에 있는 사람인데,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네요.
 

1.
NASA에서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도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뒤, 러시아에서는 무슨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물었더니 러시아는 그냥 연필을 쓴다고 응수했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스페이스 볼펜을 개발한 건 나사가 아니라 피셔라는 발명가였고, 이 볼펜은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시중에도 판매되고 있다.
각설하고, 이 우스개의 핵심은 뭘까? 비웃음의 대상은 정말 미국일까? 혁신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우스개의 놀림거리는 러시아가 된다. 변화하려 하지 않고 정체하는 러시아, 삽질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미국이 대비되는 것이다. 혹은 개발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는 러시아와, 먼 훗날의 성공을 위해 지금의 실패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미국을 비교할 수도 있다.

2.
우리가 늘 상사에게 듣는 잔소리가 있다. 해석을 하지 말고 해결을 해라! 이 전투적인 구호는 드라마 '온 에어'에도 나왔는데, 송윤아의 대사에 찔끔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말이다. 어째 이 구호는 '하면 된다'의 뉘앙스가 강하다.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 현상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원인을 끝까지 파헤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방법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에는 어떠한 효과와 부작용이 있는가 숙고하고 연구하는 직장인이 과연 이 땅에 얼마나 있을까? 빨리빨리 돌격이라는 기치 아래 상사가 가장 선호할 만한 해결책을 선택하여 보고하는 게 대개의 현실이며, 이 과정에서 혁신의 관점은 사라지고 오로지 비용과 시간의 문제만 검토된다.

3.
다국적 물류회사인 페덱스는 1:10:100이라는 법칙을 주장한다. 최초 불량요인을 발견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데 1의 비용이 든다면, 이를 은폐했다가 장애가 발생하면 10의 비용이 들게 되고, 만약 고객불만으로 이어진다면 100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혁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혁신과제를 추진하는 비용이 1이라면, 현실에 안주하다가 경쟁사를 따라잡는데 10의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떠나버린 고객을 다시 잡으려면 100의 비용이 필요하게 되어, 마침내 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뱀꼬리)
비용이 한 푼도 안 벌면서 혁신적이며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서비스 있으면 제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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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9-30 20:06   좋아요 0 | URL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저 때문에 불편 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의외의 이메일 주소

한동안 게으름을 펴서 산더미같이 명함을 쌓아놨다가 오늘 작정하고 정리하는 중이다.
그러나 워낙 지겨운 작업이다 보니 잠깐 곁길. 

실존인물과 참 다른 이메일주소)
sayyes@... :모 디자이너의 주소인데, 작업기한 맞춰 잠수타는 게 특기. 대체 뭐가 yes?
punk@... : 보기와 달리 펑크뮤직광
socooly@... : 다혈질에 아주 꽉 막힌 사람
angrybear@... : 아이디와 달리 실상은 상냥하고 여린 사람

딱 그 사람이다 싶은 이메일주소)
soso@... : 참 성격 좋으신 분. 늘 고맙다.
top@... : 이름이 '수석'. ㅎㅎ
thousand@... : 이름이 '이천'. 일천은 어디다 빼먹었냐고 놀린다.
cookie@... : 이름이 '국희'
0@... : 장애율 제로에 도전하신단다.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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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뻑 혹은 자신감 넘치는 이메일 주소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0-09-13 15:14 
    모 회사의 차장님: 판매율이 1위일까? - ace@ 모회사 기술팀 차장님: 그닥 독보적인 존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 akim@  모회사 기획팀 대리: 나도 그녀가 best라고 인정한다 - bestsong@  모회사 마케팅팀 부장님: 놀랍다. 이렇게 자뻑할 수 있다니 - bigman@  모 개발사 대표: 보기엔 겸손하신 분인데, 이러니 그 나이에 벌써 사장 - boldfire@  모회사 디자
 
 
비로그인 2009-09-2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이은주'(가명인데,이를테면 누가 봐도 이런 평범한 여자 이름이어요)인 사람 이메일 주소가 notwoman@***인 것을 보았지요.

2009-09-28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09-2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납니다. 근데 혹시 sayyes@...님이 이거 보시면 어쩔라나? ^^

조선인 2009-09-29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정말로 not woman?
속닥님, 죄송해요. 부랴부랴 남겼습니다. ㅠ.ㅠ
같은하늘님, 본인도 알아요. 전 대놓고 구박하는 유형인지라. 쿨럭.
 

   
  바나나 껍질을 벗겼더니 공주가 나왔어.
아주 쪼끄매.
왕자랑 친구인데 왕자는 커서 잘 못 놀아.
공주가 나무구멍에 들어가 사는데 개구리가 들어왔어.
공주가 깜짝 놀라서 막 웃었어.
공주랑 개구리는 아주 친해.
그래서 왕자가 괴물이랑 싸워서 괴물이 막 부서졌어.
로보트는 머리도 떨어지고 팔도 떨어지고 다리도 떨어지고 다 부서졌어.
공주가 커져서 왕자랑 더 사이좋게 놀아. 
 
   

엄지공주를 해람이 마음대로 각색한 것까지는 괜찮은데,
바나나공주와 사이좋은 개구리 괴물 로보트를 왕자가 질투하는 꼴이다.
좀 잔인하고 엽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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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9-2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편 엄지공주라... 정말 재밌어요. 마로는 어쩜 이런 생각을 다 할까요? 기특해요. 정말.. ^^

무해한모리군 2009-09-2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로는 상상력도 뛰어나고, 벌써 이야기를 저리 논리적으로 꾸밀줄 알다니 대단해요. 특히 바나나 껍질을 벗기며 공주가 나오는 대목 막 상상이 되고 너무 좋습니다~
역시 친해둬야겠어요 ㅎㅎㅎ

하늘바람 2009-09-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잘 다듬으면 그대로 동화책으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정말 마로 해람이 넘 부럽네요

조선인 2009-09-2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딱 걸렸어요. 마로가 아니라 해람입니다.
휘모리님, 역시 제게 걸리셨습니다. ㅋㅎㅎ
하늘바람님, 동화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하고 엽기적이에요. 난 개구리를 질투하는 못난 왕자가 눈에 보여서 좀 거시기하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8 10:49   좋아요 0 | URL
앗 해람이군요 ㅎ

토토랑 2009-09-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개구리가 괴물이었어요?
괴물이 개구리를 괴롭혀서, 왕자가 괴물을 처치했다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뽕간 공주가 두근두근하며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해서.. 커져서리.. 왕자랑 친해졌다

는 스토리라고 혼자서 각색



(그러나 맘대로 덧분이기는..
왕자가 결혼식날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하는 열쇠를 하나주고
공주는 (아니 이제 왕자비는..) 그 약속을 잘 지키려 하다
호기심에 지하실문을 열어보게되고..
그곳은 거대한 로봇 제작 공장.. 일꾼들은 그 개구리의 클론..
만들고 있는건 그때 왕자가 물리친 그 괴물모냥의 병사들 캬캬캬
자기가 먹고 살고 편안하게 누리고 있는 사치가 모두 그 괴물병사를 팔아서 얻은 이득이라는걸..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던 개구리를,, 수없이 클론으로 복제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고
자기와 친했던 그 개구리는 끝없이 클론은 만들어 내는 숙주로서
사육되고 캬하하..
푸른수염 + 에어리언 + Blame + 스타워즈 ...
거기다가.. 왕자가 숨겨진 외계인 이었다고 하면 Man in Black와 ET, 스필버그 류 로도 확대가 가능하겠군염 ㅎㅎ

순오기 2009-09-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휘모리님 댓글 보고 왜 마로야? 그랬다죠.ㅋㅋ
해람이가 '내 멋대로 공주'를 보면 아주 좋아할 거 같아요.
결혼하기 싫은 공주가 왕자에게 뽀뽀해서 짠~~ 반전!
해람이랑 그 공주랑 어울리면 멋질 거 같단 말이죠.^^

조선인 2009-09-2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끝내주십니다.
순오기님, 해람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긴머리공주와 신데렐라에요. ㅋㅎ

같은하늘 2009-09-2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에게 공상과학영화를 안보여주심이...ㅎㅎ
정말로 토토랑님과 같은 글을 만들어 낼것 같아요.

조선인 2009-09-29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이미 로보트태권브이로 입문했습니다. ^^
 

아기

아기가 아장아장 걷고 있네.
그게 샘이 나 아기 따라하네.
아기가 뒤뚱뒤뚱 넘어질랑 말랑
나는 사뿐사뿐
엄마는 나한테 눈길도 안 주고
아기한테만 신경쓰네.
 

이번 주 현재 마로의 꿈은 화가와 시인과 의사 중 2가지를 하는 거다.
금요일에는 한꺼번에 두 편의 동시를 지었는데, 아기는 '옛날' 생각 나서 지었단다.
동생 샘 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속으론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싶어 뒤늦게 짠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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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9-2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너무 깜짝 놀랐어요. 현준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라서......
마로가 지은 시라니 더 놀라운데요. 어쩜 이리도 마음을 잘 짚어 낼까요?
마로는 꼬마 시인이에요.^^

바람돌이 2009-09-2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로의 맘이 저랬다니 정말 짠하네요.
저 맏이로 커서 마로의 저런 맘에 더 공감이 간다는... ^^
우리 마로는 그림그리는 시인이 되면 좋을 듯... ^^

라로 2009-09-28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이미 시인이군요!!!!
마로에게 추천을 천만개 날립니다~

조선인 2009-09-28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맏이들 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
바람돌이님, 전 무사태평 막내로 자랐답니다.
나비님, 애들이야말로 유일무이한 시인 아닐까요? ^^

perky 2009-09-28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의 마로어록들도 참 대단했었는데, 이젠 어엿한 시인이 되버렸군요! 장합니다!! ^^

하늘바람 2009-09-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건 어느 시인의 시보다 탁월하잖아요.
대단하네요.
감동입니다.
책 만들어주셔야 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단 마로는 이미 시인이네요..
최근 읽은 시중에 제일 마음에 듭니다.
책내야겠는데요~
마로랑 빨리 친해져야겠어요..
큰 인물 될 녀석이야 아무리 봐도 ㅎ

조선인 2009-09-2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해람이 어록은 하나도 정리 못 하고 있어요. 흑흑
섬사이님, 마로보다도 욕심이 많으시네요. ㅋㅋ
하늘바람님, 우리 부부도 이 시가 썩 마음에 들어 액자를 하나 만들어줄까 생각중입니다.
휘모리님, 또 오프 잡아주세요. 캬캬

순오기 2009-09-2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이들은 정말 타고난 시인이에요.
자라면서 그런 감성을 깎아먹는 나를 비롯한 부모와 학교가 미워요!ㅜㅜ

같은하늘 2009-09-29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마음이 너무 팍팍~~ 와닿습니다. ㅜㅜ

조선인 2009-09-29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저도 미워요!
같은하늘님, 님도 장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