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주소록 파일을 갱신하였다.
책상위에 쌓아놨던 명함을 모두 입력하고, 그 사이 바뀐 정보는 갱신하고.
그런데 가끔 그 사람의 인상과는 다른 느낌의 이메일 주소를 발견하곤 한다.
혼자서 재밌어서 키득키득.
점잖으신 모 회사 대표이사. 뜻밖에도 록 매니아인가 보다. pumpkin41@...
원래 톡톡 튀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파격적일 줄 몰랐다. imnotsorry@...
말없고 숫기없고 성실한 사람인데 게임 매니아일 줄이야. darkapo@...
전형적인 보수 경상도 종손으로 알고 있던 사람의 정치적 성향은 뜻밖 communist@...
까탈스럽고 투덜대기 일수인 대머리 아저씨. 발이 큰가보다. 다음에는 꼭 확인해봐야지. bigfoot@...
도무지 이유가 짐작이 안 가는 이메일 주소도 있다. teatable@...
헉, 그런데 우리 이사님이 이렇게 낭만적인 아이디를 가졌던가? coldlove@...
케이블에 마지막 승부수를 거신다는 부사장님 아이디는 참 부사장님 답다. cablekim@...
그러고보면 어느 회사를 다니든 회사용 내 아이디는 okay@...
회사에서는 예스맨이 되겠다는 의지로 만든 아이디인데, 어디 가나 트러블메이커로 찍힌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