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넌 이런 사람이야'라고 누군가 나에게 단정하는 순간이 있고,
나 역시 '그래,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어쩔 수 없이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런 동의가 가능한 건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저히 발뺌하는 게 불가능하리만치 '난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최근에 직면한 두 순간.

하나.
한 아파트 한 동에서 3년쯤 같이 살았고,
그 집 큰아들과 우리 딸이 동갑이고, 그 집 작은아들과 우리 아들이 동갑이며,
큰아들과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같은 반에 짝이 되는 등
한 동네에 살면서 켜켜이 인연이 겹치는 그런 이웃이 있다.
아마도 6년째 살고 있는 수원에서 유일하게 '친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
어느날 우연히 그녀를 길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잠깐 담소를 나누는데
이웃집 00엄마랑 같이 점심 먹기로 했다며 같이 갈까 하시다가
"마로엄마는 낯가림이 심해서 00엄마랑 밥먹기 거북하지?"라고 하시는 거다.
조금 무안했지만 덕분에 예의바른 거절의 말을 궁리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난 그녀에게 그렇게 티나는가 반문해봤고, 유쾌한 그녀는 호호 웃었다.

둘.
'40대를 맞이하는 나의 자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착수도 못 한 게 있다.
바로 요가!
옆지기와 밤에 하는 산책 또는 걷기를 운동이라고 우기다가
더 이상 이래선 안 되겠다 불끈 결심하여 집 근처 요가원에 드디어 상담하러 갔다.
그런데, 두둥~
원장도, 강사도 몽땅 남자인 거다.
딱 한 명 여자강사가 있지만 나랑 시간대가 맞지 않았고,
난 남자 강사 중 한 명과 상담을 하다가 우물쭈물 양해를 구하고
옆지기에게 이 사태에 대해 의논을 하려고 전화를 했다.
옆지기는 한숨을 폭 쉬며 "너 성격에 거기 정말 다닐 수 있겠어?"라며 물었고,
난 그가 시키는대로 좀 더 생각해보겠다 인사하고 요가원을 나왔다.
사람 사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내가 동성이라는 잇점마저 없는 존재에게
교육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난관이라는 걸 옆지기는 너무 잘 아는 거다.

왜 갑자기 난 이런 사람이야 라고 끄적이냐고?
아직도 요가를 시작 못 했다는 변명이라고나 할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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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10-1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남자 강사는 불편해요?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회사다닐때 망가진 몸이 몸 쓰는 일 하니 무리가 오더라구요. 주말에 마사지 받는데, 남자 선생님이었어요. 뭐라 쓰기 힘든 몸 구석구석을 'ㅅ' 마사지 받았다는; 나중에 계산하는데, 밝은 곳에서 보기 살짝 민망하더군요 ^^;

여튼, 근육도 풀어줬겠다, 오늘부터 운동도 시작하려구요. 내 몸인데, 그 동안 왜 이렇게 방치했을까 싶더라구요.

조선인 2011-10-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미용실이나 구두가게를 갈 때 남자종업원이 없는 곳을 골라요. 모르는 남자의 손이 닿는 게 참 거북해요. 좀 바보같죠.

책가방 2011-10-1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가림 심한것도, 남자 미용사가 거북한것도.. 저랑 같네요.
작은아이 3학년때, 아이들 데리고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 적이 있었는데...전 못갔어요. 기껏 학교에서 몇번 본 사람들과의 여행이 영~~ 부담스럽더라구요.
이런 제가 싫지만 쉽게 바뀌지는 않네요.
그래도 한번 친해지면 정말 잘하는데...^^

조선인 2011-10-1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신기한 건 알라딘 사람들과는 전혀 낯가림 안 한다는 거. 이미 글로 충분히 만났었다 라고나 할까요. ㅎㅎ

순오기 2011-10-19 16:41   좋아요 0 | URL
내말이요~~ ^^
우리가 군산에서 처음 만났지만 낯가림 같은 거 전혀 못 느껴서 조선인님 이런 면이 있나? 깜놀했어요.ㅋㅋ

조선인 2011-10-2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굳이 앤의 말을 인용하자면 알라딘 사람들에게는 동류의식이 있다고나 할까요? 신기하리만치 거리감을 안 느낍니다. ^^

BRINY 2011-10-2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가를 가고 싶지만, 근처 요가원은 너무나 '명상'을 중시 여겨요. 종교적 색체가 짙은 곳은 싫거든요. 그래서 못가고 있어요.

2011-10-2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랬군요. 몰랐어요. 내가 본 언니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니 재밌어요. ^^

그나저나 저같아도 요가원에 대부분 남자 회원들에 남자강사면 안 다닐 것 같아요. 미용실도 마찬가지. 왠지 모르게 징그러워서 털이 쭈삣쭈삣 솟아오르는 느낌.

조선인 2011-10-2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여자강사만 있는 요가원을 새로 찾아냈어요. 그런데 샬랄라 공주님을 위한 핑크천국이라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되요. >.<
귄, 어? 너는 이런 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들 모두 그런 날 놀리는 거 재밌어하지 않았나? ㅎㅎ

2011-10-2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가 기억하는 언니는 상냥한데 화나면 물불 안 가린다 정도? 진지할 때 진지하고 재밌을 때 재밌다 정도? 특히 남학우들 휘어잡을 때 정말 멋졌는데.. 낯 가린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아니면 시간이 일정 기억은 지워버리고 강렬했던 기억만을 남겨놓은건가요? ㅎㅎ

어쨌든, 좀 놀리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도 참, 이런 말 그렇지만, 너무너무 귀여웠어요. ^^

조선인 2011-10-2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어엇, 이상한 기억이 남은 듯. 난 물불 안 가린 적 없고, 남자들 휘어잡은 적도 없어!!!
 

H는 나와 동갑이다.
자연히 회사의 다른 동료보다 좀 더 친했다.
안타깝게도 H는 일머리가 좀 떨어지는데 친하다 보니 내가 도와준 경우가 꽤 있고,
간혹 지나치게 많은 부탁과 의존을 해오는 경우가 있어 좀 불편했던 적도 있지만,
어쨌든 친구니까 꽤 많은 부분을 그냥저냥 넘겨왔다.

그러다 지난해 봄...
당시 아버지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응급실에 실려 가고 의식도 잘 잃으시고
우리 형제들은 병원 의사의 조언이 없었더라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하필 그 무렵 H는 새로운 일을 맡아 나에게 조언(?)을 심하게 많이 구하곤 했다.
업무 성격상 낮밤 가리지 않는 그의 전화는 하루 십여 통씩 이어졌고,
난 회사나 집에서 전화를 받을 때는 참을 만 했는데,
아버지의 병실이나, 응급실 또는 중환자집중치료실에서 받을 때면 좀 많이 짜증냈다.
어쨌든 업무상 내가 그의 사수에 해당하니 참고 지냈는데...
어느 토요일 아침, 중학교 동창의 결혼식이 있던 날...
전날 난 동창에게 전화해 아버지 때문에 결혼식에 못 갈 수도 있다고 미리 사과했고,
당일엔 아침을 차리며 옆지기에게 결혼식을 갈까 말까 의논하는 얘기를 하고 있었고,
마로는 TV를 보며 히히덕거리고 있었고, 해람이는 늦잠을 자고 있었고...
그 아침, 병원에 있던 작은오빠의 전화를 받았다.

나만 허겁지겁 먼저 병원으로 출발했고, 이미 아버지의 의식은 없었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아버지의 귀에 대고 '저 왔어요.' 끊임없이 말을 걸어봤건만
미처 다른 식구는 도착하기도 전 전 작은오빠와 나만 임종을 지켰더랬다.
모든 식구들이 도착하면 그때 장례식장에 옮겨야 하나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그 때 H가 전화하여 난 황급히 집중치료실 밖으로 나가야 했다.
H는 그 전에도 내가 열번쯤 가르쳐줬던 일을 또 물었고,
난 나한테 전화할 일이 아니라 C사에 직접 통화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H는 나도 그 사실은 알지만 C사가 자기 말을 잘 안 듣는다는둥 사설을 늘어놓았고
참다 못해 난 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막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거든. 그만 끊어!"

아... 그러나 H는 H였다.
그는 내게 다시 전화를 했다.
미안하다, 몰랐다, 한참을 사과를 하고 다시 끊는 거다.
그리고 2시간쯤 있다 다른 동기 L한테 전화가 왔다.
H에게 우연히 들었다며, 나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장례식장과 장례일을 물었고,
경조휴가가 1주일이라는 걸 내게 알려줬고, 다시 위로의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 후 1년하고도 반 년이 지났건만 난 여전히 H를 피하고 있는데,
H는 여전히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모르는 일이 있으면 나에게 제일 먼저 묻고,
부탁할 일이 있으면 내게 제일 먼저 부탁하고,
시시때때로 이직이나 결혼 상담을 구하고 있다.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1년전 3월 27일 토요일 아침으로 돌아가는데,
그는 왜 일머리만 없는 게 아니라 눈치도 죽어라 없을까...
난 정말 H가 이직에 성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래서 송별식날 나는 말하고자 한다.
부디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어떤 일이 있어도 내게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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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10-0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ㅜㅜ

머큐리 2011-10-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2...

bookJourney 2011-10-0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도 격하게 공감하고 있어요. 어느 직장에나 H 같은 인물이 한 명씩은 있는 걸까요? ㅠㅠ

조선인 2011-10-0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머큐리님, 공감이라고 믿겠습니다.
책세상님, 지난주에도 H는 저를 붙잡고 이력서 내는 이야기를 한참 상담하더이다. 정말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꾸욱 참았습니다. 그저 H가 꼭 합격하길 바란다는 말만 거듭해줬어요.

2011-10-0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정말.. ㅠㅠ

눈치 없는 사람들은 콕 찝어서 얘기해줘야 해요.

무스탕 2011-10-0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라고 딱딱 잡아줘야 알아먹어요.
(그렇게 해서 제대로 알아먹는다는 100% 보장은 없습니다만;;;)
만약 다른곳으로 가서 조선인님처럼 대해주는 사람 없으면 그곳에서도 조선인님께 전화할걸요?

조선인 2011-10-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같이 울어줘서 고마워.
무스탕님, 그러니 대놓고 말하려구요.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어제는 후배 A의 결혼식이었다.
쉬크하기로 유명한 A는... 결혼식에서도 너무나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부 입장에서 보여준 턱짓, 남편의 결혼축가 이벤트에서 보여줬던 손동작,
결혼식에 늦은 친구에게 보냈던 눈빛, 부케를 던지던 파워...
정말 그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신부가 바로 A였다.

식이 끝난 뒤 커피를 한 잔 마시자 하며 자리를 옮겼던 우리들은
연휴 마지막날에 결혼을 하고 심지어 예식까지 올려야 하는 것을
A가 못마땅해 하는 게 틀림없다며 키득거렸다.
우리는 모두 A의 신혼생활이 어떨까 상상해보며 간간이 폭소했고,
그러다 기혼 대 미혼으로 나뉘어 대화를 하게 되었다.
특히 임신 2개월째인 새댁(?) B의 부부싸움 이야기에 모두 집중을 하게 됐다.

B는 서울토박이고 직장도 서울이지만, 결혼하면서 남편이 있는 0도시로 이사했다.
신접도 경기도권이지만 유독 출근시간이 빠른 회사를 다니다보니 통근이 쉽지 않다.
B가 부부싸움을 한 건 지난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남편이 화장실 앞에 벗어놓은 양말이 눈에 띄더란다.
순간 B는 '난 O도시까지 이사했는데, 넌 여기에 양말을 벗니?'라며 폭발했다 하고,
나를 비롯한 유부녀들은 그녀의 대사에 격하게 공감했건만
아직 미혼인 4명은 맥락을 이해 못 하여 한참을 부연설명해줘야 했다.
B의 부부싸움 대사를 한 번에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는
미혼과 기혼을 가르는 기준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구동성 공감했고,
애정남 사연으로도 채택할 만 하다 낄낄거렸다.

하긴 임산부를 위한 남편의 가사포인트는 달랑 10점인데,
자정 이후 비계절음식 미션 클리어가 500점이나 되는 이유를 모르는 것도
미혼과 기혼의 차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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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0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녀가 아니어도 새백 B의 대사에 격하게 공감했는데요~ 우짜쓰까^^;

bookJourney 2011-10-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200%에요. --;;;

조선인 2011-10-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jy님, 오호 감정이입이 훌륭하십니다.
책세상님, 그죠? 그죠? 그걸 못 알아듣는 아가씨들이 참 부럽더이다.

瑚璉 2011-10-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같이 청소를 싫어하는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좋ㅅ....(쿨럭)

2011-10-05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1-10-0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 왠지 님은 굉장히 깔끔한 정리벽의 소유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ㅎㅎ
속닥님, 포인트를 놓치셨군요. 임신 2개월이랍니다. 자연의 섭리상 이 무렵의 여자들은 호르몬의 희생양이랍니다. 말도 안 되는 비약도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에요. 자정 이후에 꼭 비계절음식이 먹고 싶은 것처럼요. ㅋㅋㅋ
 

토요일 서울외출의 목적은 자그마치 4가지. 

우선 마로 치과가기.
딸래미 다니는 병원에서 마로 뻐드렁니에 대해 계속 교정치료를 권했다. 상술이라고 무시했다.
그런데 학교 건강검진에서 교정상담을 받으라고 나와버렸다.
언젠가 바가지를 당한 적이 있던 터라 치과치료에 대한 불신이 있는 편이라
치과의사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곳을 찾아 무려 청담동까지 행차하였다.
친구는 친절했지만, 결과는 불변이라 앞으로 1년간 마로는 교정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딸래미가 잘 견딜 수 있을지, 내가 잘 챙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점심은 영등포 근처 회사 동료 결혼식에서 먹었다.
상담만 받으려다 치료까지 결정해버린 덕분에 오전 일정이 지나치게 길어져
막상 결혼식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다음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
피로연장을 헤매다니다 폐백까지 다 끝나고 하객인사중인 동료를 붙잡고 간신히 부조.
이미 2시가 넘은 시각이라 배고프다고 징징징징 보채던 애들은 놀라운 먹성을 보였다.
마로 4접시, 해람 2접시 반... 나 역시 다이어트중임을 망각하고 과식하고 말았다. 

다음은 을지로 2가.
그렇다. 드디어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이다.
원래는 강진마을 주점가는 길에 잠깐 들를 작정이었다.
결론은 역시나 참새방앗간.
마로는 두 명의 왕자를 쓰윽 장바구니에 담아버렸고,
이미 일곱권의 책을 고른 옆지기와 난 차마 안 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또 한 명의 왕자 해람이를 위해서는 '장난꾸러기 상'을 만들어줬다. 

 

 

 

 

 

 

 


마로의 두 왕자님. 어린 왕자는 영어판과 불어판만 있고, 오히려 한국어판이 없었다.
행복한 왕자는 그림책은 있지만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 단편집 모음이다. 

 

 

 

 

 

 

 

 



가을이니까 삭막한 나도 소설 몇 권은 읽어야겠다 싶어서 고른 책들.
돈 까밀로와 패포네는 전질이 다 있었는데 결혼할 때 안 들고 왔더니 없어졌다. ㅠ.ㅠ
호밀밭의 파수꾼은 너무 어렸을 때 읽어 아물가물한데, 컨스피런시를 보고 다시 읽고 싶었다.
허수아비춤은 사자마자 00에게 빌려줬는데, 그 후 두절 상태... 

 

 

 

 

 

 

 



 옆지기가 고른 책들. 

 

 

 

 

 

 

 



똑같은 새 책이 좌라락 10권 정도 꽂혀 있었다.
아마도 부도난 도매상 어딘가에서 인수해온 게 아닐까 싶었다.
이런 대접을 받을 책이 아닌데 싶어 업어왔다. 언제 읽을지 기약도 없으면서...   

문득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목이 말라왔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왔으면 좋겠다 싶어 잠깐 서점을 나왔더니 밖이 캄캄하다.
벌써 이렇게 해가 짧아졌나 했다가 시계를 보고 허걱...
부랴부랴 돌아가 장바구니 결제를 하고 나니 애들이 배고프다고 또 난리다.
강점마을 주점티켓은 하늘로 날라가고 늦은 저녁먹고 귀가... 

보너스.
알라딘 중고서점의 왕자님 중 내게 가장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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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6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9-2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부터 너무 빡빡한 코스였어요~ 배꼽시계가 젤 정확하다니깐요ㅋ 온식구 나들이에 피곤하셨겠네요^^;

조선인 2011-09-2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은 저마다 인증샷을 찍더라구요. 헤헤
pjy님, 점심을 2시가 넘어서 먹었고, 저녁은 아홉시가 다 되서 먹었으니 애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할 말은 있는 건, 분명 서점에 있었을 땐 배고프다고 안 보챘거든요.
>.<

프레이야 2011-09-2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도 다녀오셨군요.
여기저기 후기 올라오니 가보고 싶어져요. 너무 멀어 ㅠㅠ
해람인 정말 제일 멋진 왕자님이야요.ㅎㅎ 완전 꽃미남이에요! 많이 컸어요.

신지 2011-09-2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카밀로~ 저도 참 추억의 책이네요.. 근데 '현대 중국 철학사' 알라딘에서도 50%여서 오늘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이글 보니까 곧 절판될 것 같은 기분이;;;)

요즘 애들은 재밌는게 많아서 여간해선 책을 좋아하지 않던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니 참 예쁘고 대견하네요. ^^

조선인 2011-09-2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젠 저도 완전히 수원시민이 되어버려서 서울 가는 게 아주 큰 일이 되버렸어요. 언제 서울 나오시면 재미로 한 번은 들려보세요. ^^
신지님, 허걱, 어쩌면 알라딘에서 일부러 중고서점에 비치한 게 아닐까요? 어떻게 중고랑 새 책이랑 가격이 똑같나요. >.<

2011-09-27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1-09-28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저야 알라딘에서 사부작거리고 있으니 잘 지내고 있는 거죠. 님의 소식이 훨씬 더 궁금해요.

bookJourney 2011-09-3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예쁜 마로, 멋쟁이 해람이 >.<

같은하늘 2011-10-0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들렸더니 똘망똘망 해람이의 사진이...
빡빡한 일정의 가족나들이에 밤잠이 곤하셨겠어요.^^
저도 서울갈일 생기면 꼭 들려봐야 겠네요.ㅎㅎ

조선인 2011-10-0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 헤헤 감사합니다.
같은하늘님, 덕분에 저녁만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지요. ^^

sweetmagic 2011-10-18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
해람이가 엄청 자랐네요

조선인 2011-10-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 호호 님의 아이들 사진도 보고 싶어요. ^^
 

밀린 이야기꾸러미

지난 2월에 간 마로생일 기념 경주여행... -.-;;
지난 8월에 간 해람생일 기념 여름휴가
6살이 된 해람 이야기
수원박물관에서 만든 마로의 각종 작품 이야기
마로 건강검진과 치과 교정 이야기
까페베네 00000000점 커피분쇄기 뒷이야기
자주색 가시나무숲과 학사검객 이야기
전투력만 높아지고 있는 나날들
밀린 리뷰는 적어도 몇년치고...
... 엉엉엉
수다떨고 싶어요... 엉엉엉
...
일단은 퇴근...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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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9-2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절규가 들립니다.T^T

느티나무 2011-09-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겨우 9월일 뿐인걸요...ㅋㅋ 근데 2월 얘기.. 대단하시네요.(전 조금만 지나면 기억이 안나요.) 아, 그리고 정말 퇴근이 늦으십니다. 10시~

pjy 2011-09-2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야, 바쁘시군요^^;

진주 2011-09-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맨날 우리 조선인 님께만 일을 많이 시킨대요! 버럭!
하루에 30분 정도는 서재질 할 여유는 줘야한단구욧~
조선인 님,가을도 왔는데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이야기들 하나씩 차차 풀어주세요~~

무스탕 2011-09-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도 점점 짧아지고 있구만 퇴근이 이리 늦어서야 어쩐대요?!

조선인 2011-09-2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제 심정을 알아주시는군요. 흑흑
느티나무님, 전 아직도 아날로그 인종이라 수첩을 쓰거든요. 옮겨 써놓고 싶은데 말이죠...
pjy님, 그래도 주말에는 과천 서울랜드에 갈거랍니다. 히죽.
진주님, 앗, 찔려라, 하루에 30분 정도 서재놀이는 해요. 다만... 필력이 후달려서 30분으로는 페이퍼 쓰는 게 너무 힘들어요. ㅋㅋ
무스탕님, 매일 야근하는 건 아니구요, ㅎㅎ 제가 아무래도 애 둘 있는 아줌마다 보니 일주일에 하루 이틀 몰아서 야근하는 경향이 있어요.

신지 2011-09-2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색 가시나무숲 ! ^^ (저는 항상 자우림 무대가 제일 기대가 되더군요 - )

조선인 2011-09-2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님, 실례가 안 된다면... 와락!!! 옆지기랑 저랑 꼽은 나가수 3대 명곡입니다. ㅎㅎ

같은하늘 2011-10-0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잉~~ 200% 공감이예요.
전 직장도 안다니는데 왜 그럴까요?
찍어논 사진만 한무더기~~ㅋㅋ

조선인 2011-10-0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주부가 더 바쁘죠. 저야 회사에서 농땡이라도 부리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