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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간 곰 인형 ㅣ 웅진 세계그림책 63
이안 벡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자는 사이 혹은 외출한 사이 인형이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 많이 해봤을 거에요. 호두까기 인형이나 소공녀 세라의 에밀리처럼요. 릴리의 곰인형 테디도 마찬가지에요. 아기곰 인형들이라고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살 리 없죠. 게다가 모처럼 바닷가에 놀러왔으니 말이에요.
테디는 아주 바빠요. 릴리가 아이스크림 사러간 사이 바닷가 웅덩이에서 물장난도 해야 하고(게에게 물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갈매기와 하늘도 날아 보고, 스카프 낙하산도 타보고, 널판지 파도타기도 해야 하죠. 무엇보다 릴리가 돌아오기 전에 모래성 집에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 뚝 떼야 하거든요(머리에 스카프 고쳐 매는 것도 잊으면 안 되요). 아, 그런데 이런! 보송보송하게 몸 닦는 걸 깜박 했어요. 릴리가 과연 눈치 챘을까요?
* 바다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군요. 특히 낙하산 타는 테디와 파도 타는 테디의 바다 배경은 압권이에요. 사실적인 그림이 아닌데도, 여름날의 바닷가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