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사림기행 갔던 일을 아직도 정리 못 했다. 아마 4월 이후에나 가능할 듯. 흐음.
그래도 핸드폰으로 찍은 자료사진 쓸 일이 있어 몽땅 내려받기를 했더니,
안동 하회마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이 몇 장 껴 있어 옮겨 본다.  







안동은 10년이면 천지가 개벽해버리는 서울 땅에서 자란 나에게
옛 풍경을 그리워하며 가볼 수 있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특히 안동시장의 골목 골목과 하회마을의 솔밭은 눈 앞에 선히 떠오르는 풍경이다.
그 곳에 우리 아이들의 손때와 웃음소리가 더해져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해람이는 하루 하루 더 장난꾸러기가 된다는 말을 일 년 넘게 쭈욱~ 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감당 못하겠어 라는 말을 지난 가을부터 하고 있다.
얘는 아무래도 미친 거 같아 라는 말을 올 겨울부터 하고 있다.
어젯밤에는 정말 밉다 미워 라는 말을 진심으로 내뱉고 말았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는 이 아이는 참으로 천진난만하고 귀여워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얼른 집으로 달려가
아직은 품에 쏘옥 들어오는 저 아이에게 뽀뽀를 퍼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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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2-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조 장난꾸러기 표정이라니.... 미치다니요..떽!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플때 생각해 보세요. 건강하게 뛰어다니는거 감사할 일이라니까요.
해람이는 부쩍 큰 느낌입니다. 숙녀티가 납니다.

꿈꾸는섬 2010-02-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소남 해람이의 웃는 얼굴은 정말, 너무 예뻐요.ㅎㅎ 이젠 정말 장난이 더 늘었겠어요.ㅎㅎ
마로도 어느새 아가씨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산사춘 2010-02-18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랑 해람이 정말 많이 컸어요!
근데 마로 표정이 의젓해 보이니까 든든한 친구 같기는 한데 약간 아수버요.
마로 나이가 되면 벌써 세상을 알게 되는 걸까요? 아님 혹시 마로 소녀 카메라 의식? ㅎㅎ
저도 해람이처럼 세상이 너무너무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는데(어디다 디밀어, 춘!),
요샌 영... ㅎㅎㅎ

perky 2010-02-18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정말 많이 컸어요. 세월이 진짜 빠르네요. ^^
해람이는 혹시 아역배우나 아역모델 같은거 알아보는게 어떠실지..(강동원 닮은 것 같아요.)

조선인 2010-02-1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소득공제 신고할 때 보니 해람이 풀독 올라서 연고 처방받았을 때랑 온 가족 신종플루 검사 받은 게 병원비의 전부더라구요. 이렇게 건강한 것만으로도 효도는 다 한 거다 생각도 들지만... 아... 정말 해람이는 살아있는 도깨비공이랄까... 어디로 튈 지 몰라요.
꿈꾸는섬님, 마로는 이제 저랑 키 차이가 20센티밖에 안 나요. 이렇게 커다란 애가 내 품안에 들어오던 적이 있었다니 싶어 놀라울 정도입니다.
산사춘님, 카메라 의식이라기 보다 놀고 싶은데 부모가 자꾸 사진 찍자니까 약간 귀찮아한달까 뚱하달까. ㅎㅎ
차우차우님, 개인적으로는 제 외삼촌을 가장 많이 닮은 듯. 하하

비로그인 2010-02-1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아침, 잠자는 바다를 계속 (십 분 후 알람이 울렸으니 십 분 동안) 바라보고 있었어요. 제가 보는 동안에도 이 아이는 계속 자라는 것 같은 느낌에 계속 보고 있었지요. 해람이와는 이제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이 되겠군요. 저 때가 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무슨 소통을 할 수 있을까? 하며 궁금해하며 읽었던 페이퍼였는데, 좋아 보여요 :)

야클 2010-02-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맨 밑에 있는 사진 정말 귀엽네요. ^^

토토랑 2010-02-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해람이 인제 정말 어린이가 되었군요~~
마지막 문단의 저 말 정말 100배 공감..

순오기 2010-02-1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랑 해람이랑 만나지가 벌써 6개월이 됐네요.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 자라다오~ 이런 광고가 있었지요, 아마....^^

조선인 2010-02-19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확실히 애들은 잘 때가 제일 예뻐요. 쿨럭.
야클님, 헤헤 감사
토토랑님, 흑, 남자아이 키우는 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
순오기님, 뭐, 튼튼하다는 면에선 합격이긴 해요. ^^;;

같은하늘 2010-02-2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해람이으 대목에 저 200% 공감합니다. ㅜㅜ
오죽하면 형이 동생 잘때만 옆에가서 안아주며 예쁘다고 할까요?

조선인 2010-02-2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같은하늘님, 마로도 진지하게 말하곤 합니다. 해람이는 잘 때가 제일 예뻐.
 
[펌] 나의 찰떡궁합 시민단체는?

   
 


설문 결과는 함께 사는 세상인데, 정치적으로 내가 속한 곳은 위아더월드다.
막상 기부금을 내는 곳은 인권 지킴이니, 그만큼 총체적 난관 봉착 한국사회인걸까?
명단에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단체는 '다시서기'
숨은 아이님이 알려주신 곳인데, 노숙인의 물질과 정신을 함께 지원하는 곳이며,
성프란시스대학 도서관에 책을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자기계발서는 사절이란다.  

설문하기: http://h21.hani.co.kr/arti/reader/reader_campaign/26413.html
다시서기: http://www.homelesskr.org/main/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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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대여섯은 나잇살 먹은 양반이 회사 메신저로
"짐 나랑 컴 할래요? *** 열공중인데 모르는게 있삼"
"어찟든 담에 뵘 말씀 주삼 감삼"
"설 지나고 함 갈께용" 등등등

온갖 혀짤배기 인터넷 말투에 문장마다 현란한 그림 이모티콘을 삽입해대시니
업무상 메일에 ^^ 들어간 것도 마뜩찮게 여기는 나로선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나이 꽉 차서 경력으로 들어온 걸 의식하여
머리모양이며 옷차림이며 젊게 보이려고 애쓰는 건 알겠는데,
업무상 문의나 요구사항을 저딴식으로 말하는 게 과연 그의 노력에 보탬이 되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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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문은 헐~ 어이없삼...즐하삼~ 이라고 보내시면 됩니다.

머큐리 2010-02-0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하는 모습이 애처롭긴 합니다...

L.SHIN 2010-02-0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나이 많아도 저렇게 애교(?)부리면 평소 좋게 봐주는 저이지만..
업무상 용건은 격식을 차려야죠. 쯧. 안타깝군요.-_-

무해한모리군 2010-02-0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업무상 이메일에 ^^* 넣었다가 혼났던 기억이 새록하네요 ㅎㅎ

조선인 2010-02-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저보다 직급이 위입니다. 동기가 되도 충고를 할텐데 말이죠.
머큐리님, 애처롭다가도 바쁠 땐 좀 짜증나요.
L.Shin님, 사실 그 업무상 용건이 잡다구레한 질문이어서 더 짜증이 났는지도 몰라요.
휘모리님, ㅎㅎ 그쪽 업계가 좀 많이 보수적이긴 하죠.

라주미힌 2010-02-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력서에도 이모티콘 쓰던데요;;;;

비연 2010-02-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서 하삼..이렇게 보내주세요..ㅋㅋㅋ

같은하늘 2010-02-0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직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가 저보다 다섯살 많은데 그런 말투를 사용해서 이메일을 보내더군요. 전 적응이 안되는데, 그분은 아마도 아이들이 그런 말투를 사용할 나이여서 익숙한듯 싶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인 일이 아닌 업무상에서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지...

얼룩말 2010-02-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인가봐요...우리랑은...^^
저러고 싶을까..싶은데 말이죠.
참느라 좀 힘드시겠어요..-_-;;;

LAYLA 2010-02-0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분이신가요? 용감하긴 한데 왠지 오덕스멜이 ..킁킁ㅋㅋㅋ

조선인 2010-02-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그러게요, 요새는 그런 친구가 많더라구요. -.-;;
비연님. ㅎㅎ 제가 직급이 아래라 감히...
같은하늘님, 아이들이 그런 말 쓰는 것도 못 하게 막았으면 좋겠지만... 마로도 역시 그런터라..ㅠ.ㅠ
얼룩말님, 메신저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게 됩니다. ㅋㅋ
라일라님, 하하 오덕스멜~ 재밌네요.

세실 2010-02-1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완전 어이없어....이렇게 보내심이. ㅎㅎ
젊게 사는 것도 좋지만 나이값이 필요하긴 하죠.

조선인 2010-02-1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앗, 저도 뜨끔해지는데요? 나이값이라는 말은 좀 무서워요. ^^
 
나의 철학 성향???

 
무위의 실천가
| 실천, 해탈, 공空, 무위
'무위'한다고 하여, '실천'과 등지라는 법은 없다. '무위' 자체가 실천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타입의 사람들을 '무위의 실천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세상을 관통하는 일관된 법칙은 없다. 세계는 변화무쌍, '변화' 자체가 천하의 도道이다. 그런 변화의 격랑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도 휩쓸리지 않는 지고한 자유인은 바로 이 타입의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존재를 향해 자신을 개방하라! 세계 만물, 각각에 우주가 들어있나니!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싯다르타, 나가르주나, 장자, 원효
『철학 vs 철학』에서는?
2장 자아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아지타와 싯다르타
4장 도란 미리 존재하는 것인가? 노자와 장자
15장 깨달은 자가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원효와 의상
18장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인가? 장재와 주희
싯타르타
고타마 싯다르타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 즉 석가모니이다. 그를 철학자로 볼 수 있을까? 사상사의 맥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실천가'였던가?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불교 교리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싯다르타가 불교의 법을 설했던 이유도 중생들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실천'에 관한 사상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모두 이것에서 비롯된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싯다르타만큼 이 분야에 있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은 없다.
[관련된 책]
장자
장자와 관련된 일화는 너무나 많다. 『장자』 자체가 이야기들의 묶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장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장자를 직접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워낙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아서 그 속에 담긴 결을 이해하려면 좋은 해설서도 한 권쯤 필요할 것이다. 장자의 정확한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흔히 그의 사상을 '도피적'인 것으로 알고 있거나, '신선놀음'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데, 이것은 그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동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무수한 이론들처럼 그 역시 실천적인 이유에서 그의 사상을 전개시켰다. 부, 명예, 권력 등 단일한 척도에 의해 좋은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그것을 통해 무위의 삶, 자유롭게 벗어나고 재구성되는 삶을 말한 그의 철학은 삶의 적극적인 방식을 말한 것이지, 삶으로 부터의 도피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싯다르타와 더불어 이 계열의 철학자들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관련된 책]
원효
이렇게 이름 난 사람이, 신라왕실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무위의 실천가'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사상사적인 맥락에 봤을 때 그의 사상은 충분히 그럴만 한다. 원효가 종국적으로 추구했던 것은 깊은 사유, 폭넓은 지식이 아니었다. 그는 '생각과 논의조차 필요없을 정도의 실천'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 유명한 해골물 이야기는 직관적으로 알고, 생각하기 전에 그것을 실천하고야 하는 그의 사상과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늘 민중들과 함께 춤추고, 희노애락을 나눴던 그의 면모를 만나보자!
[관련된 책]
장재
장재는 주희보다 약간 앞선 연대의 사람으로, 송나라 시대에 성립된 신유학에 결정적인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유학자로서, 향후 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할지를 명확하게 주지하고 있었다. 당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세력을 확장해온 불교와 민간에 널리 전파되어 있는 도가 사상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유학에 미래가 없다고 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그러한 자신의 생각에 오래전부터 중국에 전해진 전통적인 자연관, 즉 기의 흐름을 통해 세계의 유, 무가 나뉜다고 보는 견해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와 정확한 판단력, 더불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는 상상력까지 ‘지성인’이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나 할까?
[관련된 책]
상식에 충실한 소시민
| 상식, 평균, 평범, 무난, 둥글게 둥글게
상식에 충실한 당신은 김혜수한테 뺨맞을 타입. 뭔소리냐고? ‘엣지’가 없다는 뜻. 양쪽을 두루 살피고,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것'을 택하는 타입이다. 다같이 땡땡이 치고 놀다가도 어느샌가 자리로 돌아와 제 할일을 찾는 균형적인 당신은, 매력적이기보다는 밋밋한 게 사실. 그러나 극단의 사유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몹시도 어려운 일이란 것을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 '집대성의 철학'을 전개하거나, 흐름을 통합하는 사유를 펼쳤던 이 부류의 철학자들은? =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피히테, 당신
『철학 vs 철학』에서는?
1장 사물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11장 우리가 보는 세계는 모두 동일할까? 칸트와 니체
12장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칸트와 부르디외
13장 망각은 인간에게 불행인가? 피히테와 니체
아리스토텔레스
'상식' 하면 바로 이 사람! 따라올 자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을 이 사람이 정립했기 때문이다. 자연학, 형이상학, 문학이론, 윤리학 등등 그가 저술을 남기지 않은 분야는 적어도 17세기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저술을 남긴 것일까? 그것은 그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의 사유가 애초에 각각의 개별자들의 존재에 집중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식과 비슷하지 않은가? 각각의 경우들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만, 일관성을 가지고 전체를 꿰는 원리는 아주 부족한 우리의 그 '상식'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사유는 개별 문제들에 관해서 자세히 탐구하려는 태도를 제공해 준다. 그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의 할아버지쯤 되지 않을까 싶다.
[관련된 책]
  • 형이상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김진성 옮김 | 이제이북스
  • 희랍 철학 입문W. K. C. 거스리 지음 |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정치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강상진, 김재홍, 이창우 옮김 | 이제이북스
칸트
철학사상 이렇게 꼼꼼한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 살던 동네인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나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고, 딱딱 맞춰진 일과에 따라 생활했던 사람. 그의 일상에 걸맞게 그의 철학도 매우 꼼꼼하게 전개된다. 마치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이 타입에 분류된 이유는 그의 실천철학 덕분이다. "네 행위의 준칙이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라는 그의 명제는 그가 얼마나 '상식'에 충실했는지를 보여 준다. '보편'이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점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바가 아니었던가?!
칸트는 자신이 한 말 중에 가장 위대한 말을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 남겼다. "이것으로 좋다!"라고 말이다. 평생에 걸쳐 강도 높은 사유를 하고, 『판단력 비판』에 이르러 이전의 것들을 가볍게 흔들어 놓았던 이 대철학자의 마지막 말이 의미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자유란 집착도 미련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했을 때 나타나는 '능력'이라는 점이 아니었을까?
[관련된 책]
피히테
칸트 사후 독일 철학은 절정기를 맞는다.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연설로 더욱 잘 알려진 피히테는 칸트가 펼쳐 놓은 강력한 영향권 아래서 사유했던 사람이다. 열렬한 계몽주의자이기도 했지만, 알아 두어야 할 것은 프랑스식 계몽주의와 독일식 계몽주의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는 현실에서 '계몽'을 했고, 그 결과 혁명의 이념인 정치적 진보를 이루었지만, 독일은 오직 학자들의 머릿속에서만 강력한 혁명이 일어났다. 흔히 우리가 '철학' 하면 어렵다고 떠올리는 이유는 한국에 주로 들어온 철학사조가 이 시기의 독일 철학이었던 탓이 크다. 관념적인 사고의 극단을 보여 줬던 '독일 관념론'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굴까? 다른 누구도 아닌 '피히테'다. 소시민의 '정신승리법'이 생각나지 않는가?
[관련된 책]
이 타입의 마지막 철학자는 바로!! 당신!!!!
혹시 너무 평탄하게만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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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2-0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약 종교를 가진다면 불교를 믿을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장자만 열거되고 노자가 빠진 게 아쉽다.

머큐리 2010-02-0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철학으로도 한번 해보심이 어떠신지요....ㅎㅎ

조선인 2010-02-0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철학은 지금 막 했어요. 어찌 보면 동양철학과 위배되는 결과가 나와 반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저란 사람, 아직도 헤매고 있다는 거죠.

Mephistopheles 2010-02-0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동양과 서양철학이 판이하게 달라서 아주 쪼끔 당혹스럽다는..

조선인 2010-02-08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햐햐 메피스토님의 페이퍼에 댓글 달고 오니 ㅎㅎㅎ

그린비 2010-02-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양과 서양은 철학 자체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 모 그런 무책임한 몇 마디 남기고 갑니다. 총총^-^;;

조선인 2010-02-0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그린비에서 직접 오시다니!!! 영광입니다. 철학 자체가 다른 것도 있겠지만, 제 사유체계가 그만큼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같은하늘 2010-02-0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해보았는데 조선인님과 같은 결과가...
그렇다면 저도 일관성 없이 헤매고 사는 사람? ㅜㅜ
잘 생각해서 다시한번 해봐야겠어요.^^

조선인 2010-02-1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모든 사람이 다 일관성이 있고 없고는 아니겠죠. 실제로 전 테스트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가 혼란스러웠거든요.
 

4대강 삽질을 막는 사람들에서 온 이메일 보고 저도 퍼왔습니다.
한쪽에서는 한강유역환경청장이 습지를 보호하자고 표지판 세우고,
다른 한쪽에선 대통령과 시장이 쿵짝쿵짝 밀어버리고.
대체 뭐하는 세상인지 모르겠습니다. -.-;;
이하 퍼온 글. 

======================================================================== 

http://theplanb.tistory.com/ 
이곳이 바위늪구비라는 곳입니다. 사진외에는 지금의 모습을 볼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놈의 강을 살린다는 4대강 사업이 이곳을 그만 두지를 않네요.

 

                                         <남한강교 위에서 바라본 바위늪구비 전경>


                             <최근 공사로 변한 모습입니다. 사진제공=4대강저지 범대위>


  <나무를 잘래내고 땅을 파헤치고 이곳에 짓는게 생태공원이랍니다. 병주고 약준다는게 이런 건가요.>

바위늪구비는 1980년대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으로 바위늪구비와 남한강의 일원에서 골재채취가 성행하였고 그 결과 급속도로 생태계는 파괴되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방치되었던 이곳은 뛰어난 복원력으로 생태계가 되살아났으며,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식물인 단양쑥부쟁이 군락이 형성되어 있고,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인 표범장지뱀의 서식도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바위늪구비 중간에는 홍수범람으로 자연스러운 습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위늪구비는 남한강의 중하류지역으로 본류와 주변의 지류를 따라 공급된 토사들이 퇴적된 곳입니다. 남한강은 하폭이 넓어 하천의 주변을 따라 유속이 느린 지역에 범람으로 인해 습지 지형들이 발달하였습니다.  수생식물과 육상식물들이 생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조류의 먹이에 필요한 생물자원이 풍부해 철새나 텃새가 모여드는 곳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이때문에 2008년 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것만은 꼭 지키자 한반도의 강'에서 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의 단양쑥부쟁이 서식지 보전 협조요청 입간판이 민망하게 서 있다>

바위늪구비의 끝머리에는 단양쑥부쟁이 서식지 보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협조요청을 하는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시민들에겐 서식지 보전을 당부하는 정부당국이 정작 이곳을 훼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현지 연락을 받고 사진을 받았습니다. 현재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단양쑥부쟁이는 20%만 원형보전하고 나머지는 이식하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 협의도 했으니,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내일 일찍 우선 현장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몇번 이곳을 가로질러 걸어본 저로서는, 여러분에게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런 것이 4대강 사업의 실체인가 봅니다.

추신1(2.4일 : 5시 30분) 4대강 저지 범대위의 명호 팀장과 통화를 했는데요, 현재는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다 헤짚어 놓고 말입니다.
추신2(2.5일 : 3시 34분) : 오전에 바위늪구비에 다녀왔습니다. 댓글 다신 분의 말처럼 **가 휩쓸고간 모습 그대로더군요. 그래도 자연은 그 스스로 회복한다고 위로해야하나요. 마치 원령공주에서 사슴신 죽음으로 다시 새싹이 돋았듯...

다녀온 사진을 몇 컷 붙입니다. 괜히 다녀왔다 싶기도 하네요.

                         <오늘 오전에 현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처참함 그대로죠>


                             <인위적으로 물길을 만들려고 준설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생명의 밑둥이 잘려나간 나무, 이러다 우리의 삶의 밑둥도 잘릴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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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왜?왜?왜요?

그런데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한숨이 나옵니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뭘 할까. 하면서.

Mephistopheles 2010-02-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라이 개나리 십장생 시베리아에서 귤까먹다 얼어죽을...

perky 2010-02-0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화나고 속상해요!!
이를 어쩐답니까!!

Arch 2010-02-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름 돋아요. 어쩜 좋죠...

조선인 2010-02-0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일단 이번 총선의 현명한 선택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죠.
메피스토님, 아아 님의 창의적인 표현에 추천 던지고 싶습니다.
차우차우님, 님도 투표권 있으시죠?
아치님, 때려줘야죠!

Mephistopheles 2010-02-08 15:39   좋아요 0 | URL
창의적인 것이 아니라.....잘들도 써먹는 은유화된 욕 페스티발일 뿐이랍죠.

조선인 2010-02-0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베리아에서 귤까먹다 얼어죽을'이라는 표현에 전 까르르 넘어갑니다. 님에게서 처음 듣는 듯.

같은하늘 2010-02-09 15:10   좋아요 0 | URL
전 창의성이 없어 메피스토님의 의견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ㅜㅜ

조선인 2010-02-1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같은하늘님, 귀여우세요.

조선인 2010-02-12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한강의 화학적 산소요구치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사흘 동안 새 개체수 세고(응? 무슨 수로?) 한강 환경이 개선됐다고 얘기합니다. 하긴 지금이 철새 도래 시기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