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자식들 생일이면 아프시곤 하셨다.
"너도 애 낳아봐라"는 말씀을 하실 때면 귓등으로 들었더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삼복더위의 절정인 해람이 생일마다 개도 안 걸리는 감기가 걸리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7월 마지막주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해람이 생일을 고비로 악화되어 결국 후애님 만남이벤트조차 못 갔다. ㅠ.ㅠ
기관지가 약해 감기가 오면 기침이 심한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폐병환자 수준의 요란한 기침 때문에 X-RAY까지 찍었지만
다행히 가장 우려했던 기관지 확장증은 아니란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감사.
어쨌든 감기가 걸리면 여러 모로 조심해야 하는 편인지라,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시고, 벙어리마냥 말을 거의 안 하고, 스카프를 24시간 두르는 게,
나만의 감기 빨리 낫는 요령이라면 요령이다.
여름에도 이 요령은 마찬가지인데,
삼복더위라해도 어딜 가나 에어콘 찬 바람을 만나기 때문에 스카프는 특히 필수다.
언젠가 알라딘 모님이 여름에도 스카프 하는 사람을 의아해하는 페이퍼를 쓴 걸 보고,
댓글을 달까 말까 망설이다 말았는데,
폭염경보 속에도 목에 땀띠 나도록 스카프를 둘러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제 아시려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