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아기 몸무게는 2.7~8kg, 주수에 맞게 착착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에도 전치태반 진단을 받은 데다가 마로 수술할 때 우여곡절이 좀 있었던 터라,
선생님이 만의 하나를 대비해 수술 일자를 조금 더 앞당기고 싶어하네요.
최종적인 날짜는 다음주에 확정 되겠지만,
작은새언니가 받아온 날짜가 선생님이 권장하는 날짜와 맞아떨어져
8월 9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에, 또, 알려드릴 것은 (페이퍼 제목을 보고 눈치챈 분이 많겠지만) 드디어 이름을 결정했다는 사실.
마로 이름이야 제가 20살 때 이미 찜해놓은 거니 고민이 없었는데,
마로와 버금가는 이름으로 동생 이름을 지으려니 참 어렵더군요.
한자로 할까 순우리말로 할까부터 시작해서
한자로 하면 돌림자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순우리말로 한다면 마로와 소리가 비슷해야 하나 아니면 아예 달라야 하나,
기껏 내가 생각해낸 이름은 옆지기 마음에 안 들고, 옆지기가 생각해낸 이름은 내 마음에 안 들고,
옥신각신 고민하다 지쳐 태명 그대로 '백호'라고 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병원 가기 전 날 우연히 나온 친정 조카 이야기.
"그러고보면 해든이 이름이 참 탐나. '해를 든 아이' 뜻도 좋고, 음도 좋고, 영어표기도 쉽고(Haden)"
"하지만 해를 들고 있으려면 얼마나 힘들겠어. 해와 같은 아이나 해와 같은 사람이 훨씬 좋지 않아?"
"알라딘에 안 그래도 해아라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이름도 참 좋지?"
(이 대목에서 갑자기 옆지기와 나와 눈이 딱 맞았습니다.)
"해와 같은 사람, 해람, 어때?"
(바로 나온 옆지기의 대답) "그거 좋다. 이거로 무조건 결정이다!"

어원을 따지자면 '해+사람=해+살+암'이니까 해살 또는 해암이 더 뜻을 반영하는 이름이겠지만,
문법이나 어원 무시하고 '해람'으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시부모님이 반대하지 않는 한(오늘 말씀드렸는데 특별한 반론은 없었어요. 히히)
마로 동생의 이름은 해람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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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18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해람이 이름이 참 좋아요^^ 수술 날짜 다 되어가네요. 몸 건강히 잘 보내시기 바래요. 더울 때라 좀 걱정이네요. 그래도 잘 견디시리리 믿어요. 해람이 만날 날이 정말 기대되죠?^^

라주미힌 2006-07-18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순산하세요.

Joule 2006-07-18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좋아서요. 저는 결혼해도 애 못 낳겠습니다. 좋은 이름 조선인님이 다 지으셔서요. 한 번도 아이 가지신 거 축하 못드려 죄송합니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제게는 좀 요원한 존재입니다. 낯설다고나 할까요. 아이가 태어났다고 했을 때 도대체 저는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그저 난감하기만 합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조카들 두엇도 나이를 한참 먹고나서야 얼굴을 보았네요. 해람이가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제가 더 바래 줄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해람이보다 조선인님이 더 건강하셔야 하구요. 해람이 낳고 나중에 시간되면 저랑 한 잔 해요. :)

울보 2006-07-1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이름 참 이뻐요,,,,축하드려요 이름지으신것,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바람돌이 2006-07-1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우리 해아 등장! 해람이 해아 동생되겠네요. ^^
저 역시 이름이 너무 무거운거 좀 그래요. 학교에 가끔 보면 엄청난 이름들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데(뭐 태양, 영웅, 통령, 전하 등등) 다들 이름 무게에 눌린다는 느낌이... 아이가 해를 내내 들고 있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해람이 너무 예뻐요. ^^

hnine 2006-07-18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 예쁜 이름이네요.
건강하게 순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산후조리원은 어떻게 해결 하셨는지요.

조선인 2006-07-18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생각보다 한 주나 성큼 다가와 두근두근합니다.
라주미힌님, 고마워요.
쥴님, 바보, 이미 축하해준 적이 있다구요. 기억 못 하다니 서운해요.
울보님, 석류 이름 지을 때도 참 힘드셨겠어요.
바람돌이님, 해든이와 해아가 일등 공신이죠, 암요.
hnine님, 산모도우미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水巖 2006-07-18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참 좋은데요. 불으기도 좋고 해암은 좀 어감이 이상해요. 내 호를 지어주신분이 처음에는 海巖이라고 하려다가 어감이 이상해서 수암으로 고쳤다고 하더니 해암보다는 해람이가 참 좋은데요.

토토랑 2006-07-1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이름이에요
아이 이름 지을때 참 고민되고 조금은 겁도 나고 그래서 저는 몇번 갔던 작명원에 부탁드렸거든요. 우움..이런 멋진 이름이 있는데 저두 조금만 더 고민해볼것을 그랬나봐요 >.<

sooninara 2006-07-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진 이름..
해든 아이가 무거울거라니..생각만 해도 부담 팍팍이구만요.
해든이의 괴로움을 생각도 못했음.ㅋㅋ
해람이 순산하세요

paviana 2006-07-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무 예뻐요.마로와 해람이...
두분은 작명소를 차리셔도 될 듯해요.ㅎㅎ

비자림 2006-07-1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름 이쁘네요.
순산하시길 빌게요.^^

반딧불,, 2006-07-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명소 추천입니다!
정말 멋진이름.
해람아...이쁘게 잘 크고 날짜 맞춰서 잘 나오렴!

아영엄마 2006-07-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그 이름처럼 햇살같은 사람으로 커갈거예요. 이제 해람이가 세상을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순산하시고 빨리 회복되시길 바랄께요~. ^^

nemuko 2006-07-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못지 않게 멋진 이름이네요. 해람이 엄마 뱃속에서 조금만 더 참고 있다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ceylontea 2006-07-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만큼 멋진이름이네요...8월9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조선인 2006-07-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님이 칭찬해주시니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토토랑님, 저희도 작명소 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이 모든 공은 해든과 해아에게.
수니나라님, 저도 생각 못 했는데, 옆지기 말이 일리가 있더라구요. 불쌍한 조카. ㅎㅎ
파비아나님, 어이구, 둘만으로 족해요. 작명소는 절래절래~
비자림님, 넵, 고맙습니다.
반딧불님, 날짜 전에 진통 오지 않게 조심 조심 또 조심입니다. ^^
아영엄마님, 햇살같은 아이라니, 정말 근사합니다.
네무코님, 마로 이름이 너무 거창해서 해람이 이름짓기가 더 힘들었어요. ㅎㅎ
실론티님, 9일로 아주 확정난 건 아니고, 이번주 토요일에 다시 공표할게요.

해리포터7 2006-07-1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뜻도 좋구 이름 예뻐요..울아들이름하구도 비슷하네요.ㅎㅎㅎ 역시 해 자로 시작한답니다..바다의 별이란 뜻이어요.해처럼 밝게 자라길 기원할께요..마지막까지 몸조심하셔요.조선인님!

starrysky 2006-07-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오모, 뜻으로나 어감으로나 최고의 아가 이름이여요!! 안 그래도 마로 동생 이름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근사한 이름을 생각해내셨군요. 조선인님도 옆지기님도 멋져요!! ^^
8월 9일이면 이제 20일 정도 남았네요. 제가 막 두근두근 설레요! 제일 몸 무거우실 때인데 조선인님 건강 유의하시고요, 해람아, 곧 만나자~ ^-^

조선인 2006-07-1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해성인가요? 해람에 한자도 만들어줄까 고민이긴 한데, 바다 해라. 음... 고민해 보겠습니다. ㅎㅎ
별총총하늘님, 어감도 괜찮은가요? 다행 다행.
새벽별님, 지금보다 더 이뻐하셔도 되요. ㅎㅎ

balmas 2006-07-19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드디어 해람이가 세상 보기 며칠 전인가요? ㅎㅎㅎ
이름이 뜻도 좋고 부르기도 좋고 참 좋군요. 조선인님이 작명에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요. 하나 차리시죠. ㅋㅋ
나오기만 해라, 해람아, 이뻐해줄 사람이 너무 많단다. ^______________^
출산일까지 건강 잘 챙기세요. :-)

조선인 2006-07-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3주쯤 남았어요. 배시시~

rainy 2006-07-1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산하세요.. 산후 조리도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조선인님 위주로 잘 하시구요.. 키울날이 창창한데 엄마가 씩씩할 수 있도록이요^^

kimji 2006-07-1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끝까지 건강하게!
해람, 이름 곱습니다. 아이가 그 이름을 닮았으면 좋겠어요! ^^

전호인 2006-07-19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할 수 밖에 없는 이름을 지으셨군요.
제 딸이름이기도 하답니다.
해석이 저와 같군요.
아버님께서 돌림자를 넣어서 지어오신 이름이 있는 데 그것을 사용은 하되 집에서 예쁘게 부르기 위해서 저는 "해람"이라고 지었지요. 예명인 거져!!!!
현재 해람이는 초딩3년이랍니다.
"해같은 사람=해람"이었지요. 또하나는 "해처럼 세상을 환하게 비추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도 있답니다. 또한 녀석의 인터넷 등의 ID는 "SUNWOMAN"으로 한답니다.
아주 예쁜 아이가 태어나고 건강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조선인 2006-07-2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님, 고맙습니다. 어제 산모도우미를 예약했어요. 면접이 없어 조금 찜찜하지만 믿어야죠. *^^*
김지님, 넵, 끝까지 건강하게!!!
전호인님, 와, 이런 인연이, 덕분에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