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는 공주를 좋아합니다.
공주 이야기도 좋아하고, 공주 옷도 좋아하고, 공주 악세서리도 좋아하고.
매일같이 치마만 입으려하고, 머리 꾸며주는 걸 좋아하고, 팔찌나 목걸이같은 악세서리도 좋아하고.
(너굴님 곰 목걸이와 스윗매직님 팔찌는 몸에서 안 뗀지 한달은 족히 넘었을 겁니다. -.-;;)
이 정도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왔는데...

최근 들어 마트에 가거나, 문구점에 갈 때마다 마로가 '마론인형'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문제는 제가 마론 인형을 너무 너무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금발 머리와 파란 눈의 서구적 외모도 싫고,
미스 유니버스를 본땄다는 팔등신 글래머 몸매도 싫고,
인형 놀이라는 '여성적' 놀이 범주도 싫고,
몽땅 다 마음에 안 들어요.

여러 차례 엄마가 마론 인형을 싫어하는 이유, 안 사주려는 이유를 설명해봤지만,
4살 짜리가 얼마나 알아듣겠어요. ㅠ.ㅠ
여러 차례 딸과 옥신각신하다 보니, 아이를 지나치게 내 틀에 끼워맞추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부디 조언을 주세요.

투표기간 : 2005-05-15~2005-05-22 (현재 투표인원 : 26명)

1.
88% (23명)

2.
3% (1명)

3.
7%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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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1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번에 투표하고 갑니다,
글쎄요,,제가 아이를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류가 마로또래지만 우리 옆집맘 아이를 보아도 그렇고 그아이는 작년에는 빨간색에 집착을 하다고 요즘은 분홍색에 집착을 하더군요,,,
그리고 모든 물건은 분홍색이어야 한다는군요, 그런데 한번 경험이 있는 맘인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를 키운맘들도 그렇게 집착을 할때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한때라고 합니다,
사준다고 뭐 아이가 마론인형이 되는것도 아니고 한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매일 마로랑 싸우는것 보다느 사주고 앞으로 방향을 잡아주시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엔리꼬 2005-05-1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마로 인형을 사주십시오... (썰렁) 여자 아이는 키우지만 아직 돌이 안된 애라 인형보다는 먹을 것에 집착합니다. 저도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마로와 달리 별로 만화에 나오는 공주처럼 생기지 않아서 덜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걱정됩니다. 저는 무경험자라 투표에는 불참할래요. 사실 저도 형보다는 여동생과 집에서 놀길 좋아했는데, 여동생 취향대로 마론인형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다고 저나 제 동생이 마로 엄마의 우려처럼 공주병이나 왕자병은 전혀 걸리지 않았습니다. ㅋㅋ 다들 가지고 노는데 혼자 못가지고 노는 것도 나중엔 스트레스가 되진 않을지 걱정됩니다. 엄마 기준으로 봤을 땐 마론인형이란 존재 자체가 불만이지만, 아이로선 귀엽고 귀여운 애정의 대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부모님께서 올바른 생각과 행실을 가지고 계시니, 아이가 무턱대고 공주병에 빠질 분위기에서 자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어리니 앞으로 차츰 차츰 말을 알아듣도록 유도하면 되지 않을까요?

깍두기 2005-05-1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론 인형 사줘요. 어린이들의 꿈이잖아.

깍두기 2005-05-1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애들 공주병이 얼마나 귀여운데, 쫌만 크면 치마 입으래도 안입어요.

파란여우 2005-05-1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마로에게는 마론이 자매같이 느껴질터이니...^^

진주 2005-05-1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
프로이드의 심리학인동뭔동 보면 그런거 나오잖아요. 유아기때 박탈감을 채우려고 일평생 허덕인다고요...
마로가 (마론)인형에 관심을 보이는 건 성장과정 중에 자연스런 현상인데 그걸 강제로 막으면 더~~~오랫동안, 그리고 더~~~~강력하게 원할거예요. 이 부분만큼은 프로이드 이론에 공감해요^^

물만두 2005-05-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콩순이같은 인형은 싫다고 하나요???

nugool 2005-05-1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좋은 마음으로 사주셨으면... 저도 어렸을 때 얼마나 마론인형이 갖고 싶었다구요. 그런데 그렇게 사달라고 졸라도 졸라도 울 엄니, 절대 안사주시더군요. 대신 나중에 콩순이 비슷하게 생긴 통통한 인형하나 간신히 얻었는데.. 마론인형을 가지지 못했더니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그래서 마론인형을 보면 갖고 싶었던 걸 못 가져봤던 어린시절의 그 실망스러웠던, 슬펐던 기억이 막 떠올라요. 그래서 전 유진이가 갖고 싶어하면 사주려구요. 님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사주세요. 님의 염려처럼 그다니 걱정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걸요? 조선인님의 딸이니까...^^

panda78 2005-05-1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 전 어렸을 때 길다란 홈드레스 엄청 좋아했구요. 새 신발 사면 집안에서도 신고다니고.. 프릴 겹겹이 달린 블라우스에.. 꽃이 주렁주렁 달린 모자에..
인형, 인형 옷장, 인형 침대 줄줄이 다 사고 화려한 드레스에 침흘리고 그랬는데..
뭐 공주병도 시간이 지나니 없어지던데요. ^^;

갖고 싶어하는 거 억지로 말리시면 더 안좋을 것 같아요. ^^

세실 2005-05-1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강추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한때 랍니다. 학교 들어가면 치마만 입겠다고 하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바지만 입게 된답니다~
보림이도 어릴적에는 핑크색만 고집하더니, 지금은 그저 청바지만 좋아라 합니다.

반딧불,, 2005-05-1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연히 사주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실은 제가 딱 울 노랑이한테 그러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안좋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언니네서 한보따리가 온다고 해서 이제나저제나 목빠지다가
못 사준 케이슨데요(실은 싫어서 그렇지요ㅠㅠ) 저희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자 아이들 같은 경우 주변의 것들을 본능적으로 보살피고 지배하려는 성향이 있더라구요. 아무리 막아도 분명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이구요.
그리 자주 옷을 사주는 편도 아니고, 신발도 그렇고, 악세사리도 그렇고..
한때인 듯 합니다. 그나마 올해는 바빠서 아이를 제대로 못입히고 못신기고 그러고
어린이집에 보내는데요. 아이가 느끼는 어떤 선민의식도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친구들과 언니들이 그렇게 가지고 놀다 보니 당연하게 가지고 싶어하는 것도 있답니다. 세일 하는 곳에서 아예 왕창 사주시면 빨리 물리지 않을라나요??(희망사항이랍니다ㅠ.ㅠ) 아이들도 알더라구요. 절대 공주가 못 된다는 것을요^^;;

LAYLA 2005-05-1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요. 제가 마론인형 정리했던 초등학교 5학년 무렵엔 마론인형이 무려 20여개에 달했다는 ~_~ 지금도 바비인형 한개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마로는 그냥 '이쁘니까' 갖고 싶어할 거에요. 나중에 큰 다음에 이유를 설명해주면 알아듣겠죠?^^

2005-05-15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05-05-1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이요 !! 게다가 마로에게 마론인형이 생긴다면 공주옷을 만들어 선물할 용의도 있답니다 !! 공주되기는 여자 아이들의 꿈 아닌가요 ?? 전 어린시절 인형놀이의 추억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나요. 커텐 끈, 손수건 ,스카프, 엄마 속옷레이스까지 모두 잘라서 인형 옷을 만들고 노는 만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한번도 야단 맞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게 아주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한때 저도 제가 별나라에서 온 공주님이면 좋겠다는 생각응 아주 진지하게 한적 있었지만, 지금은 알지요. 엄마가 다리 밑에서 줐어 오셨다는 걸 히히히

바람돌이 2005-05-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도 2개의 마론 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역시 끔찍하게 마론 인형을 싫어하는지라 사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도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의 취향인데 굳이 엄마의 취향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 오히려 쉽게 사줬더니 잠시 가지고 놀다가 그만입니다. 콩순이 인형도 갖고 놀다가 마론인형도 갖고 놀다가 곰돌이와도 놀고...아이의 취향은 인형 하나 사준다고 완성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찾아나가겠죠. 오히려 지나치게 엄마가 막게되면 오히려 마론인형류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고....가볍게 생각하세요
오늘은 사촌오빠랑 할머니하고 놀러가더니 한 번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칼과 로보트를 사왔지 뭡니까?

水巖 2005-05-1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인형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꿈이 없이 커갈까요. 엄마와 같은 생각을 네살짜리 딸에게 강요하면 안되죠. 제가 커가면서 판단하고 느끼겠죠. 오히려 안 사주면 더 가지고 싶은거랍니다.

조선인 2005-05-1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줘라!!!가 압도적이군요. 역시 제가 너무 틀에 사로잡힌 사람이었나봅니다.
제가 커가면서 판단하게 하라는 말씀,
아이의 취향은 인형 하나 사준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
어린이들의 꿈을 대변하신 말씀,
매일 마로랑 싸우는것 보다는 사주고 앞으로 방향을 잡아주라는 말씀,
진주님의 프로이드 이론,
노랑이, 너굴님, 라일라님, 보람이, 판다님, 서림님 경험담,
모두 모두 명심하겠습니다.
스윗매직님, 인형옷 만들어주시겠다는 약속, 기억해두겠습니다. 이왕이면 마로랑 커플룩으로 만들어주세요. 캬캬캬
여우언니, 마로, 마론, ㅎㅎㅎ 그러고 보니 이름이 비슷도 하네요.
물만두님, 오줌싸개 콩순이는 있답니다. ㅎㅎㅎ

ceylontea 2005-05-1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 안해도 될 것 같지만... 사줘요... 것두 한때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너무너무 갖고 싶었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공주는 절대로 아니니... 차라리 공주 같은 면모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걱정이 나중에 지현이 사주고 제가 더 좋아라 옷만들고, 이불 만들고 그럴까봐 걱정이어요..

인터라겐 2005-05-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기준을 아이에게 적용하지 말라... ㅎㅎ 이것이 제가 나중에 아이 생기면 적용시킬려고 적어둔 메모입니다.

세실님도 말씀해 주셨지만...제 조카들도 학교가기전엔 늘 치마만 입혀달라고 하고 옷색도 분홍아니면 안입더니만 이젠 옷사러 간다고 하면 엄마 치마말고 바지로 사오세요..이말이 절로 나와요..언니말이 우리딸 다리도 이쁘고 늘씬해서 치마입히고 싶은데 속상하데요..ㅎㅎ
조선인님도 이런말 할때가 오실꺼예요... 오히려 사달라고 하는데 안사주면 더 갖고 싶고 욕심이 나는게 사람아닌가요? 욕구불만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담은 그냥 인형사주시고 ..잊어버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5-05-16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5-05-1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가끔 마론인형에 넋을 잃고 만답니다.
물론 차마 사지는 못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