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수학입니다
간이형 라캉(ㅋ) 지젝에서 느낀 급격한 호감이 푸코 냄시(ㅋㅋ)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읽기… (이쯤 되면 나는 푸코 성애자…라고 하기에는 제가 비트겐슈타인은 아니라서요. 성애아닙니다. 그냥 푸코 좋아요. 우정입니다. 우정!)
2024년이 밝았고, 1월의 나는 친구와 함께 읽기로 한 #라캉사랑바디우 (가 수학 공격을 가해서)를 읽지 못해 다른 책을 두리번 거리며 지젝(의 #howtoread라캉)을 읽다가 급기야는 #어려운책을읽는기술 을 너무 쉬.워.하.며 읽어버리고 말았는데….
이 책의 절반은 <실전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술편 보다 실전편의 저자의 쫑알댐에서 철학 독서가의 짠내 나는 공감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대의 명저자들로 데들푸, 라캉, 지젝이 순서대로 등장하고 그 원흉은 스피노자였다는 걸 알게 된다. 노자, 장자 모르는 데 스피노자 낸들 알겠느냐. 난 정말 스피노자가 싫다. 패스.
내 웃음 포인트 3가지
1. 푸코 쉽다는 사람 여기 *또* 등장.
“푸코는 좀 쉬운 편이지”라고 현시점에서는 독세(?)를 떠나 속세에서 공부 중인 친구가 말했을 때. 내 마음 한 켠엔 ‘나대지 말자’와 다른 한 켠엔 ‘하긴, 푸코 따위. 인생이 더 어렵지…’라는 뜻일지도 모른다라고 추측했었는데. 엉. 내 친구. 푸코가 진짜로 쉽다는 뜻이었어…
역시… 나여, 나대지 말자.
“(168) 다만, 푸코의 저서는 어렵다”
근데… 진짜 어렵다고. 문장이 계속 결론을 안 내고 나한테 물어본다니까? ㅋㅋㅋ (내가 성질이 얼마나 급한데)ㅋㅋㅋ 근데 그거가 푸코의 큰 그림이란 걸 인제는 안다ㅋㅋㅋ 그 짜증스러움에서 어쩔 수 없는 읽기 멈춤의 쾌락이 있으므로. 새해에도 푸코 계속 읽을 것임.
2. 지젝 왜 재밌냐고.
와!! 근데 지젝 넘 내 스타일이다! #하우투리드라캉 읽으면서 계속 놀랐는데. 그의 문체가… 푸코 서브컬처판?…😱!! 뜨아. 나는 지젝에서 맡은 푸코 냄시 땜에 좋았던 것일까나? (그런데 푸코 냄시는 뭐죠?) 것도 있겠지만. 내가 꽂힌 건. 현실의 텍스트-콘텍스트 사이의 (비언어적) 무의식을 삐딱하게 건져 올려 농담으로 비틀어 버리는 지젝 씨의 필력!!! (*언제나 중요한 건 필력이다*) 그건 푸코보다는 지젝이 ‘탐욕스러운 독자 라캉’의 탐욕스러운 독자였다는 것과 관련되지 않을까 싶은데.
포인트는 라캉이라는 불명확한 저자를 명확하게 적용해서 알려주는 지젝의 똑똑함. 그러니까 지젝이여. 라캉을 잘 읽어내면. 나도 당신 같은 필력 가질 수 있나요? (정체성의 정치를 버릴 수 없는 나ㅋㅋㅋ는 명확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오늘 아침 내가 떨고 싶었던 수다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지지젝젝해서 재수없어(;;;;)했던 지젝의 발견이다. 아, 지젝. 재밌네.
3. 사진에는 없는 문장. 그런 지젝을 읽는 방법.
“(204) 뒤에서 다루는 <까다로운 주체>도 그러한데, 헤겔에 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면 미리 헤겔 입문서를 읽어두는 것이 좋다… 하이데거도 마찬가지로 미리 입문서를 읽어 두면 꽤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물론 헤겔의 <정신 현상학>,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어 두면 바람직하나 *그러다간 언제 지젝을 읽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은 입문서로 대체*하고, 지젝을 입구 삼아 헤겔과 하이데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거절🙅🏻♀️
표면적으로 보면 ‘지젝 문체‘는 푸코의 서브컬처판이라고 할 수 있다. - P202
단, 지젝을 십분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사상을 대략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간이형 라캉‘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지젝이지만 이 또한 오해이다. - P203
그러다간 언제 지젝을 읽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은 입문서로 대체하고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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