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사계절 그림책
김영명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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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부터 절로 웃음 지어지는 유쾌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발가락이 바나나와 오징어 다리, 손가락은 고추,오이,가지, 몸에는 수박,참외, 쥬스까지 알록달록 먹을것이 한가득 몸속에 들어있네요. 책 제목이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인데, 그림을 보면 우리 몸속에 이런것이 한가득 들어 있다고 얘기하는듯 해요.^^ 책을 보기전에 아이에게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니, 심장이 들어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아까 점심에 먹은 밥이랑 생선이 들어 있데요. 조금전에 화장실에 다녀왔으니 똥은 이제 없다고 하더군요. 정말 아이다운 대답에 아이와 한바탕 웃었어요.

그리고 책을 보여주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펼쳐 들었답니다. 우유병엔 우유가 들어 있고, 냉장고엔 먹을것이 들어 있고, 돼지저금통엔 동전이 들어있다는데, 과연 우리 몸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하며 책을 읽어나갔지요. 제 생각에 그 다음 이야기는 심장이나 위,폐 등의 장기를 얘기하고, 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정석이라고 생각했는데, 허를 찌르는 유쾌한 그림들이 펼쳐져서 놀랬답니다.

매일매일 먹은것들이 몸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후~~ 불면 바람이 나오니 풍선처럼 공기가 가득 들어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오줌,방귀 얘기도 빠지지 않아요. 이런것들로 가득찬 우리몸을 상상해 보세요. 정말 기발하고 엽기적인 모습이 될것 같네요. 재미나고 유쾌한 대답과 그림 때문에 아이가 너무 즐겁게 책을 봐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게 사실이라고 믿으면 어쩌지요?

그래서 엄마랑 마주앉아 책에서 알려주는데로 실제 우리몸을 만지면서 살펴보았지요. 팔뚝을 만지면 딱딱하게 잡히는게 뼈이고, 말랑말랑 만져지는 피부, 가슴에 손을 얹어보면 콩닥콩닥 뛰는 심장이 느껴지기도 해요. 가끔은 뱃속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꾸르륵 소리가 나기도하지요. 코,입,귀 속을 살펴보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네요.

이렇게 이 책은 몸에 대한 지식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살펴보도록 이끌어 준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직접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놀이를 통해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놀이처럼 신나게 책을 본답니다.

마지막엔 우리몸속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나게 표현한 그림이 나오네요. 책의 뒤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있어 효과적으로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와 책을 보니 재미나게 상상하고 탐험하고 답을 찾아가는게 저절로 이루어 지더라구요.

책을 보고나서 아이와 함께 우리몸속 그리기를 해보았어요. 몸속에 아이가 알만한 장기를 그리고, 팔,다리를 만져보며 뼈도 그렸어요. 뱃속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갈비뼈를 그리며 배를 직접 만져보기도 했지요. 아이는 책을 보기전에 말했던것처럼 심장이 중요하다며 빨간색으로 칠하고, 방귀도 뿡뿡, 똥까지 그려넣으며 마무리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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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1-02-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5, 총 79999 방문
재미난 방문자 숫자가 캡쳐되었다.^^
곧 80000번째 방문자가 오시겠군...

잘잘라 2011-02-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 ㅋㅋㅋㅋㅋ 뿡-뿡- 방구(방귀)소리 들리는듯, 대단한 표현력입니다. 아주 실감나요. 재밌구요.

같은하늘 2011-02-01 22:4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메리포핀스님이 80000번째 방문자셨을까요?ㅎㅎ
그림이 재미난 책이랍니다.^^
곧 님의 서재를 방문하겠습니다.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버지니아 리 버튼 글.그림, 이수연 옮김 / 키다리 / 2011년 1월
구판절판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는 <작은집 이야기>로 칼데콧상을 수상한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품이랍니다. 작가의 두 아들이 만화책을 즐겨보는 모습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창작을 시작했다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우리집 아들도 탈것이 등장하는 작가의 책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 모두 좋아하더군요. 저는 버지니아 리 버튼의 그림책에서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작은집 이야기>에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사라져 가는 옛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주었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군요.

우리집 큰 아이는 특히나 이렇게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을 보면 사실적인 이야기에 감동이 두배라고 얘기합니다. 책의 시작에 <케이블카가 사라지지 않도록 그 어떤 노고도 아끼지 않은 한스 크루스만 부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글귀를 보더니, 실제 이야기를 쓴 책이냐며 여러번 확인하더니 아주 열심히 보더군요.

이 책은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사용된 케이블카의 이야기랍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공중에 메달려 다니는 케이블카가 아닌, 전차 모양의 케이블카가 초기의 케이블카 모습이라는 것도 알 수 있군요.

오랜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함께한 메이벨은 옛것이 사라지고 새것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았지요. 무시무시한 지진과 화재로 불태워졌던 도시의 모습도 잊혀져 갔답니다. 대신 얼마나 빠르게 도시가 커져갔는지를 기억하지요.

높은 건물과 자동차가 한가득인 거리, 급하게 서두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답니다. 결국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도시의 사람들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느리고 쓸모없는 케이블카를 없애야 한다고 얘기하지요.

스스로 힘도 세고, 속도도 빠르고, 돈도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 버스 빅 빌도 메이벨을 무시합니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사라지면 안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들은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모임>을 결성하여 시민들에게 투표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시민의 모임은 탄원서를 내는 등의 노력으로 메이벨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되지요.

그리고, 운명의 투표날...
메이벨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되었을까요?

버지니아 리 버튼은 <작은집 이야기>에 이어 <케이블카 메이벨 이야기>에서도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잔잔히 전해주고 있답니다. 오래되고 낡은 것은 무조건 없애야 하고, 발전만이 최고인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는듯 하지요. 현대 문명과 오래된 것이 공존하는 상황으로 진정한 발전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 수 있을것 같네요. 또한 케이블카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참된 민주주의 정신도 배워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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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01-3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케이블카를 처음 탄 기억은 초딩들어가기 직전(1970년대초반일 듯)서울 첫나들이왔을 때 창경원에서 였습니다.(창경원에 동물들이 가득할 때 였죠)창경원에 케이블카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기억해 낸 것이 그렇습니다.

무스탕 2011-01-31 17:23   좋아요 0 | URL
전 70년 초반에 그러니까 73,4년도쯤 창경원에 동물 잔뜩 있을때 놀러갔다가 거기서 케이블카가 아니고 비행기 탔던 기억이 나요. 비슷한 시기였겠어요 ^^

같은하늘 2011-01-31 18:02   좋아요 0 | URL
어린시절을 기억하시는 두 분 대단하세요.^^
저는 한참 나이 먹고 설악산과 남산에서 케이블카 탔던것 기억하는데...

양철나무꾼 2011-02-01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이런 책에 관한 정보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아이들 책에 관해서는 항상 얼리 어덥터세요.

전 이제 동화책은 거의 안 보지만, 가끔 님의 리뷰 기억해 뒀다가 아이들이랑 눈높이 맞출 일 있을 때 써먹어요~^^

같은하늘 2011-02-01 22:46   좋아요 0 | URL
제 리뷰가 쓸모가 있었다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저야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이런 책에 관심이 많은건 당연한거고...
주로 출판사 홈페이지나 카페를 방문해서 신간서적을 알아보곤 한답니다.
 
슈퍼와이와 스티브 잡스 큰 꿈 키우기 위인전 시리즈 1
김송희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2월
절판


작은 아이가 오후에 잠깐씩 교육방송을 보는데 <슈퍼와이>가 할 때면 영어방송임에도 집중해서 보더군요. 저도 집안일 하면서 가끔 보았는데, 다양한 캐릭터들과 화려한 화면이 아이들 눈길 끌기에 딱이더라구요. 그런 <슈퍼와이>가 위인들과 만나 영어학습 만화로 나왔답니다.

교육방송의 <슈퍼와이>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친구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이야기를 전개하지요. 여기서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스티브잡스 위인전을 사용하기에 영어공부도 하면서, 위인이야기도 알게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답니다.

책은 본책과 워크북 형태의 <영어 학습 정리장>, 22장의 단어카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영어 학습 정리장은 본책에서 다루었던 새로나온 단어나 문장형태를 다시한번 복습할 수 있도록 해주어 반복학습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드도 아이들 손에 잡히는 적당한 크기로 한 면은 영어로, 다른 면은 그림과 한글로 되어 있어 바로바로 연상하며 게임을 즐기기에도 좋겠어요.

본책의 스토리 전개나 그림은 방송에서 보는 것과 같아 방송을 본 아이들이라면 정말 신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방송에서처럼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단어를 정리하고, 문제를 풀어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확인 할 수도 있지요. 방송은 한번 흘러가면 다시보기가 되지 않는데, 책으로 나오니 어려웠던 부분은 다시 들춰볼 수도 있군요.

이번 이야기는 피그가 슈퍼발명대회를 준비하다 친구들과 다툼이 생기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 스티브잡스 위인전으로 들어간답니다. 스티브잡스는 요즘 한참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이라 아이가 아주 흥미있게 보더군요.

책을 보다보면 새로운 단어를 설명해 주는 부분도 눈에 띄고, 문제 해결의 결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군요. THINK DIFFERENT!라는 한 문장으로 스티브잡스를 설명할 수 있겠네요.

책의 중간중간에는 TIP을 두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구조를 익힐 수 있도록 해두었답니다. 이 내용은 다시 영어학습 정리장에도 나와있어 반복학습 가능하고, www.seedpost.co.kr/superwhy에 가면 mp3를 다운 받을 수 있어 듣기도 함께 할 수 있답니다.

또한 <슈퍼와이와 함께 LET'S STUDY ENGLISH!>도 놀이처럼 하면서 반복하도록 되어 있어, 책 한권을 보고나면 뭔가 남는게 있을듯 하네요. 이 과정도 영어 학습 정리장에서 다시 한번 해 볼 수 있어요.

책의 뒷부분에는 시리즈 1권이라 그런지 알파벳 쓰기부터 나오는군요. 그리고 본문에서 다루었던 새로운 단어와 문장구조를 재미나게 복습하도록 되어있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스티브잡스의 일대기를 간단한 만화로 설명하고 있답니다.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룬 스티브잡스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룰 모델로 삼고싶어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영어를 조금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부터 영어에 흥미를 붙이고 싶은 친구들도, 위인전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꿈꿔보고 싶은 친구들도 모두모두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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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01-2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일석이조로군요^^

같은하늘 2011-01-29 00:11   좋아요 0 | URL
일단 아이들이 재미나게 보기는 하는데, 얼마나 머리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ㅋㅋ

마녀고양이 2011-01-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땡글한 얼굴 좀 봐.
꼭 거울 속 저랑 코알라 얼굴 같네... 동화책 사진 보면서 영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ㅋ

같은하늘 2011-01-29 00:13   좋아요 0 | URL
코알라가 크니까 저런 프로를 안보시는군요.ㅎㅎㅎ
정말 깜찍하고 똑똑한 아이들이랍니다.
하지만 코알라랑 마고님은 저 아이들과는 다른 멋이 있다는거 아시지요? ^^
 
그림으로 키우는 창의성 - 전3권
KIM연구소 지음 / 창의와꿈 / 2010년 11월
품절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획일적인 교육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서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획일적인 교육을 하면서, 성인이 되어 자기 자리를 찾으려 할때면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를 뽑으려하지요. 정말 모순적인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항상 함께하는 엄마가 많은 자극을 준다면,상상력도 뛰어나고 창의적인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네요. 이제 55개월된 우리집 둘째는 그림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림그리기로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그림으로 키우는 창의성>을 만나봤어요.

<그림으로 키우는 창의성>은 우리나라 영재교육기관의 하나인 KIM연구소에서 만든 그림그리기 활동지랍니다. 오랜기간 동안 다양한 소재와 방법을 통해 만든 창의성 프로그램중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한 내용을 선별하여 만들었다는군요.

책을 활용하기전에 부모님들이 꼭 봐두어야할 내용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를 읽어보면 지금까지 엄마들이 해온 실수를 바로 알 수 있어요. 엄마들은 이미 틀에 박힌 생각 때문에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잘못 그렸다며 개입을하고, 엄마의 마음에 들게 그리도록 유도해 버리지요. 그러다보면 아이는 자신의 표현이 제대로 안되어 흥미를 잃게되고, 자신감도 상실하게 되요. 하지만 창의성에 정답은 없다는걸 머리속에 새겨두고, 아이가 하고싶은데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옆에서 거들어 주는 정도면 딱 좋은것 같습니다.

책은 총 3권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두껍지 않게 분철된 부분도 마음에 들어요. 지금까지 경험상 책이 두꺼우면 펼쳤을때 180도로 열리지 않아 가운데쪽에서 아이들이 그리거나 쓰는걸 힘들어 하거든요.

1권의 <도형으로 그리기>를 통해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융통성을 기르고, <다양하게 찾아보기>를 통해 아이디어의 수 또는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유창성을 기를 수 있다는군요. 도형이나 선, 그림의 일부분, 숫자 등을 제시하고 그림으로 만들어 가는 활동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이는 책을 펼치자마자 바로 쓱쓱 그려나가더군요.

2권 <다양하게 생각하기>를 통해 유연성과 유창성, 민감성을 기르고, <상상력 키우기>를 통해 상상력과 독창성을 기를 수 있다는군요.

아직 여기까지 활동해 보지는 않았지만, 신기한 비눗방울을 만들어 주세요를 해보면 뭔가 독특한 디자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요.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놀이터를 꾸미기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엄마가 대화를 나누며 유도해 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3권 <나와 가족>을 통해서 나에 대한 자존감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돌아보게되며, <그림과 언어의 만남>을 통해서는 그림과 언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여 표현력과 이야기 만들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군요.

얼마전에도 <나>를 그리며 이야기 나누기를 해보았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옷, 장난감, 책 등의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아직 글을 읽고, 쓸 줄 모르기 때문에 활동에 따라 엄마의 도움이 조금 필요할 듯 합니다.

우리아이 책을 보자마자 정말 열심히 그렸답니다. 한꺼번에 다 하려는거 말리면서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자고 약속했지요.^^

이 활동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길쭉한 네모는 블럭을 세워 놓은거라하고, 세모로는 굴뚝에 연기가 나는 집을 그렸는데 날씬한 사람이 살아서 문이 길쭉하고 날씬하다네요. 타원으로는 농구공을 그렸는데 날아가는 중이라 찌그러진 모양이고 옆에서는 바람이 불고, 동그라미로는 <나>를 그렸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다네요. 옆으로 길쭉한 네모로는 로봇을, 타원으로는 깨지고 있는 알을, 세모로는 우리나라 배를, 반원으로는 괴물잡는 집게를 그렸는데 힘이 세서 번개 무늬가 있데요.

다음은 꺽은선과 곡선을 이용해 그림그리기인데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잠깐 망설이더니 다시 쓱쓱 그려나갑니다. 날아가는 로켓, 나비, 꿈틀거리는 지렁이, 모래놀이하는 양동이, 땅을 파는 기계, 새가 떨어뜨리고 간 깃털, 뱀이 땅속에서 나오며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 대한민국 전투기랍니다.

여러가지 선으로 그리기에서는 땅에 피어있는 꽃을 그렸는데 뿌리에서 양분이 올라간다하고, 빙글빙글 어지러운 유령, 계단을 올라가면 멋진 나라로 가는 문이 있다는군요. 옆장에서는 이 세가지 선을 하나의 그림으로 합쳐서 그리라하니 처음에는 이해를 못 했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주니 아~~하면서 또 다시 쓱쓱 그려나가는군요. 머리 둘달린 괴물이 쳐들어와서 전쟁이 나서 무찌르러 가야한다는군요. 왼쪽 위에 있는 사람이 <나>인데 날아갈 수 있는 신발을 신고 괴물을 무찌르고 있데요. 요즘 심심하면 그리는 그림이 외계인과 전쟁그림이더니 여기서도 다시 그리는군요.

아름다운 선으로 그리기에서는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이 울룩불룩한 사람, 괴물이 쫒아와서 도망가는 나인데 물 위라서 물이 튀어 올랐다네요. 예쁜여우, 나만의 독특한 자동차를 그렸데요. 여러가지 도형을 주고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건 역시 쉽지 않네요. 외계인을 그렸는데, 미국으로 날아와서 영어편지를 들고 있다네요.ㅎㅎ

2권, 3권에 이어지는 얼룩말 무늬 그리기, 날씨 표현해보기, 그림이 나타내는 말 상상해보기, 내 얼굴 그려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아이의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 보일것 같아요. 아직 어려서 그림이 완성되지 않은듯 보이지만, 그림을 그려놓고 이야기 하는걸 보면 제가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아요. 조금 힘들어 할 때면 제가 옆에서 말을 조금씩 걸어주면 아이만의 상상의 세계를 표현해 낸답니다. 우리아이의 창의성 키워주기 일주일에 한 번 엄마와 함께 30분이면 충분하다네요. 6세부터 13세까지 활용이 가능하다는데,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진짜 멋진 작품이 많더라구요. 우리집 큰 아이는 그림에 관심이 없는데 그래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네이버 카페에 가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cafe.naver.com/einstei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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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1-2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은... 머리로 먹는 거, 입으로 먹는 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시네요.
55개월일 때가 그립습니다.
우리집 큰 아기는 182개월이구요, 작은 아기는 168개월이랍니다..ㅋ

같은하늘 2011-01-26 20:57   좋아요 0 | URL
머리로 먹는거, 입으로 먹는거 자주 못하고 가끔하는거랍니다.ㅎㅎ 특히나 작은 아이는 큰 아이 때문에 문화센터고 뭐고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 제가 뭐라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항상 걱정하고 있지요. 한글도 제가 가르치고, 숫자세기도 가르치고, 그림도 그리고 뭐 그러고 노는 거랍니다.
책가방님 아이들 개월수 보고 저도 큰 아이 개월수 따져봤네요.
저희 큰 아이가 103개월이니 책가방님 아이들이 엄청 크군요.ㅎㅎ

울보 2011-01-2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몇개월로 따지니 숫자가 어마어마 계산력 부족한 사람은 한참 헤매게되네요,
우리딸은 아직 99개월이네요,,ㅎㅎ 저도 그때가 그리워요,아이랑 아무 생각없이 놀고 먹고 즐겼던 그시간이,,,,,

같은하늘 2011-01-27 22:32   좋아요 0 | URL
류는 아직 100개월이 안되었군요.ㅎㅎ
저는 큰 아이와는 생각하며 놀아야하고, 작은 아이와는 아무 생각없이 놀아야해서 헷갈립니다.^^;;;

꿈꾸는섬 2011-01-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을 정말 잘 그리네요.^^
책가방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머리로 먹는거, 입으로 먹는거...저도 좀 배워야할텐데 말이죠.ㅎㅎ

같은하늘 2011-01-27 22:32   좋아요 0 | URL
우~~~~
정말 가끔하는 일일 뿐이라는거...
자주하고 싶지만 하는일 없이 하루는 후딱 가더라구요.-.-;;;

잎싹 2011-01-2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그린 그림이 정말 창의적으로 보이는데요.
와~~좋은책 같네요.

참 아래 이벤트 당첨 감사합니다.
이제야 댓글 달았어요. 죄송!!

같은하늘 2011-01-27 22:4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ㅎㅎ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지는 모르겠고, 그림을 그려놓고 이야기 하는걸 보면 제가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요.^^
책은 모든분들께 골고루 나누어 드리기로 했어요.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2 - 호두까기 인형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9
최현미 지음, 양은봉 그림, E.T.A. 호프만 원작 / 대교출판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겨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눈, 크리스마스, 새해, 군고구마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세계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크리스마스가 단연 으뜸이겠지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명작동화가 있는데 바로 <호두까기 인형>이랍니다. 큰 아이가 어렸을때 세계명작동화 그림책을을 들여놓고 밤마다 한 권씩 읽어주었는데, 그 중에 호두까기 인형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그림책이어서 내용이 이런거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이 책은 조금 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목부터 독특한 이 책은 명작동화를 읽으면서 그에 얽힌 여러가지 상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책을 펼치면 먼저 주인공을 소개하는 것으로 <호두까기 인형>에 이런 인물이 나오는구나를 알 수 있답니다. 속깊고 마음착한 마리, 마법에 걸려 우스꽝스러운 인형이 된 청년 호두까기인형의 소개만 보아도 인물의 성격을 알 수 있으니, 뭔가 하나를 배우고 가는 느낌이군요.



그런데 <호두까기인형>은 동화보다 발레공연으로 더욱 유명하지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하는데, 아뿔사 호프만의 동화가 아니라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작품을 대본으로 사용했다네요. 호두까기인형 발레곡의 작곡은 러시아의 차이콥스키가 했다는건 알았지만, 원작이 호프만이 동화가 아니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는군요.^^



동화가 시작되면서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펼쳐보는 공간이 있답니다. 바로 여기에 책의 내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상식들을 담아두었지요. 크리스마스에 얽힌 이야기, 호두 이야기, 생쥐 이야기, 인형 이야기, 점성술과 마법에 관한 이야기, 과자 이야기, 초콜릿에 관한 이야기 등 동화의 내용에 등장하는 것들을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제 눈에 쏙 들어온건 과자 이야기와 초콜릿 이야기네요. 특히나 얼마전 백화점에 갔다 보았던 바움쿠헨이 나오는데, 저는 처음에 바움쿠헨을 보고 치즈인줄 알았거든요. 진작에 이 책을 보았다면 알았을 것이니, 재미난 상식이 담긴 책이 맞네요. 

하지만, 우리아이에게 읽혀보니 중간에 동화를 읽다가 상식란을 펼쳐보면 이야기의 맥이 끊기게 되는것 같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먼저 동화를 읽고 상식란을 펼쳐보면서 동화에 이런게 어디쯤 나왔었지 하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게 좋을것 같네요.



동화의 내용은 누구나 아는 내용이니 생략하고, 그림이 예뻐서 책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한편의 애니매이션을 보는 기분이 드는 그림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아요. 아마도 여자친구들이 이런 그림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책의 마지막에는 <생각이 자라는 통합논술>란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을것 같아요. 사건을 전개하면서 동화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아보고, 등장인물을 인터뷰해서 인물파악도 해보고, 그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등을 얘기해보면 사고력이 쑥쑥 자라날것 같은데요. 어려서는 책을 읽고 자꾸 내용을 확인하려들면 독서에 방해가 된다해서 그냥 두었는데, 이제는 이런게 필요한것 같아요. 하지만 어떻게 도와줘야될지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이런 공간을 마련해주면 정말 도움이 되겠지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후 상식도 넓히고, 사고력도 길러주는 책이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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