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 사계절 그림책
김영명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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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부터 절로 웃음 지어지는 유쾌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발가락이 바나나와 오징어 다리, 손가락은 고추,오이,가지, 몸에는 수박,참외, 쥬스까지 알록달록 먹을것이 한가득 몸속에 들어있네요. 책 제목이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인데, 그림을 보면 우리 몸속에 이런것이 한가득 들어 있다고 얘기하는듯 해요.^^ 책을 보기전에 아이에게 "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니, 심장이 들어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아까 점심에 먹은 밥이랑 생선이 들어 있데요. 조금전에 화장실에 다녀왔으니 똥은 이제 없다고 하더군요. 정말 아이다운 대답에 아이와 한바탕 웃었어요.

그리고 책을 보여주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펼쳐 들었답니다. 우유병엔 우유가 들어 있고, 냉장고엔 먹을것이 들어 있고, 돼지저금통엔 동전이 들어있다는데, 과연 우리 몸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하며 책을 읽어나갔지요. 제 생각에 그 다음 이야기는 심장이나 위,폐 등의 장기를 얘기하고, 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정석이라고 생각했는데, 허를 찌르는 유쾌한 그림들이 펼쳐져서 놀랬답니다.

매일매일 먹은것들이 몸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후~~ 불면 바람이 나오니 풍선처럼 공기가 가득 들어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오줌,방귀 얘기도 빠지지 않아요. 이런것들로 가득찬 우리몸을 상상해 보세요. 정말 기발하고 엽기적인 모습이 될것 같네요. 재미나고 유쾌한 대답과 그림 때문에 아이가 너무 즐겁게 책을 봐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게 사실이라고 믿으면 어쩌지요?

그래서 엄마랑 마주앉아 책에서 알려주는데로 실제 우리몸을 만지면서 살펴보았지요. 팔뚝을 만지면 딱딱하게 잡히는게 뼈이고, 말랑말랑 만져지는 피부, 가슴에 손을 얹어보면 콩닥콩닥 뛰는 심장이 느껴지기도 해요. 가끔은 뱃속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꾸르륵 소리가 나기도하지요. 코,입,귀 속을 살펴보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네요.

이렇게 이 책은 몸에 대한 지식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살펴보도록 이끌어 준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직접적인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놀이를 통해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놀이처럼 신나게 책을 본답니다.

마지막엔 우리몸속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나게 표현한 그림이 나오네요. 책의 뒤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 있어 효과적으로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와 책을 보니 재미나게 상상하고 탐험하고 답을 찾아가는게 저절로 이루어 지더라구요.

책을 보고나서 아이와 함께 우리몸속 그리기를 해보았어요. 몸속에 아이가 알만한 장기를 그리고, 팔,다리를 만져보며 뼈도 그렸어요. 뱃속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갈비뼈를 그리며 배를 직접 만져보기도 했지요. 아이는 책을 보기전에 말했던것처럼 심장이 중요하다며 빨간색으로 칠하고, 방귀도 뿡뿡, 똥까지 그려넣으며 마무리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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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1-02-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5, 총 79999 방문
재미난 방문자 숫자가 캡쳐되었다.^^
곧 80000번째 방문자가 오시겠군...

잘잘라 2011-02-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 ㅋㅋㅋㅋㅋ 뿡-뿡- 방구(방귀)소리 들리는듯, 대단한 표현력입니다. 아주 실감나요. 재밌구요.

같은하늘 2011-02-01 22:4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메리포핀스님이 80000번째 방문자셨을까요?ㅎㅎ
그림이 재미난 책이랍니다.^^
곧 님의 서재를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