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는 회사... 음 4년이 조금 넘었다.
그런데 이 쪽으로 워낙 중국산 물건들이 판을 치다 보니 국내에서 제조해서 판매를 한다는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 처럼 되어 버렸다.. 예전처럼 KS규격품만을 납품해야 한다는등 뭐 그런 조항들도 없어진 마당에 다들 한푼이라도 더 남는 물건을 선호하는건 당연지사..
결국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도 고심고심 끝에 서울사무실은 접고 공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했다.
어찌보면 너무 홀가분하다.
매출이 뚝뚝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냥 앉아서 이렇게 탱자탱자 놀면서 월급 받는것이 얼마나 미안스럽던지... 잘 결정하셨다고 말은 그렇게 했는데...흑 이제 내 걱정이다.
남편이 매달 가져다 주는 월급으로야 못살겠냐만.. 지금처럼은 생활이 안 될 것이다.
내가 이런 얘길 했을 때 울 남편의 반응... 집에서 놀꺼야?
그래 나 배깔고 구들장하고 친구해 볼란다...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고..(내심 그래 이 참에 푹 쉬면서 살림이나 해라 뭐 이러면 안되나...) 한 편으론 집에서 놀 자신이 없다.
회사를 다닐때는 놀고 싶어 미치지만 막상 관두면 또 다니고 싶어서 미치는 성격인지라..
친구가 자리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고맙다라고 말은 했지만 내 나이 벌써 서른중반... 이대로 월급쟁이만 하면 어쩌나 싶은게...안타깝기도 하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자격증을 하나 따보자 하는 결론을 얻었다.. 실은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그동안은 회사 핑계로 뒷전으로 미뤄 두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다.
예전에 같은 회사 다니던 언니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는 자격증 따서 지금 수원에서 사무실을 냈는데 그때 언니가 같이 해보자고 그랬었다.
그만둔다고 생각했을땐 좀 막막한 것도 있더니 뭔가 하나 계획을 잡아 놓으니 마음은 편하다.
내가 뭐 전문직에 있지 않은 한 월급쟁이 생활은 뻔 할 테니깐....
그나 저나 내 계획은 1년후로 미뤄지게 생겼다...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지 했는데 1년이 떴다..
날개님댁 만화 번개도 이제 갈 수 있겠다..야호^^
돌이켜 생각하니 이 회사만큼 편한 곳이 없었는데...아쉽긴 하다.
내 하루 종일 하는 이 서재질도 이제 한달 뒤면 안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