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탕님이 아이들을 위해 텔레비전을 식탁보로 덮어 놓으셨단 소릴 듣자니 아픔이 밀려온다.

울엄마가 좀 독한면이 있으신지.. 그렇게 드라마를 좋아라 하시면서 딸들이 공부 안한다고 어느날 홀연히 켈레비전을 감춰 버린거였다.

텔레비전이 없어진날의 금단현상.. 옆집에 세들어 살고 계시던 할머니댁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봤다.. 그러다 엄마한테 걸려서 귀 떨어지는 줄 알았다.

시간이 되면 다음얘기가 너무도 궁금해 미치는줄 알았었다..

엄마가 외출을 하고 나면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텔레비젼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니 텔레비전 볼 시간에 책보고 라디오 듣고.. 좋게 바뀌긴 했지만.

벗뜨... 학교에 가면 왕따 당하는 분위기다...   애들 대화에 끼어 들 수가 없고. 속좁은 가스나들은 너 어제 그거 안보고 공부했지 그러면서 그래 너 혼자 공부 잘해라.. 하는 그런 눈길.... 왕재수 하는 직설적인 말들..

어쩌나.. 고민을 하다 언니랑 이마 맞대고 고민한 결과.. 신문에서 미리 드라마정보를 보고 학교에 가는거다..

그래서 아이들이 드라마 얘길 할때 미리 본 줄거리데로 너무 안타깝지 않냐 뭐 이러면서 대충 얼버무리면서 대화에 끼어들었던 그런 기억이 있다..

못 본날은 나 어제 아파서 죽다 살았잖아.. 초저녁부터 약먹고 자느라 그거 못봤어 하는..

참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였는데..

 

왜 그런것들이 다 아픔으로 느껴지는것일까?

튀지말고 묻어살자....   어렸을때 너무 별난 엄마 덕분에 이 딸들은 그렇게 살았던거 엄마는 아시남요?

텔레비전이 없으면 없는데로 재밌게 보내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왜 난 그때.. 그래 우리집에 텔레비전 없다라고 말을 못했을까?

 

ㅎㅎ 내친구 한명은 남자친구에게 레코드판을 선물받고는 궁시렁 궁시렁 한 적이 있다..

왜냐구?   우리집에 오디오 없어.. 이 한마디가 하기 싫어서 레코드판을 선물 받아선 내게 주며 야 이거 가져가서 테이프에 녹음좀 해다줘라...

덕분에 난 공테잎값으로 레코드판을 선물 받았었다.

참 여학생때는 별게 다 말하기 싫었나 보다.. 저런게 자존심지키는 길이라고 착각했던걸까?

 

아 지금은 텔레비젼없는 세상은 꿈꿀수 없다...

오늘부터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된다.. ㅎㅎㅎ 애정을 갖고 봐줘야지...

 

지금도 풀수 없는 미스테리.. 우리 엄마는 그 텔레비전을 어디다 숨겼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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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7-3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티비, 컴퓨터 다 없앴던 적이 있어요. 조인성, 조재현 나오는 ' 피아노' 할무렵. -_-a

인터라겐 2005-07-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다 커서 얘기 아닌가요? 있다가 없으니 무지 속 답답하지 않으셨나요? ㅋㅋ 전 중학교때 그랬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 텔레비전 보려구 얼마나 애를 쓰면서 살았던지...

세실 2005-07-3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텔레비전을 없애지는 못하구...(제가 룰루공주를 봐야 하거든요) 텔레비젼을 틀지 못하게는 하죠~ 지금 아이들은 책꽂이 정리한다구 난리입니다. 흐

물만두 2005-07-3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적이 없어서요. 우린 만순이 고딩때 만순이 방에 티비를 놨답니다. 이비에스보라고요. 그런데 실컷 티비만 봤죠. 그래도 상관없두만요^^;;;

마늘빵 2005-07-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중고딩때도 볼거 다 보면서 생활했죠. 프흣 엄마의 눈초리가 따갑기는 하지만. 농구 플레이오프 그때본게 젤 재밌었는데...

비로그인 2005-07-3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픔이 밀려온다....라니, 가슴이 덜컹하네요^^
저는 드라마를 아예 안보기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는데, 우리 아이들도 사회생활에 지장이 올까나요? 너 어제 <유희왕>도 안보고 뭐했어? 공부했어? 뭐 이렇게.....

날개 2005-07-3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텔레비전 못보게 하는것 보단 어느 정도 종둑과정을 거쳐서 서서히 멀어지는게 낫지 않나요? ^^
울 엄마도 우리 어렸을때 텔레비 잘 못보게 하셨어요.. 그게 얼마나 서럽던지 대학가서는 텔레비를 끼고 살았다지요.. 거의 중독처럼.. 그 과정을 한번 거치고나니까 저절로 안보게 되더라는..^^;; 덩달아 우리 애들도 텔레비 잘 안봐요..

인터라겐 2005-07-3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텔레비전이라는게 중독되면 못 끊어 버리는것 같아요..ㅎㅎ 결혼전에 텔레비전 잘 안봤는데 결혼하고 나니 남편이 거의 중독환자예요...

별사탕님... 아직 아기니깐.. 그런데 전 정말 왕따당할뻔 했다니깐요... 아픔이었죠..
아플락사스님.. 원래 그렇게 본게 더 스릴있고 재밌지 않나요?
물만두님.. 만순씨랑 같은 돼지띠이건만.... 이비에스 조차도 못보게 한 울엄니는 교육열이 빵점이셨나 봐요...흑흑
세실님.. 루루공주도 재밌나요? 김정은 싫어서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