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오늘 나 늦는거 알지?
뭐셩...말을 안하는데 내 우찌 알아..
오늘 팀 회식인데..성수동 영양탕집으로 간다...알지 나는 백숙 먹을꺼야.. 그리고 나선 삼성동으로 가서 맥주한잔하면서 축구 보구 헤어질것 같은데...
이건 통보네..
내 속마음... 영양탕이라도 먹고 올해 보약해달란 소릴 안했으면 했지만 집에 강쥐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걸 먹는다면 이건 양심에 심하게 찔리는 거라 그럴수 없다는 울 남편의 강한 입장이 있었다.
나역시 영양탕은 한번도 안먹어 봤지만 여기 저기에서 얘길 듣다보면 울 남편은 먹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친구 남편들이 형님 언제 잡으러 가죠 하면서 그저 여름에 먹어줘야 한다니깐 하면서 서로 그 얘길 하는데 귀가 솔깃했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방금 전화가 왔다...
(이거 분위기 상당히 떠있다...)
엉 성수동에서 저녁먹고 삼성동으로 넘어왔어....있지 근데... 삼성동 **호프알지? 여기 완전히 바뀌었네...오홍~ 비키니다 비키니... (옆에서 웅성거리는 직원들의 아우성...)
뭐냐...진짜... 여보세요..나 지금 쫒아간다.
왜?
왜긴 현장학습을 시켜줘야 따라하지.....
그러자 전화 뚝 끊어 버린다...
남자들이란......
아 시원한 맥주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