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3년 재테크 평생을 좌우한다 - 결혼준비부터 재테크, 내집마련, 살림 노하우까지
짠돌이카페 소금부부 지음 / 길벗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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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들었더니 가볍다. 가벼운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머리가 무겁도록 많은 생각을 했다. 평생을 좌우한다는 '신혼 3년 재테크'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겪을 일이라서 꼭 읽고 싶었다. 최고 재테크 카페인 짠돌이카페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부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부는 둘이라서 사랑과 경제력, 모두 잡을 수 있다며 자산을 어떻게 불려나갈지 알려준다. 재테크 잘하는 선배 부부들의 신혼 초와 현재 자산 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 동안의 살림 성장도, 한 달 가계부를 공개하고 연차별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비부부라면 결혼 전에 꼭 서로의 통장을 공개한다. 연봉을 밝히고 수입, 지출 내역은 물론 재테크 전략이나 빚까지 공개한다. 마음은 물론 통장 계좌도 합치고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세운다. 자금관리는 더 꼼꼼한 사람이 혹은 금융지식이 더 많거나 시간 여유가 많은 사람이 한다. 결혼 준비부터가 재테크의 시작이다. 구체적으로 필요 항목 리스트를 만들고 어른들의 조언을 듣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서로 이해한다. 책에 결혼식 비용 분담 리스트가 나와 있다. 공동으로 부담할, 신부와 신랑이 각자 부담해야 할 목록이 나와 있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신혼 3년간은 종자돈 마련에 올인하고 수입의 50%는 무조건 저축한다. 재테크 1차 목표는 '내집마련'으로 하고 지속적인 머니 미팅을 한다. 부부가 함께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해야 한다.  

왠지 다급해지는 느낌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름대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데 결혼 후는 또 다른 현실로 다가온다. 책에 소개되는 두 부부 모두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어린 나이에 했고, 신혼 초에는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이 어렵게 살림을 시작했다. 첫 번째 부부는 양가의 축하도, 돈도 없이 결혼식을 올리고 사랑만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옥탑방 신혼살림을 하며 재테크를 결심하고 아내의 과외 아르바이트비와 남편 월급을 모아 전셋집으로 이사한다. 경매로 집과 상가를 사고 매년 시세가 올라 경매에 성공한다. 두 번째 부부도 부모 도움 없이 결혼식을 치르고 집세가 싼 시골 바닷가 근처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림살이를 많이 물려받고 싼값에도 많이 샀다.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라고 한다. 내집장만과 종자돈 모으기는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아이를 위한 교육비는 예금과 펀드로 마련했다. 500만원으로 시작하여 14년 만에 4억이 되고, 1000만원으로 시작하여 12년만에 3억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악착같이 모으고 공부하고 두발로 뛰어다닌 결과일 것이다. 이들도 했는데 내가 못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에 앞서 서로 뜻이 맞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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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바꾸는 5분 혁명
가미오오카 도메 지음, 은미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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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구미가 당겼다. 여자를 바꾸는 5분 혁명, 5분을 투자하여 나를 바꾸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시크릿』과 『마시멜로 이야기』도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이 시크릿보다 쉽고 마시멜로보다 말랑말랑한 자기 개혁 60가지 이야기라니 더욱 읽고 싶었다. 하늘빛 표지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도쿄방송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다는데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드라마도 보고 싶다.

특별한 비법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습관같은 것들을 말해준다. 나를 변화시키기 전에 내 주변을 바꾸는 방법으로 벗은 구두와 냉장고 정리하기, 버려야 할 신문이나 잡지는 뒤적이지 말고 바로 묶기, 오늘 꺼낸 것은 오늘 중으로 처리하기가 있다. 머릿속을 변신시키는 방법으로 메모장 가지고 다니기, 바쁠 때는 '해야 할 일'을 종이에 모두 적기, 남과 비교하지 말고, 망설여질 때는 용기가 필요한 쪽 선택하기, 식당에서 혼자 밥 먹어 보기, 텔레비전 스위치 끄기가 있다. 기분을 바꾸려면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일어나 하루가 길어졌다는 걸 느껴보고 어려운 일로 지쳤다면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보자. 가끔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하루 열 번,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마음을 따스하게 해보자. 버스나 지하철로 다니던 길을 천천히 걸어 보면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한다. 몸과 외모를 바꾸려면 거울 앞에서 5분간 웃어보고, 전신을 거울에 비추어 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국민 체조로 몸을 움직이고, 자세를 바르게 하며 일하는 틈틈이 기지개를 켜자. 패스트푸드 대신 제철음식을 먹고, 먹을 때는 30번 씹기, 하루종일 과자 먹지 말기, 하루에 물 2리터 마시기도 있다. 눈 화장을 정성스레 해서 자신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출해보고 가르마도 바꿔보자. 의사소통 방법을 바꾸려면 먼저 인사하고 잘 들어주며 약속 시간 5분 전에 도착한다. 모르면서 아는 체하지 말고 좋은 점을 찾아내어 칭찬한다.

대부분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야기이고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4컷의 만화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고 웃음지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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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 심리학 - 반복되는 인생의 NG 장면, 그 비밀을 파헤치다
이남석 지음 / 예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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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심리학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멋있어 보였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심리학개론을 들었지만 무엇을 공부했었는지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재미있을 것 같은 과목이었는데 남는 게 없으니 아쉽고 안타깝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만에 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었다. 

겉표지만 보고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목차의 흥미로운 문장들이 책장을 얼른 넘기라고 보챈다. 생각보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다. 간단하게 시작하면서 보다 깊고 넓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실연의 상처는 약으로 지울 수 있다면서 실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말한다. 거짓말을 가려내는 기술을 말하면서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단다.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며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아침에 게으른 자가 성공한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읽고 잠시 혼란스러웠다. 한창 베스트셀러였던 '아침형 인간'에 소개된 인물들 대부분이 이미 성공한 회장이거나 마음대로 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불행은 미리 피할 수 있다며 행복과 타인의 정비례 법칙의 비밀을 말한다. 연금 보험보다 확실한 노후 대책이 있다며 어학 공부를 시작하라고 한다.  

인생에 삭제할 부분 없이 행복으로 가득 찬 삶을 사는데 필요한 유쾌한 심리학 처방전이라는 수식어가 조금 부담스럽다.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지만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어렵기만 하다.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사랑 고백을 하려면 특별한 날을 피하라는 사랑을 키우는 마법 주문과 성공 모델을 찾으려면 자신의 스타일과 비슷한 사람을 찾으라는 팁, 그리고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닌 진실한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많아야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떤 책이든 읽은 후에 무언가 남는다면 시간 낭비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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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비결
빅토리아 모란 지음, 윤정숙 옮김 / 아고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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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비결'이라니, 눈길 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여자라면 위 세 가지 중 적어도 하나는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 또한 그랬다. 일 시작하고 1년 6개월 동안 거의 5kg 늘었고, 일정하지 않은 월급은 연초에 계획했던대로 매달 오르기는커녕 급하락 중이고, 3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3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상태다. 표지만 보고도 내가 읽어야 할 책이구나 생각했다. 

하는 일의 특성상 식사가 불규칙적이다. 아침은 꼭 챙겨먹는 편이지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은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아니면 짧은 시간에 급하게 먹는다. 저녁은 제 시간에 못먹고 집에 가서 9시 넘은 시간에 고픈 배를 움켜쥐고 과식을 하기도 한다. 회식이라도 하는 날이면 동료들이 모두 모인 10시나 되어서야 술자리가 시작된다. 일 시작하고 처음에는 간식거리에 늦은 시간에 먹는 음식에 몸무게가 늘었다. 1년이 지나고 안 되겠다싶어서 너무 늦게는 먹지 말자고 다짐했다. 꾸준히 노력하기는 어렵지만 되도록이면 지키려고 한다. 한달 동안 독하게 마음먹고 저녁을 안 먹은 적이 있다. 술도 마시지 않았더니 예전 체중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 동안 노력한 게 하루 술 마셨다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기운이 빠졌다. 무슨 일을 하든지 굳은 의지가 관건이다.   

어릴 때부터 소비 습관은 좋았다고 자부한다. 쓸데없는 곳에 돈 쓰지 않고 꼭 써야할 곳에 쓴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영화를 본다거나 여행을 할 때에는 고민하지 않는다. 옷이나 액세서리에는 거의 지출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보통의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느낀다. 내가 하는 일이 일 하는 만큼 돈을 번다. 그래서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가 않다. 그래도 어느 정도 버는 편이었는데 근래 세 달 정도의 수입이 변변치가 않다. 매달 정기적금이며 청약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적립식 펀드 등 일정한 금액이 빠져나가는데 월급은 줄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아직 젊다는 생각에 패기로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도 내 인생에 돈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벌면 좋겠지만 아직은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부리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싶다. 

일을 시작하고 1년간 세 번의 소개팅을 했다. 그 중에 두 명은 꽤 좋은 직업에 돈 잘 버는 사람이었다. 괜찮은 사람들이었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걸 보니 나한테뿐만 아니라 남자를 만날 때도 돈이 중요한 건 아닌가 보다. 결혼을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바뀌었을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내 생활을 하나 둘 떠올리며 읽다보니 공감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지금 당장 스스로를 멋지다고 생각하고, 좋은 음식으로 몸을 챙기자.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쓰고, 10퍼센트는 이웃을 위해 10퍼센트는 나를 위해 쓰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자신부터 사랑하라. 꿈을 가지고 두려움과 싸우며 내면의 빛을 밝혀 내가 꿈꾸는 삶을 살자. 좋은 말들이지만 여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반복된다. 책을 덮으며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롭다'는 생각은 조금 없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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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120편의 철학 앤솔러지
왕징 엮음, 유수경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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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겉표지의 옛스러운 느낌이 나는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전의 일이라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탁석산의 '철학 읽어주는 남자'를 읽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 공부한 윤리나 국사 과목처럼 철학 역시 내게는 조금 어렵고 생각을 요하는 무거운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나 여행 서적, 미술 관련 책 이외의 분야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렵게만 생각되던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해야 할까. 지식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몇 가지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다. 새로운 이야기들도 읽고 싶었다.

제목이 '철학의 즐거움'이다. 역설적인 표현이라 생각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철학이란 학문을 거의 접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역시 그런 것 같다. 내심 걱정했던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 금세 잊혀졌다. 그도 그럴 것이 에필로그에 쓰여있는 것처럼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일관성 있는 생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친근한 내용이면서 무겁지 않은 이야기였다. 짤막한 120편의 글 잔치가 열린다. 

여러 국가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남긴 감동적 이야기에 엮은이의 짧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글과 마음에 와닿는 글귀 한 구절의 구성이 깔끔하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들에 다시 한번 공감해본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므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라. 꽃다운 시절은 금방 지나가고 잘생긴 외모도 변하기 마련이니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자. 진정한 영웅은 용기와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인격은 달라진다. 열정이 있다면 역경과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다. 진실함은 인생의 전제조건이고 사람이라면 마땅히 믿음을 기본으로 삼아 행동해야 한다. 의심이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기쁨이다. 우정이라는 나무에는 믿음이라는 단 하나의 열매만이 열린다.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 주고, 슬픔을 반으로 줄여준다. 친구는 또 다른 나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고 행동이므로 사랑의 감정이 생기면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생은 꼭 한 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 행복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세상 모든 것은 순식간에 변하므로 어느 누구도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 중에 언제까지도 변하지 않을 좋은 말들을 골라 적어보았다. 루소, 푸슈킨, 에밀 졸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베이컨, 칼릴 지브란, 마크 트웨인,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헤르만 헤세, 칸트, 도스토예프스키 등 학교 공부를 하며 한번 이상 접해보았을 인물들의 글이라 더욱 믿음이 갔다. 어려울 것 같았던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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