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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도 올바르게 먹어야 합니다 - 병원과 제약회사로부터 듣지 못한 약의 효능과 부작용, 복용법까지 현직 약사가 친절히 알려드려요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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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도 약을 먹지 않는 편이었다. 감기가 심해도 며칠 아프다가 지나갔고, 생리통이나 두통이 심해도 진통제는 찾지 않았었다. 영양제도 안 챙겨 먹었는데, 임신했을 때 엽산과 비타민D, 철분제를 먹었다. 지금은 감기 때문에 인후통이 심하거나 코막힘 때문에 잠들기 어려우면 약을 먹기도 하고, 두통이 너무 심하면 진통제를 먹기도 한다. 아이가 유치원 입학하고부터 병원 가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고, 40대가 되고부터 부쩍 약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그래서 현직 약사가 약의 효능과 부작용, 복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이제 당신도 올바르게 먹어야 합니다>에 눈길이 갔다.

많은 사람들이 약물 부작용이 나타났는데도 모르고 계속 약을 먹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스럽다는 저자 배현 약사. 어떤 약을 복용하든지 원하는 효과를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며 책을 통해 약의 부작용과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책 내용은 위장, 신경&정신, 피부, 근골격계, 심혈관&대사 등 약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을 때 증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항생제를 먹고 입맛이 변하거나 기침 시럽을 먹고 변비가 오기도 하고, 영양제 때문에 설사를 하기도 한다. 진통제를 빈속에 먹어도 되는지 쌍화탕을 아무나 먹어도 되는지 아이에게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부작용이 없는지 궁금한 점도 많다. 저자 배현 약사가 다양한 환자들과 나눈 실제 상담 사례를 보여주며 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약은 언제 사용하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주의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히 알려 준다.

아이 감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 간 적이 있는데, 약을 먹고 설사를 심하게 했다. 처음에는 약 때문인지 모르다가 설사를 몇 번이나 하고서야 약국에 전화해보니 항생제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에 많이 걸리는데, 5~6세의 소아는 귀인두관(유스타키오관)이 짧아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단다. 딸아이도 5~6세에 병원을 참 많이도 갔다. 마스크를 벗으면 병원 갈 일이 생겨서 반 친구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있음에도 딸아이에게는 꼭 쓰고 있도록 했다.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을 후시딘과 마데카솔케어 연고는 상처 치료제로 쓰인다. 상비약 보관함에 오랫동안 들어있던 연고의 사용기한이 한참 지났길래 약국에 간 적이 있다. 두 가지 약의 차이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딱지가 앉은 상처나 세균 감염의 우려가 큰 상처에는 후시딘을, 흉터가 걱정되는 상처에는 마데카솔을 바르라고 한다. 5일 정도 사용해도 낫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하라고 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해열제도 상비되어 있을텐데, 교차 복용이나 저체온증에 관한 내용도 나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아이가 있어서 그에 관련한 약 이야기를 더 관심 있게 읽었지만, 책의 대부분은 성인용 약 이야기다. 그래서 4050 건강을 책임질 필독서라고 하나 보다.

<이제 당신도 올바르게 먹어야 합니다>에는 병원에서 자주 처방받는 항생제나 진통제뿐 아니라 약국에서 자주 구입하는 연고와 파스, 쌍화탕이나 우황청심원 같은 한약 제제까지 다양한 약에 대해 말한다. 약의 효능과 부작용, 복용법 외에도 스테로이드제 부작용, 바르는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과 보관법, 내시경이나 수술 전 항혈전제 및 혈관 작용약 중단 기간, 스테로이드 외용제 사용법, 골밀도 검사 수치의 의미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생활 요법, 당뇨병 질환자의 운동 요법, 혈압약의 종류와 부작용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상비약처럼 집에 한 권씩 있다면 좋을 건강 안내서로 <이제 당신도 올바르게 먹어야 합니다>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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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 - 질병 없는 50~60대를 위한
송은호 지음 / 온더페이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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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련 책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는데, 40대에 들어서고부터 부쩍 눈길이 간다. 현직 약사인 송은호 저자는 한번 잃은 건강은 되찾기 쉽지 않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영양제 복용'이라고 한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많은 환자의 건강을 되찾아준 놀라운 영양 요법의 효과를 기록한 책이 <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이다. 이 책을 질병 없는 50~60대를 위해 미리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차례를 보면 심장부터 혈관, 부신, 갑상선, 간과 담낭, 위와 식도, 신장, 눈, 뼈와 관절까지 나온다.

우리 몸은 무너진 신체를 정상화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서 우리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주기만 하면 된다.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영양소의 결핍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비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이다. 영양제만 복용하지 말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에서는 신체를 각 기관별로 나누어 50~60대가 잘 걸리는 질병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영양제를 복용하는 게 좋은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은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인트로에서 저자의 약국을 찾아온 환자들과의 대화를 보여 주고, 환자의 현상태와 함께 저자의 조언까지 담았다. 일정 기간 후에 건강 상태가 좋아져서 약국을 다시 찾아온 환자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2장 심장부터 10장 뼈와 관절까지 각 기관의 역할부터 설명한다. 심장이나 신장, 눈물층의 구조는 그림으로 보여 준다. 고혈압과 부정맥, 동맥경화, 부신 피로증후군,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자가면역질환, 간과 담낭질환 등 각 기관과 관련한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산 저하증, 만성 신부전, 3대 실명질환(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등은 어떤 영양소를 챙겨야 하는지 꼼꼼하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미네랄 성분인 칼슘과 마그네슘은 1:1이나 2:1 비율로 들어 있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생체 흡수율이 많이 떨어지는 탄산 칼슘이나 산화 마그네슘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구연산 칼슘, 글루콘산 칼슘, 젖산 마그네슘 같은 형태가 좋다. 일일권장량 100%가 영양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고, 저자가 권하는 영양 성분 함량이 책에 나와 있어서 참고하기 좋다.

술을 안 마시는데도 간이 나쁜 사람이 많다고 한다. 피곤하면 대개 간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심한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 불면증의 증상은 부신 피로증후군이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면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각 영양제는 어느 정도 복용해야 하는지, 골다공증에 무조건 칼슘만 먹으면 되는지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각 장의 뒷부분에서는 고혈압 환자와 골다공증 환자의 운동법,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환자의 식습관 법칙, 지친 부신을 달래는 생활 습관과 식습관, 담낭 제거 수술 환자의 식단, 만성 신부전 환자의 식단에서 빼야할 것 등 관련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담았다.

<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은 몸의 증상에 따른 맞춤 영양제를 처방해 주는 책이다.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 어떤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면 좋은지, 식습관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도움 주는 책이다.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보고 환자의 상태를 물어 불필요한 약은 따로 빼주는 약사. 이런 약사 선생님이 우리 동네에 계시면 너무 좋겠다. 건강 관련 책을 읽고 뭉클함이 느껴진 건 처음인 것 같다. 집에 한 권씩 있으면 좋은 책으로 <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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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숙면 - 못 자는 이유부터 잘 자는 방법까지
주은연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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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숙면>은 20여 년간 2만명 이상의 수면장애 환자들을 치료한 주은연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TV 프로그램 '명의',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했던 최고의 수면 의사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부터 잘 자는 방법까지 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 준다고 해서 책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가 지난 10여 년 동안 강의했던 내용을 총정리했다고 하니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매일 숙면>의 목차를 보면 숙면, 잠 못 드는 이유, 건강한 잠, 수면 진료, 여성과 남성의 수면, 노년기 수면, 수면 처방 등 일곱 가지 내용으로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불면 환자가 급증하고, 수면다원검사가 국가 의료보험 급여 제도에 포함되었다. 불면증, 수면호흡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수면 진료는 어떻게 받는지, 건강한 잠을 위해서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책을 펼쳐 보았다.




성장기 아동은 자는 동안 키가 쑥쑥 자라고, 아플 때도 잠만 잘 자면 금방 회복된다. 건강하게 자면 몸의 성장과 회복을 돕고, 면역 기능을 유지하며, 신체대사를 조절한다. 깨어 있을 때 쌓인 뇌 폐기물들이 자는 동안 뇌척수액으로 빠져나가는데, 지속적으로 잠을 못 자면 뇌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나중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잘 자야 기억력 보존도 된다고 하니 학생의 경우에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것보다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며 깊은 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되겠다.


잠에 대한 잘못된 속설이나 수면 사이클, 연령별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나온다. 수면 시간이 7~8시간일 때 당뇨병, 우울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낮고, 수면 시간이 7시간보다 짧거나 9시간보다 길어지면 각 질환의 위험도는 높아진다고 한다. 알코올 섭취량과 수면, 카페인 양에 따른 수면도 등 참고 자료로 표나 그래프가 나오기 때문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청년기 환자가 많아졌는데, 청년기의 크로노타입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고유한 일주기 리듬에 따라 선호하는 취침-각성 시간대를 크로노타입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크로노타입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책에 나온다.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나 우울과 불안 같은 기분 장애를 꼽는다. 산책이나 운동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은 충분히 가지며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맑은 날의 태양광선 같은 매우 밝은 빛을 기상 직후 30분 정도 쬐는 게 좋다고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서 아쉽기만 하다.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면 잠드는 시간도 짧아지고, 중간에 깨서 못 자는 시간도 줄어든다고 한다. 자다가 중간에 깨서 먹는 음식 섭취는 가짜 허기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점심 식사 후에 너무 졸리다면 커피보다는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낫고, 낮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탄수화물이 적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간단한 점심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권한다.


4장에서는 수면 진료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불면증과 악몽을 유발하는 약물이 정리되어 있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만 줄여도 수면장애가 상당히 해소된다고 한다. 수면증상질문지, 주간 졸림증 자가진단표, 불면증 자가진단표 등 수면 설문지도 살펴볼 수 있고, 수면다원검사의 진행 과정도 자세히 설명한다.




5장에서는 여성 호르몬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월경전증후군을 최소화하는 방법, 완경 후 달라지는 여성의 수면, 갱년기 불면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6장은 노년기 수면장애에 대한 내용인데,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자주 가는 야뇨도 수면 질환의 증상이라고 한다. 딸아이가 자다가 한 번씩(많으면 두 번) 깨서 소변을 보는데, 노년기의 이야기만 나와 있어서 궁금증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야뇨가 생기는 이유 중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취침할 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있는데, 딸아이의 경우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중년기 남성의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에 효과적인 상기도 양압기, 다리가 불편해도 뇌의 문제인 하지불안증후군, 잠에 예민한 사람을 위한 치료법 등을 얘기하며 건강한 잠을 위한 수면 처방을 내려 준다. 아이든 어른이든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쭉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숙면은 푹 자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자는 것'이라고 하니 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매일 숙면>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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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
이상덕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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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건강 관련 도서는 잘 읽지 않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제목에 관심도 없었을 텐데, '코'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읽고 싶었다. 딸아이는 유치원 입학 전까지 (다쳐서 응급실을 가거나) 예방 접종할 때를 제외하고 아파서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유치원 입학하고 감기로 병원 가는 일이 점점 늘었다. 재작년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그나마 나았는데, 작년에 마스크를 벗으면서부터 1학기에만 10일 이상 결석했다. 기침이 심해서 소아과를 시작으로 한의원,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곳을 갔는데 후비루 때문이란다. 약을 먹고 좀 나아졌나 싶다가도 침샘염, 중이염, 독감에 걸리기도 했고, 폐렴으로 생애 첫 입원까지 했다.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 여러 증상이 있었고, 아이가 다 나을 쯤에는 내가 콧물, 코막힘으로 고생했다. 자면서 코 막히는 아이를 보면 안쓰럽고, 내가 코 막히면 잠에 들지 못해 힘들었다.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라는 제목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는 1만 번도 넘게 수술한,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인 이상덕 저자가 환자를 진료할 때 못 다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건강 정보 때문에 병이 악화된 환자를 많이 보아서 꼭 필요하고 정확한 정보를 쉽게 풀어내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생각과 마음이 환자 입장에서는 무척 고마울 것 같고, 코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 될 것 같다. 차례를 보면 콧병과 콧병 치료, 어린이 콧병, 코골이로 나누어지고 중간중간 플러스 정보를 넣었다. 부록으로 유용한 코 상식과 수면 상식까지 나오니 책 한 권이 알차다.



일교차가 크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예민한 사람들은 재채기나 기침, 콧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콧속 여러 구조물이 점막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오랜 시간 콧병을 앓아온 환자는 보통 두 가지 이상의 콧병을 달고 산다고 한다. 마치 대학 교재 같기도 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는 비강과 부비동의 구조라든지 정상과 비염 혹은 정상과 축농증의 비교를 그림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글만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여러 콧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하기에 앞서 코 구조를 보여 준다. 그냥 콧구멍이 두 개 있는 코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코 내시경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 볼 수 있는 콧구멍 안쪽에 대한 이야기에 새로우면서도 한 번쯤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 증상의 끝판왕인 코막힘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관심 있는 부분은 더 집중해서 읽었다.


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 조건은 습도라고 한다. 코가 가장 편안한 습도는 40~60%인데, 비염 환자라면 되도록 5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단다. 그리고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자. 여름에는 24~28도, 겨울에는 18~20도로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궁금했던 점! 미세먼지가 많아도 환기해야 할까?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실내 공기가 바깥보다 좋으면 환기하지 않고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낫고, 바깥보다 나쁘면 환기해야 한다. 다만 청소하거나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할 때는 실외 미세먼지 농도와 상관없이 맞바람이 통하게 창문 열고 환기를 해야 한다. 요즘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상태도 하루에 몇 번씩 확인하고 있다. 주말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되도록 안 나가게 된다. 공기청정기를 켜고 습도는 50%로 맞추고 있다. 아이가 기침하고 코막히던 게 실내 습도에 신경 쓰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다.



후비루 때문에 기침이 심한 아이를 데리고 병원 진료를 볼 때마다 다행히 비염이나 축농증은 아니라고 했다. 급성 축농증 환자 중에는 어린이가 많다고 한다. 부비동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감기가 축농증으로 쉽게 번지는 게 이유다. '3장 어린이 콧병과 코골이의 모든 것'을 더욱 관심 있게 읽었다. 초등 입학 전 영유아가 감기로 병원을 찾는 횟수가 연평균 6.5회라는데, 딸아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병원을 스무 번 가까이 갔다. 약을 너무 오래 먹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최근에 TV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아들이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했다고 해서 딸아이도 코막힘이 심할 때 코를 골기도 했던 터라 걱정스럽게 보았다. 다행히 지금은 기침도 나았고, 자면서 코막힘도 거의 없다.


4장에 나오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이야기도 관심 있게 읽었다. 폐경 전후 갱년기에 체중 증가와 호르몬 변화로 코골이 소리가 커지는데, 비만을 해결하면 코골이가 다소 줄어든다고 한다. 수면무호흡증 자가 진단법이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도 나온다. 코골이 수술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 주변 구조물의 문제로 인해 기도가 막힐 때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될 때만 수술한다고 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양압호흡기로 시작한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처음부터 수술 걱정으로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부록에서는 코막힘 스프레이의 비밀, 올바른 코 세척 방법, 임플란트 하기 전에 축농증부터 확인 등 유용한 정보가 많다. 아이가 40개월 안 됐을 때, 코에 뭐가 있다고 해서 코딱지 빼줄게 면봉 가져오라고 한 적이 있다. 콧속을 보는데 반짝거려서 깜짝 놀랐다. 작은 보석스티커였는데 다행히도 핀셋으로 쉽게 빼냈다. 아이가 말을 못할 때거나 더 깊숙이 들어갔더라면 정말 아찔했을 상황이었다. 부록에는 코에 넣는 이물질 중 위험한 것이 무엇인지도 나오는데, 이물질이 작을 때는 반대쪽 콧구멍을 막고 세게 코를 풀면 나올 수도 있단다. 하지만 면봉이나 핀셋으로 꺼내려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거나 코 점막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다.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에는 이비인후과에 가면 물어보고 싶은 모든 질문을 담았다고 한다. 감기 자주 걸리는 어린이가 있는 집, 코골이가 심한 사람, 콧병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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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 - 인플루언서 19인의 집 꾸미기 노하우
리스컴 편집부 지음 / 리스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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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새집을 장만하며 거실 벽과 베란다 3곳, 현관문 등을 직접 페인팅했다. 그 외에 스위치와 콘센트 커버 교체, 형광등 교체, 신발장에 시트지 붙이기 등 간단한 것들은 셀프로 했다. 베란다도 예쁘게 꾸미고 싶고, 세탁실도 실용적으로 꾸미고 싶은데, 항상 생각뿐이다.


리스컴의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은 남다른 감각과 아이디어로 직접 꾸민 인플루언서 19인의 집을 소개한다. 집주인의 손품과 발품으로 채워지고 수고가 담긴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인테리어 잡지를 보는 듯 실용적인 인테리어 팁이 가득하다.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뉜다. 베란다의 변신부터 꿈꾸던 주방, 공간의 재탄생, 쉬운 플랜테리어, 원 포인트 스타일링까지 각 파트별로 7~13가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다섯 파트의 끝부분에는 인테리어 제안을 실었다.




의지와 상상력만 있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베란다. 아이가 있으면 놀이 공간이나 캠핑장으로 꾸밀 수도 있고, 휴식 공간으로 하고 싶다면 카페나 갤러리, 휴양지나 정원처럼 꾸밀 수도 있다. 놀이 공간으로 꾸밀 경우 장난감 수납장이나 라탄 바구니를 사용하고, 카페나 정원처럼 꾸밀 경우 식탁이나 선반 등 여러 소품들을 사용하여 분위기 연출하는 법을 알려 준다.

베란다를 꾸미기에 앞서 바닥재부터 골라야 할 텐데, 조립식 원목 데크타일, 인조 잔디, 접착식 데코타일을 소개한다. 모두 간단하게 직접 시공할 수 있는, 베란다에 깔기 좋은 바닥재라고 한다.




여자라면 꿈꾸는 주방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주방 사진만 봐도 눈이 즐겁다. 파티션을 설치해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을 나누고, 흰색을 기본으로 해서 심플하고 모던한 주방. 창가에 원목 벽 테이블을 설치해 카페 느낌이 나는 주방. 액자로 배전함을 가리는 동시에 꾸밀 수 있고, 식물로 생기를 주는 주방. 주방의 전체적인 모습 외에 주방 리모델링할 때 염두에 둘 것이나 카페 느낌을 살리는 아이템, 식탁에 멋을 더하는 소품도 소개한다.



세탁실이나 주방 옆 작은 방, 거실 한쪽 구석 등 미처 생각하지 못해 방치되었던 공간 활용법도 유용하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길목에 가벽을 설치해 수납장과 선반을 달아 카페로 꾸미고, 작은 방은 코너형 책상과 모듈 수납장으로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다. 좁은 세탁실에는 선반장과 정리함을 놓아 많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되도록 바닥보다는 벽에 걸어두라고 한다. 세탁실 수납 요령이나 수납장 정리 요령, 침대 옆 붙박이장으로 안방 수납 해결하기 등 알찬 정보가 나온다.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 나는 식물 키우기에 영 소질이 없어서 책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베란다에 인조 잔디를 깔고, 다양한 화분과 야외용 테이블로 정원 카페를 꾸민다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거실의 가구를 덜어내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키우기 쉬운 식물 히메 몬스테라는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란다고 한다. 식물을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플랜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작은 화분이 가득한 베란다는 멋진 정원이자 휴식 공간이 될 것이다.

생화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다양한 조화로 스타일링하는 방법, 감각적인 디자인이 많아 그 자체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는 꽃병 스타일링 방법도 유용하다.




원 포인트 스타일링에서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집 안 꾸미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전신 거울을 놓아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커튼보다 작고 쉽게 달 수 있는 인테리어 포스터를 활용한다. 미취학 딸아이가 있어 언젠가 아이 방을 꾸며 주어야 한다. 그래서 '포인트 벽지로 꾸민 동화 속 같은 아이 방'이나 '빛의 무늬가 만드는 환상적인 공간'처럼 아이 방 꾸미기에 유독 눈길이 갔다. 아직은 혼자 자려고 안 해서 아이 방을 예쁘게 꾸며 주면 수면 독립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흰색으로 통일한 깨끗한 침실에 프린트 암막 커튼을 달아 포인트를 주고, 몇 년째 같은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는 침실에 포인트 수납장으로 변화를 준다. 사진이나 그림이 담긴 크고 작은 액자로 거실이나 침실 등 벽면을 장식한다. 천장등 대신 매입등으로, 거실 한쪽의 플로어 스탠드로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낸다.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을 읽는 동안 깔끔하면서 아늑한 분위기, 스타일리시하고 생기 넘치는 공간, 로맨틱하고 따뜻한 분위기 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간단하면서 효과 좋은 아이디어가 가득 담겨 있으니 집 안을 꾸미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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