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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 ㅣ 파스텔 창조책 7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초1 딸아이가 독서기록장을 쓸 때마다 고맙다, 멋지다, 착하다 등 간단한 감정 언어 몇 가지만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감정 언어에 대해 알려 주고 싶어서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를 펼쳐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4년 연속 베스트 어린이 대표 감정 책인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의 따라 쓰기 버전입니다.
나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감정들을 정확하게 알면, 마음 표현하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이라일라 저자는 어린이들이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를 통해 기분 좋은 감정과 힘들게 느껴지는 감정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감동'부터 '희망'까지 45가지 감정을 가나다 순으로 소개합니다.

하나의 감정을 양쪽 두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왼쪽에는 그림을 보며 어떤 상황의 감정인지 감정의 이름을 한 번 써봅니다. 오른쪽에는 감정의 정확한 뜻이 나와 있고, 각 감정을 어떻게 만나고 싶은지 네 줄의 문장 따라 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어떤 감정의 뜻을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제 딴에는 설명해 준다고 하는데 아이가 이해 못할 때도 있고, 빠르게 검색한 사전적 의미는 아이에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가 큰 도움이 됩니다.

감동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입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에서는 감동을 '따뜻한 게 마음에 콩 닿는 느낌의 감정'이라고 나옵니다. 콩 닿는 느낌이라니 설명을 너무 귀엽게 한 것 같아 웃음이 납니다. 사전에서 다정은 '정이 많음, 정분이 두터움'이라고 나오는데, 책에서는 '따스한 마음이 살며서 전해지는 거'라고 합니다. 감정에 대한 뜻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 같네요. 7세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꼭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만족하다, 부담스럽다, 두렵다, 불안하다 등의 상황을 적절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감정 언어를 알기 쉽도록 했습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에서 맘에 드는 부분 중 하나는 아이에게 조언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서러운 일이 있을 때 참기만 하면 아무도 알 수 없으니 먼저 말을 꺼내라든가 억울할 때는 답답해서 몸에 불끈 힘이 솟는데 그 힘을 차분히 말하는 데 쓰면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딸아이가 책에서 봤던 단어를 상황에 맞지 않게 불쑥 꺼낼 때가 있습니다. 실망이나 지루함, 후회 등 헷갈리거나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도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의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 딸아이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게 웅얼거린 이유를 물었더니 창피했다고 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를 통해 창피함은 떳떳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마음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부끄러운 감정은 수줍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감정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어 보며, 내가 겪은 일과 연결 지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갖는다면 유익할 것 같습니다.
1학년인 딸아이는 학교에서 4월부터 독서기록장 쓰기를 하고, 2학기부터 매주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의 글씨 크기는 독서기록장보다는 크고 받아쓰기보다는 작습니다. 흐린 글자 위에 따라 쓰기 하며, 45가지 감정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잘 알기를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