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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 어휘, 좋은 표현, 문장 부호까지 한 번에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평점 :
평소에 저는 일기와 서평 위주로 글을 씁니다. 일기는 저만 볼 수 있게 비공개로 쓰고 있지만, 서평은 쓰고 나면 이렇게밖에 쓰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잘 쓴 글을 보면, 제 서평과 비교가 되어 어깨가 움츠러듭니다. 대단한 글을 쓰고 싶다기보다 매끄러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주윤 저자의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은 어휘, 좋은 표현, 문장 부호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습니다. 대학교 때 교양 수업으로 '국어 문법과 맞춤법'을 들었는데,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을 읽는 동안 마치 대학 수업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차례를 보면, 글맛을 살리는 어휘 기술과 생각을 펼치는 문장 기술로 구성됩니다. 어휘 기술과 문장 기술을 초급, 중급, 고급편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300쪽이 넘는 손바닥만한 책인데, 강의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헷갈렸던 맞춤법, 많은 사람이 틀리게 사용하는 어휘와 문법이 이 책에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이상한 문장'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맛깔나는 글을 쓰기 위해 내 글에 꼭 맞는 어휘를 선별하는 법과 거슬리는 어휘를 거둬내는 기술을 익힙니다. 먼저 잘못된 문장과 잘 쓴 문장을 보여줍니다. 문법을 설명하기 전에 저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재미있어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문법을 설명하며 다양한 예문을 들어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지막에는 원칙 정리와 연습 문제가 나와서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헷갈리면 온라인 사전을 검색합니다. 자주 쓰는 말인데도 쓸 때마다 찾아보게 되네요.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이 좋은 점은 원칙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쓰고, 문장에 부가적인 의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면 띄어 씁니다. 아라비아 숫자로 글을 쓸 경우, 고유어로도 한자어로도 읽힐 가능성이 있으니 한글로 풀어 쓰기를 권합니다. 깨끗이와 곰곰이, 꼼꼼히, 안 돼, 봬요 등 틀리게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지요.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에는 틀리기 쉬운 어휘와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기 쉬운 어휘를 70개씩 담았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것'이나 '적'처럼 자주 쓰는 단어가 있는데, 다른 말로 써보거나 삭제하면 문장이 간결해지고 명확해진다고 합니다. '데'나 '걸'처럼 헷갈리는 띄어쓰기도 쉽게 설명합니다. 굳이 어려운 사자성어나 외래어를 쓰기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듯이,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라고 합니다.

군말과 오류 없는 단단한 문장 쓰는 방법과 그렇게 만든 문장 연결하는 법을 배웁니다. 문장 부호와 문장을 지탱하는 단단한 성분(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꾸밈말을 설명합니다. 같은 단어,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는 삭제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고, 이음말은 꼭 필요한 것만 남기라고 합니다. 이음말이 많은 글은 엉성하고 볼품없다고 하니 조심해야겠네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세세하게 다듬고, 문장의 호응 관계를 명확하게 합니다. 읽는 사람에게 생생하고 구체적인 인상을 남기려면 비유법을 사용합니다.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 영어보다 쉬운 시제, 영어 단어 번역에 따른 어색한 표현 등 글을 쓸 때 잘못 사용했던 내용을 확인하니 부끄럽습니다.

문장이 자꾸 길어지고,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게 됩니다. 술술 잘 읽히는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에 나오는 잘못된 문장을 보며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짚어봅니다. 원칙 정리를 잘 기억하고, 연습 문제를 직접 풀어보면 나의 문장력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내가 쓴 글을 읽어볼 때,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고쳐야 좋을지 모르겠다면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을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