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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 - 친구의 선을 존중하는 어린이를 위한 다정한 습관
김정 지음, 은돌이 그림 / 한빛에듀 / 2026년 7월
평점 :
아이 1학년 때 학교에서 경계에 대한 수업을 여러 번 했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을 위한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관계에서 거절을 못하거나 자기 할 말을 당당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와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고른 책입니다.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는 김정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하듯 쓴 책입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고 친구의 대답을 존중하는 것이 전부인데, 초등 저학년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책을 넘겨보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상 속 38가지 상황을 만화로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각 상황은 두 쪽 분량이고, 왼쪽에는 만화, 오른쪽에는 글이 나옵니다. 글은 길지 않고 따뜻한 말투로 쓰여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꼭 나한테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의 글 아래에는 크게 두 가지가 나옵니다. 첫 번째는 나만의 울타리 그림 그리기, 내 마음이 괜찮은지 불편한지 OX 표시하기, 친구의 거절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말 적어 보기처럼 아이가 직접 생각해 볼 거리들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동의가 오가는 마법의 말'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알려 줍니다.
저는 책에서 '동의가 오가는 마법의 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3학기 다녔을 뿐인데, 그 사이 친구 관계에서 많은 일을 겪은 아이는 또렷하게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의가 오가는 마법의 말은 물론이고,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 물건 빌려줄 때 후회하지 않는 방법 등 집에서 먼저 연습해 보면 좋겠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는 경계선부터 설명합니다. 경계선을 지키려면 동의가 필요하죠. 동의를 통해 서로 존중하며 편안하게 지내는 방법, 친구와 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달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내 몸을 지키는 방법과 상대방의 부탁을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 교실과 온라인에서 나와 친구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싫은데도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동의하는 경우, 친구가 하자는 대로만 하게 되는 것 같을 때, 기분 나쁜 말을 들었거나 거절당해서 속상할 때, 어른이 내 몸을 함부로 만질 때처럼 학교에서나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겪을 법한 일들이 나옵니다. 어른인 저도 아직까지 거절을 잘 못하는데요. 제가 겪었던 속상한 내용이 나오면,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아이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림체가 귀엽고 표정이나 행동이 실감 나서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는 데 한몫했습니다. 글마다 중요한 문장에 연두색으로 색칠하고 물결 밑줄까지 그어져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에는 별표시도 있으니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한 뼘 더 나아가기'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고슴도치 안에 내가 싫어하는 것과 나를 화나게 하는 것 적어 보기, 내 몸의 경계선 알아보기, 거절의 말을 연습하는 단호박 거절 릴레이 등 독후 활동을 해 봅니다.
집에서는 할 말 다 하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한마디도 못했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상황은 저마다 달랐지만,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네요. 아이의 친구 관계가 건강하길 바란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책으로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