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의 크리스마스 미래 환경 그림책 15
김수희 지음, 김병남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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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크리스마스 관련 그림책이 출간됩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산타가 주인공이거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주인공이었는데, 미래아이 출판사의 <크리스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 등의 환경 문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초판 한정 특별 선물로 독후활동지가 들어 있어서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독후활동지 첫 페이지는 책 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묻고 있어서 책을 읽기 전에 아이와 얘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딸아이는 표지 그림을 보더니 순록이 산타가 되어서 선물을 나누어 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크리스의 크리스마스>의 첫장을 넘기면, 여느 크리스마스 그림책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눈을 볼 수 없고 비가 내립니다. 예전에는 눈을 헤치면 맛있는 풀과 이끼가 있었는데,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먹을 것이 점점 줄어들어 항상 배가 고픈 순록들이 등장합니다. 비가 내리는 얼어붙은 땅에서 순록이 해초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가 이상한 책이라고 하네요.

다른 책에서는 귀엽게 나오던 루돌프가 <크리스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아저씨로 나와 색다른 느낌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순록들은 말라 가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야 해서 크리스는 루돌프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둘의 대화에서 '겨울이 따뜻해지고 먹이가 부족해진 게 지구가 더워져서'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이는 지구 온난화라고 하며, 크리스가 '지구를 식히면 된다'고 하는 부분이 웃기다고 소리 내어 웃습니다. 사람들 몫이라는 루돌프 아저씨의 말에 크리스는 크리스마스 선물도 주기 싫어집니다.

산타의 썰매를 함께 끌 짝을 정하기 위해 순록들이 산타 집 앞에 모였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루돌프 아저씨와 짝이 된 크리스는 신이 났지만, 루돌프 아저씨가 많이 아파서 썰매를 끌 수 없다고 합니다. 썰매를 끌지 않는 루돌프라니 이 부분도 신선했습니다. 오래된 얼음이 녹고 그 속에 잠자던 병균들이 깨어나 루돌프 아저씨를 포함한 많은 순록들이 이상한 병에 걸렸습니다. 싱싱한 풀이 사라지고, 오랫동안 얼어 있던 땅이 녹고, 아무 잘못도 없는 순록들이 아픈 것은 사람들이 지구를 더워지게 했기 때문이죠. 크리스는 사람들이 밉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화가 풀립니다. 사람들이 뭔가 깨닫기를 바라며 <크리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기쁘고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인데, 씁쓸한 내용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상에서 탄소 배출 줄이기를 실천하며,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즐거운 순록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는 '비가 오는 크리스마스'라고 새로운 제목을 지었습니다. 독후활동지에는 낱말 놀이, 그림일기, 편지 쓰기 등 다양한 유형이 나옵니다. 책에 나오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고, 그림일기를 읽고 문제 풀기, 그림과 글을 연결하기처럼 책의 내용 이해하기와 관련된 활동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과 이유를 말하고, 선물 받은 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 책 속 등장인물을 골라 편지쓰기처럼 내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주사위와 말을 이용한 말판 놀이까지 독후활동지 한 권이 알찹니다. 다른 그림책들도 이런 독후활동지가 포함되어 있다면 좋겠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조금 특별하게 환경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크리스의 크리스마스>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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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세계일주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4
박빛나 지음 / 유앤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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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여러 나라 여행하는 놀이도 하고, 제가 그리고 색칠해서 만들어 준 국기들을 늘어놓고 어느 나라 국기인지 맞히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세계 국기 사전은 여러 번 정독했는데, 각 나라에 대해 다섯 문장 정도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이가 관심 갖는 세계 여러 나라에 관한 책을 찾다가 유앤북 출판사에서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4권으로 <빵빵한 어린이 세계일주>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아이가 만화 형식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문장으로만 읽던 책을 대화체로 이루어진 만화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빵 캐릭터들이 알려 주는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세계일주>를 소개합니다.

차례를 보면 대륙별로 아시아(36개국), 유럽(35개국), 아프리카(22개국), 오세아니아(6개국), 아메리카(21개국)까지 5장으로 나누었고, 눈에 익은 나라들과 처음 들어 보는 나라들이 섞여 있습니다. 총 120개국을 대륙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찾아야 할 나라가 있을 때 어느 대륙인지만 알면 책을 넘기며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빵빵한 어린이 세계일주> 본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 세 번째 나라로 소개된 대한민국의 국기와 위치가 그려져 있고, 수도, 언어, 화폐, 인구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빵 캐릭터들이 광화문과 한글 등에 관해 대화체로 이야기하며 지리, 문화,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네팔의 에베레스트산, 몽골의 게르, 인도 카레, 노르웨이의 오로라, 스웨덴의 노벨상, 프랑스 에펠탑 등을 소개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전통, 여러 나라의 위치와 수도, 지형, 자연환경,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유산 등을 배우면서 유익한 정보도 얻고,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언젠가 여행하고 싶다는 꿈도 키울 수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사회 과목이 어려웠는데, <빵빵한 어린이 세계일주>를 통해 유용한 지식도 쌓고 폭넓은 상식도 갖춘다면 사회 과목뿐만 아니라 국사, 지리, 경제 등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화가 끝나면 마지막에 국기 색칠하기와 퀴즈 두 문제가 나오는데, 각 나라 국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합니다. 퀴즈 두 문제는 책을 꼼꼼하게 읽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초성 퀴즈라서 아이가 재미있어 하네요. 한 나라에 관해 양쪽 두 페이지에 설명하고 있어서 양이 부담되지도 않고 아이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세계일주>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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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되게 구는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지? 파스텔 그림책 7
김정 지음, 이주혜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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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이 되고부터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책 <못되게 구는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지?>를 소개합니다. 겉표지만 봤을 때는 초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인가 했는데, 글밥이 많지 않아서 일곱 살 아이가 읽기에 딱 좋습니다. 책을 넘기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고,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내가 주인인 것들을 지키는 울타리 같은 선(경계,경계선)을 통해 서로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친구가 못되게 굴어서 속상한 적이 있다면 내 소중한 것을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 주자고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16가지 말들을 알려 줍니다.



딸아이가 다섯 살 때는 유치원에서 울기도 하고 커서는 소리치기도 했는데, 울거나 소리치는 것보다 말로 정확히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친구가 내 물건을 함부로 쓰면 "먼저 물어봐 줘.", 친구랑 놀고 싶을 때 "같이 ( ) 할래? 이거 한 다음에는 그거 하자."라고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실에 앉아 있을 때 딸아이의 바지가 조금 내려가서 뒤에 있던 남자 친구들이 웃은 적도 있고, 수영복을 갈아입을 때 여자 친구가 쳐다보며 웃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속상한 적이 있습니다. 몸은 보석보다도 귀하고 다른 사람이 함부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친구가 내 몸을 아프게 하면 "내 몸이야! 하지 마!",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보거나 만지거나 사진 찍으려 하면 "안 돼! 보지 마!" 하고 얼른 피하도록 알려 줍니다.



내가 용기 내어 여러 번 말해도 듣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면 선생님에게, 마음을 무겁게 하는 어려운 일이 있다면 부모님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합니다. 유치원에서 다치고도 집에 와서 씻은 후에야 제가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치원에서 다친 경우 선생님께 바로 알리라고 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해야겠습니다. 친구가 나에게 못되게 굴어서 속상한 경우에 싫다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도록 합니다. 딸아이가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다행히 집에 와서 저한테는 얘기하길래 친구에게 말하지 않으면 친구는 모를 수 있으니까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지 저랑 여러 번 연습한 끝에 이제는 자기 표현을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놀이 시간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솔직히 말하지 못해 그 상황을 피하기도 했고, 놀이터에서 언니 오빠가 미끄럼틀을 막고 있어서 타지 못할 때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큰소리로 상황 이야기를 하는 등 아이가 겪었던 상황들이 책에 나와 있어서 저도 아이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못되게 구는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지?>에는 소중한 나를 지키고 소중한 친구를 아끼는 말들이 하나씩 나오고, 그 말들을 연습할 수 있게 마지막에 정리 겸 차례가 나옵니다. 나만의 소중한 것들을 다른 사람의 것과 구분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마음속 안전선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 마음이 편안한지 불편한지 귀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도 말합니다. 무엇보다 말로 묻고 말로 알려 주기, 싫다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나를 자꾸만 속상하게 하면 좋은 친구가 아니고, 서로를 소중히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만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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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계단 학습 일력 : 한자편 (스프링) 무한의 계단 학습 일력 (스프링)
아르누보 편집부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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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 2학년이던 여덟 살에 한자를 처음 배웠던 것 같습니다. 한자 노트 한쪽에 한자 한 개를 100번씩 쓰는 것이 학교 숙제였는지 방학 동안 엄마가 개별적으로 시킨 것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자를 쓰고 외우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딸아이도 집에서 8급 한자 카드를 만들어주었더니 반복하며 보다가 이름을 금방 외우더라고요. 커다란 포스터로 보여주거나 한자 카드 만들어주기는 조금 번거로웠는데, 한자 일력이 있다고 해서 하루에 한 장씩 넘겨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딸아이 유치원에서 사자성어로 주 1회 언어전달을 하고 있는데, 마침 <무한의 계단 학습 일력 : 한자편>이 사자성어를 통해 한자를 배우는 학습 일력입니다. 기초 한자 급수를 바탕으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한자들을 담은 <무한의 계단 학습 일력 : 한자편>은 1월 1일부터(2월은 29일까지) 12월 31일까지 366일 동안 52개의 사자성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와 스프링 제본으로 되어 있어서 탁상달력처럼 세워놓을 수 있고, 1월부터 매일 한 장씩 넘겨 보다가 7월부터는 달력을 돌려서 사용하면 됩니다.



<무한의 계단 학습 일력 : 한자편>의 구성을 살펴보면, 일주일에 사자성어 하나를 배웁니다. 사자성어를 이루는 한자 4개를 1일차부터 4일차까지 한 자씩 공부하고, 5일차에 사자성어의 뜻을 알려 줍니다. 각 한자는 1급에서 8급까지 초등 교과와 연계한 기초 한자 급수로 구성되었습니다. 7~8급은 별 1개, 4~6급은 별 2개, 1~3급은 별 3개로 난이도를 표시했습니다. 오늘의 한자와 뜻, 자세한 풀이가 나와 있고, 재미있는 만화로 한자의 활용과 쓰임을 익힐 수 있습니다. 만화 끝부분에는 연관어나 첫말잇기, 동음어, 끝말잇기, 유의어, 반의어를 알려 주어 한자 심화 학습을 할 수 있고, 한자 급수 시험을 볼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6~7일차에는 1~5일차에 배운 한자와 사자성어를 복습하는 퀴즈가 나옵니다. 사자성어 고르기, 사자성어에 쓰인 한자가 아닌 것 고르기, 한자가 다른 단어 고르기, 뜻이 다른 한자 고르기 같은 사지선다 퀴즈, 사자성어의 설명이 옳은지 묻는 OX 퀴즈, 사자성어 따라 쓰기, 한자 쓰기처럼 직접 써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나와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딸아이가 한 장씩 넘겨보며 고진감래, 죽마고우, 백발백중, 역지사지 등 유치원에서 배운 사자성어가 나왔다고 큰소리로 얘기하네요. 한자를 공부할 때 무작정 한 자씩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사자성어로 공부하면 어휘력과 문해력, 사고력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무한의 계단 학습 일력 : 한자편>으로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한자들과 함께 52개의 사자성어 익히기,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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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 - 365일 아프지 않고 잘 크는 면역 밥상
김슬기 지음, 조한경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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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유치원 입학하기 전까지 40개월 이상 가정 보육하면서 흔한 감기 한번 안 걸려 병원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치원 입학하고 병원 갈 일이 많이 생기네요. 마스크를 벗기 시작한 2023년에는 폐렴으로 입원까지 했고, 퇴원 후에도 몇 달 동안 기침이 멎질 않았습니다. 일곱 살인 올해는 병원 좀 안 가나 했더니 9월부터 또 기침이 시작되어 3주간 병원 약을 먹었습니다. 항생제를 너무 오래 먹이는 것도 걱정이고, 면역력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365일 아프지 않고 잘 크는 면역 밥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 <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은 단순히 레시피만 담은 요리책이 아니라 책의 절반이 최신 영양학에 근거한 건강 이론입니다. 병원에 돈 쓰는 게 일이었던 우주맘 김슬기 저자는 사람이 아프고 병드는 것이 잘못된 음식 때문이라는 해외 자료를 접하고, 식단을 바꾸면서 10년 넘게 이어온 여러 질병이 개선되고 완치되어 몸이 건강해집니다. 잘못된 영양 상식을 바꾸기 위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기 시작하고, 우주를 임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먹고 이유식과 유아식을 공부했다는 저자.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재산은 돈이 아니라 '입맛'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례를 보면, 크게 이론과 레시피 두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유아식이 잘못되었다는 이론부터 살펴볼까요? 한국식 이유식은 흰쌀로 만든 미음으로 시작하고, 채소와 소고기를 추가하여 만듭니다. 하지만 모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이 한국식 이유식에는 너무 부족하기에 저자가 만든 이유식이 바로 '목초우 퓌레'입니다. 탄수화물보다 단백질과 지방,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초를 먹고 자란 소의 사골, 천연버터, 휘핑크림으로 지방 비율을 높이고 유기농 채소들을 활용한 요리법은 뒤에서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흰쌀밥, 과일, 밀가루, 설탕을 최대한 적게 먹이라고 합니다. 저는 잡곡밥을 먹이고 있지만, 아이들 식단에 탄수화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네요. 장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아이에게는 귀리를 주지 말라고 합니다. 딸아이 첫 영유아건강검진에서 아토피를 위해 돌까지 과일을 먹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아이가 과일을 잘 안 먹어서 걱정한 적이 있는데, 과일이 결코 건강한 식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은 옛말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빵이나 면류도 좋아하는데, 엄마인 저부터도 많이 먹고 있네요. 밀가루 음식은 설탕보다 빠르게 혈당을 올리고, 빠르게 올랐다 떨어지는 혈당은 혈관 손상, 면역력 저하, 염증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아이에게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노출시켜버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채소는 다 건강한 줄 알았는데, 감자나 옥수수는 전분 함량이 높고 혈당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재배된 무농약과 유기농 채소를 먹이라고 하네요. 머리카락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발 영양 중금속 검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무염식으로 먹이는 게 좋다는 말이 있지만, 많은 아이가 나트륨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나트륨과 칼륨의 결핍은 만성 스트레스, 과다는 급성 스트레스를 나타낸다고 하니 모발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가 단맛만 선호하는 요인 중 하나가 소금 부족이라고 합니다. 책에 저자가 추천하는 소금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네요.



집에서 포도씨유를 쓰고 있는데, 저자는 어두운 유리병에 든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오일을 추천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고기를 열심히 먹여야 하는데, 마트에서 파는 고기는 피하라고 합니다. 소고기는 초지 방목하여 풀만 먹인 소, 돼지고기는 이베리코 베요타, 닭고기는 최소 무항생제 유기농 동물복지, 달걀은 난각번호 1번란을 추천하네요.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해지길 바라면서 독소 덩어리인 건강하지 않은 고기를 먹여서는 안 되겠지요.

병원에서도 우유는 하루에 일정량을 먹이라고 했었는데, 우유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률과 골절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유의 칼슘 함량은 생각보다 높지 않고 흡수율도 좋지 않다고 하니 푸른잎채소와 멸치 같은 자연식품으로 칼슘 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뼈 성장에 중요한 비타민D는 햇볕을 쬐고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네요. 아이 영양제를 고를 때는 모발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과한지 먼저 확인한 후에 감미료가 과하지 않고, 식품첨가물이 최소화된 것으로 선택합니다. 무엇보다도 식단에서 빼야 할 것과 넣어야 할 음식을 먼저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역력 유아식 레시피를 알려 주기 전에 우주네 유아식에 대해 소개합니다. 보통 밥과 국, 서너 가지 반찬으로 이루어진 식판식이 아니라 대부분 한 그릇 음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반찬을 해주지 않아도 한 그릇에 필수 영양을 듬뿍 담아 면역력이 강화되는 식단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손쉬운 계량법, 기본 썰기와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 줍니다. 저는 그동안 저렴한 식재료만 구입했는데, 가급적 유기농을 사용해야겠습니다.



우주맘의 면역력 유아식 레시피는 원플레이트 29가지, 소스 6가지, 간식과 디저트 10가지, 곁들임 4가지로 총 49가지를 소개합니다. 책에 소개된 메뉴들은 우주맘의 레시피 중 필수 영양이 가득하면서 아이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메뉴들로 골랐다고 합니다. 완성된 음식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3인 가족 한 끼, 3~4회 분량 등 요리의 완성 용량과 몇 회분을 먹일 수 있는지 써 있어서 참고하기 좋습니다. 우주맘 팁에는 대체 재료와 응용 레시피, 남은 재료 보관법 등 유용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재료와 요리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 주고 있어서 요리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쌀이 들어가지 않고 목초우를 넣어 요리한 퓌레는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의 비율이 좋아 이유식, 유아식으로도 좋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도 좋겠습니다. 첨가물 덩어리인 시판되는 일반 카레 대신 유기농 향신료만 들어간 카레가루로 만든 양고기 코코넛 가레, 흰쌀 대신 컬리플라워 라이스를 넣은 볶음밥, 달걀 도우로 만든 피자, 밀가루면 대신 두부면을 사용한 로제 파스타, 단순한 재료로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달걀 김국 등 맛있어 보이는 영양 만점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집에서 크래미나 참치에 마요네즈를 듬뿍 넣고 섞어서 먹이기도 했는데, 시판되는 마요네즈는 가공 대두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몸속에 염증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합니다. 직접 만드는 올리브오일 마요네즈, 만능 고기 소스, 목초우 후리가케, 육포나 초코 컵케이크, 와플, 쿠키, 요거트 등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소스나 간식을 먹는다면 아이들도 건강해지겠죠. 우주 식단으로 건강해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병원 갈 일도 줄어들고 아이의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는 말에 뭉클합니다. 책 뒷부분에 QR코드를 찍어 볼 수 있도록 면역력 유아식 아이디어 9가지와 최신 건강 정보 9가지가 나옵니다. 우유를 안 먹이는 이유, 성조숙증의 원인, 기관 다니는 아이 영양제 등 궁금한 내용이 많습니다.

<우주맘의 사계절 튼튼 면역력 유아식>은 임신 중에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고,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시작하기 전에, 아니면 저처럼 늦었다는 생각이 든 지금이라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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