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가 필요해? : 머리 위의 세계 여행 - 2023 함부르크 그림책상 수상작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72
카렌 엑스너 지음, 최나현 옮김 / 꿈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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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1학기 세계 교과서에 '세계 전통 모자'가 나옵니다. 학교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모자 만들기도 했었는데, 아이는 베트남의 논라를 만들어 왔습니다.

학교에서 여러 나라의 모자에 대해 배웠던 터라, '머리 위의 세계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모자가 필요해?>를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제목만 보고 관심이 갔던 책인데, 독일 함부르크 그림책상을 수상한데다 2026 독일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책이 길쭉하네요. 노란색 바탕의 표지에 그려진 기다란 모자는 굴뚝 모자라고 불린 실크해트입니다. 성공한 시민 계층을 상징하는 모자였는데, 오늘날에는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만 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술사들의 모자로도 유명하죠?



80쪽 정도의 책 안에 62개의 다양한 모자가 나옵니다. 책을 넘기면, 모자를 쓴 사람의 모습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습니다. 뭔가 강렬한 느낌이네요. 한쪽에 한 가지의 모자를 소개하고, 양쪽에 그림을 위아래로 배치했습니다. 큼지막한 그림 위아래로 모자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누가 쓰던 모자인지, 왜 쓰게 되었는지, 무엇을 할 때 쓰는 모자인지 글을 읽다 보면,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 모자들을 책 한 권에서 볼 수 있음에 감탄이 나옵니다. 모자뿐 아니라 머릿수건이나 머리 장식, 가발 등 머리에 쓰는 모든 것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갓과 가체도 소개하고 있어서 반갑네요.



사막에서 둘러쓰던 쿠피야나 귀를 덮는 털모자 형태의 추요처럼 몸을 보호하기 위한 모자, 무슬림 여성의 히잡이나 시크교 남성들의 터번처럼 종교와 관련된 모자도 소개합니다. 특히, 겨울 모자에 달린 털방울이 단순 장식인 줄만 알았는데, 배의 낮고 좁은 갑판 아래에서 생활하던 선원들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 장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2학년 세계 교과서에 나온 6개의 모자 중에 5개가 <모자가 필요해?>에 소개되어 반갑네요.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 모자, 멕시코의 솜브레로, 베트남의 원뿔 모자(논라), 용감한 전사를 위한 깃털 머리 장식, 이집트 왕 파라오의 네메스 머릿수건까지 아이가 더욱 집중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모자 주인공들의 옷차림과 <모자가 필요해?>의 그림이 비슷하게 그려져 있어서 각 나라의 복장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모자가 필요해?>에는 여러 나라의 모자뿐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모자나 일(직업)과 관련한 모자도 나옵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지만, 전파를 막아 준다고 생각해서 알루미늄 포일을 머리에 둘러 모자처럼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경찰모나 요리사의 토크 블랑슈, 양봉 모자, 잠수 헬멧처럼 일할 때 쓰는 모자들도 소개하니 직업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수영모, 자전거 헬멧, 야구 모자처럼 아이들이 잘 아는 모자들도 나옵니다.



초등 2학년 계절 교과, 3~6학년 사회 교과 과정과도 연계가 되어 더욱 유익한 <모자가 필요해?>입니다. 초등학생에게는 강추! 미취학 아동은 크게 그려진 모자 쓴 사람들 그림을 보며 이야기 나눌 책으로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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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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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네 살 때 한자 부수책을 넘겨 보며 이름을 외우고, 여섯 살 겨울 방학에 8급 한자 50자 이름을 외웠습니다. 그래서 한자에 흥미가 좀 있나 했더니 초등학생이 되고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초등 저학년 때부터 기초 한자라도 어느 정도 공부해 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말 어휘 대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단어와 문장 이해는 물론이고, 문해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2학년인 딸아이 이번 여름 방학에 한자 공부를 시키고 싶었지만, 시작도 못한 채 개학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것이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초등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경 선생님의 한자 일력입니다.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한자 어휘 일력 365>라니 무조건 보고 싶었습니다. 노란색 테두리의 표지가 눈에 띄네요. 초.중.고등 필수 기초 한자 900자를 모두 담았다고 합니다.



<한자 어휘 일력 365>는 월별 주제가 있습니다. 지혜부터 정직, 존중, 공감, 소통, 책임, 성실, 도전, 공정, 성찰, 다양성, 성장까지 12가지 중요한 가치를 선정했습니다. 아이에게 '지혜'가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잘 모르네요. 지혜롭다는 말은 책에서 보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습니다. <한자 어휘 일력 365>에 각 가치의 뜻도 나와 있으니 아이들이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자 어휘 일력 365> 10월의 주제는 성찰입니다. 관련 한자로는 스스로 자, 돌아올 회, 옛 고, 안 내처럼 쉬운 한자도 있지만, 생각할 려, 넓힐 확, 뉘우칠 참처럼 어려운 한자도 나옵니다. 하루 한쪽 분량이고, 날짜와 함께 한자와 뜻, 음이 크게 적혀 있습니다. 무엇을 표현한 글자인지, 무엇을 뜻하는지, 이 한자가 쓰인 단어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합니다. 둘 이상의 한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합자는 구성된 한자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오늘의 한자가 어떤 단어에 쓰이는지 활용 어휘 2개와 예문이 나와 있습니다. 이 부분을 통해 어휘력과 독해력, 문해력까지 기를 수 있겠지요.



6일 동안 한자를 공부하면, 7일차에는 6일간 배운 한자를 복습합니다. 한자만 365자가 들어 있었다면 왠지 답답한 느낌도 있었을텐데, 중간중간 복습 코너가 있어서 쉬어 갈 수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도 나오지만, <한자 어휘 일력 365>를 통해 한자 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 어휘를 익히는 것이므로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딸아이와 <한자 어휘 일력 365>를 받은 날짜의 한자부터 볼까 했더니 각 주제가 시작하는 1일부터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1월 1일부터 매일 한쪽씩 읽어보기로 했고, 한번 훑어 본 후에는 오늘 날짜에 맞춰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한자 어휘 일력 365> 한 권이 무척 든든해서 아이와 한자 익힐 시간들이 기대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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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도 가드너 - 어린이를 위한 가드닝 안내서 베스트 지식 그림책 15
마이클 홀랜드 지음, 마리아 덱 그림, 오경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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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분에 분갈이한 방울토마토가 잘 자라는지 아이와 매일 한 번 이상 살펴보는 중입니다. 마침 어린이를 위한 가드닝 안내서가 있다고 해서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부터 나도 가드너>는 3, 4, 6학년 과학 교과와도 연계된다고 하니 유익할 것 같습니다.

표지 그림에서 붓의 터치가 느껴지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귀여운 그림체가 눈에 띕니다. 표지만 보아도 얼른 넘겨보고 싶습니다. 영국의 생태 교육 전문가인 마이클 홀랜드 저자는 이제 막 식물과 친구가 된 어린이 가드너들이 즐겁게 정원 가꾸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나도 가드너>는 크게 4가지(식물에 대한 모든 것, 가드닝 시작하기, 과일과 채소 키우기, 식물 키우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든 디자이너도 강력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식물의 구성과 역할,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것, 식물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 줍니다. 씨와 흙, 꽃가루에 대해서도 나와요. 책을 펼쳤을 때, 양쪽에 커다란 그림을 먼저 그리고 군데군데 (작은 글씨로) 글을 채워 넣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많은데도 글이 많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아이 혼자 읽기에는 글이 많을 수 있으니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 읽으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바깥이 아닌 창가나 집 안 곳곳에서도 꾸밀 수 있는 정원을 보여 줍니다. 정원을 가꿀 때 유용한 도구들, 씨를 모으고 뿌리기, 식물 돌보기, 퇴비 만들기까지 알려 주네요. 야생 동물을 위한 생태 정원 만들기와 살충제 없이 정원의 불청객 막는 방법도 나옵니다. 동화 같은 그림이 따뜻하고 예뻐서 책을 보고 싶게 만듭니다.



우리 집 정원에서 키울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소개하며, 열매 잎 씨 뿌리 줄기 등 어느 부분을 먹는지도 알려 줍니다. 깡통에 허브 키우기나 양동이에 토마토 키우기처럼 색다른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재밌습니다. 깡통과 양동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예쁘게 꾸민다면,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화분이 되겠네요.



좋은 향기와 화려한 색상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재미와 즐거움도 삶의 소소한 행복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장화에 해바라기를 키우고, 후추 맛이 나는 꽃잎을 먹을 수 있는 한련화를 찻잔에 키우는 것처럼 흥미로운 내용도 나옵니다. 아이 유치원 때, 깨끗한 지구 만들기를 주제로 한 요리 활동으로 (화분 케이크) 떠먹는 테라리엄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나도 가드너>에는 유리 용기 안에 꾸민 아주 작은 정원, 테라리엄 만드는 방법도 나오네요.


과학 시간에 배울 관련 지식을 미리 접할 수 있고, 동식물이 함께 하는 자연의 원리도 배울 수 있는 <오늘부터 나도 가드너>를 통해 아이들이 식물 가꾸는 기쁨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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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 - 친구의 선을 존중하는 어린이를 위한 다정한 습관
김정 지음, 은돌이 그림 / 한빛에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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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1학년 때 학교에서 경계에 대한 수업을 여러 번 했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을 위한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관계에서 거절을 못하거나 자기 할 말을 당당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와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고른 책입니다.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는 김정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하듯 쓴 책입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고 친구의 대답을 존중하는 것이 전부인데, 초등 저학년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책을 넘겨보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상 속 38가지 상황을 만화로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각 상황은 두 쪽 분량이고, 왼쪽에는 만화, 오른쪽에는 글이 나옵니다. 글은 길지 않고 따뜻한 말투로 쓰여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꼭 나한테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의 글 아래에는 크게 두 가지가 나옵니다. 첫 번째는 나만의 울타리 그림 그리기, 내 마음이 괜찮은지 불편한지 OX 표시하기, 친구의 거절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말 적어 보기처럼 아이가 직접 생각해 볼 거리들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동의가 오가는 마법의 말'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알려 줍니다.

저는 책에서 '동의가 오가는 마법의 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3학기 다녔을 뿐인데, 그 사이 친구 관계에서 많은 일을 겪은 아이는 또렷하게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의가 오가는 마법의 말은 물론이고,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 물건 빌려줄 때 후회하지 않는 방법 등 집에서 먼저 연습해 보면 좋겠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는 경계선부터 설명합니다. 경계선을 지키려면 동의가 필요하죠. 동의를 통해 서로 존중하며 편안하게 지내는 방법, 친구와 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달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내 몸을 지키는 방법과 상대방의 부탁을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 교실과 온라인에서 나와 친구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싫은데도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동의하는 경우, 친구가 하자는 대로만 하게 되는 것 같을 때, 기분 나쁜 말을 들었거나 거절당해서 속상할 때, 어른이 내 몸을 함부로 만질 때처럼 학교에서나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겪을 법한 일들이 나옵니다. 어른인 저도 아직까지 거절을 잘 못하는데요. 제가 겪었던 속상한 내용이 나오면,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아이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림체가 귀엽고 표정이나 행동이 실감 나서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는 데 한몫했습니다. 글마다 중요한 문장에 연두색으로 색칠하고 물결 밑줄까지 그어져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에는 별표시도 있으니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한 뼘 더 나아가기'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고슴도치 안에 내가 싫어하는 것과 나를 화나게 하는 것 적어 보기, 내 몸의 경계선 알아보기, 거절의 말을 연습하는 단호박 거절 릴레이 등 독후 활동을 해 봅니다.

집에서는 할 말 다 하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한마디도 못했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상황은 저마다 달랐지만,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네요. 아이의 친구 관계가 건강하길 바란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책으로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동의가 필요해>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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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 - 상처 없이 당당하게 선을 지키는 아이의 사회성 알고리즘
정유진 지음 / 니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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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일곱 살 때 처음으로 친구 때문에 속상했던 일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는데, 초등학교 입학해서는 또 다른 문제들로 친구와의 갈등이 생기네요. 개인적으로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친구 문제가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친구 문제로 고민이 여럿 있었는데, 엄마에게 털어놓은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저에게 숨김 없이 이야기하길 바라고, 친구관계로 인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눈에 띈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는 비슷한 주제의 책들 사이에서 단연코 으뜸입니다.



아동발달 상담센터 소장인 정유진 저자는 아이들의 친구관계를 (소유권을 기준으로) 네 가지 상황으로 분류합니다.

1. 내가 친구에게 잘못했을 때
2. 친구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3. 내 것을 지키거나 거절해야 할 때
4. 무례로부터 나를 지켜내야 할 때

사회성 좋은 아이들이 각각의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흐름을 분석해, 공통적인 매뉴얼 '대처 냉장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대처 냉장고보다도 사회성 좋은 아이들의 모습이 더 궁금하네요. 딸아이의 변화될 모습을 기대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갈등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할 때, '사회성 발달 신호등'인 조절, 협력, 문제해결력을 지표로 삼으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 상황에서 필요한 기술도 설명합니다. 내용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어떤 상황인지 알려 줍니다. 우리 아이의 대처는 어떤 유형인지 10~12가지로 분류해 두었는데, 그림과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준비하기에서는 부모 혹은 가정에서의 대처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을 짚어 줍니다. 우리 집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을 체크하는 가정 점검 체크리스트는 결과 해석도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매뉴얼을 보여 주고, 일상 속 루틴 속에서 변화시킬 '상수' 찾기, 가정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실전 연습부터 플랜 A, 플랜 B, 플랜 C까지 알려 주며, 각 상황의 힘을 키우는 로드맵으로 마무리합니다. 내용이 매우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라 이해하기 쉽고, 아이와 바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했을 때, 단순히 사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무너진 관계를 스스로 회복하는 '책임의 힘' 기르기가 중요합니다.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용기 내어 다가가기, 조르지 않고 설득해 보기, 혹시 얻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것을 지키고 싶을 때는 무조건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입장을 전달하고, 내 것을 지키면서 상대를 완전히 밀어내지 않는 '배려 있는 거절'을 합니다. 그럼에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무례로부터 나를 지키는 상황으로 넘어가네요. 무례한 친구를 만났을 때,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중심을 잃지 않고 무례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Q&A에서는 아이 사회성과 관련하여 일곱 가지 궁금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괴롭히는 친구에게 직접 맞설지 말지, 상처 주는 친구관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할 내용입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를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점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 중에 반복되는 상수를 정하고 매뉴얼을 활용한다면 좋은 연습이 될 것 같습니다. 플랜별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도 없겠네요.

아이들의 친구관계, 사회성은 결국 반복해서 몸에 익힌 경험입니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개선시키려면 부모와 함께 건강한 대처법을 반복해서 연습해야겠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읽을 책으로 <아이의 친구관계를 다루다>를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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