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필요한 딱 한 가지 국민서관 그림동화 296
로렌초 콜텔라치 지음, 알리스 우르간리앙 그림,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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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학창 시절에 했던 100문 100답에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 질문입니다.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가져가야 할까요? 296번째 국민서관 그림동화 <무인도에서 필요한 딱 한 가지>는 이탈리아 작가 로렌초 콜텔라치가 쓰고, 프랑스 작가 알리스 우르간리앙이 그렸습니다. 표지의 알록달록한 색감과 부드럽게 채색된 느낌이 좋습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형과 동생인지 누나와 동생인지 모르겠지만, 형제 관계인 듯한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미 배경은 무인도인가 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예쁜 색상의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무인도에서 필요한 것은 지도? 망원경? 나침반?


주인공들은 잠을 자고 비를 피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높은 곳에서 섬을 관찰하기 위해 하늘을 납니다. 따분한 시간을 이겨 내야 하고, 건강을 지키려 운동하고, 굶지 않아야 하니 음식도 필요하겠지요. 책을 넘기다 보면 주인공들과 계속 붙어 있는 것은 바로 책입니다. 책이 텐트로 비행기로 모자로 다양하게 변신합니다. 따분할 때 읽을 책이라면 아주 재미있는 책으로 골라야겠네요.



책이 샌드위치로 낯선 동물로도 변신합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빨간 표지의 책 한 권을 자유자재로 변신시킵니다. 섬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라면 일석이조겠네요. 무인도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무인도에서 필요한 딱 한 가지>에서는 책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앞표지를 넘겼을 때 나온, 빨랫줄에서 걷는 것이 보따리로 사용됐는데 마지막 그림에서는 책장 옆의 커튼일까요? 그림 속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필요한 딱 한 가지>는 글은 적지만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림으로 꽉 찬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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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나무꽃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지경옥 지음 / 지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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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이나 동네 산책할 때마다 주변 나무를 보며 저건 무슨 꽃이라고 한마디씩 하는 딸아이와 보고 싶었던 책 <딩동~ 나무꽃 도감>입니다. 아이가 처음 호기심을 갖는 책, 지성사의 딩동~ 도감 시리즈는 곤충부터 시작해 새, 공룡, 고양이, 동물원, 바다동물 등 20권이 출간되었는데, 스무 번째 책이 바로 숲해설가 지경옥 선생님의 <딩동~ 나무꽃 도감>입니다. 표지의 노란 꽃은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인데, 꽃 사진도 제목도 큼지막해서 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딩동~ 나무꽃 도감> 앞쪽에는 부모님이 참고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나무의 역할이나 나무와 풀의 차이점, 나이테는 어떻게 생기는지, 식물 이름은 어떻게 짓는지에 대해 알려 줍니다. <딩동~ 나무꽃 도감>은 아이 스스로 찾아보며 우리 주변의 나무에 관심을 갖도록 꾸몄다고 합니다. 2월에서 5월 중순까지 꽃이 피는 나무는 '봄에 꽃이 피는 나무', 5월 하순부터 11월까지 꽃이 피는 나무는 '여름ㆍ가을에 꽃이 피는 나무'로 나누었고, 꽃 색깔에 따라 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책을 쭉 넘겨 보는데 꽃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꽃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찍은 사진 덕분에 눈이 호강하네요. 꽃 이름과 서너 줄의 설명이 나옵니다. 꽃눈이라든지 열매, 잎, 다른 색상의 같은 꽃 등 추가 사진과 설명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가 길에서 자주 보았던 무궁화와 능소화,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보았던 산수유 열매 등 아는 꽃이 나올 때마다 반갑습니다.



살구나무 꽃을 보고 벚꽃이 아닌가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왕벚나무 꽃과 비슷하네요. 책에서는 벚나무의 벚꽃과 산벚나무의 꽃도 사진으로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아파트 단지와 길가에서 많이 보았던 꽃은 철쭉이 아니라 '산을 붉게 비추는 꽃'이라는 뜻의 영산홍이었네요. 꽃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혹은 어떻게 붙인 이름인지도 나와 있어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이 헷갈리는 진달래와 철쭉, 산철쭉의 사진과 설명을 토대로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릴 적에 살던 집 마당에 아카시아나무가 있어서 꽃잎을 뜯어먹은 기억이 있는데, 아까시나무가 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2009년에 담양을 여행하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걸은 적이 있습니다. 멀리 볼 때나 초록 잎이 보였지, 가까이 서면 키 큰 나무의 기둥만 보입니다. <딩동~ 나무꽃 도감>에서 메타세쿼이아 꽃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서 좋네요. 밤나무나 대추나무의 경우에는 밤송이와 대추가 열려 있는 모습만 보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꽃을 보니 신기합니다. 특히, 별 모양의 대추나무 꽃이 너무 예쁘네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재미있고 신기하게 본 <딩동~ 나무꽃 도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들을 소개합니다. 무려 92종의 나무가 담겨 있으니 봄, 여름, 가을에 동네 한 바퀴 돌며 책 안의 나무꽃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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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은 초면입니다만 - 궁금해? 걱정돼? 보건쌤의 시원 솔직 월경 Q&A
손정아 지음, 김현영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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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1학년이던 열세 살 겨울에 초경이 시작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월경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 없이 초경을 시작했는데, 월경 관련 책이 출판되었다고 해서 궁금했습니다. 주니어RHK의 <초경은 초면입니다만>은 고등학교 보건 교사인 손정아 선생님이 쓴 책입니다. 아직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초등학생 딸아이의 초경 시작 전에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초경은 초면입니다만>은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월경에 관한 25가지 질문들에 대해 보건쌤이 시원하고 솔직하게 답해주고 해결법을 알려 줍니다. 5학년인 도도, 레레, 미미 세 명의 친구들과 초경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알아볼까요?



25가지 질문을 찰떡궁합 베프 삼총사 도도, 레레, 미미의 에피소드를 통해 만화 형식으로 양쪽 페이지에 보여 줍니다. 그 뒤에 적게는 2쪽, 많게는 5쪽에 걸쳐 보건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성의 생식 기관 자궁부터 배란, 임신, 월경까지 설명합니다. 생리대의 종류와 착용법, 처리하는 법, 초경 전에 준비해야 할 물건들은 물론이고, 월경 주기와 월경통, 월경 전 증후군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여성의 생식 기관이나 2차 성징, 생리대 착용법이나 처리 방법은 그림으로도 나와 있어서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초경을 하면 키가 더 크지 않는다든가 월경통 약은 몸에 안 좋은지, 월경 기간에 피가 나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닌지, 월경은 죽을 때까지 계속 하는지처럼 흔히들 하는 오해나 아이들의 궁금증을 친절하게 풀어냅니다. 갑자기 월경이 시작됐거나 월경 때문에 놀림당하는 등의 고민거리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이야기합니다.

초경의 날, 세계 월경의 날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딸아이가 초경을 시작한다면 함께 파티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보건쌤의 <초경은 초면입니다만>은 월경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어서 월경을 처음 겪을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딸이 있는 부모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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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사용법 - 내 몸의 조화로운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김동규 지음 / 라온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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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에는 아프면 한의원보다는 병원을 찾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데도 몸이 아파서 마지막으로 한의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한의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정확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의사 김동규 원장님의 <한의사 사용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 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최적의 동반자는 한의사라는 말과 바람직한 한의사, 한의원 활용법이 담겨 있다는 말에 책 내용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1장은 왜 한의사 사용법을 알아야 하는지, 2장은 한의사 만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3장은 한의사가 알려주는 '평생건강' 보장받는 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3장은 책 전체의 2/3를 차지하는데 몸의 신호 읽는 법, 마음과 소화기, 통증, 피부, 여성, 아이의 성장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몸은 각 기관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부분이 아프다고 그 부분만 고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은 결과일 뿐, 증상 너머의 원인을 살피는 의학이 한의학이라고 하네요. 아이가 아플 때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단순한 기준이 가장 정확한 건강의 척도입니다. 한의학은 병의 이름보다 몸의 흐름을 중시하고, 검사 수치보다 피부색, 맥박, 대변, 입맛, 잠의 상태를 보며, 작은 변화들을 통해 몸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요즘처럼 만성질환, 원인불명 증상, 스트레스성 장애가 많은 시대에는 한의학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넓다고 합니다. 불면증이나 소화불량, 생리통 같은 문제들은 검사보다 경험적 진단과 기능 회복이 중요한데, 한의학이 가장 강한 분야라고 합니다. 몸을 돌보는 의학인 한의학에 점점 관심이 생깁니다. 한의학은 큰 병이 되기 전에 몸의 흐름을 조율하는 의학이므로 몸이 보내는 초기 신호에 귀 기울이기 위해 먼저 찾아야 하는 곳입니다.



진짜 건강관리는 병원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을 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슬슬 이상해지는 것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부터 출발하라고 합니다. 아프기 직전이 치료가 가장 쉬울 때입니다. 저자 김동규 원장님은 몸이 기억하는 건 속도보다 방향이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하길 권합니다. 동네에 김동규 원장님처럼 믿을 수 있는 한의사 선생님을 알아 두면 든든할 것 같습니다. 글이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어서 술술 읽힙니다.


​3장은 더욱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아이의 장 건강을 위해 좋다는 유산균을 6개월 먹여보아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었는데,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고 어떻게 비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물은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수분이 내 몸에서 잘 순환하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땀이나 수족냉증, 어지럼증도 증상과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위 내시경 결과 이상이 없다는데도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경우가 있습니다. 야채가 건강에 좋긴 하지만, 생야채는 위에 안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간편식으로 많이 먹는 미숫가루처럼 가루 음식은 위장에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소화불량은 음식만의 문제가 아닌 평소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입니다. 보통 기침은 폐와 기관지 쪽 문제로만 생각하는데, 위장 쪽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허리가 아프다면, 허리 자체보다 골반의 정렬 문제나 엉덩이 근육의 기능 저하가 더 큰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허리 통증은 신호일 뿐, 복부와 장기의 상태가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걷기라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 엉덩이에 힘을 주며 바른 자세로 잘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무릎 통증이나 두통, 손목과 팔 통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읽으면서 왜 전부 저한테 느껴졌던 통증 같을까요? 결국 온몸이 성한 곳 없는 것 같은데, 한의원을 한 번 가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토피와 건선, 생리통과 난임 그리고 아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가 한창 잠을 푹 못 자고 밤중에 여러 번 깼던 적이 있습니다. 밥도 잘 안 먹고, 키도 얼마 자라지 않은 것 같아 고민이 많았는데, 잘 먹고 잘 자기 시작하며 키가 조금씩 크는 것 같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무작정 맞는다고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수면 리듬이나 소화 기능이 안정된 상태여야 합니다. 밥투정과 성장통 관련 이야기도 나와서 아이 문제로 고민인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을 때면, 나와 관련된 증상에 더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한의사 사용법>은 나와 가족들이 한 번쯤 겪었을 몸의 신호나 징후가 소개되고 있어서 책의 모든 내용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면역은 내 몸이 스스로 정상 상태를 지키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내가 잘 자고, 잘 먹고, 잘 배출하고 있는지,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몸이 힘들지 않고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한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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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하얀 발 씽씽 어린이 2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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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린이의 힘껏 스스로 해내는 씽씽 어린이 시리즈는 6~8세 읽기 독립 그림 동화입니다.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혼자 읽기에 도전하기 좋습니다. 초등 생활에 꼭 필요한 주제로 구성된 씽씽 어린이 1권 '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가 어린이의 첫 사회생활을 응원한다면, 2권 <공포의 하얀 발>은 어린이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70쪽 정도 되는 <공포의 하얀 발>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각 30, 40쪽 이내라서 책을 좋아하는 초등 1학년 딸아이가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 다섯 명을 소개합니다. 씽씽 학교 1학년 친구들이라니 딸아이와 같은 학년이라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브로콜리가 좋아>입니다. 꼬불거리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똑같아서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호준이가 주인공입니다. 점심시간에 식판을 들고 줄 서있는 모습부터 초등학생 아이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보통은 브로콜리를 맛있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죠. 소금물에 살짝 데친 브로콜리가 입맛에 딱이라는 호준이가 웃기면서도 대견합니다. 작고 귀여운 나무 같다며 나무 한 그루를 먹는다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호준이를 따라 브로콜리를 먹는 친구들도 예쁘네요.



먹기 싫다는 친구들의 브로콜리까지 잔뜩 먹어 치운 호준이는 결국 배탈이 났습니다. 씽씽 학교에서는 몸이나 마음이 아플 때 쉼표 머리 교장 선생님의 쉼표 방으로 잠시 쉬러 갑니다. 호준이도 쉼표 방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교장 선생님 배에서도 소리가 나는 장면에서 아이가 재미있어 합니다. 1학년 딸아이는 학교 선생님 중에 1학년 선생님들을 제외하고 교장 선생님 얼굴만 안다고 합니다. 등교할 때 교문 앞에서 인사해 주시고, 1교시 전 책 읽는 시간에 가끔 책을 읽어 주시는 교장 선생님이 익숙하겠지요. <브로콜리가 좋아>에 1학년 아이들에게 익숙할 교장 선생님과의 에피소드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히 먹도록 알려 주는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책 제목과 같은 <공포의 하얀 발>입니다. 이번에는 무서운 것도 걱정거리도 많은 포도가 주인공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자다가 따로 자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중인데, 온전히 혼자 자는 건 아니네요. 동생 딸기와 이층 침대에서 잡니다. 모든 친구들이 포도를 응원하고 있다니 다른 친구들은 모두 혼자 자나 봅니다. 딸아이는 아직 수면 독립을 못해서 엄마와 자는 중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여러 번 시도했지만, 혼자 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혼자 자겠다고 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도가 딸기에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때문에 한숨도 못 잤다는 말에 용감한 연두가 앞장섭니다. 공포의 하얀 발이 있다는 미술실로 향했는데, 들었던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공포의 하얀 발은 무엇이었을지 직접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하얀 발의 비밀을 풀고 나서야 무서울 게 없어진 포도는 편안하게 잘 수 있겠네요. 수면 독립에 대한 이야기 <공포의 하얀 발>은 아이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 내야 함을 알려 줍니다.

책을 펼쳤을 때, 양쪽 페이지에 꽉 찬 그림과 많지 않은 양의 글 덕분에 읽기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살맞은 표정이나 모습을 그림으로 재미있게 그려 냈고, 만화책을 보는 듯한 페이지도 몇 군데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출간될 씽씽 어린이 시리즈도 기대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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