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신곡이 나왔다.
자기가 두루 놀아봤는데 결론은 사랑이란다.
무수한 고전, 종교와 결론이 같네.
그래도 점점 인종초월적인 외모를 구비해가는 그분이
무릎까지 꿇으며 얘기하니까 한번 더 고개 끄덕여 주는걸로.
주군의 태양(내 페이퍼에 2회째 등장!)의 소지섭을 보니 안타깝다.
저렇게 멋진 슈트빨인데...
어째서 어째서 여주인공을 보는 사랑에 빠진 달콤한 눈빛,
'아우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운데!!'하는 눈빛이 안나올까.
리처드기어 아저씨와 차승원 아저씨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역시 좀 놀아봐야(?)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에 다가갈 수 있는가?
음 머리로 결국 사랑이라는 걸 알고 놀아보지 않은 사람과는 뭔가 다른게 틀림없다.
하루키 소설의 리뷰는 잘 써지지가 않는다. 아마 나처럼 소심장이가 이렇게 유명한 소설가와 코드가 잘 안맞는다고 쓰기가 쉽지가 않아서일 것이다.
하루키 신작의 선인세가 큰이슈가 되고 많은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좌절감을 주나보다.
이해한다. 나도 대학동창들의 급여얘기를 듣다보면 때로 짜증을 넘어 눈물이 날려고 한다.
여튼 걔 급여가 준다고 내 월급이 늘것도 아니고 해서 남의 얘기는 그냥 접어두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하루키는 잘읽힌다.
코드가 안맞다지만 나만해도 그의 신간을 꾸준히 읽어왔다.
(그러니까 그는 잘 팔리기도 한다)
상실의 시대는 무려 네번을 읽었다.
(절대 첫사랑이 내게 그 책에 나오는 누구랑 닮았다고 해서 그런게 아니다)
한시대 젊음의 초상을 그리 잘 그렸다고 칭찬이 자자한 게츠비도 겨우 두번 읽었고,
인간의 감정이 어찌 흘러 변하는지 오로라공주 작가언니가 좀 보고 배워야 할 안나카네리나는 건성 듬성으로 한번 훑어보았을 뿐이며,
내가 발견하는 멋진 말은 모두 이 책이 출처로 되어있던데,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까지 있는 걸 보니 어려울게 틀림없을 향연은 아직 사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는 언제나 그의 소설을 읽으면 세가지 느낀다.
1. 그는 남자다.
그의 소설 속 여자들은 여성이라기 보다 소녀로 느껴진다. 국가대표 첫사랑 수지가, 구가의 서에 나오면 씩씩한 수지로 느껴지고, 건축한 개론에 나오면 사랑스러운 수지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여자들은 감정이나 관계에 두께가 생기지를 않는다. 이번 새책에 나오는 첫사랑은 이해 못할 행동을 했는데 글이 끝날때까지 아예 이유도 설명하지 않는다..
2.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다.
그의 책에 촘촘히 박혀있는 그 많은 문화적 장치들에서 내가 공유했다기보다 언젠가 들었고, 어디선가 읽었던 문화의 향취를 느낀다. 그들의 폐배, 고민 뭐 그런것들. 불행히도 탈패가 내리막길이라 늙스구레한 복학생들과 대학시절을 보낸 내게 딱히 새롭지도 공감할 것도 아닌 문화다.
3.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먹물 남자다.
같은 먹물남자 얘기를 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늘 흥겹다. 역시 같이 욕하는게 잼있지, '니넨 너무 뜨거워, 내가 맞았지?'하는 냉소적인 먹물 얘기는 좀 불편하다. 그의 얘기 속 남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들으러 저 멀리 북유럽으로 날아갈 여유가 있고, 내가 잘 모르는 음악이나 책 얘기를 하는 건 멋지다. 비록 운동권들 후일담이라면 진저리쳐지기는 하지만, 한순간도 뜨거워본적이 없는 사람이 그들을 조롱하는 것도 불편하기는 매일반이다.
그래도 하루키를 읽는다. 그는 매일 달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다고 한다. 그의 위스키 여행기는 별로였고 그의 달리기 에세이는 참 좋았다. 이상하게 그의 글을 읽다보면 별거 아닌거 툭 털고 또 하루 영차 살아보자 하는 느낌이 든다... 중년아저씨 글을 읽고 리프레싱이라니 아 나의 취향.
페이퍼 제목이 개인의 취향이라서 하는 말인데,
나는 지드레곤이 좋다.
아 열살만 어리고 싶다, 지드레곤과 문화를 공유하게 ㅠ.ㅠ
노래안하고 서있기만해도 해도 기쁨...
(무슨 음악프로에서 상받고 그러는걸 봤다. 가죽잠바입고 예쁨 =.=)
덧글 : 소지섭이 인터뷰에서 매일 다이어트 생각만 한다고 한걸 봤다.
난 허리없이 살아도 할 말이 없음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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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섭이 오빠는(내가 오빠라고 부를 사람이 티브이에 나와요 @.@) 섹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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