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파란시간에 '밤낮으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노래입니다

이번 새음반에도 어머니에 대한 노래가 들어갈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으로 가사를 쓴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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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든지

엄마다 밥은 묵었나 집은 춥지는 않나
밤늦게 댕기지 마라 일찍일찍 드가래이
차조심하고 사람조심하고
술많이 먹지말고 담배도 좀 줄이고
우짜든지 용기내서 살아라 기죽지말고
우짜든지 힘을내 살아라 엄마걱정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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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를 두고 먼길 떠난 선배의 소식을 듣고
오래전 적어둔 노트의 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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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8-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 좋습니다..투박한 글씨에서,
진솔한 마음이 그냥 여과없이 스며드는,
그래서 마냥 좋은^^

무해한모리군 2015-08-10 08: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그장소님... 돌아가신 언니는 주민분들과 합창단에 지역위원회 활동에 정말 열정적으로 살던 그지 없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좋은 날 못보고 이런때....

글샘 2015-08-13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질 급하게 생긴 글씨 ㅋ

무해한모리군 2015-08-13 11:10   좋아요 0 | URL
인정 ㅎㅎㅎㅎ 글샘님 저정도로 악필은 아닌데 저날 너무 많이 베껴적다 힘들어서 저래요..

개인주의 2015-08-22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에 힘이 꽉 들어간 거 같은 느낌이..

놀러갔다가 강바람에 휘청하다가 움찔하고
강이 보고 싶어서 다리위에서 머리만 내밀고 구경하는 나를 보면서
사는게 *같네. 욕할 땐 언제고 죽고 싶진 않은 모양일세.
생각을 했어요..ㅋ;;;

무해한모리군 2015-08-24 08:57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 반갑습니다. 저희 너무 오랜만이다 그죠? 악필들의 공통점이 손에 힘을주고 쓰는거라네요 ㅠ.ㅠ

그만두는건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생각해보려고 해요.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참으로 스티브킹스럽다. 살인자의 독백과 그의 목표물인 퇴역 형사의 기술이 벌갈라 가면서 나오는데 늙고 살찐 형사에게 무슨 일이 생길거 같아서 너무 조바심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이 제법 두껍고 무거워서 출퇴근길에 들고나가기 부담스럽다. 거기다 이형사에게 곧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 알기가 싫다. 나이가 한살씩 먹으면서 신경줄도 가늘어지는지. 여하튼 책의 두께와 완독률의 상관관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배우 소지섭이 랩 앨범을 낸 기념으로 어젠 무려 10년전 드라마인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봤다. 그는 요즘도 멋지고 그때도 예뻤을 뿐더러 ppl 번벅인 요즘 드라마보다 소박하고 진지하다. 세상 쓸데없는 걱정이 연애인 걱정이라지만 한때 소지섭을 보면 저사람 저러다 어떻게 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아마도 가까운 벗이 죽은 다음해부터라...) 앨범을 계속 내는 걸 보면서 안심이 됐다. 게다가 세상 하다보면 늘지않는 것은 없는지 점점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 그래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거 해보며 살아야지 나역시 다짐.


드라마 얘기로 돌아가서 이 드라마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겨울날 지하철 계단에서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붙잡고 주저앉아 끊없이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사무친다. 이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인연이 끊어지는 아픔을 몰라서 이렇게 슬픈 드라마인지 몰랐는데 다시보니 몹시 슬프다. 어렸을때 드라마를 보며 중얼거리며 우는 엄마가 그렇게 이상하더니 그저 내가 그때 사무침을 몰랐나보다. 어제는 대학때 죽고싶을 때 읽으려고 필사해둔 노트의 글을 두번 읽고, 끊어진 인연들에게 사랑한다고 몇번 외쳐보았다. 그립다. 


그리고 아직 그리워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서른일곱 한창 울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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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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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은 생맥주잔을 들고 겨우 한 모금 정도를 들이켜고 나서 접시에 있는 땅콩 껍질을 집으려다 멈칫하고는 옆에 있는 한치 조각을 집어서 이로 물었다. 부드럽게 생긴 한치는 질겼다. 질깃한 조직은 누군가의 피부였다. 질깃한 피부 덕분에 바다에서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두껍고 질깃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었을 것이다. 정윤은 그런 생각이 들자 남은 한치 조각을 접시에 내려놓았다.

경관님, 고통 같은 것은 말입니다, 절대 얼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십니까? 그게 다 어디 붙는지 아십니까? 알코올에 달라붙어서 말입니다, 살에도 붙고, 조각조각 나서 뇌에도 붙고, 또 내보내려고 해도 손톱 발톱 그렇게 안보이는데 숨어살면서요, 조용히 있다가 중요한 순간이 되면요, 제 뒤통수를 후려치고요, 그러는 겁니다.

맺힌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십니까? 자, 여기 술잔을 잡아봅니다.
규호가 헛손질을 하다가 겨우 술잔을 잡았다.
여기에 왜 맺히는지 압니까? 이것은 온도 차이 대문입니다. 나는 차가운데, 바깥은 차갑지 않아서, 나는 아픈데, 바깥은 하나도 아프질 않아서, 그래서 이렇게 맺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요, 술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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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8-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주정뱅이 얘기에 공감하는 나.

웽스북스 2015-08-06 01:33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곳에 밑줄을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5-08-06 11:34   좋아요 0 | URL
역시 우리는 주통한 걸로 ㅎㅎㅎㅎ
 
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만우절이면 언제나 장국영을 떠올린다.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언제나 그가 생각난다.
습한 여름처럼 나른하고
불안하고
아름다웠던 사람, 그를 닮은 도시

내게 홍콩은 복잡한 도시였고
생각보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았고
놀랍도록 다양한 먹을 것과 취할 것들이 존재했다

좁고 높고 낡은 곳부터 크고 번쩍이는 최신식 건물까지

없는 게 없을 듯 한데

스타의 거리에 장국영의 손바닥이 없어 실망했다. 


경험과 상관없이 

내 기억속 홍콩은 느와르 영화속 풍경이고 장국영이다..


서양사람들은 홍콩에 살며 중국식 이름을 지어 불리고

홍콩인들은 스스로를 영어식 이름으로 부른다.

서양에서 온것들은 중국화되고, 중국것들은 서구화 되어 있다. 


소설 속 이야기는 2013년에서 시작해 홍콩이 반환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끝이 난다.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홍콩은 식민자본주의에서 국가자본주의 사회로의 편입을

입헌 왕정에서 전체주의 국가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었다.

고위 공무원과 지도층은 영국과 미국으로 탈출을 준비하며 썩을대로 썩어가고,

밀려드는 중국인민들로 사회는 한층 더 가난하고 복작해진다. 


자신의 죽음까지 사건해결에 바친 소명감 있고 명석한 형사의 시작은

조직의 상하를 잘 살피며 열심히 자기일을 하던 순사였다.

경찰, 법관이 두려운 것은 무언가를 하지 않음으로서 

한 생명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조직의 규칙을 따랐을 뿐인데

나는 법을 적힌 그대로 해석했을 뿐인데

누군가를 수십억 빚더미에 앉힐수도 있고

누군가를 살인죄인이 되게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유일하게 지켜야할 원칙은 

그 조직과 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공복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두려움을 깨닫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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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8-05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말 좋죠? 첫번째 단편 중간까지는 생각도 못했던 박력과 스토리가 있어요. 역사의 격랑 속의 `경찰`의 모습을 이보다 더 잘 그릴수 있을까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15-08-05 18:48   좋아요 0 | URL
네 좋았어요 하이드님. 두께감이 있어서 읽을까말까 많이 망설이다 하이드님 댓글을 보고 열심히 읽었는데 읽기를 정말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