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레플리카가 출시되었다며 알라딘이 문자, 메일, 어플로도 알려주니 어찌 구매를 안할수가. 그만봐야지 하면서도 주인공들 근황이 궁금해서(추리소설을 연애소설로 읽고 있는 1人) 또 구입한다.
책을 사면 왠지 5만원어치 사야할 거 같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어서(?) 장바구니를 또 꽉꽉 채워본다.
'좋아하는 소설가가 누구에요?' 하면 로맹가리 외에는 쉽게 답할 수 없는데, 신간이 나오면 언제고 읽어보는 작가라면 구병모가 있다. 나는 그녀가 쓰는 동화가 제법 마음에 든다. 로봇소년의 인간사회 관찰기라니 어떨지 궁금하다.
장바구니에 꽤 오래 대기중이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도 질러주었다. 지름이라 보기엔 꽤 오래 고민하기는 했는데 이상한 나라 앨리스도 좋고, 회전 목마도 좋아하고 인형극도 좋아해서 한번 구매해 봤다. 구매 후기를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어떨런지.
중고책방에서도 한권 골랐는데, 알다싶이 요리책은 요리를 하려고 사는게 아니라 눈으로 즐기려고 사는 법이다. 채소는 구워먹거나 생으로 먹으면 되지 '요리'를 할 이유가 없는 저렴 입맛 및 몹쓸 손을 동시 탑재 중이지만 눈호강 해보려고 구매해 본다.
그리고 마무리는 언제나 처럼 시집 한권을 고른다. 외국 시집은 잘 읽지 않는데(시라는 것이 애초 번역이 가능한지도 잘모르겠지만, 우리말로 된 시집도 이해하기가 이처럼 어려운데 하는 마음이 있다) 이 유고시집에 '내 생애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화해를 청한다'는 시인의 말과 충분하다는 제목에 매료되어 골라봤다.
이렇게 많은 작은 세계를 가졌으니, 나 역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