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세상은 뭘까?

열심히 근로하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최소한 생명과 돈이 맞바뀌지 않는 세상이다.

그런데, 요즘 예산안 입법을 보노라면 이나라를 떠나는 것이 정말 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부자들에 대해 온갖 감세안을 내놓더니 드디어 경제를 들먹이며 가난한 자의 옷에 붙은 이삭까지 털어먹으려는 수작이 시작되고 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인 11월 18일 자신이 발의해 제출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의 취지에 대해 “물가가 싼 지방, 연령대가 높은 노인들은 최저임금이 낮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나는 김성조 의원에게 78만원으로 살아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아니 그것을 떠나서 지는 40만원짜리 오페라 척척 보도록 벌면서 왜 65세 이상이 되도록 죽도록 일하는 노인은 겨우 벌어먹고 몸누일 돈도 빠듯하게 받아야 하는가. 나는 내가 일하는 곳 빌딩의 청소 아주머니께 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마치 마술사 처럼 매일 더럽혀진 빌딩을 반짝반짝 빛이 나게 하는 그녀의 노고가 왜 컴터 앞에서 도닥도닥이는 나의 일에 1/4의 가치 밖에 없단 말인가? 이게 대선내내 대통령이 말하던 노인들을 걱정없이 살게하는 일인지 궁금하다.

거품한번 대차게 일으켜 보려는지 대운하 양심선언 연구원은 징계하고, 4대강 정비사업에는 1조 6천억원을 쏟아붇겠다더니, 아이들을 위한 지방교육재정 무더기 삭감, 노동, 복지예산의 무더기 동결(물가 상승을 보면 무더기 삭감 -.-)을 가져왔다.

이제 위기에 빠진 미국경제 앞 희생양으로 우리나라 시장을 고스란히 내어줄 FTA 연내 타결도 머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목이 터져라 외치고 외치는 수 밖에 없다. 여기 불났어요. 여기 불났어요 여러분.. 그리고 쟤들이 불낸거 이번엔 우리 까먹지 좀 말아요..

(참 대운하 사업시작하면 거기 가서 들어눕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째각째각 들어누울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주민들한테 돌맞는 건 아닐까 -.- 4대강은 뭘 또 어찌 정비하겠다는 건지 아리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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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돈없으면 살기 힘든 나라...저도 떠나고 싶어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얘기할 수 있고,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몸 안에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 한다.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 하나 배워간다 

근데 정말 길들여지지 않는 건 바로 이런 거다. 뻔히 준영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이렇게 끝까지 준영이 속을 뒤집는 뒤틀린 나 자신을 보는 것.
사랑을 하면서 알게되는 내 이런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처음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왜 나는 이상한 말만 하는건지.
그리고 길들여지지 않는 것 또 하나, 얘기치 못했던 바로 이런 순간.

나는 한 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것 같은 세상의 어떤 두려움들도 한번. 두번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어떤 것이든 길들여지고, 익숙해지고, 만만해진다고 믿었다.그렇게 생각할 때만해도 인생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번 천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이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 낯선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인데
그와 헤어져서 안되는 이유는 왜이렇게 셀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 처럼 쏟아지는 건가...

슬프다는 말로 시작되는 시가 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 가는 것 그 증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한 구절씩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것 이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사랑한다 무지많이 사랑하고 많이 보고싶었고 미안하고 그리고 우리 이젠 절대 헤어지지말자 에이~챙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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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1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연의 몇단계 중엔 필시 드라마 대사를 옮기는 단계도 있나보다..
티브이도 지지리 안보는 인간이 드라마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중..
저 슬프다로 시작되는 시는 386의 패배의식 같아서 싫어하던 시고,
드라마는 그저 깔깔 웃게 만드는 드라마가 최고라는 주의인데..
대본집이라도 구해볼까..

Mephistopheles 2008-12-1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라는 언급만 없었다면 대체 준영이는 뉴규..?? 라고 했을 뻔 했다는..
(그래도 그래도 눈물까지 흘릴 정도면 말입니다.. 뭔가 감정이입이 되었다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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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이나 채팅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리라. 채팅으로 토론을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표정이나 어투를 읽을 수 없고, 이 말을 할때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기 힘들다. 사람마다 단어단어의 의미도 다르고, 미묘한 어감의 차이로 오해가 싾이고 서로 각자의 말을 하다 끝나기 쉽다.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전해지는 두남녀의 미묘한 감정변화가 충분히 흥미롭고, 전개 자체도 흥미진진하여 몇시간만에 뚝딱 읽어치웠지만, 읽고나서 뒷맛이 꽤나 쓰다. 그 이유는 누군가 상대와 소통하고 사귐을 가지는 연애담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만든 허상(또 나)과 사귀는 것, 남의 마스터베이션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현대 사회의 사귐이 참 외롭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도 자기의 참 감정을 보이고 살기엔 우리의 삶은 너무 바쁘고 관계는 얕다.

그러나 일독하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소설이었으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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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2-1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를까 말까.. 말성였는데 리뷰를 보니 지를 껄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
흥미롭게 뚝딱 읽어치웠지만 뒷맛이 꽤나 쓴 느낌.. 알 것만 같아요. 사실 이메일이나 채팅에 의한 만남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만남이라도 허상에 매료되어 만남을 갖게 되고 그것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도 또 다른 허상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때가 있죠. 대상에 대한 인식은 참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 본질을 알아가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하기야 그것이 인간이 지닌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16 11:40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저 아래 자장가 cd를 더 추천해 드립니다 ^^
짝꿍이 불러주니 필요없을라니 ㅋㅎㅎ

순오기 2008-12-1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느낌이군요.^^ 궁금했는데~~
 

                                

 

 

 

 

제가 평소에 잘때 듣는 음반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전 이상하게 다 자랐는데도 너무 조용한 상황에서 잘 잠이 들지를 못해서요. 한때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듣고 잠들었으나 요즘 그런거 들으면 울화통만 터지고 도로 잠이 깨는 관계로 자장가 음반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선 그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세음반을 소개합니다.

자장자장우리애기는 동화책으로도 있구요. 제가 아기있는 집에 즐겨 선물하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제가 세곡째면 늘 잠이 들어서 끝까지 몇번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소리로 된 자장가는 애잔하고 정겹습니다.

두번째는 세계의 자장가모음입니다.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서 정확히 어느나라 것들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음반 레이블 한국어로 번역해 주실수는 없었는지 ㅠ.ㅠ) 세계 어느나라든지 어머니의 나즈막한 읊조림이 자장가가 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떤 상업성에도 물들지 않은 아름답고 편안한 음악입니다.

세번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소희 명창의 춘향가 2집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대목이기도 하지요. 청혼을 하고 둘이 사랑을 나누다 이도령이 서울로가 헤어지는 대목까지입니다. 이 은반을 들어보면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른는듯하다는 말이 은유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다는게 놀랍지요.

불면으로 고통받는 여러분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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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올김용옥비판을 읽고 있다. 재기발랄한 인물 비평서인데, 저자가 50여권의 달하는 도올 김용옥의 저작을 다 읽었다 하니 그 성실함을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다. 황우석과 올씨야 말로 한국사회 양대구라임을 까발리는 이 글은, 만화책을 읽으며 무의도식하던 나의 뇌를 찌릿찌릿 자극중이다.

시사인 65호가 배달되어서 듬성듬성 넘겨보는 중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하긴 내가 들어본 작가가 얼마나 되겠는가 -.-) 존치버라는 사람의 기괴한라디오라는 책을 소개중인데 급 땡긴다. '카버를 다 읽으셨습니까? 그럼 치버를 보십시요'가 제목인데 '교외의 체홉스'라고도 불린단다. 정직하게 내가 카버나 체홉스에 열광하는건 아니지만, 단편을 즐기는지라 읽어보고 싶다 ^^

외로운 연말을 이겨내기 위해 주문한 수십권의 책으로 인해 안그래도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은 점점 정리불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더군다나 쳐박을수도 없게 절반씩 읽은 책들이 넘쳐나고 있고, 읽은지 몇 주간 후기를 쓰지 않았더니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려는 책들도 천지다.. 앞으로 독서일기를 잘쓰겠다며 산 비싼 다이어리는 그책들 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잊혀지고 있다. 오늘은 맥주한잔 하면서 책들을 정리하고 다시 지를 책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겠다 흐흐

참, 한달간에 멀어지기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건 얼마전에 한 통화에서 전광석화 같은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왜 내게 이리 무심할까 무례할까 하는 고민과 분노의 한달을 보내고 있던 중에, 자명한 대답을 내게 주었다. '싫어서' 즉 마음이 식어서 라는 자명한 이치를 깨닫자 하나도 밉지않지 뭔가. 뭐 애인만 아니라면 그 정도 무례나 무심이 뭐 대수겠는가 하하

멀어지기가 끝나면 이 게시판은 어찌해야할까? 그대로 둘까 아니면 이별후 게시판에 편입시킬까? 그 결정을 내릴 26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내 청춘의 상처의 증거로 그대로 남겨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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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원 2016-06-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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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의 뿌리와 조선의 역사 1 ~ 34, 보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