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녹색평론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녹색성장을 말하는 대통령 밑에서 녹색평론이 숙명적으로 시사지 비슷하게 되고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어제 5-6월 112호를 훑어보니 이런저런 읽을거리가 많았지만 4대강 특집호라고 할만합니다.
녹색평론에 실린 글을 천천히 읽다보니,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찬반 여부와 관계없이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이 사업은 절대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저같은 사람도 절로 듭니다.
그 중에서도 독일에서 건축사를 하고 있는 임혜지씨의 글이 특히 쉽고 논지가 명확했습니다. (112호 10쪽)
이명박 대통령이 애초에 말하던 운하 사업이 왜 경제성이 없는가 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일단 독일에서도 너무 느린 탓에 잘 이용이 되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조그마한 나라에서 트럭으로 한번이면 갈 수 있는데 얼마나 싸다고 운하로 운반했다 다시 트럭에 옮겨싫어가며 운송할 회사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운하가 아닌 4대강 정비 사업은 어떨까요? 정부는 아직도 이 보를 세우고 강바닥을 파는 운하 비슷한 4대강 정비사업이 도대체 어떻게 수질 개선을 하는지 명확히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무슨 강주변을 정비(!)해 주변 농지는 자전거 도로 만들고 먹는 물인 강에다 배를 띄워 관광에 활용하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어쩌겠다는 건지 명확히 말없이 일단 여기저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4달만에 그 긴 강 주변 환경조사를 얼렁뚱땅 해치우더니 도대체 왜 하는지도 모를 공사를 2년만에 해치우겠다고 벼르고 있지요.
독일도 운하로 인해 많은 환경재앙을 겪고 있고 그 때문에 오히려 재자연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해요. 강 직선화로 엄청난 홍수가 되고, 강바닥이 자꾸 패여서 막대한 돈을 들여서 자갈을 매해 강에다 쏟아붓고 있다고 하지요. 또 각 강에 살던 고유한 식생이 파괴되고 지하수도 고갈(독일은 지하수를 먹지요)되어 문제가 이만 저만이 아니랍니다.
그 기술 좋은 독일이 몇 십년을 거쳐서 만든 운하도 이렇다는데 이년만에 뚝딱 만들겠다는 우리나라 4대강정비사업을 상식있는 사람이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우리는 산악지형에다 강물이 많고 적을때가 몇백배나(독일은 25백 정도) 차이가 난다는데, 강바닥을 파헤치고 직선화하고 보를 설치해서 생길 일이 쉽게 상상이 가지도 않습니다.
몇 일전에 kbs에서 방영한 다큐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4대강 공사가 아름답던 자연환경을 어떻게 파괴됐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환경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나와서는 그 꼴을 보고 차마 자기도 파괴가 아니라고는 말못하겠는지, 지금은 파괴처럼 보이지만 다 해놓고 보면 정비라는 걸 알 수 있을거라는 괘변을 늘어놓더군요.
무슨 공사를 어떻게 하는지 그러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그게 증명은 되는지는 설명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이미 시작을 했던, 99%로 공사를 했던 하루 한시라도 빨리 남은 부분이라도 지킬 수 있게 이 사업을 멈추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을 앞선 우리나라의 사례들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방조제 공사를 마친 인근 마을에 고인물 때문에 온갖 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일자리를 만들기는커녕 농민들과 어민들의 생계를 아예 막아버리는 결과를 만든 곳이 한두곳이 아니지요.
일단 선거를 잘 해야겠지만 이렇게 엄청난 짓을 지들 멋대로 저지를 수 있는 이놈의 제도도 어째 좀 바꿔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살생의 막지 못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지 말게 모두 힘을 보태야 할때입니다.
이게 정비면 파리도 새다 (참고 : http://www.greenkorea.org/ 에서 지율스님 낙동강 비포앤에프터 사진을 볼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