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왔던 제안을 거절을 했다. 
세무관련 정책을 만드는 스터디를 같이해보면 어떻겠냐는 감사한 말씀이었는데,
아무래도 제 능력으로는 부담만 많이 지고 성과를 내어 놓지 못할듯해,
만나뵙지도 않고 전화로 거절을 해놓고 나니 마음이 좋지 않다.  

아직도 부어있는 잇몸으로 오이지군에게 부탁을 해 모처럼 신촌으로 나선다.
(술은 일주일에 한번만 먹으라며 계속 옆에서 투덜투덜 --;;)
신촌에 점찍어둔 꼬치구이집에 가보기 위해서다. 

제법 아늑한 분위기다.
적당히 어둡고, 특히 바는 편안한 사장님 의자(?)를 비치해두어서,
딱 한잔 퇴근길에 먹는 일본인들과 달리 오래도록 먹는 한국인들을 배려했다.
모듬꼬치 만원(각기 다른 종류의 꼬치 6개와 양배추)에 아사히생(8천원)을 시킨다. 
주류는 싸지 않았지만 만원 내외로 잔술로 먹을 수 있는 일본 정종과 소주가 10여종은 되니,
평소 마셔보고 싶은 정종인데 비싸 엄두를 못내어보았다면 이집도 좋을 듯 하다.
생맥주도 안주도 무난하였다.
둘이 이것저것 조금씩 시켜먹기에 적당한 집이다.
(이것이 일식주점이 가진 경쟁력 같다.
깔끔하며,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양을 준다) 

만난지 90여일 그저 생각없이 물었다.
<형 우리 연애하다 지겨워지면 모하고 놀지?>
1초도 안되서 나온 대답이  
<책 읽지 뭐..>
참 뜻밖의 대답이지만 
<그래 그럼 형이 읽어주라. 난 들을래> 

어느 날 내가 폭발적으로 리뷰를 올리면
연애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리라.. 음.. 

덧글 : 꼬치집은? (서식처가 신촌이면 가볼만 하다)
연대 정문앞 신촌대로(일명 제2백양로) 왼쪽 대학약국 골목 진입하자마자 있는 첫번째 골목으로 좌회전하다 왼편에 LG25 편의점이 보이면 맞은편 골목으로 우회전.. 조금만 가면 등달린 일식주점이 보인다. 이름이 일본어로 너무 길어 생각이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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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1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먹는다고 뭐라하니까...먹는 애기에다 살짝 오이지를...흠...ㅎㅎ
같이 좀 먹자 휘모리님아~~~
글구 오이지...갈 수록 맘에 듭니다...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0:39   좋아요 0 | URL
아하하 바쁘실듯해서 연락안드렸습니다.
다음엔 꼭 같이 한잔 하지요 헤헤~

오이지군은 좀 어수룩 합니다 ㅎㅎ

무스탕 2009-09-17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안올라오기를 기원해 드릴께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0:40   좋아요 0 | URL
또 그런 때가 오고야 마는 것이 연애가 아닙니까...ㅎ

후애(厚愛) 2009-09-1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먹는 이야기를 하시니 약이 올라요.
그래도 먹는 이야기 올리는 글은 열심히 읽고 있다는... ㅎㅎㅎ
저두 먹고 시퍼요~~~

태그가 마음에 듭니다.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0:40   좋아요 0 | URL
후애님 사진도 안올렸잖아요..
그 카라멜 색상 꼬치들을 보셨으면 얼마나 더 약이 오르셨겠습니까 ㅋㄷㅋㄷ

miony 2009-09-1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님의 개성 뚝뚝 묻어나는 대답 저도 맘에 듭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0:40   좋아요 0 | URL
왠지 이 대답은 알라디너들에게만 인기 있는듯 합니다만..

치니 2009-09-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서, 지겨워지면 모하지 라고 물을 때 책 읽지 라고 말하는 남자는 첨 봅니다.
땡 잡으셨어요, 휘모리님 ~ ^-^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0:46   좋아요 0 | URL
너무 빨리 답변이 나와서.. 음.. 벌써 지겨운거 아닐까 하는 의심은 듭니다 ㅋㄷ

치니님 들어와 볼텐데 저처럼 먹을 데 잘데리고 다니는 여자친구 만나서 오이지가 땡잡은거라고도 한번 말씀해 주세요. 기고만장할듯 ^^;;

카스피 2009-09-1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폭발적인 댓글을 올리시길 기대해 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0:43   좋아요 0 | URL
폭발적으로 댓글 달 내용이 없는 걸요~
닭꼬치집 리뷰에 오이지군 칭찬만 주렁주렁 ㅎㅎ

보석 2009-09-1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래도 좋아보이는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2:50   좋아요 0 | URL
글로 보니 저렇지 밍숭맹숭합니다.

비로그인 2009-09-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이, 오래 오래, 뒤돌아보기보다는 저 멀리 있는 한 나무를 바라보듯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다가 잠시 나무에 기대 쉬고 있을때 반갑게 만난 것처럼 그렇게 지내셨음 좋겠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10   좋아요 0 | URL
그저 자연스럽게 마음가는대로 두려고 노력합니다.

마늘빵 2009-09-1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먹보 :p

오이지군이랑 벌써 90일?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1:57   좋아요 0 | URL
사귄지 말고 만난지 ㅎㅎㅎ

그냥 같이 먹자고 하라니까 자꾸 그러네~

또치 2009-09-1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서, 지겨워지면 모하지 라고 물을 때 책 읽지 라고 말하는 남자는 첨 봅니다. 22222
휘모리님의 연애 행로가 정말 궁금해집니다그려 음하~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8:53   좋아요 0 | URL
실상은 너무 심심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끔씩 연애보고 드리겠습니다~
많은 충고부탁드립니다 흐흐흐

야클 2009-09-1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서식처가 신촌이 아니더라도 먹고 놀고 친구만나기 좋은 동네죠. 신촌은. 아~ 그리워라, 신촌.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8:52   좋아요 0 | URL
제게도 그리운 동네입니다 야클님 ^^

꿈꾸는섬 2009-09-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주는 오이지님 있어 행복하시겠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8:51   좋아요 0 | URL
아직 읽어주지는 않았습니다만 ㅎㅎㅎ
지루해지면 읽어주겠다고 ^^;;

순오기 2009-09-1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환영받을 오이지군~
휘모리님도 오이지군도 서로 땡잡으셨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8 08:21   좋아요 0 | URL
아하하 따스한 순오기님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