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괜스레 이유없는 울적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화성남자는 자꾸 왜 그러냐고 묻고 또 묻는다.  

항시적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적 자세로 자기 때문일까봐 안절부절하는 걸 알면서도, 

나야 뭐 이기적 인간인지라  

'그냥 절 위로해주시면 안되나요? 이유 없어요'라고 질러놓고, 

책이랑 집에 콕 박혀서 울고짜고 한다.  

그러고 있는데 말도 없이 오이지군이 집앞에 나타났다. 

'말도 없이 왜왔어요 투덜투덜'

쬐끄마한 빨간 화분을 들이민다.  

'너 맨날 막말하고, 술주정하고, 진짜 못됐어!'  

꼭 안더니 나 보니까 좋지좋지 예쁘지 하면서 옆에서 치댄다..

그래도 저 터무니 없는 애교에 웃고마는 것은 거참.. 

강아지 같은 인간, 

니가 레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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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0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이뻐라.
휘모리님과 오이지군의 모습이 눈앞에 막 그려져요. 달콤한 로맨틱 무비같아요. 아, 예뻐요. 저는 관람하면서 씨익- 웃는 관객역할이에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9:5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실재로 보면 머리가 커다란 인간이 부비는게 그닥 귀엽지는 않습니다만

아직 시작도 안된 이 가을을 어찌 넘길지요~~ 웅..

2009-09-04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9:50   좋아요 0 | URL
겨울이면 많이 바빠지는 직업적 특성탓에..
막상 바쁠때는 괜찮은데 바빠짐이 예상되는 시점에 극도로 불안과 우울이 찾아온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
휘모리 b&b(bed&breakfast) 연중무휴 ^^

또치 2009-09-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옹인가 봅니다. 쳇.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0   좋아요 0 | URL
아하하 또치님이 꼭 연애하라고 막 강추하셨잖아요 ㅎㅎㅎ

마늘빵 2009-09-0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솔로들 염장지르는 페이퍼인데! -_-

머큐리 2009-09-04 09:36   좋아요 0 | URL
아프님도 하나 쓰시지요...ㅋㅋ 라님 보단 확률이 높아보이눈데용~~ㅋ

라주미힌 2009-09-04 11:11   좋아요 0 | URL
귀가 간질간질했더니.. ㅎㅎ ..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0   좋아요 0 | URL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라님도 해봐요 재미있어요 ㅋㄷㅋㄷ

마늘빵 2009-09-04 23:29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

머큐리 2009-09-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무니 없는 애교임에도 웃고..투덜대면서도 은근히 기뻐하는 눈치라~~ 시네마 천국의 알베르토(맞나?)의 대사가 나도 모르게 내입에서 흘러나오네...ㅎㅎ 아모르~ (맞나?)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1   좋아요 0 | URL
어머낫 유부님 옛 연애하시던 시절을 떠올리시어 사모님께 오늘 예쁨받을 짓을 생각해보세용~

후애(厚愛) 2009-09-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군님은 이쁜 짓만 골라서 하시는군요. ㅎㅎ
든든한 오이지군님이 옆에 계셔서 이제 외롭지 않으시죠?^^
저도 가을만 오면 많이 외로워 하고, 울적해 하고, 그냥 이유없이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힘내세요! 홧팅^^*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3   좋아요 0 | URL
이쁘지 않은 짓도 많이 하는데, 이쁜짓 하는거 위주로 서재 이웃들에게 이미지 관리해 달라는 간곡한 청이 있었습니다 ㅋㄷㅋㄷ

글쎄 외로움이란.. 사람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마음 어디서 돋아나는거 같아요~ 후애님 우리 이 가을을 의지해 잘 버텨보아요.

바람돌이 2009-09-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애를 좀 오래했더니 나중엔 제가 저러면 묻더이다. 너 생리하니? ㅠ.ㅠ
그러고 보니 전 우울하다고 난리치는데 저렇게 살뜰하게 화분받고 위로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은것이.... 오늘 누군가는 또 죽었슴다. ^^;;

bookJourney 2009-09-04 13:01   좋아요 0 | URL
오늘 누군가는 또 죽었슴다 2 ! ^^;;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4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책세상님 연애한지 한달반 정도 되셨을 땐 틀림없이 저리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나시는거 아닐까요? ㅎ

아옹다옹 하시는 모습이 정감있을거 같으세요 히히

카스피 2009-09-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넘 부럽습니당^^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3:0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한번 연애 페이퍼를 올려주세용~ ^^*

비로그인 2009-09-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게 '염장'이로군요!! 흠..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7:35   좋아요 0 | URL
아,, 시작도 안했는걸요 암요!!
전 더 잘할 수 있어요 불끈!!

뷰리풀말미잘 2009-09-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추천하지 않는 글이로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4 17:36   좋아요 0 | URL
말미잘님 댓글을 보고 불쌍히 여긴 누군가에 의한 추천 2개 ㅎㅎㅎ
무추천이 저의 의도에 맞았으나 흠..
서재공개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
챙피해 --;;

꿈꾸는섬 2009-09-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 다시 해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군요. 결혼은 일상이라 연애의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나진 않더라구요. 부러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6 09:02   좋아요 0 | URL
잠깐이라 더 아름답고 애뜻한 감정이 아닐까요? ㅎㅎ

순오기 2009-09-0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주렁주렁 달린 댓글을 보니 가을은 외로움의 계절인게야~~ ㅋㅋㅋ
오늘 누군가 또 죽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신혼인거라고욧!

무해한모리군 2009-09-07 18:16   좋아요 0 | URL
글치요.. 저분들은 신혼이 맞는듯 해요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