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마지막.   

술한잔 없이 보내기엔 잠이 오지 않을 듯 하다.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놓고, 

와인에 먹다남은 돼지갈비 몇점 곁드린다.

휴가가 아닐땐 그렇게 다니고 싶더니 

휴가땐 고향집에 다녀오곤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보냈다. 

책이나 읽고 평일 낮에 페스트푸드점에 늘어져서 책 읽는 정도의 사치. 

참 좋다. 

연애는 오이지군에게 처음으로 음식을 해주었다. 

밥을 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떡뽁이.  

소고기를 달달 볶다 떡, 육수, 양념장 넣고 보글보글 

대파만 넣고 간단히 만들었다. 

언제나 관계는 지나쳐서도 무심해서도 안되는 법이리라. 

과하지 않으면서 정성이 들어간 것으로 준비하려 했으나 역시 뭔가 허전하기는 하다. 

집에 데려다 놓았더니 오이지군은 이사 이후 한번도 닦지 않는 티브이 위 먼지에 관심을 가지며 닦고 또 닦는다.. 나의 감기는 먼지 때문인듯 하다면서 흠.. --;;  

서른이 넘은 남과여 자취방 뭔가 애로 비디오가 나올 듯 하나, 

역시 로맨틱 코미디가 되고 마는 이유는? 

오 이 연애 역시나 쉽지 않은 듯 ㅎㅎㅎ  

 작가의 신작이 나온 마당에 바람의 그림자를 빼들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글을 써온 작가라 그런지 환상적이다.  

어린 소년의 열병과 지난 밤 20년 지기 남자친구의 전화 한통.. 

'나 내일 결혼해'  

아릿하다.  

이런 날 술 안먹으면 언제 먹겠는가 ㅎ  

아 싸구려 와인의 매케한 향이 참 좋다 오늘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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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8-3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오이지...오이지군(?)님 뭔가 복에 겨우신듯한....켁

속 안좋으신건 다 나으셨어요? ^^

무해한모리군 2009-08-30 22:33   좋아요 0 | URL
아 제가 흰쌀밥에 된장찌개 같은 여자가 되주겠다고 했더니,
오이지군이 자기는 그에 곁드려 먹는 오이같은 남자가 되주겠다고 해서ㅎ
오이보다 오래가는 오이지군이 되었습니다 ㅋㄷㅋㄷ
소화가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이나 체하는 것이
계속 안좋아서 검사를 받아봐야 겠어요..
제이드님 안자고 뭐해 ㅎㅎㅎ

비로그인 2009-08-3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이, 바람의 그림자..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네요. 지금은 멋적은 웃음으로 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만.. ㅎ

가을 햇살만큼이나 넉넉하게 웃는 내일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30 22:42   좋아요 0 | URL
아 그그리운 기억은 무엇일까요?
휴가 마지막날 참 잠들기 싫습니다.
그래도 내일이 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매일 휴가처럼 살고파라..
본성을 꾹꾹 누르며 살아가는 삶이란..
그거 몇 푼 번다고..
근데 이 삶에서 벗어나는게 쉽지가 않아요 ㅎㅎ

2009-08-30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0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0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0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8-31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휴가 끝났구나.. ㅎㅎ 오이지군이 먼지 닦는 모습이 왠지 정감가는뎅~~

무해한모리군 2009-08-31 08:50   좋아요 0 | URL
자기 모습을 보시는군요 ㅎㅎㅎ

다락방 2009-08-3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를 기대했는데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31 09:05   좋아요 0 | URL
에로가 되기엔 출연진이 너무 수다스럽다는 ㅎㅎㅎ

카스피 2009-08-3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지지님 정말 훈남이시네요.떡뽁기도 해주시고 청소도 해주시고...^^

무해한모리군 2009-08-31 09:38   좋아요 0 | URL
떡뽁기는 제가 했습니다 ^^

후애(厚愛) 2009-08-3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군님 너무 좋으신 분 같아요.^^
꼭! 잡으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08-31 13:28   좋아요 0 | URL
아하하 청소하는 거 보고 있자면 꽤 스트레스입니다. 전 워낙 안치우고 살아서요.. ^^;;

Forgettable. 2009-08-3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더리더 영화를 보는데 케이트윈슬렛을 보며 계속 휘모리님이 떠오르더군요;;;
딱히 닮은 건 아닌데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하고, 자태는 거의 흡사한 듯 하여 휘모리님이 미인이라지만 이정도로 미인이었나 하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했어요-

아~ 떡볶이 먹고싶당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8-31 13:30   좋아요 0 | URL
사실 맛은 그닥이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해주겠어요 ㅎㅎㅎ

그녀와 나는 둥글게 생겼다는 거 말고는 딱히~

마늘빵 2009-08-3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에로도 좋고, 로맨스도 좋고. 다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8-31 13:30   좋아요 0 | URL
아프님의 연애 페이퍼도 보고 싶어요.
이번에 밑줄긋기 한거 보니 몰랑몰랑 아주 잘 쓸듯 ㅎㅎ
절 위해 한번 써주세요.

마늘빵 2009-09-01 00:13   좋아요 0 | URL
아이참 요즘은 말랑말랑한 글을 못쓰겠어요. 연애 페이퍼 쓴지도 오래 됐죠. 이건 새벽녘에 써야 슬슬 나오는데. 바쁜 하루가 계속 반복되다보니. ^^

무해한모리군 2009-09-01 09:42   좋아요 0 | URL
아응~
꼭 해주셔야해요 헤헤
저는 신데렐라예요.. 12시를 넘기기가 너무 어려워요 ㅎㅎ
아 나도 새벽의 향기를 담아보고파라..

치니 2009-08-3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 걱정을 해주며 티비 위 먼지부터 닦아주는 오이지님, 이것만 봐도 마음이 참 따스한 분 같아요. 무조건 꽉 잡으세요 ~ ^-^
에로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무해한모리군 2009-08-31 16:47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엔 충격을 받은거 같았어요..
그 좁은 방안에 먼지로 둘러싸인채 유패된 지역이 있다는게 ㅎㅎㅎ
에로가 안된 것은 뭘해도 에로틱하지 않은 수다스런 저의 탓!!이 큰 듯 합니다..ㅋㄷㅋㄷ
그 더러운 방을 보고도 그만 보자고 안하는거 보면 비위는 좋은 듯 합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