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아픕니다.
그런데 직장인답게 아픕니다.
낮에는 기침이 좀 심해 그렇지 괜찮은데,
밤이면 열이 오르고 목이 부어
잠을 잘 못잡니다.
그래도 아플때도 있으려니 무심하게 생각합니다.
단지 책을 잘 못읽겠어서 슬프고,
(지금 다중을 읽고 있는데 저자가 신간을 냈습니다.
전 구간도 다 못읽었는데 ㅠ.ㅠ)
읽은 책들 잊어버리기 전에 리뷰 써야되는데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도 들고 ㅎㅎ
원래 병원도 잘 안가고 약도 잘 먹지 않습니다.
지난 주 사랑니를 뽑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약 자체를 잘 못 먹기도 하고, 못 믿기도 합니다.
(처방받은 약 하나하나 인터넷에 쳐봅니다. 뭔가 궁금해서 ㅎㅎ
그럼 부작용 읽고 바로 쫍니다)
낮에도 안아플 수 있다면 밤에도 그럴 수 있을텐데
마음 한구석이 에잇 아파버리자 하고 있나봅니다.
토요일밤에 서울 시청앞에서 용산문제로 두분이 비닐을 덮고 노숙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마 시청측에서 천막을 철거해버려서 그대로 비닐만 덮고 주무시나 봅니다.
그 어둑한 길바닥에 용산문제 관련 피켓들만 두분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명바기를 향해 투덜거리기 전에 우리 역시도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난 성장하는거 반대야. 고르게 가난하게 살자'고 말하면 안될까요?
재개발 안돼!!라고 말하면 안되는 걸까요?
우린 이렇게 파국을 향해 마구 달려가야 되는 걸까요?
내 몸도 이 사회 구석구석의 일어나고 있는 이런저런 일들도 우리의 욕망과 의지의 발현인듯해서 무섭고 섬짓합니다.
어젠 L에게 잠깐 투덜되다 잠이 들었습니다. 잠투정도 생기려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