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참 설레는 말이다.
그냥 나를 사랑해주는 누구든 사랑할 수 있을 듯 한데
마음은 조금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멀뚱멀뚱..
괘씸한 나의 마음..
다른 사람의 마음은 그저 거대한 짐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죽음
죽음은 늘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느날 뚝 하고 인연이 잘리는 느낌
슬프기보다 아직은 어리둥절하다.
전화
위로. 특별히 다정하지 않아도
그 작은 배려가
내 마음에도 남는다.
더위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밤에는 잠들고 싶지 않다.
수박을 자기전에 1/4통씩 깨어먹으며
버텨본다.
자고, 밥벌이 하러 가야지..
취향
베토벤의 '황제'를 듣는다.
아름답다. 그냥 평화를 그린듯 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배운 피아노인데, 취향이 되어 버렸다.
하긴 톨스토이 같은 이도 당대의 예술가들에 대해 쓰레기며, 돼지라고 폄하했지만, 자신은 죽는 그 순간까지 귀족적이고 고상한 취향을 버리지 못했다. 선택한 것이라기 보다 그저 주어진 것 같다..
누워있으면 베토벤의 음들이 2만원짜리 내 남루한 스피커를 뚫고 내게로 온다.
졸립다.
덧글 : 드팀전님께서 지적해 주지 않았다면 황제라는 표제를 베토벤이 붙인 줄 알고 살았을텐데~ 아니란다 ^^ 창피하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