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내 인생 최초 뚜아주머니를 만나뵈었다. 

그리고 내가 한우도 아닌데 이등급품 판정을 받았다. 

더 난해한건 우리 어머니인데 수긍(!!)을 하시다니 쩝 

뭐 내가 꼭 일등급품이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 이유가 단지 나이라는게 쫌 억울하다. 

뚜아주머니는 어머니를 계속 나무라며, 

27살에 치웠으면(정말 이렇게 표현했다) 일급으로 팔렸을텐데 아쉽다는 것 --a

와인의 부쇼네가 난 취급이라니.. 

난 27살때보다는 지금이 꽤 괜찮은 인간이 되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스무살때 보다는 환골탈퇴라 불리울 만큼 괜찮은 인간이 되었는데.. 

덜 조급하고,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해서 잘 털고 일어나고, 

생활의 기본 기술들도 거의 다 갖추어가는데 

(아직도 자전거는 못타지만 스무살땐 하려고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인데) 

나의 악전고투 십년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다니.. 

더욱 분노스러운건 단한차례도 나에 대해서도 내가 원하는 남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는 것. 

도대체 이 뚜아주머니는 뭘 근거로 나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주려는걸까? 

이 소식을 접한 선배부부는 남겨진 남자후배 리스트를 훑어보며 황모는 활동가라 돈을 못벌고, 이모는 사람이 너무 무르느니 하면서 이러저러한 선후배들을 은근히 권하지 뭔가.. 아 황모이모는 꿈에도 이런줄 모르리라. 나도 어디선가 휘모리는 성격이 좀 까칠하지 않아 하면서 권해지고 있는건 아닌지 ㅠ.ㅠ 이 부부는 뚜아주머니의 수입에 놀라 부수입을 올리려는 건 아닐까? 

부서진 자존심의 조각들을 애써 이어붙이며, 이젠 기어이 나오려는 똥배를 바라보며 어째 본격적인 삼십대가 출발부터 심상치가 않다.. 쳇 나를 아무리 찔러봐라 언제까지나 삐삐로 살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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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1-19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우리 어머니는 대학 졸업 후 뚜쟁이로부터 단 한 통의 전화도 못 받았다고 속상해 하셨더랬어요. 이게 위로가 되려나 모르겠어요. =3=3=3

무해한모리군 2009-01-19 09:59   좋아요 0 | URL
엉엉 위로가 안되요~~

Alicia 2009-01-1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저희과 선배 언니한명도 졸업앨범 보고 뚜아줌마한테 전화오다가
스물아홉부턴가 안왔대요. 저도 얼마 안남은거죠? -_-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0: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년에 한두번은 꼭 안부전화 왔었는데 요즘 안오네요 그러고 보니.

마늘빵 2009-01-1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분은 왜 만나셨어요. ^^ 크크. 1등급, 2등급... 요새 그런 쪽으로도 어린 여자분들도 많이 등록하는거 같더라고요. '취집'이 유행이라고. -_- 자발적으로 돈까지 줘가면서 상품으로 등록해야 하는건지...

무해한모리군 2009-01-19 09:59   좋아요 0 | URL
음 그게.. 어머니가 팔깁스를 하고 서울로 상경. 니혼자 해서 제대로 된게 없다며 강력히 주장해서 수긍 ㅠ.ㅠ

마늘빵 2009-01-19 10:32   좋아요 0 | URL
앗, 크크크. 어머니 청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죠. 나 같은 불효자식이 아니고서는... -_-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1:10   좋아요 0 | URL
호기심반으로 나가봤는데 다쉬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하하하

Mephistopheles 2009-01-1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일단 떡대 좋은 하얀말부터 구비하셔야죠..진정한 삐삐가 되기 위해선...^^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1:06   좋아요 0 | URL
풋 하얀말 보시면 신고 부탁드립니다.

Mephistopheles 2009-01-19 11:36   좋아요 0 | URL
과천 가면...많이 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1:56   좋아요 0 | URL
돈 없는 놈은 삐삐가 될 수 없다는 냉혹한 가르침이셨구나 --;;

Mephistopheles 2009-01-19 12:39   좋아요 0 | URL
놈....이셨습니까?

무해한모리군 2009-01-20 08:05   좋아요 0 | URL
아하하

꿈꾸는섬 2009-01-1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좋은 사람 만나시길......

무해한모리군 2009-01-19 11:07   좋아요 0 | URL
뭐 혼자 살아도 제 생각엔 좋을거 같은데 ^^;;
사랑하는 사람 아이를 낳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전 사실 소개팅도 안해봤는데 흑흑
어떨까요 꿈꾸는섬님?

꿈꾸는섬 2009-01-20 00:41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사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하다 서른넘겨 결혼했는데 함께 사는 것도 좋더라구요. 물론 외로울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남편이랑 아이들이 있으니 든든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소개팅은 지금부터라도 해보심이......사람들 만나는거 나름 재미가 있잖아요.

비로그인 2009-01-1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세계는 사람이 수치화되는 세계인거죠...

무해한모리군 2009-01-20 08:06   좋아요 0 | URL
그게 생각보다 아주 마니 그렇더라구요 훌쩍

balmas 2009-01-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같은 4등급짜리도 있는데, 2등급 판정 받고 이런 페이퍼를 올리시면 저는 ...ㅋ;;;
혹시 자, 자랑 페이퍼?? 3=3=3

무해한모리군 2009-01-20 08:04   좋아요 0 | URL
돈을 낼 의지가 있으면 이등급이 되는게 아닐까요? 흐흐흐

바람돌이 2009-01-20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등급이예요. 한 번도 뚜아주머니한테 전화 받아본 적 없어요. 그러게 졸업사진 신경 좀 쓸걸...(밤새 술먹고 세수도 안 한 얼굴로 친구 손에 끌려가서 찍었음)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1-20 08:08   좋아요 0 | URL
뚜아주머니가 필요없는 미모신게지요 히히
저도 한마디 들었습니다. 평소에 그러고 다니냐고 좀 꾸미라고 -.-

2009-01-2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석 2009-01-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휘모리님이 어디가 어때서 이등급인가요! 그 미모에, 몸매에! 단지 나이 때문에? 그런 뚜쟁이아줌마가 소개해주는 남자는 만나지 마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01-20 12:50   좋아요 0 | URL
나간 제가 잘못이지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