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장로교 목사가 되었다. 1947년, 미국 상원 소속 목사로 임명되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의 기도문에는 이른바 라틴 아메리카 정신에 부합되는 단순함이 깃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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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용서해주십시오. 어른이 되면서 우리 믿음은 의심으로 시들어졌고 근심으로 말랐으며 궤변으로 더럽혀졌습니다. 우리를 다시 어린아이처럼 되게 하시어,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른지 모르면서도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단순한 믿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우리 각자에게 어린아이같은 믿음을 주시어, 모든 이기주의와 위선을 내려놓고, 겉으로는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없는 허망한 것들에 속지 않고,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생각으로 알 수 없음을 알아서 기꺼이 겸허한 자리로 내려가는 마음의 단순함을 되찾게 하소서.
그때 우리는, 어린양을 가슴에 안고 아이들에 둘러싸인 예수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그림 책 속의 예수님을 고사리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께 저들의 사랑을 속삭이는 어린아이로 돌아가, 사랑스럽고 믿음직하고 흠없고 상냥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의 심정을 느낄 수 있겠지요.
어린아이처럼 당신 앞에 무릎을 꿇을 때 우리는 당신이 드러내신 영광을 발견하고, 그것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 당신의 평화로 이끌어가는 것을 놀라운 눈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그것을 알고 느끼고 기뻐할 것입니다. 어린아이로 이 땅에 오셨던 당신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