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나뭇잎편지 "웃을 수가 없습니다", 2010. 5. 23>


괜찮다. 무책임한 말이라는 것 잘 안다. 그래도 괜찮다. 속상해할 것없다. '한순간만 통할 뿐인' 가소로운 거짓말에 애면글면하지 말자.  저들은 자기 일을 하고 있고, 그 일로 자신들의 영혼마저 속이고 있는 중이다. 우리라도 우리의 영혼을 힘써 지켜내자.

"진실한 말은 영원히 남지만,
 거짓말은 한순간만 통할 뿐이다.
 악을 꾀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속임수가 들어 있지만,
 평화를 꾀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있다." (잠언 12:19-20, 새번역)

 곧 (반드시!) 다가올 평화의 미래를 지금부터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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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7:38-40] 

38 사울은 자기의 군장비로 다윗을 무장시켜 주었다. 머리에는 놋투구를 씌워주고, 몸에는 갑옷을 입혀 주었다. 

39 다윗은, 허리에 사울의 칼까지 차고, 시험삼아 몇 걸음 걸어 본 다음에, 사울에게 "이런 무장에는 제가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무장을 한 채로는 걸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고는 그것을 다 벗었다. 그렇게 무장을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40 그런 다음에, 다윗은 목동의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돌 다섯 개를 골라서, 자기가 메고 다니던 목동의 도구인 주머니에 집어 넣은 다음, 자기가 쓰던 무릿매를 손에 들고, 그 블레셋 사람에게 가까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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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워서는, 도저히 '골리앗'이라는 장벽을 넘어설 수 없다. 사람이란 본디 알몸으로 태어났으니, 다 벗었을 때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다. 불편한 옷처럼, 고단한 짐을 이고가는 인생들은 잘 걸어갈 수도 없다. 무거운 옷가지를 하나씩 내려놓을 때에라야 비로소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우리는 모두 순례자이고, 순례자는-진리를 향해 걷는 순례자는 단출한 행장으로 나서야 한다. 그 때 그는, 육중한 세월을 징검다리 삼아 건넌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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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1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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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웃었고, 먹먹했다. 사랑스러우리만치 공정(fair)하면서도, 불편하리만치 불공정(unfair)한 사랑의 공정성. 기계란 “관계만 알면 못 고칠게 없다”지만, 사랑이라는 관계의 기술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랑은 ‘신비’이다.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다 신비롭다”는 극중 대사는 어느 면에서 적확하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신비로운 작인作人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사랑 앞에서) 누구나 다 똑같기 때문이고, 공정하리만치 공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또는 물결 위로 비치는 햇살의 잔영처럼, 사랑은 결과 결을 넘나들며, 변화무쌍의 포물선을 그린다. ‘이별’이라는 ‘공정한’ 낙하지점이 포물선의 끄트머리에서 기다린다. 끄트머리는 ‘끝이면서, 머리인’, 즉 처음과 나중을 하나로 묶어주는, 참 고마운 말이다. 끄트머리 공식; ‘사랑이 이별을 낳는다면, 이별은 사랑을 낳고, 또 사랑이 이별을 낳는다.’ 그러니까 사랑은 영원한 ‘시소놀이’가 아니던가? 끄트머리라는 말에 끝이 없듯이, 사랑과 이별의 이중주에도 끝은 없다. 이 대책없는(unfair) ‘게임’이 늘 변함없이 그대로인(fair)-관계의 끄트머리를, 우리는 일컬어 <fair love*>라고 부른다.   

*fair love: '공정한', '흠없는', 혹은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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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4 0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7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길을 가다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놓았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 중에 흩어지는 너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후배 녀석의 마음 아픔을 마주하며, 

문득 이 시를 떠올렸다. 

우리는, 그가 혹은 그녀가 그리워지는 순간에는 

다른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속절없이 우는 것 밖에는 아무 할 것이 없다. 

그런게 사랑이고, 그런게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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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추적 추적 비가 내리고 있구요, 

저는 이렇게 머츰히 앉아서 음악을 듣습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Mercedes Sosa의 속깊은 음성은  

서걱거리던 마음의 분주를 가라앉히고, 

내 지친 영혼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어느덧 마음은 평안해지고, 영혼은 숨을 쉽니다.

참 고마운 아침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고마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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