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7:38-40] 

38 사울은 자기의 군장비로 다윗을 무장시켜 주었다. 머리에는 놋투구를 씌워주고, 몸에는 갑옷을 입혀 주었다. 

39 다윗은, 허리에 사울의 칼까지 차고, 시험삼아 몇 걸음 걸어 본 다음에, 사울에게 "이런 무장에는 제가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무장을 한 채로는 걸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고는 그것을 다 벗었다. 그렇게 무장을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40 그런 다음에, 다윗은 목동의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돌 다섯 개를 골라서, 자기가 메고 다니던 목동의 도구인 주머니에 집어 넣은 다음, 자기가 쓰던 무릿매를 손에 들고, 그 블레셋 사람에게 가까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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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워서는, 도저히 '골리앗'이라는 장벽을 넘어설 수 없다. 사람이란 본디 알몸으로 태어났으니, 다 벗었을 때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다. 불편한 옷처럼, 고단한 짐을 이고가는 인생들은 잘 걸어갈 수도 없다. 무거운 옷가지를 하나씩 내려놓을 때에라야 비로소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우리는 모두 순례자이고, 순례자는-진리를 향해 걷는 순례자는 단출한 행장으로 나서야 한다. 그 때 그는, 육중한 세월을 징검다리 삼아 건넌다.  

법정스님이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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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7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