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놓았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 중에 흩어지는 너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후배 녀석의 마음 아픔을 마주하며, 

문득 이 시를 떠올렸다. 

우리는, 그가 혹은 그녀가 그리워지는 순간에는 

다른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속절없이 우는 것 밖에는 아무 할 것이 없다. 

그런게 사랑이고, 그런게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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