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틈으로 밝아온다

아! 틈......

연암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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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_창세기 1장 31절

_얼마 전 한 수업시간에서는 '나의 복음'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복음은 한 마디로 무엇이냐고 교수님께서 물으셨지요. 모두가 한 마디씩 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십자가, 어떤 이는 사랑, 어떤 이는 생명 등등. 그리고 저의 차례가 왔습니다. 저는 '아름다움'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복음은,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길, 앓음다워지는 길이었습니다.

 앓음다움은 소설가 박상륭 선생이 했다는 말씀이지요. 일견 적실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몇 해 전부터 마음에 새겨두었드랬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복음이지 뭡니까? 하나님께서 태초에 우리를 아름답게 지으셨는데 우리는, 우리의 에고 때문에 추해졌고, 추해진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셔서 다시금 아름답게 하셨는데, 또 추하게 사는 우리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가시며, 그토록 앓으셨는데 그걸 보고서도 우리는 앓음다워지기는 커녕 이토록 엉망진창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앓음다워져야 해요. 아름다워져야 해요. 십자가는 앓음다운 길이고, 그래서 아름다운 길이었지요. 그러니까 우리도 십자가의 길을 가야해요. 비로소 앓음다운, 혹은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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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

졸음을 쫓기 위해 머리를 감습니다,

에고를 쫓기 위해 마음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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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삐걱거린다,

하여 마음도 주춤하다.

솔직히, 모두 다 내려놓고 싶은 심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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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던 교회에 어둠이 찾아오고, 드디어 고요해지면 나는 홀로 밤을 떠돈다.

십자가를 밝히는 불도, 교회 길목을 밝히던 가로등도, 본당을 비추던 전봇대의 불빛도 모두 생생한데,

그저 나는 혼자서 어둡다. 밤마다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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