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고향집에 도착하여, 누이와 포도를 먹으며 TV를 보는데, <아이엠쌤>이라는 드라마가 나온다. 순간 누나 왈,

"효진아, 요즘은 가끔 TV보다가 멈칫 멈칫한다."

"아니, 왜?"

"<아이엠쌤> 나올 때, 양동근 보다가 마치 동생을 보고있는 것 같다는...;;"

"끄응...;; 안그래도 며칠전에 노래방갔는데,

내가 양동근 노래를 부르니까 선배가 막 쓰러지더라구. 하는 짓도 똑같대..ㅠ"

그 뿐이던가? 안그래도 며칠전에 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아이엠쌤> 잘 보고 있다고...;; 닮았다는 얘기는 글쎄...이젠 좀 질린다.ㅋ  고등학교 때부터 쭈욱 그런 소릴 들어왔으니까.(아마 그때 '학교'라는 드라마에서 양동근이 나왔드랬다.) 근데, 어쨌거나 그런 얘기가 싫지는 않다. 난 양동근의 왕팬이니까. 몇해 전 <네 멋대로 해라>를 보고, 난 매회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의 눈빛에, 그의 혼에. 지난해 방영되었던 <닥터깽>도 녹록치 않았다. 무튼, 가끔 거울을 볼 때마다 조금, 아주 조금, 그와 내가 닮긴 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제는 어디가서 신학생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지지요?"

"그러네요...자꾸만 못내 부끄러워집니다."

"......"

"......"

"어떻게 하죠......?"

"글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

"......그냥...잘 살아야겠죠?"

"그냥...이라......"

"네...그냥...그냥 물처럼요. 막힘없이 두루 스미는...그래서 노자 할아버지가 상선약수라하여 물이 지고의 선, 곧 道의 모습과 같다고 말했잖아요."

"어렵네요. 물처럼 산다는 것......"

"네, 어렵구 말구요."

"조금 현실적인 대안은 없을까요?"

"이것도 현실적일 수 있을까요?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것, 모든 중심을 거부하는 것, 주변부 인생, 변두리 인생, 뭐 그런 거..."

"하하하, 포스트모던이군요."

"아니요, 그냥 삶이요."

......................................

어제, 얼마 전부터 알게된 한 학우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시 화두!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2 모세는 이스라엘을 홍해에서 인도하여 내어, 수르 광야로 들어갔다. 그들은 사흘 동안 걸어서 광야로 들어갔으나, 물을 찾지 못하였다. 23 마침내 그들이 마라에 이르렀는데, 그 곳의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었으므로, 그 곳의 이름을 마라라고 하였다. 24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우리가 무엇을 마신단 말이오" 하고 불평하였다. 24 모세가 주께 부르짖으니, 주께서 그에게 나무 한 그루를 보여 주셨다. 그가 그 나뭇가지를 꺾어서 물에 던지니, 그 물이 단물로 변하였다. 주께서 그들에게 법도와 율례를 정하여 주시고, 그들을 시험하신 곳이 바로 이 곳이다. 25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인 나의 말을 잘 듣고, 내가 보기에 옳은 일을 하며, 나의 명령에 순종하고, 나의 규례를 모두 지키면,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내린 어떤 질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주, 곧 너희를 치료하는 하나님이다." 26 그들이 엘림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샘이 열두 곳이나 있고,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었다. 그들은 그 곳 물가에 진을 쳤다.

....................................................

 매몰차게 내리치는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허천난 영혼의 목마름을 해갈하려 교회로 향했다. 평소 너무나도 존경하던 김기석 목사님의 말씀은 여전히 절절했고, 나직한 기도의 시간이 그토록 좋을 수가 없었다.

 출애굽기 15장 22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을 본문으로 삼아 전해주신 하늘뜻은 마치 '치유'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나를 위해 들려주시는 그 분의 음성처럼 느껴졌다.

"나의 영이 치유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나의 몸이 치유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 어떻게 해야 치유받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2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행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바로 그 때가 우리가 치유받는 때이지요. (......) 지금 당신의 인생이 마라('쓰다'라는 뜻의 샘)에 있을 때, 쓴 맛에 처해있을 때, 그리 낙심하지 마십시오. 나의 인생이 마라에 있다고 하는 것은 곧 엘림('달다'라는 뜻의 샘)이 멀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며 나는 계속해서 '하나님 명령대로', '하나님 뜻대로'를 읊조리고 있었다. 하고보면 한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상이었다. 오롯이 존재의 근원이신 그 분께 내려놓음을 통해서 상처는 아물고, 새살이 돋아날 수 있었다. 기도가 막 하고 싶어졌다. 나를, 내 자아를 자꾸만 내려놓고 싶어졌다. 어느틈엔가 마음은 아릿하게 저물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요한1서 4장 16절>

....................................

그러므로 사랑없이는 하나님도 없다.

만약 우리가 사랑 안에 거하지 않는다면,

그 분이 머물 자리는 없어진다.

다만, 내가 사랑 안에 처한 존재일 때,

그 분의 자리가 비로소 내면에 마련된다.

나는, 사랑 '안'에 있는가? 그 경계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가리가 될 뿐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7절)

...............................................

 올해로 예순 여섯해를 살아낸 재일동포 하야꼬 씨는 자신의 지난한 인생을 회의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날 고린도전서 13장 4절을 마주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이야!"라고 소리쳤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의 역정 속에서 그 어떤 누군가에게 친절하지도 않았으며,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오래 참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오늘에 이르러서야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간증을 들으며 나는 웃음과 울음의 뒤범벅 속에서 참담하였습니다. 여전히, 너무나도 부족한 사랑의 삶을 반추하며 나는 그렇게 우두커니 있었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09-1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 오늘 이 말이 더욱 깊이 와닿습니다.
오늘 하루 밝은 날 보내세요, 바람결님^^

바람결 2007-09-14 02:38   좋아요 0 | URL
정말 '사랑'에 충만한 하루 보내셨나요, 혜경님?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는데,
사도 바울은 그렇게 고백했다는데,
저는요? 우리는요?
참 어줍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2007-09-13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9-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린토서 13장의 말씀중에 그보다도 더 인상적인 구절이 있지요.
지금은 희미하게 보지만, 언젠가는 환하게 보게 될 거라는 말,
그건 '지금'을 견디게 하는 희망이 아닐까요.
그것 때문에 지금 순간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


바람결 2007-09-14 02:42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알리샤님.
오랜만이죠? 그런데,,,
그 '언젠가'가 언제일까요?
정말 사랑을 환하게 보는 날 말이에요...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님의 말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