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모세는 이스라엘을 홍해에서 인도하여 내어, 수르 광야로 들어갔다. 그들은 사흘 동안 걸어서 광야로 들어갔으나, 물을 찾지 못하였다. 23 마침내 그들이 마라에 이르렀는데, 그 곳의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었으므로, 그 곳의 이름을 마라라고 하였다. 24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우리가 무엇을 마신단 말이오" 하고 불평하였다. 24 모세가 주께 부르짖으니, 주께서 그에게 나무 한 그루를 보여 주셨다. 그가 그 나뭇가지를 꺾어서 물에 던지니, 그 물이 단물로 변하였다. 주께서 그들에게 법도와 율례를 정하여 주시고, 그들을 시험하신 곳이 바로 이 곳이다. 25 주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인 나의 말을 잘 듣고, 내가 보기에 옳은 일을 하며, 나의 명령에 순종하고, 나의 규례를 모두 지키면,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내린 어떤 질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주, 곧 너희를 치료하는 하나님이다." 26 그들이 엘림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샘이 열두 곳이나 있고, 종려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었다. 그들은 그 곳 물가에 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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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차게 내리치는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허천난 영혼의 목마름을 해갈하려 교회로 향했다. 평소 너무나도 존경하던 김기석 목사님의 말씀은 여전히 절절했고, 나직한 기도의 시간이 그토록 좋을 수가 없었다.
출애굽기 15장 22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을 본문으로 삼아 전해주신 하늘뜻은 마치 '치유'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나를 위해 들려주시는 그 분의 음성처럼 느껴졌다.
"나의 영이 치유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나의 몸이 치유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 어떻게 해야 치유받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2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행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바로 그 때가 우리가 치유받는 때이지요. (......) 지금 당신의 인생이 마라('쓰다'라는 뜻의 샘)에 있을 때, 쓴 맛에 처해있을 때, 그리 낙심하지 마십시오. 나의 인생이 마라에 있다고 하는 것은 곧 엘림('달다'라는 뜻의 샘)이 멀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며 나는 계속해서 '하나님 명령대로', '하나님 뜻대로'를 읊조리고 있었다. 하고보면 한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상이었다. 오롯이 존재의 근원이신 그 분께 내려놓음을 통해서 상처는 아물고, 새살이 돋아날 수 있었다. 기도가 막 하고 싶어졌다. 나를, 내 자아를 자꾸만 내려놓고 싶어졌다. 어느틈엔가 마음은 아릿하게 저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