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차일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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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같은 또래 아이들은 동화책을 읽을 때, 나는 SF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주로 어린이용으로 나온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소설 속의 미지의 세계나 새로운 생명체와의 만남을 무척 마음을 설레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서는 여러 SF 소설들을 읽으면서, SF 소설이 단순히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SF 소설에는 각자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세계관에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SF 소설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준 작가를 한 명 들라면 단연코 '필립 k, 딕'을 들것이다. 그의 소설 속의 세계는 항상 음울했으며, 그 세계 속에 던져진 등장인물들은 '이 세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리고 그 질문 속에는 나란 존재, 더 나아가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묻곤 했다. 인간은 과연 기억으로만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닌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세상과 나란 존재는 정말 진실일가? 이런 질문들 속에서 항상 충격적인 세계로 맞다드릭는 그의 소설적 트릭에 한동안 매료되었었다.

 

요사이 유행하고 있는 아포칼립스적인 좀비 소설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소설들은 인류 멸망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설로는 좀비 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리처드 매디슨 [나는 전설이다]와 최근에 좀비 소설의 붐을 다시 일으킨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 Z]등이 있다. 이런 소설들은 단순히 흥미 위주의 SF 소설을 넘어서,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제 이렇게 SF 소설을 통해 인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또 한 명의 독특한 작가를 만났다. '옥타비아 버틀러라'는 흑인 여성 작가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SF 소설은 주로 YA 문학이란 탄탄한 자양분 속에서 많은 독자층을 거느리며 성장해 왔다. 대표적인 3대 작가로 로버트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인 등을 들고 있다. 대부분이 모두 남성이고, 또한 백인들이었다. 이런 미국에서 흑인 여성으로서 SF 소설계에 뛰어들어 휴고상과 네블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가 '옥타비아 버틀러'이다. 특히 그녀의 소설은 단순히 미래 세계를 그리는 SF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세계와 닮아있는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그 세계 속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 또는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관계에서는 미묘한 감정 등을 다루고 있다. [블러드 차일드]는 그런 그녀의 단편소설들과 함께 그녀 자신의 직접 쓴 후기 등이 실려 있는 단편 소설집이다.

이 소설에는 모두 7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중 [블러드 차일드]라는 소설과 [특사]라는 두 편의 소설을 최고의 소설로 선택하고 싶다.  [블러드 차일드]는 '간'이란 소년과 그 소년의 가족, 그리고 그 가족과 함께 사는 외계 종족인 '트가토이' 등장한다. 소설의 배경은 인간이 외계 종족에게 점령 당해 보호구역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가토이는 자신의 알을 통해 간과 간의 가족들을 돌보아 주고 있다. 특히 간에게는 특별히 많은 돌봄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간과 트가토이는 특별한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단란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들의 가정에 갑자기 고통을 당하며 쳐들어 온 남자가 있었다. 트가 토이는 그 남성의 고통을 덜어주며 수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배 속에서 몇 개의 애벌레를 꺼낸다. 그 남성은 트가토이와 같은 외계 생명체와 결합을 통해 외계 생명체의 알을 배 속에서 자라게 하는 숙주였다. 그리고 간은 자기 역시 트가토이의 숙주임을 알게 된다. 이제 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숙주로 여기는 트가토이에 대해 역겨운 감정을 느낀다. 그럼에도 그는 트가토이로 부터 도망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트가토이의 알을 자기 배 속에 잉태하게 한다. 소설에서 분명 트가토이는 인간인 간을 지배하는 지배층이고, 트가토이는 지배 당하는 인간이지만, 그 곳에는 미움이나 증오보단 그럴 수밖에 없는 숙명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간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글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애증관계가 된다. 이런 관계는 그녀의 소설에서 계속 등장한다.

 

[특사]라는 소설 역시 외계 생명체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커뮤니티'라고 부른다. 그들은 나무나 수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작은 생명체들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 행동한다. '노아'라는 여성은 이 커뮤니티와 인간과의 대화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인간 고용인들은 노아를 혐오한다. 어떻게 외계 생명체 편에서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특히 그녀는 외계 생명체에게 납치 된 2세대이다. 노아는 고용인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녀는 외계 생명체에게 끌려갔지만, 후에 자유의사로 그들에게서 나와서 인간 세상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오히려 그녀를 통해 외계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그녀를 가두고 고문 한다. 오랜 고문 끝에 변호사를 통해 그곳을 탈출한 그녀는 이제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을 교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과연 인간이란 존재가 절대적으로 선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앞의 소설 [블러드 차일드]에서처럼 자신을 이용하는 외계 생명체에 대해 노아는 증오와 함께 애정을 담고 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들은 이런 미묘한 감정들을 잘 묘사한다.

필립 K. 딕 만큼은 아니지만, 그녀의 소설들도 암울한 배경들을 가진 소설이 대부분이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이 [저녁과 아침과 밤]이란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DGD라는 질병을 가진 한 여성이 등장한다. DGD란 질병은 부모에게서 유전되는 질병으로 일정한 나이가 되면 발발해서 자기를 파괴하는 질병이다. 스스로를 죽을 때까지 자학하고, 심지어는 상대방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한다. 이 과정을 소설에서는 아주 끔찍하게 묘사한다. 소설 속의 여성 주인공은 이런 질병을 숙명처럼 안고 살면서 절망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앨런이라는 남자 친구의 어머니를 병문안 하러 갔다가 자신의 호르몬을 통해 DGD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그 질병을 다스리는 것일까? 아니면 환자를 환각상태에서 지시를 따르게 하는 것일까? 그렇게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것일까? 그럼에도 주인공은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들은 대부분 처럼 절망적인 상황들이 묘사된다. 그럼에도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그런 상황을 만든 외계 생명체나 세상에 대해 증오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과 묘한 관계를 가진다.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들과 관계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 한다. 소설의 후기에서 그녀는 조금도 인종에 대한 문제, 자신의 어린 시절의 과거의 아픔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소설을 그렇게 해석하려는 주변의 시선을 경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소설이 그런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미국이라는 나라, 백인과 흑인이 공존하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있지만, 서로 사랑하고 공존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인 세상을 소설 속에서 그리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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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혼란 상황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순식간에 국가 시스템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일본군이 부산진 앞바다에 상륙한 날짜는 1952년 4월 13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한양을 점령한 것이 같은 해 5월 2일이었다. 일본군은 상륙한지 20일 만에 한양까지 진격해서 점령한 것이었다. 당시의 조선의 왕부터 신하까지 모두 혼란에 빠졌고, 대응체계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산진과 동례성은 쉽게 함락 당하고, 이일과 신립 장군은 패배하고, 한양을 도우러 왔던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의 3도 연합군 5만 명은 우왕좌왕하다가 전투다운 전투도 못하고 패배해서 도망쳤다.

이런 총체적인 혼란 상황에서 리더십의 문제가 발생했다.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도망하고, 백성들은 그런 선조와 조정에 대한 원망으로 경북궁을 불태운다. 평양으로 피난 가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본군이 임진강 가까이 다가오자 백성들이 산으로 도망을 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선조는 신하들을 시켜 자신은 끝까지 평양에 남아있을 테니 함께 평양을 지키자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산속에 숨어 있던 백성들이 평양성으로 모여든다. 그러자 며칠 후 선조는 평양성을 버리고 도망간다. 이러니 어떤 백성이 리더의 말을 따르겠는가? 징비록에는 그 당시의 혼란 상황을 몇 가지 기록한다.

임금이 도망가다가 수라상을 차리니 군사들이 그 수라상을 먹어버리고 도망을 간다. 임금이 평양성을 버리려 하니 백성들이 모여들어 도망갈 거면 굳이 왜 숨어있는 우리를 평양성으로 불러들여 몰살시키려 하느냐며 임금이 있는 처소로 몰려간다. 각 고을마다 곡식창고에 약탈이 일어나고 방화가 일어난다. 군인들은 모두 뿔뿔이 도망가고 싸우려는 자가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세울 수 있겠는가? 당시 조선의 관리들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한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무조건 목을 베는 것이다. 법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공포로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제일 먼저 일본군을 맞으러 간 이익 장군은 적이 온다고 소식을 전하는 백성의 목을 친다. 군사를 동요시켰다는 죄목이다. 신립 역시 청주에서 적이 온다고 보고하는 병사의 목을 친다. 평양에서는 동요하는 백성들 중에서 노약자나 부녀자를 잡아다 목을 치고 메단다. 약탈을 하는 사람들도 목을 친다. 징비록에 반복되는 말들은 바로 '목을 친다'는 말이다. 리더의 말이 안 먹히는 상황에서 공포로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이다. 결국 애꿎은 백성들만 일본군에게 죽어나가거나 자기 나라 관리들에게 죽어나가는 상황이었다.

 

징비록에는 유성룡이 당시 이런 난국을 수습했던 과정이 나온다. 먼저는 임금에게 군사의 배치를 이야기한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장군들을 보내어 급한 부분부터 막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나라와 협상을 해서 원군을 이끌어 낸다. 더 나아가 도망가는 군사들과 백성들을 다독거린다. 무조건 목을 치기보다는 이 난국을 잘 수습하면 후에 공을 인정해 주겠다며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저녁 소곶역에 도착하지 아전과 병사들은 모두 달아나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기에, 군관을 시켜서는 마을에 가서 수색케 하니 그들이 몇 사람을 데려왔다. 나는 "나라가 평소에 너희들을 기른 것은 이런 날을 위해서인데 어찌 차마 달아날 수 있는가? 바야흐로 명나라 군대가 도착하야 나랏일이 참으로 급하니, 지금이 바로 너희들이 노력하여 공을 세울 때이다"하고 힘껏 타이르고는, 빈 책자 한 권을 꺼내 먼저 온 자들의 성명을 적고는 그것을 보여 주면서 "나중에 이것으로 공로를 평가하여 상을 내릴 것을 논하자고 임금께 아뢸 것이다. 이 기록에 실리지 않은 자는 난리가 끝난 뒤에 일일이 조사하여 처벌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중략- 나의 이 명령을 들은 자들은 앞다투어 나와 땔감을 나르고 집을 짓고 솥과 가마를 설치하니, 며칠 사이에 모둔 일이 조금씩 갖추어졌다. 나는 나리를 만난 백성들을 채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오로지 지성으로 깨닫도록 타일르 뿐 한 사람도 매질을 하지 않았다. (P302-3)


 


 

그는 또 굶주림에 죽어가는 백성들로 인해 함께 마음 아파하며 군량미 중 일부를 풀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때 적이 한양을 점거한 지 벌써 2년이 되었으므로 전쟁의 참화 때문에 천리가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농사지을 종자도 얻지 못하여 태반이 굶어 죽었다. 성안의 살아남은 백성들은 내가 동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와 이고 지고 하며 수없이 동파에 이르렀다. 총병 사대수는 경기도 파주의 마산으로 가는 길에 아기가 엉금엉금 기면서 죽은 어머니의 젖을 빠는 모습을 보고는 슬퍼하며 아기를 거두어 군대에서 기르게 하였다. 그리고 내게 "왜적이 아직 물러가지 않아 인민들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장차 어찌하겠습니까!"라고 말을 하고 또 "하늘이 근심하고 땅이 슬퍼합니다"하며 한탄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P413-4)

결국 이런 백성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백성들을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함께 싸우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서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이다. 한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정치권이나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이 심하고, 인터넷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까지 이어진다. 이런 반응에 대해 장년층이나 노년층은 "우리 세대는 얼마나 힘들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고생을 안 해 봐서 그래..."라는 말을 한다. 아마 정치 지도자들도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러기에 젊은 세대를 어루만지는 정책보다는 강압적인 정책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과연 이 시대의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란 어떤 리더십일까? 목을 치는 리더십일까? 백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리더십일까? 징비록을 읽으며 다시금 이 시대의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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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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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편들에게 최대의 미덕은 아내의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다. 아내가 해 주는 요리를 불평하는 사람은 흔히 이야기하는 '간 큰 남자'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멸종해 가는 '간 큰 남자'의 마지막 종이다. 물론 매 번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아내가 요리가 입맛에 맞을 때는 너무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한껏 기대하던 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을 때는 신랄하게 비판을 한다. 그러면 하루 종일 집안의 냉기가 돈다. 나도 진화에서 살아남은 현대의 남성들처럼 아내의 요리를 맛보며 '당신이 해 준 음식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만, 유전적으로 그런 변죽은 타고나지 못 했다. 

개인적인 생각을 변명처럼 이야기하자면 음식이란 건 항상 맛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도 있고, 맛없는 음식도 있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맛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음식이란 오히려 맛없을 때가 더 많지 않을까? 그리고 그 맛없는 요리도 요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인생이란 어떨까? 인생도 항상 해피엔딩일까? 썸을 타던 남녀는 항상 달콤한 사랑에 빠지고, 갈등에 빠져 있던 가족은 항상 서로를 용서하고, 고생을 하던 삶은 나중에 항상 성공으로 결론이 날까? 아쉽지만 사랑에 실패도 하고, 가정이 깨어지기도 하고, 실패도 경험하고, 그렇게 맛없는 인생도 인생이 아닐까?


 


 

흔히 음식에 관련된 소설을 읽게 되면, 음식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썸을 타던 남녀가 달콤한 디저트로 사랑에 빠지고, 갈등을 겪던 가족들이 따스한 밥 한 끼로 하나가 되고, 실패를 경험하던 인생이 구수한 된장찌개를 먹고 새 힘을 내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오르한 파묵 이후 최고의 기대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애슬리 페커의 장편소설 [수플레] 역시 음식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하고, 가장 어렵다는 수플레라는 디저트를 요리하는 과정을 매개로 뉴욕과 파리, 이스탄불에 사는 세 명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의 삶은 모두 해피엔딩은 아니다. 한 명의 삶은 지독히 불행하고, 한 명은 어정쩡한 해피엔딩이고, 마지막 한 명의 삶은 불행도 행복도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결론 난다.

먼저 지독한 불행을 맛보는 뉴욕의 '릴리아'라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60세가 넘은 필리핀계 이민 여성이다. 필리핀에서는 촉망받는 화가로서 젊은 시절에 미국에 이민을 와서 미국에 동화된 여성이다. 그녀는 '아니'라는 남성과 결혼을 하고, 베트남 고아인 '장'과 '덩'이란 아이를 입양했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에게 헌신하기 위해 시골로 이사를 하고 오로지 가정에 헌신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자 남편은 그녀와 최소한의 대화만을 하고, 아이들은 그녀를 외면한다. 심지어 아이들은 그녀가 자신들을 이용해 정부의 돈을 타내 부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에 아니까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그녀는 아니의 치료비를 유지하기 위해 하숙생들을 들인다. 일본, 스위스, 스페인 등 다양한 곳에서 온 하숙생들을 위해 요리하며 그녀는 잠시 인생의 행복을 맛본다. 특히 수플레라는 요리를 연구하며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하숙생들은 모두 떠나고, 아이들과는 의절하고, 끊임없는 남편의 요구에 그녀는 지쳐간다. 그렇게 그녀의 인생은 쉽게 꺼져버리는 수플레 요리의 거품처럼 가라앉게 된다.

나름 해피앤딩 끝나는 두 번째 삶은 파리에 사는 '마크'이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따스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 주는 '클라라'라는 아내와 살고 있다. 마크에게 있어 클라라는 그의 삶의 전부이다. 그런 클라라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 마크는 도저히 그 절망에서 해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아내를 연상하는 주방의 모든 물품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 서툴레 요리도구를 사고, 요리책을 사서 요리를 한다. 그 과정에서 수플레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서서히 회복을 경험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마크가 주방도구를 사러 백화점에 가서 '사비나'라는 여성 점원을 만나는 과정이다. 난생처음 주방 도구를 사러 온 마크는 도무지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른다. 특히 아내가 죽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그의 모습에 고독과 절망이 배어있다. 그런 그에게 사비나가 다가와 친절히 주방도구를 설명한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사비나의 도움으로 주방도구를 장만하며, 둘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마크가 사비나를 자신이 처음 여는 파티에 초대하며서 끝난다. 나름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될까?

마지막 삶은 이스탄불에 사는 '페르다'라는 여성의 삶이다. 페르다는 어머니는 거칠고 욕을 달고 산다. 페르다는 그런 어머니에게 떨어지기 위해 일찌감치 시난이라는 남성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녀의 행복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커피와 함께 파리에서 사는 딸과 통화를 하고, 가끔씩 찾아오는 아들의 손자들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소박한 행복은 그녀의 어머니 '네시베 부인'이 넘어져 걸을 수 없게 되면서부터 깨어지게 된다. 어머니를 자시의 집에서 돌보게 된 페르다는 하루 종일 어머니의 시중을 든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계속해서 불평을 해대고, 곳 치매가 와서 페르다에게 귀에 담지 못할 욕들을 해댄다. 결국 페르다의 모든 삶은 무너지게 된다. 페르다는 요리를 통해, 쉽게 거품이 꺼지는 수플레 요리를 하며 잠시나마 위안을 받는다. 소설의 끝에서는 잠시 제정신이 돌아온 어머니는 페르다에게 자신이 정신이 들지 않았을 때 했던 행동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페르다가 잠시 딸과 통화하러 간 사이에 스스로 삶을 끝낸다. 이건 행복일까? 불행일까? 아니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삶일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수플레'란 요리는 쉽게 거품이 꺼지는 최악의 난이도의 디저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 수플레라는 요리에 도전하고, 그 거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소설에는 끝내 그 요리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 인생이 마치 이 수플레란 요리와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항상 성공할 수는 없는 요리, 쉽게 거품이 꺼져버리고, 그 거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해야 하는, 그럼에도 그 요리를 하는 과정 속에서 위안과 행복을 누리는... 있는 그대로의 요리와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소설을 따라가며 삶의 씁쓸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맛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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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수학개념 100
라파엘 로젠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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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문학과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학이나 수학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그래도 수학에는 조금 흥미를 가져서 수학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는 수학과도 거리를 두게 되었다. 반니 출판사에서 출간한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이란 책은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접하는 수학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얼마 전 반니에서 출간된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뇌과학지식 50]을 읽은 경험 때문이다. 이 책은 어려운 뇌과학의 이론을 일상에서의 적용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과학에 무지한 사람도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매우 신선한 접근이라 생각해 수학에 관한 책도 읽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는 어려운 수학 공식은 없다. 다만 일상적인 삶에서 어떻게 수학이 적용되고 있는지를 사례별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건물이나 도형 등에 숨겨져 있는 수학의 개념들을 이야기한다. 눈송이에서 코희 곡선의 개념을 이야기하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뫼비우스의 띠의 개념을 이야기하며, 종이접기에서 기하학 개념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특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2장의 '행동'이란 부분이다.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 마이클 샌더슨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진, 존 롤스의 [사회정의론]을 읽은 적이 있었다. 젊은 날에 사회 정의의 개념을 알기 위한 열정으로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수많은 수학 개념들로 인해 읽다 포기하기를 반복했었다. 그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파이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경제 정의란 결국 분배의 문제인데, 이 분배의 원리를 파이를 잘라서 나누어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 분배의 핵심은 구도 자신이 손해 보지 않았다는 마음이 들도록 이상적으로 분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 롤즈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지의 베일'이라는 개념을 이용한다. 즉 분배자가 개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케이크 자르는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이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케이크 분배는 조금 더 복잡한 조건이 있다. 여기서의 케이크는 여러 맛이 섞여 있는 케이크다. 따라서 그 서로의 선호도까지 고려해서 이상적으로 분배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런 이상적인 분배를 위해 '비가산적 효용'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 사실 아직 이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공평한 분배 해법에서는 가산적 효용을 가정하고 있다. 약간의 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 양의 크림도 좋아한다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많을수록 좋다는 얘기다. 반대로 내가 크림을 먹어서 얻는 즐거움이 가산적이지 않을 때, 즉 비가산적 효용일 때는 달달한 음식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단것을 먹어도 더는 큰 만족을 얻을 수 없다. 연구자들은 비가산적 효용을 동반하는 상황에서는 공평한 분할 해법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입증했다. (P126)


 

 

또 하나의 관심을 끈 부분은 존 내시의 '게임이론'이다. 오래전 존 내시의 삶을 다룬 영화 [뷰티플 마인드]를 매우 관심이 있게 보았고, 그의 '게임이론'과 윤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죄수의 딜레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도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도 아직 확실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게임이론의 핵심 요소에는 내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내시균형이라 불리는 이 용어는 각각의 참가자가 게임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의 전략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전략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하는 게임을 기술하는 용어이다. 바꿔 말하면, 전략을 바꾸어 이득 볼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에 있는 게임을 내시 균형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P137)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 보이는 사물뿐만 아니라, 경제나 도덕적인 부분에서도 수학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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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조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0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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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폭력조직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홍콩 영화 [무간도]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경찰이면서도 폭력조직에 잠입한 양조위(진영인 역할)와 폭력조직의 일원이면서 경찰로 잠입한 유덕화(유건명 역할)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양조위는 경찰이지만 점점 범죄자의 모습이 되어가고, 유덕화는 점점 경찰처럼 되어 간다. 양조위가 경찰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모두 사라지자, 유덕화는 그를 포섭하려 한다. 그러자 양조위가 말한다.

"미안하지만 난 경찰이야!"

그러자 유덕화가 되받아 친다.

"그걸 누가 아는데!"

이 영화는 거대한 조직 속에 잠입했지만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결국 인간은 거대한 조직 속으로 들어가면, 그 조직 속에 함몰되고 만다. 자신이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자신이 처음 가졌던 이상은 무엇인지, 심지어는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무간도]라는 영화처럼 경찰이라는 조직의 특성과 그 속에서 잠식되어 가는 인간성을 예리하게 그리고 있는 '사사키 조'라는 소설가가 있다. 사사키 조는 일본 경찰 소설의 3대 명장으로 추앙을 받으며 [경관의 피]라는 작품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일본에서 매년 평론가, 작가, 동호회 멤버 등이 미스터리 소설의 랭킹을 정하여 수여하는 상,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야경]이나 [용의자 X의 헌신] 등이 1위 작품이다.)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최근에 출간된 [경관의 조건]은 [경관의 피]라는 작품에 이어지는 스토리로서 3대째 경관이 '안조 가즈야'와 그의 라이벌인 '가가야 히토시'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경관의 피]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경관의 조건]을 읽어서 전작의 내용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전작을 읽지 않고서도 이 책을 읽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전작을 읽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토리였다.)

 



'안조 가즈야'는 갓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형사부 수사 4과에서 조직폭력배를 담당하는 전설적인 형사 '가가야 히토시'의 밑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가가야는 혼자서 하나의 부서에 감당할 만큼 뒷골목의 방대한 정보량을 가지고 있는 형사이다. 그는 고급 양복을 입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조직폭력배들과 거래를 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 나는 실적을 남긴다. 그러면서 자신의 동료의 아들이었던 가즈야를 밑에 두고 가르친다. 하지만 가즈야는 이미 윗선에서 가가야의 뒷조사를 하라고 잠입시킨 형사이다. 당시 경시청의 세력 판도는 변화하고 있었고, 새로 경시총감이 된 세력은 가가야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가즈야의 애인이 그를 버리고 가가야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가즈야는 결국 가가야를 각성제 소지죄로 밀고하고, 자신의 애인이었던 여성까지도 함께 체포되게 한다. 결국 가가야는 조직의 힘에 의해 경찰에서 쫓겨나게 된다. 가즈야는 상관을 밀고했다는 동료들의 따돌림과 함께, 윗선에 의해서는 신임을 받고 고속 승진을 하게 된다.

그렇게 9년이 지난 후, 도쿄 뒷골목에서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성제를 팔기 위해 새로운 판매상들을 모으고 있다. 새로 창설된 조직폭력부의 계장이 된 가즈야는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함정수사를 벌이다가, 잠입한 경찰이 피살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경시청 내에서는 수사가 겉돌고, 뒷골목의 정보를 접할 수 없자, 가가야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자신의 부하의 죽음을 계기로 9년만에 가가야가 복귀를 한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눈부신 성과를 낸다. 하지만 가즈야를 비롯한 일부 경찰들은 가즈야가 이미 조직폭력과 유착된 변질된 경찰이라고 생각을 한다. 가즈야가 과연 경찰이라는 조직과 폭력배라는 조직,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인물일까? 소설은 계속해서 가가야의 정체성을 혼란시키고, 끝에서야 가가야가 어떤 인물인지를 밝힌다.

 


이 소설은 저자가 마치 전직 경찰관이었던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로 일본 경찰 조식의 생리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찰 내부의 권력싸움과 조직폭력배와의 관계, 그리고 말단 형사들의 애완까지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가즈야와 가가야와 같은 인물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특히 가가야에 대한 가즈야의 심리가 마치 경찰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심리와 같은 선에서 묘사가 되고 있다. 가즈야에게 있어서 가가야는 어머니를 폭행한 아버지처럼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존재이다. 가가야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함께, 상대를 뛰어넘고 싶은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양가감정이라 한다. 양가감정은 아이가 부모에 대해서 사랑이나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감정을 말하는데. 자신 역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기가 미묘한 상태를 의미한다. 소설은 가즈야뿐만, 아니라 가가야의 미묘한 이런 감정들을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인물의 행동이나 말투 등을 통해 간접적이면서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의 묵직한 이야기 전개 방식에 있다. 주인공 가가야처럼 저자도 세밀하고 자세한 설명이나 묘사가 아닌, 툭툭 던지듯이 사건과 상황을 묘사한다. 어떤 때는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사건 주변의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마치 폭주하는 기계처럼 급박한 상황을 전개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경찰 내부의 안력 관계, 수사 과정, 총격신 등이 급박하게 펼쳐져 간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현장감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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